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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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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tgenstein, Ludwig Josef Joh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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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말의 의미란 무엇인가? 먼저, 낱말의 의미의 설명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것으로 이 문제에 착수하자; 낱말을 설명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이 물음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은, “길이는 어떻게 측정되는가?”라는 물음이 “길이란 무엇인가?”라고 하는 문제를 이해하는 데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과 유사하다. “길이란 무엇인가?”, “의미란 무엇인가?”, “1이란 수는 무엇인가?” 등의 물음들은 우리에게 정신적 경련을 일으킨다. 우리는 그것들에 대한 대답으로 우리가 어떤 것도 가리킬 수 없는데도, 어떤 것을 가리켜야 한다고 느낀다.
---「첫문장」중에서 내가 어떤 사람에게 “저 초원에서 붉은 꽃 하나를 나에게 가져오라”라는 명령을 한다면, 나는 그에게 단지 하나의 낱말을 주었을 뿐이므로, 어떤 종류의 꽃을 가져와야 할지 그는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이제 첫 번째로 제안될지 모르는 대답은, 그가 마음속에 붉은 표상을 지니고서 붉은 꽃을 찾으러 가고, 꽃들 중 어느 것이 그 표상의 색깔을 지녔는지를 보기 위해 그 표상을 꽃들과 비교한다는 것이다. ---「청색 책」중에서 “나는 이러이러한 것이 일어나기를 소망한다”라고 하는 표현이 의식적 과정의 직접적 기술인 저 가장 중요한 경우를 고찰해 보자. 즉, “당신이 소망하는 것이 이것임은 확실한가?”라는 물음에 대해, “분명 나는 내가 무엇을 소망하는지 안다”라고 말함으로써 대답하고 싶어질 경우를 말이다. 이제 이 대답을, “당신은 ABC를 아는가?”라고 하는 물음에 대해 우리 대부분이 할 대답과 비교하라. 당신이 그것을 안다고 하는 단호한 주장은 전자의 주장과 유사한 뜻을 지니는가? 두 주장 다 어떤 뜻에서는 물음을 일축한다. 그러나 전자는 “분명 나는 이처럼 단순한 것을 안다”라고 말하고자 한다기보다는 오히려, “당신이 나에게 제기한 물음은 무의미하다”라고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경우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우리는 물음을 일축하는 잘못된 방법을 채용하고 있다고 말이다. “물론 나는 안다”는 여기서 “물론, 의심이 존재하지 않는다”로 대체될 수 있을 것이며, 이것은 “이 경우 의심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아무런 뜻도 없다”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청색 책」중에서 “그것이 나에게 접근한다”라고 말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말해서, 아무것도 내 몸에 접근하지 않을 때조차 뜻을 지닌다; 그리고 같은 방식으로, “그것은 여기 있다”나 “그것이 나에게 도달했다”라고 말하는 것은 아무것도 내 몸에 도달하지 않았어도 뜻을 지닌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 내 목소리가 인지되고 공용(共用) 공간의 특정한 장소로부터 오는 것이 들린다면, “나는 여기 있다”는 뜻을 지닌다. “그것은 여기 있다”란 문장에서 ‘여기’는 시각적 공간에서의 여기였다. 대충 말해서, 그것은 기하학적인 눈이다. “나는 여기 있다”란 문장은, 뜻을 지니려면, 공용 공간에서의 한 장소로 주의를 끌어야 한다. (그리고 이 문장이 사용될 수 있을 여러 방식이 존재한다.) “나는 여기 있다”를 자기 자신에게 말하는 것이 뜻을 지닌다고 생각하는 철학자는 “여기”가 공용 공간에서의 한 장소인 문장으로부터 그 언어적 표현을 취하고는 “여기”를 시각적 공간에서의 여기처럼 생각한다. 그러므로 그는 실제로는 “여기는 여기다”와 같은 어떤 것을 말한다. ---「청색 책」중에서 나는 여기서 다시, 어떤 사람이 당신의 방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당신이 인지할 때 당신의 마음속이나 그 밖의 곳에서 일어나는 일의 종류를, 당신이 그를 인지할 때 당신이 말할 수 있을 것에 의해 기술할 것이다. 자, 이것은 단지, “헬로!”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가 보는 것을 인지함이라는 한 종류의 사건은 그것에 대해 말, 몸짓, 표정 등으로 “헬로!”