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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ditor’s letter
10 News From Nowhere 20 politics 여성에겐 자기만의 당이 필요하다 28 politics 과소대표되었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치를 향해 40 empowerment 우리가 열망하는 변화 46 solidarity 정치하는 여성은 어디에나 있다 52 feminism 힘을 발휘하는 우리가 되는 것 58 feminism 싸우는 사람 에멀린 팽크허스트 68 art 자기 자신에게 솔직한 예술 76 psychology 내면의 안녕이 이끄는 삶 84 artist 버네사 벨과 찰스턴 하우스 96 nature 영국식 정원의 비밀 104 theatre 예술적 관점이 가능하게 한 변화 we are womankind: England 124 voice 영국에서 온 편지 132 writing 문학적 영감의 도시 옥스퍼드 144 art 붉은 머리칼의 여인 158 literature 올더스 헉슬리와 신비주의 166 Books 170 Po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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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한 명의 여성도 잃을 수 없다며 일상을 포기하면서까지 매달렸던 그 많은 시위와 총공과 청원에도 불구하고 가부장적 공권력과 법제도가 꿈쩍도 하지 않을 때, 남은 일은 하나밖에 없다. 포기? 체념? 순응? 아니, 요구하는 행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 임기 내내 여성 의제에 집중할 여성의당을 만들어 국회로 가는 것이다. 투표권만 있었지 한국 정치사에서 여성은 언제나 뒷전이었다. 그것이 생존의 문제라 할지라도 여전히 해일 앞의 조개 취급을 받아왔다. 이를 풀기 위한 해답이 단지 여성 의원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닌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정당이란 사실. 여성의당이야말로 어떤 시위보다 위협적이고 청원보다 강력하다는 핵심을 한국 여성들은 압축적 경험을 통해 알아버렸다. 바로 이것이 열흘 만에 6,000명 당원 모집이라는 기적이 가능했던 이유다.
---「여성에겐 자기만의 당이 필요하다」 김진아_ p.24-25 “어쨌든 저는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의원이 될 거라는 목표는 가지고 있어요. 제일 해보고 싶은 건 등원 첫날 브이로그예요. 국회라는 공간에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 사람이 외부자의 시각으로 바라볼 때의 경험을 온전히 공유하고 싶어요. 이 자리에 있어야 하는 사람이 꼭 저여야만 하는 이유도 없고, 아닐 이유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슷한 가치를 가진 사람들을 그렇게 초대하고 싶은 거죠. 무엇보다 중요한 두 가지 화두는, 제가 생각하는 실질적 변화를 위한 법안을 추진하는 것과 정치 문화 자체를 바꾸는 거예요.” ---「과소대표되었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치를 향해: 정의당 미래정치특별위원장 장혜영 의원」 최지은_ p.43 t는 누구보다 힘들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힘든 사람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한 개인이 어떤 경험을 통과하며 더 강한 개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t로부터 배워갔다. 더불어 강한 사람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단련되어 만들어지는 존재라는 것도 t 덕분에 재확인했다. (중략) 아직 다 재건되지 못한 성폭력 피해자의 삶이 무쓸모하지 않고, 잘 살고 있고, 앞으로 더 잘 살게 될 거라고 t는 믿고 있다. 아프지 않고, 자살하지 않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자신의 꿈은 자연사라고 t는 농담과도 같은 진담을 자주 말해왔다. 먼 훗날, 우리가 할머니가 되어 이 시간들을 돌아볼 때, 생각보다 쉽게 꿈을 이루었다고 t가 말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정치하는 여성은 어디에나 있다」 임솔아_ p.50-51 1928년, 팽크허스트는 독감으로 생을 마감했고, 그로부터 2주 후 21세 이상 여성의 온전한 투표권을 보장하는 법안이 통과되었다. 팽크허스트의 오랜 전우들은 여성사회정치연맹을 상징하는 삼색 의상을 입고 휘장과 메달을 걸고 팽크허스트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물론 그들 외에 여성참정권을 위해 싸운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누구보다 목소리를 냈고, 누구보다 눈에 띄었으며, 누구보다 신문에 도배되었다. 에멀린 팽크허스트의 말에 따르면, 여성에게는 “부당한 상황에 굴복하거나 들고일어나는” 두 가지 선택권이 있다고 한다. 팽크허스트는 후자였다. ---「싸우는 사람 에멀린 팽크허스트」 니암 보이스_ p.65 “제가 굉장한 자부심이 있다고 한 건, 제가 오만하다거나 남들이 제멋대로 구는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길 바란다는 뜻이 아니에요. ‘자부심’이라는 말을 정확히 이해해야 해요. 그 말의 가장 근본적인 의미는 강한 자존감이에요.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며 정당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감각이죠. 우리는 독립적인 자아로 존재하기에는 너무 많은 균열과 편협함, 불안에 둘러싸인 채 살아가고 있어요. 사회 안에서는 누구나 자신이 강한 자존감을 지녔으며 그 안에서 안정감을 느낀다고 주저 없이 말할 수 있어야 해요.