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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
9 Why we love the Befores / 편집부 19 일상의 모더니스트, 리처드 링클레이터 / 편집부 25 The Map: Celine’s Journal / 편집부 33 [스페셜 인터뷰] The Questions & The Answers #1 [PRISM] 49 Before the sun rises / 안정윤 61 Before the sun goes down / 편집부 71 Before the midnight comes / 박소연 79 After the day passed / 편집부 85 [스페셜 인터뷰] The Questions & The Answers #2 [SPECTRUM] 101 The Conversation: 말과 말 사이, 파도 너머를 응시하기 / 송경원 113 The Time: 시간을 빚어내는 영화들 / 이준엽 123 The Walk: 삶을 항해하는 산책 / 편집부 133 The Myth: 신화적 환상과 현실적 불안의 먼 동행 / 안숭범 145 [스페셜 인터뷰] The Questions & The Answers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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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의 말
극장에서 꼭 봐야 하는 영화로 흔히 블록버스터나 웅장한 시각효과가 있는 작품을 꼽습니다. 그런데 제겐 [비포 트릴로지]가 그런 영화입니다. 처음 [비포 선라이즈]와 [비포 선셋]을 연달아 보았을 때, 극장에서 이들의 9년을 실감했을 관객들이 무척 부러웠거든요. 그래서 [비포 미드나잇]이 개봉했을 때 셀린과 제시의 모습을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러웠습니다. 많은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 빛이 바랩니다. 영화도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반면 [비포 트릴로지]는 잘 익은 술처럼, 혹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처음 받았던 편지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작품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로맨스의 외피 아래 인간 보편의 철학이 탄탄하게 내실을 지키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거꾸로, 난해할 수 있는 발상을 로맨스의 포장지로 매끄럽게 감쌌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18년간 탁월한 연출을 펼쳤음은 분명합니다. 2013년 [비포 미드나잇]이 개봉한 지 7년이 지났으니 이제 셀린과 제시는 어느덧 오십을 바라보는 나이를 맞이했을 것이고, 쌍둥이 딸들은 청소년이 되었겠네요. 어디선가 우리와 똑같은 속도로 여전히 나이를 먹어가고 있겠지요. 그래서 미래의 두 사람을 상상하는 것은 결국 나의 미래를 상상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링클레이터가 다루는 시간에는 그런 매력이 있습니다. 셀린과 제시가 소설 속 젊은 날을 추억하듯, 언젠가 프리즘오브 [비포 트릴로지] 호에 담긴 시간을 추억할 날을 기다리며 셀린과 제시의 여정에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2020년 11월 발행인 유진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