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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간사 · (주)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대표이사 김대성 _6
인사말 · KBS미디어 대표이사 우종택 _8 MBC 대표이사 최승호 _9 전시 소개 · 파리의 매그넘: 안드레아 호저 매그넘 글로벌 전시 디렉터 _10 해제 · 매그넘이 사진을 통해 세상과 만나온 방식에 대하여- 조영호 커뮤니케이션학 박사/비주얼커뮤니케이터 _14 · 파리 패션의 매혹: 매그넘이 기록한 프렌치 시크의 세계- 김홍기 패션 큐레이터 _17 1장 _ 파리 연대기 _23 ·1부: 파리, 가난과 전쟁으로 물들다 (1932 ~ 1944) _25 ·2부: 재건의 시대 (1945 ~ 1959) _51 ·3부: 낭만과 혁명의 사이에서 (1960 ~1969) _95 ·4부: 파리는 날마다 축제 (1970 ~ 1989) _115 ·5부: 파리의 오늘과 만나다 (1990 ~ 2019) _137 2장 _ 파리지앵의 초상 _167 3장 _ 파리 패션의 매혹 _187 4장 _ 엘리엇 어윗의 파리 _225 5장 _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파리 _253 부록 · 작가 소개 _266 · 매그넘 포토스 소개 _2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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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문제는 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하지도 않다. 사진 역사학자 이안 제프리(Ian Jeffrey)는 사진 읽기란 찰나의 순간 기록된 프레임에 함축된 심리적 관계는 사진가의 삶을 이해하고, 시대를 추론하며, 전통적인 방식을 포함해 다양한 읽기 방법을 독자에게 제공했을 때 가능하다고 한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대중이 느끼는 호기심은 사진가들과 함께 호흡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해소될 수 있다.
---「해제」중에서 매그넘의 사진들은 급변하는 현대사에서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도구로서 역할을 수행하면서, 때로는 역사의 증인으로서, 때로는 위트와 해학이 넘치는 엔터테인먼트로서, 때로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예술 작품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해왔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매그넘을 이끌어 온 천재적인 사진작가들의 재능과 열정 때문이다. ---「해제」중에서 파리 패션의 황금기인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진화하는 패션의 양상을 섬세하게 포착한 매그넘 작가들의 시선은 주목할 만하다. 그들의 사진에는 기존 패션 사진과 다른 패션의 이면이 담겨있다. ---「해제」중에 매그넘의 패션 사진은 패션이란 실체를 만들고, 제시하고, 설득하며, 소비하는 전 과정을 렌즈에 담아냄으로써 패션 자체를 사유하고, 그 심연을 들여다보는 일종의 메타비평이다. ---「해제」중에서 1950년대에 접어들면서 패션사진은 사회적 논평을 담은 포토저널리즘을 결합하면서 인간과 그 옷을 입은 인간의 태도, 몸짓을 통해 드라마를 연출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이번 매그넘 사진 중 로버트 카파와 데니스 스톡은 전후의 해방감을 만끽하는 여성들의 포즈와 패션을 포착했고, 잉게 모라스가 찍은 전후의 패션쇼 장면은 보도사진의 매력과 함께 파리 패션의 유쾌한 단면들을 드러낸다. ---「해제」중에서 예술가들의 거리로 불렸던 몽마르트가 자본과 광고의 전시장이 된 1936년의 이 풍경은 오늘날 젠트리피케이션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서울의 거리를 다시금 떠올리게 해준다. ---「파리, 가난과 전쟁으로 물들다」중에서 1936년 파리는 변화에 눈뜨고 있었다. 유럽 전역으로 퍼지고 있던 파시즘에 반대하는 정당과 당파, 국민들이 연합전선을 이룬 이른바 ‘인민전선’과 이들의 지도자였던 레옹 블룸이 정권을 잡은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는 주 5일 근무제도의 광범위한 시행이었다. 1936년은 주 6일 근무가 당연시 되던 당시 사회 통념을 깨고 주 5일 제도를 요구하는 노동자들의 파업 열기가 뜨거웠던 한 해였다. ---「파리, 가난과 전쟁으로 물들다」중에서 “그들이 센 강을 건넜다!”