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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글
Part 1 유명인과 먹을거리 잘생긴 푸드, 예쁜 푸드 아이돌이 소개하는! 아이돌이 먹는? 옥수수수염과 V라인 늘씬한 그녀가 먹는 우유의 비밀 Part 2 스토리텔링과 먹을거리 산타가 '겨울'에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이유 태풍을 만난 사과 이야기를 위한, 이야기에 의한, 이야기의 커피 혼술 하세요? Part3 배를 채우는 이미지: 캐릭터와 먹을거리 디즈니와 맥도날드가 다시 만난 까닭은? 뽀빠이와 시금치 요양원에서 탄생한 콘플레이크 영원히 살아 있는 흰 정장과 나비넥타이 캐릭터를 먹고 즐기다 Part 4 신화가 된 먹을거리 불로장생을 꿈꾸다 빵은 생명이다? 담배, 아름다움과 자유의 상징이 되다 아침은 베이컨과 달걀프라이? Part 5 시간 장소 상황 그리고 먹을거리 기념일과 데이 마케팅 놀이공원에서, 경기장에서 먹다 외식, 패션이 되다 스트레스가 쌓일 땐? 로맨틱, 그 절반의 시작인 푸드 Part 6 빅데이터와 푸드 초이스 기저귀가 많이 팔리면 맥주도 많이 팔린다? 음식의 무엇을 말하고 있나? 먹다 마시다 하면 생각나는 음식 일상이 된 커피, 그리고 우리의 자화상 마치는 글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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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아이돌 광고”를 적어 넣고 이미지 검색 창에 나타나는 결과를 보자. 과자, 청량음료, 에너지 음료, 술, 치킨 등 먹을거리들이 많이 보이지만 다이어트를 연상시키는 먹을거리는 찾아보기 힘들다. 절제된 식단과 심지어 입덧의 고통까지 감내해 만들어진 아이돌 몸매가 광고의 이미지로 쓰이는 것이지 실제 그들이 섭취한 먹을거리를 소개하기 위해 쓰이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확실히 연예인이 먹는 것과 실제 광고하는 것에는 이러한 차이가 드러난다. 광고는 광고일 뿐이다!
--- p.27 1987년에 미국에서, 그리고 1989년 우리나라에서 뽀빠이가 인기를 끌던 바로 그즈음부터 미국의 시금치 생산량과 재배면적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통계적으로 더 따져 봐야 하고 그것이 뽀빠이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하지만 뽀빠이가 인기를 끌던 시절부터 시금치에 대한 생산량이나 재배면적이 늘어난 경향은 그래프 수치로 확인해 볼 수 있다. --- p.107 한때 우리사회에서 담배는 그 맛과 향기를 즐기는 데 활용되는 기호식품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기호식품은 입으로 섭취되는 음식물만을 뜻할 것 같지만 담배 애호가에게 담배는 여느 먹을거리보다도 독특한 향을 지닌, 중독성이 강한 기호식품이 맞다. 그런데 이 담배가 기호식품으로 인식되기 이전에는 ‘아름다움’이나 ‘자유’의 상징이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 p.152 1루 쪽 관중석에 자리를 잡자마자 산나물비빔밥을 시켰다. 나물이 싱싱했다. 볶음된장이 입맛을 살려 너무 많은 양을 먹었다. 김치를 한 조각 찢어서 입에 물고 오물거리고 있자니 경기는 벌써 5회를 넘기고 있었다. 입이 심심해 빈대떡을 주문했다. 시원한 동동주 한 사발이 생각났다. 항아리를 짊어지고 지나가던 판매원을 불러 동동주 한 주전자를 샀다. 주전자를 다 비워 갈 때쯤 야구는 9회 초, 내가 응원하는 팀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 p.183 1990년대 미국의 한 대형마트에서는 기저귀가 많이 팔리면 맥주도 많이 팔리는 현상을 발견했다. 대형마트는 이 현상에 발맞춰 기저귀와 맥주 진열대를 가깝게 배치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기저귀와 맥주의 매출이 모두 급상승했던 것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전형적인 육아 용품인 기저귀와 주류 상품인 맥주에 대체 무슨 연관성이 있기에? 육아하는 모든 부모의 궁금증을 자아낼 만한 현상이다. --- p.2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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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얼 먹을지 내가 선택한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살아 있는 동안 먹을거리와 떨어질 수 없다. 나의 건강한 활동을 위해 좋은 먹을거리, 영양을 잘 챙긴 먹을거리를 챙기는 것은 당연할뿐더러 끼니마다 배를 채우는 데 그치지 않고 이왕이면 맛있는 음식으로 입도 만족시키고 싶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을까는 일상에서 신중히 선택할 문제로 부각된다. 하지만 실제로 ‘먹는’ 행동이 내가 마음먹는 대로, 먹고 싶고 먹어야 할 것을 먹는 것인지 생각해 본다면, 뭔가 이상하다. 과거에 맛있게 먹었던 것도 아니고, 영양 성분을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한 것도 아닌데 어느 사이에 내 손에 들어와 있는 먹을거리들은 ‘꼭 먹어야 하고’ ‘맛있다’라는 인상을 주니 기묘하기까지 하다. 나는 이것을 왜 선택한 것인지, 무엇이 작용했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입 안에 먹을거리를 넣어 왔다면 잠깐 멈추고 생각해 보자. 먹을거리 속 숨겨진 미디어 전략을 파악하라 사람들은 다양한 선택지 앞에서 경험과 정보를 바탕으로 자기 의지대로 선택한다. 아니, 그렇게 선택한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적어도 도처에 떠돌아다니는 정보를 잘 모아서 합리적으로 선택했다고 믿어 왔을 것이다. 하지만 살짝 의심을 더해 보자. 나는 왜 하필 그것을 선택했는지, 선택하기까지 내 머릿속에 떠오른 정보는 무엇이었는지, 그 정보는 어디에서 왔는지 등을 곰곰이 생각해 본다면? 가볍게는 거실 텔레비전 속 광고부터 손 안 스마트폰 속 각종 어플리케이션까지, 주변을 둘러싼 여러 형태의 미디어는 나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눈을 사로잡는 연예인이 이 음식, 이 커피, 이 맥주를 사랑스럽게 포장하고 자신을 따르라 손짓한다. 비단 광고뿐일까? SNS에서 쏟아지는 맛있는 ‘이미지’는 소리 없는 강요와 다름없다. 비대면 사회, 맛본 적 없는 음식을 먹는 이유 이 책 『푸드 초이스』는 이미지가 넘치는 오늘, 우리가 어떻게 먹을거리를 인식하고 이미지화하며, 그 결과가 어떻게 선택으로 나타나는지 보여 준다. 우리는 광고 속 연예인과 똑같아질 수 없음에도, 이야기 속 이미지가 먹을거리와 무관함에도, 사람들의 평가가 나와 같지 않음에도, 선택은 나의 의지보다 나를 둘러싼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끊임없이 개입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실제로 본 적도 없고, 맛본 적도 없는 먹을거리가 친숙하고 먹어야 할 것처럼 다가오는 것에 어떤 의구심 없이 새로운 각종 이미지와 이야기 속에서 먹고 마시기를 꺼리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앞으로 등장할 더 기발하고 무차별적인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전략 앞에서도 현명하게 먹을 수 있는, 그래서 선택에 후회를 남기지 않을 의지가 더 필요한 때이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