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자기 자리를 차지했다고 느끼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요.” ---「예술적 관점이 가능하게 한 변화: 런던 로열 코트 극장 예술감독 비키 페더스톤」 스타브 디미트로풀로스_ p.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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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 여성의당이 창당했다. 여성의당은 남성 중심 정치에서 벌어진 여성에 대한 모든 혐오와 차별에 반대하고 여성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책을 입안하겠다고 성명했다. 김진아 작가는 『나는 내 파이를 구할 뿐 인류를 구하러 온 게 아니라고』에서 ‘정치를 하자’고 말한 후 이번 총선을 여성의당 공동대표의 자격으로 치렀다. 그로부터 한국 최초 여성 의제 정당의 탄생 이야기를 듣는다. 앞으로 4년 뒤, 8년 뒤 가능할 여성 정치의 얼굴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여성에겐 자기만의 당이 필요하다」 p.20)
장혜영 의원을 최지은 작가가 만났다.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 유튜브 채널 ‘생각 많은 둘째 언니’로 잘 알려진 장혜영 감독은 지난 2월 정치인으로서 출사표를 던졌고,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되었다. 그가 ‘생각 많은’에 그치지 않고 ‘권력지향형’으로 정체성을 탈바꿈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뭘까? 엉망진창인 세상 속에서 그가 정치인으로서 지키고 싶은 품격은 무엇일까? 이 인터뷰에서 ‘과소대표되었던 목소리’를 대변하는 사람 장혜영이 앞으로 펼쳐 보일 정치에 대한 밑그림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과소대표되었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치를 향해」 p.28) 뉴질랜드 총리 저신다 아던, 세계 최연소 총리인 핀란드의 산나 마린, 재임에 성공한 대만 총통 차이잉원 등 전 세계적으로 여성 정치인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이 중 산나 마린 총리는 내각의 절반 이상을 여성으로 임명했고, 그들 상당수는 30대 초반이다. 핀란드에서 가능했던 정치가 너무 먼 나라 이야기일까? 『한겨레』 박다해 기자가 세계 여성 정치인들이 바꿔가고 있는 정치 지형을 짚어본다.(「우리가 열망하는 변화」 p.40) 임솔아 작가에게는 열렬하게 정치하는 여성으로 살고 있는 친구가 있다. 문단 내 성폭력 해시태그 운동이 시작된 후 피해자와 연대하며 그들의 도움 요청에 가장 먼저 달려갔다는 친구. 그 누구보다 아픈 몸으로 아픈 여성에게 열심히 응답한 친구의 안부를 묻는 듯한 작가의 글에서 여성 연대의 따스한 온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정치하는 여성은 어디에나 있다」 p.46) 불꽃페미액션과 페미당 창준위에서 활동 중인 이가현은 이번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여성을 위해 말하고 행동하는 정치인, 양심을 지키면서 힘을 발휘하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 달려온 그의 포부를 들어본다.(「힘을 발휘하는 우리가 되는 것」 p.52) we are womankind: England 창의적으로 때론 전투적으로 싸웠던 그들 『우먼카인드』 11호가 찾아가는 나라는 영국이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여성참정권 운동가 에멀린 팽크허스트다. 20세기 초 여성참정권 운동가들은 투사였고, 팽크허스트는 그 투사들의 빼어난 지휘관이었다. 창의적이고 전략적으로 싸우기 위해 그가 감행한 지혜와 용기. 소설가 니암 보이스가 팽크허스트와 여성사회정치연맹 회원들이 일궈낸 영국 여성참정권 운동의 전말을 상세히 들려준다.(「싸우는 사람 에멀린 팽크허스트」 p.58) 버네사 벨은 화가이자 실내 장식가였다. 20세기 초 영국 예술가와 지식인의 모임 ‘블룸즈버리 그룹’을 동생 버지니아 울프와 함께 만들어 활동한 인물이다. 버네사 벨은 화가로서의 예술적 재능뿐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데도 탁월한 재능이 있었다, 소설가 케이트 케네디가 버네사 벨의 자유로운 예술 세계와 대담한 인생을 생생하게 읽어낸다. 버네사 벨의 그림 작품과 블룸즈버리 그룹의 아지트이자 버네사 벨의 작업실이었던 찰스턴 하우스의 풍경도 만끽할 수 있다.(「버네사 벨과 찰스턴 하우스」 p.84) 런던 로열 코트 극장의 예술감독 비키 페더스톤은 현재 영국 연극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다. 페더스톤은 전 세계적으로 미투 운동을 촉발한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가 폭로되자 영국 연극계에 만연한 권력 남용의 문제를 따지기 시작했다. 그는 연극계의 위력 성범죄를 근절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성범죄를 추궁하기 위한 연극계 행동 규범을 만들었다. 냉정하게 시비를 가리고 규범을 만들어 조직의 회복력을 도모하는 페더스톤은 리더가 갖춰야 할 자질과 역량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예술적 관점이 가능하게 한 변화」 p.104) 이 밖에도 화가 조지 언더우드의 작품 세계를 만난다. 그는 1970년대에 수많은 밴드의 앨범 커버를 디자인했으며 현재는 화가의 삶을 살고 있다. 특히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와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그로부터 보위와 얽힌 에피소드, 그리고 자신의 작업 이야기를 듣는다.(「자기 자신에게 솔직한 예술」 p.68) 옥스퍼드는 세계 어느 곳보다 높은 작가 밀도를 자랑하는 도시다. 소설 창작과 관련이 깊은 이 도시의 명맥을 현재까지도 이어가고 있는 여성 작가들의 활약 또한 흥미롭다.(「문학적 영감의 도시 옥스퍼드」 p.1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