모두가 기쁨의 탄성을 내지르며 밖으로 나갔다. 광장에 르클레르 부대의 첫 차량들과 장갑차들이 도착했다. 우리는 무기에 남은 탄환을 허공에 쏘았고, 폭죽도 터뜨렸다. 나는 탱크에 기어올랐다. 프랑스군이 탄 탱크들이었다. 집단적인 광란의 현장이었다. ---「파리, 가난과 전쟁으로 물들다」중에서 ‘에펠탑의 페인트 공’으로 유명한 마크 리부는 프랑스 거리를 산책하며 사색하듯 사진을 찍고자 했다. ‘사진이 세상을 변화시키지는 못하지만,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 특별한 순간만은 보여줄 수 있다’는 말은 그의 철학을 대변한다. ---「재건의 시대」중에서 사진은 카메라를 통해 찍지만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것인지는 사진가의 몫이다. 그러므로 사진은 카메라에 보이는 대로 찍히는 것이 아니라 사진가가 보고 싶은 대로 찍는 것이다. ---「재건의 시대」중에서 기계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도 예술작품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논쟁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사람들은 예술작품 속에서 작가가 의도적으로 숨겨놓은 의미를 찾고 싶어 한다. 강박에 가까운 예술 애호가들의 기준 때문에 사진은 예술의 세계에서 외면을 당해왔다. 그러나 반대로 독일의 철학자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1892-1940)은 기계에 의한 이미지 속에서 진리의 모습을 발견했다. ---「재건의 시대」중에서 “만약 진리가 존재한다면 매우 단편적이고 순간적인 모습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사진이야말로 섬광처럼 드러나는 찰나의 기록이다.” ---「재건의 시대」중에서 리부는 파리 시내의 사람들이 무엇을 하는지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인 세심한 유물론자였다. 파리의 거리에서 맞닥뜨리는 먹을거리, 패션, 아이들, 놀이, 노동, 문화 등이 모두 그의 사진 소재가 되었다. 페인트공 역시 1950년대 파리의 노동자의 현실적인 모습을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사진은 단지 노동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파리의 우아함을 느끼게 해준다. ---「재건의 시대」중에서 매그넘 포토스의 신조는 사진이 현실의 세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진실한 목소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재건의 시대」중에서 톤은 당신 사진작가가 느낀 심리적 감성이기 때문에 정답이 있을 수는 없다. 그저 관객들에게 사진작가가 의도한 마음과 감정을 최대한 전달할 수만 있다면 어떠한 톤으로 분위기를 묘사하던지 상관이 없다. ---「재건의 시대」중에서 시무어에게 프랑스 혁명 기념일은 파리 사람들이 살아가는 인간사의 한 부분일 뿐이다. 특별히 대단할 것도, 아름다울 것도 없다. 그저 선한 군중이 춤추는 모습을 부각했지만, 이런 군중들이 혁명의 주체였다니 사진이 품은 아이러니가 재미있다. ---「재건의 시대」중에서 1968년 5월 11일 어두운 밤, 파리 시내에서 벌어진 시위는 그의 사진을 통해 ‘움직임’으로 기록되었다. 그는 거리 한복판에 떨어진 최루가스를 피해 이리저리 뛰는 시위대를 빠른 속도감과 예측 불가능한 방향성으로 묘사함으로써 현장의 디테일을 그대로 기록했다. 아수라장이 된 현장에서 정확한 노출과 초점, 플래시를 통한 움직임의 순간 포착 등은 의미가 없다. 그가 의도한 목적은 현장의 기록이자 시간의 기록이다. ---「낭만과 혁명의 사이에서」중에서 “물가에서 온종일 시간을 보내는 낚시꾼들, 강을 오가는 아름다운 바지선들, 화통으로 연기를 길게 뿜으며 그 바지선을 끌고 다리 밑을 지나가는 예인선들, 돌로 쌓은 제방에 죽 늘어선 키 큰 플라터너스와 느룹나무들, 그리고 군데군데 있는 미루나무들을 쳐다보며 센 강을 따라 산책하노라면 나는 결코 혼자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토록 많은 나무가 있는 파리에서 우리는 하루하루 가까워지는 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으며, 어느 날 밤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다음 날 아침 봄이 갑자기 눈앞에 와 있음을 실감하곤 했다.” ---「파리는 날마다 축제’中 어니스트 헤밍웨이」중에서 과연 진실은 존재하며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사실일까? 