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프롤로그-가자, 아프리카로!
2. 숨결 3. 열기 4. 풍요 5. 그늘 6. 희망 7. 에필로그-아프리카의 힘! |
이지상의 다른 상품
|
한때 나의 꿈은 아프리카에서 타잔이 되는 것이었다. 제인 같은 예쁜 처녀와 침팬지는 거느리지 못하더라도 덩굴을 타고 밀림을 날아다니며 모든 관습과 규율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내 삶을 내가 살아가는 것, 그것이 절실한 나의 꿈이었다. 문명에 염증을 느껴서도, 인간이 싫어서도 아니었다. 억압받는 학교 생활이 싫었기 때문이다. 인생의 지상 목표가 대학 가는 것이었던 고등학교 시절, 지금도 그렇지만 그 시절 역시 학교는 공장이나 매한가지였고, 우리는 그런 공장에서 찍혀 나오는 규격화된 제품이었다.
집, 학교, 공부, 도서관, 집. 그리고 부족한 잠. 4당 5락이나 3당 4락이니 하던 그 시절, 도망갈 곳이 없었던 나는 꿈속으로라도 도피를 해야 했다. 결국 환상을 즐기는 수 밖에 없었다. 종로 거리를 걸으며 '여기는 파리의 샹젤리제다' ,북한 산성을 오르며 '여기는 잉카의 마추픽추다'라는 식으로. 동네 야산은 아프리카였다. 한동안 학교 갔다 오면 가방을 내팽개치자마자 맨발로 야산을 올랐다. 물론 동물이라야 가끔 똥개가 보이는 정도였고, 제인 대신 맨발의 내 차림에 놀라 뒷걸음치던 여학생들이 있었을 뿐이지만, 나는 즐거웠다. 그 때 발바닥에 전해 오던 부드러운 흙의 감촉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 프롤르그(p.12)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