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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이슬람 사원
제2부 동굴 제3부 힌두 사원 E. M. 포스터의 <인도로 가는 길>- 라이어넬 트릴링 l 민승남 옮김 옮긴이의 말 E. M. 포스터 연보 |
Edward Morgan For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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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발표된 E. M. 포스터의 마지막 장편소설, 『인도로 가는 길』은 출간 즉시 영국은 물론 미국에서까지 선풍적인 반향을 일으키며 포스터의 대표작이 된 소설이다. 실제로 두 차례에 걸쳐 영국을 방문하기도 하였으며 양국의 관계와 식민통치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 왔던 포스터는 영국령의 인도의 한 도시라는 응축된 사회적 상황을 배경으로 영국인들과 인도인들 사이에서 빚어지는 첨예한 대립과 이를 초월하여 화합으로 나아가려 하는 개인들의 모습을 치밀하게 그려 내고 있다. 분리의 주제, 장벽의 주제는 포스터의 모든 소설들에 내재하고 있으며 『인도로 가는 길』에 이르러 그 정점에 이른다 할 수 있다. 종족과 종족의 분리, 남성과 여성의 분리, 문화와 문화의 분리, 심지어 자신으로부터의 분리까지 모든 관계에 분리가 잠재되어 있다. 영국인과 인도인의 분리는 이 소설 속에서 가장 극적인 균열이지만 이러한 균열은 도처에 존재한다. 『인도로 가는 길』이 영국에서 처음 출간되었을 당시 인도 식민 통치의 문제점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정치적인 소설로 받아들여졌으며 그로 인해 영국의 인도 지배가 공정한 것인가에 대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 작품은 정치적, 사회적인 문제만이 아닌 인간의 보다 근원적이고 보편적인 관심들을 담고 있으며 그 관심은 포스터 자신의 말대로 철학적이고 시적인 것이다. 포스터는 이 작품에서 무한한 우주와 영원한 시간 속에 유한한 인간 존재와 그들 사이의 친교가 지닌 한계와 가능성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런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상상력을 펼치기에 인도만큼 훌륭한 배경은 없다. 인도는 지구상의 그 어느 나라보다 정신적이고 종교적이며 신비와 혼돈의 땅이기 때문이다. 인도는 인간의 이성에 근거한 정형화를 거부하며 그 놀라운 유연성과 포용력으로 선과 악의 구분까지도 모호하게 만든다. 3부 「힌두 사원」의 크리슈나 탄신제에서 인간의 모든 경계가 허물어지는 광경을 지켜보며 우리는 현실적인 모든 장벽들을 뛰어넘은 이해와 화합의 가능성을 엿보게 된다. 이러한 철학적인 깊이와 더불어 『인도로 가는 길』이 지닌 또 하나의 가치는 문학적인 아름다움이다. 곳곳에서 은유와 상징들이 시적인 심상들을 빚어내고 예리한 관찰력과 빼어난 글 솜씨가 어우러진 묘사는 인도의 모습을 신비롭고도 강렬하게 그려 낸다. 특히 마라바르 산과 신비의 동굴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작가의 상상력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영원성에 닿기라도 할 것처럼 맹렬하고 거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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