만약 그렇다면 사진은 진실할 수밖에 없고 참된 기록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나 실제로 사진은 진실을 기록하는 진실의 수호자로 인식되지 못한다. 사람들이 사진의 객관성을 믿지 못하는 것은 포토샵을 통한 조작이나 연출의 가능성 때문이 아니다. 문제는 카메라가 아니라 찍는 사람에 있다. ---「파리는 날마다 축제」중에서 자크만은 사진 한 장에 영화와 같은 연출력을 발휘하면서 진실을 의문시하는 시대에 새로운 장르를 제시하고 있다. ---「파리는 날마다 축제」중에서 오직 사진가의 눈에만 보이는 이미지가 있다. 매일 아침과 저녁에 마주칠 수 있는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행렬은 누구나 볼 수 있는 흔한 광경이다. 그러나 그 속에서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이미지화하려는 시도는 오직 사진가에게만 속한 특권이다. ---「파리의 오늘과 만나다」중에서 파리를 찾은 사람들은 에펠탑의 본질적 이미지보다 마틴 파가 묘사한 화려한 색채의 에펠탑 열쇠고리에 더욱 열광한다. 말하자면 우리는 본질을 떠나서 에펠탑이 어떤 이미지로 소비 되는가 만을 중시한다. 즉, 사물이 어떠한 모습으로 욕망되는가에 따라서 기호로서 소비되는 사회에 현대인들은 살고 있는 것이다. ---「파리의 오늘과 만나다」중에서 사진작가로서 본질적인 동작은 카메라의 창을 통해 무언가 또는 누군가를 현장에서 포착하는 것이고, 이때 사진을 찍히는 자가 사진작가의 동작을 눈치 채지 못하게 수행되었을 때 사진은 완벽해진다. ---「파리 패션의 매혹」중에서 고색창연한 파리 앵발리드의 황금빛 돔 아래, 마치 꿈과 현실을 나누는 차가운 경계선처럼 백색의 차단벽이 놓여 있다. 당시 컬렉션을 맡았던 이는 벨기에 출신의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였다. ---「파리 패션의 매혹」중에서 어윗이 개들의 세상(canine world)에서 인간의 군상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예리한 관찰자로서 인내심을 갖고 끈질기게 개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촬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의 눈높이에 맞춰 길바닥에 엎드리고 흙 위를 구르며 잔디밭을 뛰어다닌 그의 열정이 그의 눈에만 보이던 개들의 세상을 사진을 통해 세상 밖으로 불러냈다. ---「엘리엇 어윗의 파리」중에서 어윗은 에펠탑이 견뎌온 100년의 매 순간이 결정적 순간이었음을 한 컷의 사진으로 표현했다. 그의 사진에는 낭만적이고 우아한 프레임, 파격적이며 열정적인 프레임, 클래식한 프레임, 현대적인 프레임이 켜켜이 중첩되어 있다. 이 사진은 변화무쌍하고 다사다난했던 지난 100년의 파리를 목도한 에펠탑의 순간이기도 하며 유구한 역사가 담긴 찰나이기도 하다. ---「엘레엇 어윗의 파리」중에서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은 극적인 움직임의 포착이 아니다. 그에게 결정적 순간이란 현실의 공간에서 피사체가 가장 아름답게 묘사되는 빛의 순간을 의미한다. 효율적인 빛의 관리는 흑백사진의 명암을 결정짓는다. 이러한 기술적 재능을 얻기 위해서 사진가로서 천부적인 기질을 타고난 브레송도 수천, 수만 번의 훈련을 했을 것이다. 그의 사진이 다분히 회화적이라는 의미는 그냥 얻어진 결과는 결코 아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파리」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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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만나본 적 없던
매그넘과 파리의 새로운 프로젝트! 사진가들 눈에만 보이는, 우리가 놓치고 있던 파리의 조각들 속으로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사진전으로 성황리에 개최된 ‘매그넘 인 파리 展’을 한 권에 담은 이 책은 로버트 카파,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엘리엇 어윗 같은 이름 자체로 사진의 역사를 대변하는 전설들과, SNS 최고 팔로워 수를 거느린 언제나 핫한 아티스트 마틴 파 등 매그넘 포토스 소속 작가 40명이 1930년대부터 가장 최근까지 기록한 90년간의 파리를 총망라하고 있다. 한 세기에 가까운 파리의 시간을 고스란히 품은 이 책은 탄탄하고 밀도 있는 구성으로 세월의 간극을 부드럽게 풀어낸다. 