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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계인이 되고 싶다
현진영
도서출판쉼 202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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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가족 에세이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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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현진영의 말 _ 나는 외계인이 되고 싶다

PART 1

현진영은 살아 있다
내가 SNS를 하는 이유
‘최초’라는 수식어
과거는 과거일 뿐
오서운

PART 2

나의 아버지 1
나의 아버지 2
나의 아버지 3
인생을 담은 노래
나의 길

저자 소개 1

본명: 허현석

1971년 서울 태생 1990년 가수 데뷔, 국내 최고 힙합 가수로 활동 2006년 재즈 힙합 앨범 발표, 뉴 재즈 힙합으로 장르를 전환하여 현재까지 활동 중 2020년 가수 데뷔 30년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7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260g | 130*190*20mm
ISBN13
9791187580447

책 속으로

나는 할 줄 아는 게 음악뿐이라 이것만 생각하며 일어섰다. 드물게 덕업일치를 이룬 복 받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동안 쌓아온 나의 대중성이 재즈와 만나 멋진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항상 변화를 추구하는 ‘재즈 힙합 가수 현진영’으로 활동을 이어갈 것이다.
--- 「현진영은 살아 있다」 중에서

연예인은 대중의 관심과 사랑이 없으면 인공호흡이 필요한 존재다. 이런 의미에서 SNS는 대중이 무엇을 상상해도 그 이상을 보여 주고, 소통할 수 있는 꿈의 무대다. 팬들이 주는 칭찬에 설레고, 부정적인 댓글에 욱해서 싸우기도 하지만 대중이나 시장의 흐름을 읽기에 이만한 곳도 없다. 음악 하는 아버지를 관종이라 생각하며 폄하했던 나 또한 관종이 되어 대중의 관심을 갈구한다. 연예인은 타고난 관종이고, 나도 그중 하나이며 그래서 내가 SNS를 끊을 수 없는 것이다.
--- 「내가 SNS를 하는 이유」 중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나의 이름과 나란히 걸 수 있었던 데에는 남들과는 다르게 작동하는 호기심 안테나가 큰 역할을 했다. 나만의 독특한 정신세계라고 하면 될까. 궁금하면 알아야 했고, 해보고 싶으면 했다. 나는 보통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당신과는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고민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이런 생각들은 음악 인생 30년 동안 특별한 것, 나만 할 수 있는 것을 시도하는 원동력이 되었고, 이것이 바탕이 되어 하나의 문화를 만들 수 있었다. 내가 외계인이 되고 싶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최초’라는 수식어」 중에서

“오빠, 그 당시 오빠는 세상에 오롯이 혼자 서 있는 사람처럼 느껴졌어요. 한없이 가엽고 불쌍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한 마리 새처럼요. 다들 외면한 채 오빠 혼자 서 있는데 나까지 가면 오빠가 사라질까 봐 도저히 갈 수가 없었어요. 나는 오빠가 가는 길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싶어요.”
--- 「오서운」 중에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유품을 정리하면서 오래된 낡은 박스 하나를 열었다. 박스 안에는 ‘현석이 스케일 학습 테잎’이라고 적힌 테이프가 가득했다. C부터 B까지 코드별로 빼곡하게 정리된 것을 본 순간 나는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지난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하루 종일 집안을 장식했던 재즈 선율은 아버지의 ‘네 마음대로 쳐 봐’가 부족했을 때 다음날까지 해당 코드의 재즈 음악만 들려주신 거였다. 비록 아버지로부터 하나하나 이론으로 디테일하게 배우진 않았지만 나는 몸으로 그 코드들을 받아들이고 풍부한 스케일을 익힌 것이다. 나는 음악 하는 아버지로부터 음악을 배운 게 맞았다. 그것도 제대로 배웠다. 이 사실을 깨닫는 순간 박스를 끌어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돌아가시기 전날 호래자식처럼 욕을 퍼붓고, 아버지로부터 음악을 배운 일이 없다고 원망했던 나의 빌어먹을 마음과 행동 전부가 죄송하고 서러웠다. 아버지 자격을 말할 게 아니라 부모 마음도 모르는 자식은 그의 자식으로서 자격이 없었다. 이 불효를 어떻게 할 건가.
--- 「나의 아버지 2」 중에서

아버지의 말씀처럼 나는 지금 대중 가수가 아닌 재즈 음악인으로 알차게 익어가는 중이다. 재즈 정신은 자유와 삶이다. 삶을 고단하게 사는 사람의 재즈는 고단함이다. 나는 내가 하는 음악에 삶을 녹여내기 위해 오랜 시간을 공부하고 익혔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내가 하는 음악이 재즈를 듣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메신저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재즈에 담긴 희로애락을 대중도 함께 느끼면 음악인으로서 더 바랄 게 없겠다.

--- 「나의 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스키니 청바지가 유행하던 시절, 텔레비전에서는 원색의 헐렁한 후드티와 흘러내릴 듯 걸쳐 입은 커다란 바지를 입은 가수가 속사포처럼 노랫말을 쏟아내며 화려한 춤을 췄다. 가수는 불과 얼마 전 뉴스에서 봤는데 가요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파격적인 의상과 노래로 수많은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지금 들어도 촌스럽지 않은 그 노래는 「흐린 기억 속의 그대」였고, 그 가수는 현진영이었다. 1990년대의 가수 현진영은 뉴스의 연예면과 사회면을 넘나들면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린 X세대를 대표하는 가수였다. 그의 골수팬이 아니라면, 우리는 가수 현진영을 여기까지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그는 힙합에서 재즈 힙합으로 장르를 바꿔 재즈 힙합 가수로 꾸준히 활동했고 올해 데뷔 30년을 맞이했다.

이 책은 가수 현진영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자전적 에세이다. 유복했던 어린 시절은 어머니가 지병으로 돌아가시면서 그를 소년 가장으로 만들었고, 동네 친구들과의 재미난 놀이는 돈을 버는 수단이 되었다. 그리고 죽을 만큼 힘든 시기를 거쳐 가수로 데뷔했다. 데뷔 이후 30년을 돌이켜 보면 그의 가수 인생이라는 것이 잔잔한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처럼 순탄치만은 않았다. 고요한 바다에 때때로 폭풍우가 몰아쳤고, 폭풍우의 정체는 다름 아닌 현진영 자신이었다.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았고, 꿋꿋이 버티고 일어나 지금의 자리에 서 있다.

현진영은 이 책에서 아버지 얘기를 쏟아냈다. 젊은 날의 불효를 반성하고, 그 죄를 씻으려는 듯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재즈 뮤지션의 길을 걷고 있다. 천재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요즘 그의 음악을 들어보면 노래하는 가수 현진영의 인생길이 보인다. 그는 책에서 할 줄 아는 게 음악뿐이라고 겸손하게 고백했지만, 우리는 할 줄 아는 게 음악뿐인 그의 노래를 들으며 편안한 마음으로 흥얼거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가수 현진영은 책의 말미에 이렇게 말했다.

“나는 현진영이다. 그리고 뮤지션이다. 나는 재즈다.”

앞으로도 계속 재즈 뮤지션으로 우리 곁에 남아있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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