라고 말하는 데 있다고 말할 수 있다.―그리고 따라서 우리는 또한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즉 우리가 우리의 소묘를 바라보고 그것을 하나의 얼굴로 볼 때, 우리는 그것을 어떤 범례와 비교하는 것이며, 그것은 그 범례와 일치하거나 우리의 마음속에 그것을 위해 준비된 어떤 거푸집에 들어맞거나 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그러한 거푸집이나 비교는 우리의 경험에 들어오지 않는다: 오직 이러한 형태만이 있을 뿐, 그것과 비교하고, 말하자면 “물론이지” 하고 말할 다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갈색 책」중에서 이러한 예를 고찰하라: 기억 표상, 기대와 함께 오는 표상, 그리고 이를테면 백일몽의 표상 사이의 차이는 무엇인가? “그 표상들 사이에는 본래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당신은 이렇게 대답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당신은 그 차이를 알아차렸는가, 또는 당신은 그런 차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차이가 있다고 말했을 뿐인가? ---「갈색 책」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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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비트겐슈타인 선집] 시리즈는?
잠언에 가까울 만큼 극도로 간결한 문장, 청빈하고 고독한 생애, 철학사상 어느 누구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인 사유, 생전에 출간한 단 한 권의 책으로 20세기 철학의 지형도를 바꾸어놓은 철학자 비트겐슈타인(1889~1951). 20세기 철학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비해 사상과 삶이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비트겐슈타인의 주요 저작들이 책세상에서 국내 최초로 7권의 선집으로 완간되었다. 그간 국내에서 비트겐슈타인의 주저가 간헐적으로 번역되었고 현대 철학에 그가 미친 영향을 다룬 연구서들이 간간이 출간되기는 했지만 그의 사상을 일견할 수 있는 주저와 유고를 두루 망라한 선집이 간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비트겐슈타인은 1999년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20세기에 가장 영향력을 끼친 100명’에 철학자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20세기의 강력한 철학 사조인 분석철학과 언어철학의 형성과 전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철학자이며, 언어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탐구함으로써 삶의 양식과 철학 너머의 것을 성찰한 사상가다. 전기에서 후기에 이르기까지의 주요 저작, 언어철학과 윤리학, 심리철학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고찰, 철학적 단상, 독서 노트, 논문, 강의록, 일기 등 다양한 형식의 글들을 아우른 이 선집을 통해 철학자로서의 면모뿐만 아니라 삶과 세계를 관조하는 사색가로서의 그의 면모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비트겐슈타인 선집]의 구성과 특징 [비트겐슈타인 선집] 시리즈는 그의 핵심적 저작을 중심으로 연대기적으로 목록을 구성하였다. 선집의 일곱 권 가운데 『확실성에 관하여』(서광사, 1990), 『문화와 가치』(천지, 1990), 『논리-철학 논고』(천지, 1991), 『철학적 탐구』(서광사, 1994)) 네 권은 이번 선집의 번역자인 이영철 교수에 의해 90년대 초에 번역 출간된 적이 있지만, 『소품집』, 『쪽지』 두 권은 국내 초역이며 『청색 책·갈색 책』은 비트겐슈타인 전공자에 의한 최초의 번역이다. 비트겐슈타인을 비롯한 현대 언어철학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는 이영철 교수는 비트겐슈타인의 저작들을 국내 최초로 번역한 바 있으며, 현재까지도 그의 번역은 정확하고 엄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로써 일관성 있는 번역이 가능했으며, 단순히 기존 번역의 오류를 바로잡고 말을 다듬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번역이 나온 후에 출간된 해외 판본들을 엄밀하게 대조하여 더 나은 번역어를 택하고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상세한 주석과 부록을 첨가함으로써 최근의 국제적인 비트겐슈타인 연구 동향을 반영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