전 세계 변방을 드나들며 단 한 장의 사진으로 현실을 일깨워주는 세계 최고 권위의 사진 에이전시, 매그넘 포토스. 1947년, 당시 이미 전설이었던 포토그래퍼 로버트 카파,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데이비드 시무어, 그리고 조지 로저가 의기투합하여 창립한 이래 현재 전 세계 70여명의 소속 작가를 두고 명실상부 최고의 사진 에이전시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매그넘 포토스는 지구상 다채로운 이슈를 뷰 파인더로 캐치하며 묵직한 메시지를 던져오고 있다. ‘매그넘 포토스’라는 이름만으로도 전 세계 사진가들을 열광케 하는 그들이 파리의 90년을 담아냈다. 이 책은 미술과 철학에서부터 음악, 문학, 건축, 무용과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문화 전반에 걸쳐 우리에게 익숙한 파리지앵들의 초상을 수록하고 있다. 자신의 조각을 든 파블로 피카소, 자신의 서재에서 무엇인가를 응시하고 있는 미쉘 푸코, 스튜디오에서 손에 들린 디에고의 전신상을 들여다보고 있는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이 그들이다. 40명에 달하는 매그넘 작가들은 이렇게 파리를 사랑한 인물들을 프레임에 담아 ‘왜 파리인가?’라는 물음에 묵묵히 사진으로 응답을 대신한다. 에펠탑의 페인트 공을 담은 마크 리부의 사진부터 범람하는 센 강 속 키스하는 연인들을 담은 패트릭 자크만의 사진까지, 오직 파리이기에 포착될 수 있던 광경인 것이다. 이 책에서 매그넘 소속 작가들은 전방을 오가며 르포를 멈추지 않는 포토 저널리스트이자 기록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 올리는 예술가의 면모를 가감 없이 드러냄으로써 독자를 동시간 속 파리로 데려가 파리지앵이 되어보게 하는 매혹적 시간을 선사한다. 이 책은 사진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동시에 파리를 사랑하고 갈망하는 모두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로버트 카파, 마크 리부, 엘리엇 어윗 20세기 사진의 신화 매그넘 포토스(Magnum photos) 소속 작가들의 눈으로 바라본 살아 있는 파리를 만나다 에펠탑 앞 파리지앵의 경쾌한 점프. 살아있는 전설 엘리엇 어윗의 에펠탑 100주년 기념사진으로 구성된 표지는 매그넘과 파리가 전하는 낭만을 한 눈에 느끼게 함으로써 이 책이 평범한 파리 사진집이 아님을 엿보게 한다. 매그넘 포토스의 팬들은 매그넘이 정교하게 포착하는 현실에 주목해왔다. 이 책은 그간 매그넘이 보여 온 르포적 성격의 작업에 국한되지 않은 예술적 작업을 함께 주목함으로써 ‘기록은 예술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정의를 보여준다. [1장_ 파리 연대기]는 기록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파리를 포착한 사진들을 역사적 사건들 위주로 정리해 제 1차 세계대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파리의 90년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구성되었다.‘1부: 파리, 가난과 전쟁으로 물들다(1932~1944)’와 ‘2부: 재건의 역사(1945~1959)’에서는 파리 혁명의 역사부터 도시 재건의 과정을 촘촘히 기록하여 수류탄의 연기 속에서도 일상을 지켜낸 파리의 뒷모습들을 포착했다. 종군기자 출신으로 전쟁의 참상을 과감히 목도하던 로버트 카파의 흑백 풍경들은 지금의 화려한 파리 이면의 그늘을 고요하게 포착하여 독자들의 마음을 울린다.(47쪽) ‘3부: 낭만과 혁명의 사이에서(1960~1969)’에서 브뤼노 바르베가 조명한 시위 물결은(111쪽) 시위대의 아픔도 도시의 낭만을 잠식할 수 없음을 아름다운 시선으로 그려낸다. ‘4부: 파리는 날마다 축제(1970~1989)’는 범람하는 센 강에서 키스를 나누는 연인들의 모습을 포착함으로써(125쪽) 오늘날 우리가 사랑하는 파리의 기저를 엿보게 한다. 마침내 ‘5부: 파리의 오늘과 만나다(1990~2019)’에 들어서면 흑백의 시대를 벗어나 컬러풀한 파리를 프레임에 담아 한층 더 이 시대 파리지앵의 일상 속으로 가까이 들어가 보게 한다. 길가 카페에 앉아 에스프레소 향을 맡게도 하고(139쪽), 불타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황망한 광경까지 비추며(164쪽) 파리의 눈이 되어보는 경험을 선사한다. 피카소, 앙드레 말로, 고다르 등 파리를 사랑한 셀럽들의 초상부터 [2장_ 파리지앵의 초상], 패션의 도시답게 패션 섹션을 나누어 파리 패션 위크의 백스테이지 현장까지 발 들이게 한다[3장_ 파리 패션의 매혹]. 모두가 기다려 온 엘리엇 어윗과[4장_ 엘리엇 어윗의 파리]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5장_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파리] 두 거장의 섹션은 따로 나누어‘사진이란 무엇인가’이 원론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한다.