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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그다음, 다음다음
그다음, 다음다음 여정도旅程圖 고블린 현상 다정한 부재 무서운거미보다 더 무서운거미 얘야, 리좀블록 몽치마리새 내시경 소금접시 생각 HAND OUT 시인 대행진 헤르메스의 볼륨3 命名 헤어질 무렵의 종소리 2부 불의 인류 불의 인류 1 불의 인류 2 불의 인류 3 불의 인류 4 태양도 저무는구나 참새론 극비 인큐베이터 화환花環 연기 접시接尸 페가수스의 동사 달과 팽이 코, 성능에 관한 여론 MASK ―메르스 람세스 2세 3부 우주스캔 우주 스캔 1 ―동전새 우주 스캔 2 ―베시카 피시스 우주 스캔 3 ―21그램 우주 스캔 4 ―천문天文 리셋 창문으로 읽는 여덟 가지 삶 산종散種 윌리윌리 몽블랑 발효하는 새 장자의 그림 형상기억 거위의 방 위상변환 몸의 궤도 아모르파티 4부 소산계수 소산계수 0 ―처용가 소산계수 제1호 ―순록 소산계수 제2호 ―타일 소산계수 제3호 ―申 구지가 소산계수 제4호 ―거울우화 소산계수 제5호 ―옛날 옛날에 소산계수 제6호 ―세월호 소산계수 제7호 ―형이상학 소산계수 제8호 ―사물의 표적 소산계수 제9호 ―옵스큐라 소산계수 제10호 ―수관 소산계수 제11호 ―맨홀 소산계수 제12호 ―나르시스 소산계수 제13호 ―에고포르 소산계수 제14호 ―금발 세레모니 소산계수 제15호 ―예술의 종말 해설|이승하 ▷ 지금 시인의 시를 조금 이해하기 위하여 ―『불의 인류』에 붙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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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블린의 웃음소리가 코로나로 변형되었다
스파이크 길이 20nm 온도 100만 ℃ +++++++++++++ 복제 그리고 확산 공중에서 소리없이 메아리칠 때 과일들이 나무에서 툭 툭 떨어진다 1→50→10,774→205,463→325만…… 공포 그리고 눈물 인류의 경련 경련이 격렬히 격리되었다 --- 「고블린 현상 」 중에서 불길을 열어 길을 찾겠다고 하와이 간다 분화구 천국이라고 말할까 위험한 진주라고 말할까 불기둥 신정에서 불완전한 신전으로 불완전한 신전에서 拂子의 신전으로 불꽃을 열어 길을 찾겠다고 하와이 간다 --- 「불의 인류」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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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인의 시를 보다 빨리, 쉽게 이해하기 위한 어떤 방법이 있을까? 한국 시문학사에 그런 시인이 있었다. 1910년에 태어나 1937년에 작고한 이상李箱은 “알쏭달쏭한 아라비아 숫자와 기하학 기호의 난무, 건축과 의학 전문용어의 남용, 주문呪文과도 같은 해독 불능의 구문으로 이루어진 시들. 자의식 과잉의 인물, 도저한 퇴폐적 소재 차용, 띄어쓰기 거부, 위트와 패러독스로 점철된 국한문 혼용 소설들. 그의 모더니즘 문학과 비일상적 기행奇行은 이 스캔들의 원소를 이룬다.”(장석주, 『나는 문학이다』, 김영사, 2009)는 평가를 받았다. 이상의 후예가 바로 지금 시인이다. 이상의 후예로는 후반기 동인 조향趙鄕이나 김경린金璟麟 시인 정도가 있었을 뿐, 이렇게 난해한 시는 이상 작고 80여년 만에 처음이라는 것이 해설자 이승하의 생각이다.
-이승하의 해설 중에서 지금 시인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계간지《예술가》에 등단했다. 시인의 시집 『불의 인류』의 시 형식은 포스트모더니즘의 추상시와 실험시에 가까운 시의 특징을 보인다. 시인은 시의 다양한 주제에 관하여 ‘인생은 역경이지 단순한 삶이 아니므로 시 또한 단순하게 쓸 수가 없다.’라고 말한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시인 이승하가 이 시집의 해설을 쓰는데 매우 곤혹스러워했다는 농담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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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인의 시집을 지금 읽어보시라. '내 미래파 미래파 사람들이 하도 얘기하기에 미래파 아무개의 시집도 읽어보았는데 이 시집에 비하면 새발의 피야.' 요해불능. 항복. 잘났어 정말. 이상 뺨치네.지금 시인의 시집을 읽어나가면 지금 바로 이해되는 시가 많지는 않다. 하지만 여러 차례 읽다 보면 미지의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오늘날 시인이 신세계를 발견하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지금 시인은 지금 이 시대에 멋진 신세계를 발견하고자 탐험을 계속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엠페도클레스Empedocles는 이 세계의 근원이 물과 불, 공기와 흙이라고 하였다. 그때가 기원전 5세기였고 그의 생각에 동의한 이가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였다. 그런데 지금 시인이 영원회귀의 순환론적 우주론을 지금 펼치고 있으니 경이롭기만 하다. 만고불면의 진리란 없다. 영원회귀의 시학이 있을 뿐이다. - 이승하 (시인, 중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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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인의 시는 시각에 지배받지 않는다. 시각은 근대 이후 경험론자들에겐 이데올로기와 같지만, 사물의 순수성을 찾아가는 시인에게는 진실을 왜곡하는 장애물이다. 이러한 이유로 시인은 현상을 착란 시켜 현상 너머의 심오한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몰두한다. 그리고 전통적 서정시가 문제시되고 있는 낯익음을 극복하기 위해 서정시의 문법을 깨뜨린다. 시인은 산산이 부서진 문법 위에서 “바늘을 판판하게 눕혀서 빗질하면/ 토실토실하고 아름다운 그의 얼굴을 만날 수 있을까”(「우주 스캔4 -천문天文」)라고 세계를 향해 질문한다. 이것은 사물의 민낯에 대한 상상이다. 현실의 결핍을 딛고 일어서려는 욕망이다. 시인은 사물의 순수성을 찾기 위해 새로운 접근법으로 시적 발화지점과 의식의 지향점을 분명히 한다. 발화지점에서 낯설고 아름다운 꽃들이 만화방창 피어난다. 진한 꽃내음이 현상 안쪽에서 불어온다. 시인의 시는 심오한 이미지로 시적 논리를 내재하여 설득력이 강하다. 현상을 착란 시켜 누구도 닿지 못한 곳에 발을 딛는다. 이곳은 직관이 사물을 껴안고 숨소리를 엿듣는 토피아topia이다. 현상 안쪽은 날것 그대로의 에너지가 꿈틀거린다. 그러므로 지금 시인의 시쓰기는 전통적 서정시를 딛고 새로운 사유 과정을 보여주는 시적 진리치眞理値이다. - 고광식 (시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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