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숭고한 그들의 작품들이 바로 그 답이다. 그야말로 사진 애호가들부터 사진에 처음 입문하고, 파리를 사랑하거나 혹은 아직 가본 적 없는 이들 모두에게까지 울림을 주는, 매그넘과 파리의 매혹적인 유대를 한자리에 모은 책이다. 사진을 읽는 새로운 시선 이 책은 작품 이미지 컷만 주로 수록한 다른 도록들과는 다르게 각 사진들에 대한 공동 저자 조영호, 김대성, 김홍기의 심도 있는 해설을 곁들여 홀로 사진을 감상할 때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던 포인트들을 살피게 돕는다. 사진을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닌 읽어 나가는 매체로의 새로운 충족감을 선사하는 것이다. 비쥬얼 커뮤니케이터 조영호는 매그넘이 개척한 사회적, 예술적 행보로 이룩한 역할들에 주목한다. “매그넘의 사진들은 급변하는 현대사에서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도구로서 역할을 수행하면서, 때로는 역사의 증인으로서, 때로는 위트와 해학이 넘치는 엔터테인먼트로서, 때로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예술작품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해왔다.”(15쪽_ ‘해제’) 패션 큐레이터 김홍기는 파리 패션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파리 그 자체를 이해하는 척도가 된다고 말한다. 그 광경을 매그넘이 목도하는 데에서 탄생한 패션 사진들로 패션이란 분야가 미학적 역사의 흐름의 결을 함께 한다고 해석한다. “이번 매그넘 전시를 통해 소개된 패션 사진들은 옷이라는 사물의 디테일을 넘어, 옷이 만들어지고, 매개되며, 소비되는 현장의 목소리와 긴장감을 미세한 결의 차이로 빚어낸다.”(21쪽_ ‘해제’) 책의 어떤 페이지를 펼쳐도 파리로의 산책을 떠나기가 무방한 이 책은 격동적이면서도 찬란한 파리 자체가 녹아 있는 하나의 거대한 퍼즐이다. 독자들은 한 장 한 장을 넘기는 즐거운 퍼즐 맞추기를 하며 아득한 파리의 풍경 속으로 빠져드는 여행자가 된다. 사진 속 피사체들처럼 파리를 산책하는 플라뇌르(Flaneur)가 되어보며 예술 속에서 일상을 만나게 하는 것이다. 천의 얼굴을 가진 도시, 파리의 골목을 호젓이 걸으며 책 속 풍경을 누비는 설렘이 만들어내는 경험 그 자체로 독자들은 파리와 매그넘 포토스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7쪽_ ‘발간사’) 기록과 예술의 경계에 대한 규정을 해제하며 프레임 밖 파리의 모습을 상상함으로써 예술은 기록이 되고, 기록은 예술이 된다는 것을‘매그넘 인 파리’는 보여준다. 「매그넘 인 파리 展」 사진집 수록 작가 명단 (알파벳순) · Abbas 압바스 · Alec Soth 알렉 소스 · Alex Majoli 알렉스 마졸리 · Bruce Davidson 브루스 데이비슨 · Bruno Barbey 브뤼노 바르베 · Burt Glinn 버트 글린 · Christopher Anderson 크리스토퍼 앤더슨 · David 'Chim' Seymour 데이비드 '침' 시무어 · David Hurn 데이비드 헌 · Dennis Stock 데니스 스토크 · Elliott Erwitt 엘리엇 어윗 · Erich Lessing 에리히 레싱 · Ferdinando Scianna 페르디난도 시아나 · Gueorgui Pinkhassov 게오르기 핀카소프 · Guy Le Querrec 기 르케렉 · Harry Gruyaert 해리 그뤼아트 · Henri Cartier-Bresson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 Herbert List 허버트 리스트 · Ian Berry 이언 베리 · Inge Morath 잉게 모라스 · Jean Gaumy 장 고미 · Josef Koudelka 요셉 쿠델카 · Leonard Freed 레오나드 프리드 · Lorenzo Meloni 로렌조 멜로니 · Marc Riboud 마크 리부 · Mark Power 마크 파워 · Martin Parr 마틴 파 · Martine Franck 마르틴 프랭크 · Nicolas Tikhomiroff 니콜라스 티코미로프 · Paolo Pellegrin 파올로 펠레그린 · Patrick Zachmann 패트릭 자크만 · Philippe Halsman 필립 할스만 · Raymond Depardon 레이몽 드파르동 · Rene Burri 르네 뷔리 · Richard Kalvar 리차드 칼바 · Robert Capa 로버트 카파 · Sergio Larrain 세르지오 라레인 · Stuart Franklin 스튜어트 프랭클린 · Thomas Dworzak 토마스 드보르작 · Wayne Miller 웨인 밀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