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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꽃핀다
박노해 저
해냄 199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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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환한 눈물
사랑의 침묵|목화는 두 번 꽃이 핀다|가을볕|그저 곁에만 있어도|눈을 쏘다|연꽃 뿌리|진달래|불화|그대 눈물이 그리워라|사랑은 끝이 없다네|환한 눈물|이 겨울의 맹세|내가 나선 이유|검은 산에|내가 꽃이라면|생일

2. 너는 나를 잊으라
희망의 가난|아픈 벗에게|너는 나를 잊으라|눈꽃|부드러운 페니스로|겨울이 꽃핀다|회향|젖물리고 싶어라|투혼의 기도|진정한 강함|장엄 철새|벌레 먹은 희망으로|어둠 깊은 눈|새벽 강에서|독을 품고 살아내라|의지하지 마라|흰 모래밭

3. 세기말 성자의 기도
못다 한 정|가을에 떠나다|오 내 여자|먼 곳을 바라보는 눈은 왜 슬픈가|학수고대|깨끗한 그 이름|저 숨소리|세기말 성자의 기도|뽕나무 몇 그루|아, 엠 에프!|내 노동이 무섭다|아빠의 향기|가만히 두 손 모아|태양의 눈|차는 갈수록 밀리고|왕의 얼굴을 보라|그냥 그대로인 네게서

4. 낮은 산
시대의 속삭임|성숙한 여자를 본 적 있다|떠오른 별들을 보지 못하고|아 나는 바보만 같아서|레닌의 발견|그 겨울의 마지막 밤|지금 우리는 사막으로 간다|경계|손 내민다|패배 메시지|그녀는 몸이 하나다|춥겠다 네 영혼이|쓰러져 흘러가는 저 먼 길|무서운 고백|숨은 은사|생명의 절정|낮은 산

5. 맑은 눈의 메아리
처음 눈빛|나는 피어나고 싶다|어서어서 자라나거라|낙엽을 쓸며|한여름밤의 꿈|날 설명해 봐|나는 젖은 나무|맑은 눈|갈림길에서|떠나가는 그녀에게 수영복을 선물했다|맑은 눈의 메아리|첫마음 얼굴|살구나무 꽃이 필 때|풍경|지금 할 일|투쟁과 묵상|나 다음 생에는

저자 소개 1

본명: 박기평 朴勞解, 朴基平

1957년 전라남도에서 태어났다. 16세에 상경해 노동자로 일하며 선린상고(야간)를 다녔다. 1984 27살에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출간했다. 이 시집은 독재 정권의 금서 조치에도 100만 부가 발간되며 한국 사회와 문단을 충격으로 뒤흔들었다. 감시를 피해 사용한 박노해라는 필명은 ‘박해받는 노동자 해방’이라는 뜻으로, 이때부터 ‘얼굴 없는 시인’으로 알려졌다. 1989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을 결성했다. 1991 7년여의 수배 끝에 안기부에 체포, 24일간의 고문 후 ‘반국가단체 수괴’ 죄목으로 사형이 구형되고 무기징역에 처해졌다. 1993 감옥 독방에서 두 번
1957년 전라남도에서 태어났다. 16세에 상경해 노동자로 일하며 선린상고(야간)를 다녔다. 1984 27살에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을 출간했다. 이 시집은 독재 정권의 금서 조치에도 100만 부가 발간되며 한국 사회와 문단을 충격으로 뒤흔들었다. 감시를 피해 사용한 박노해라는 필명은 ‘박해받는 노동자 해방’이라는 뜻으로, 이때부터 ‘얼굴 없는 시인’으로 알려졌다. 1989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을 결성했다. 1991 7년여의 수배 끝에 안기부에 체포, 24일간의 고문 후 ‘반국가단체 수괴’ 죄목으로 사형이 구형되고 무기징역에 처해졌다. 1993 감옥 독방에서 두 번째 시집 『참된 시작』을, 1997 옥중에세이 『사람만이 희망이다』를 펴냈다. 1998 7년 6개월 만에 석방됐다. 이후 민주화운동가로 복권됐으나 국가보상금을 거부했다. 2000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며 권력의 길을 뒤로 하고 비영리단체 〈나눔문화〉(www.nanum.com)를 설립했다. 2003 이라크 전쟁터에 뛰어들면서, 전 세계 가난과 분쟁 현장에서 평화활동을 이어왔다. 2010 낡은 흑백 필름 카메라로 기록한 사진을 모아 첫 사진전 「라 광야」展과 「나 거기에 그들처럼」展(세종문화회관)을 열었다. 12년 만의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를 펴냈다. 2012 나눔문화가 운영하는 〈라 카페 갤러리〉에서 상설 사진전을 개최, 지금까지 23번의 전시 동안 4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2014 지구시대 좋은 삶의 원형을 담은 사진전 「다른 길」展(세종문화회관) 개최와 함께 사진에세이 『다른 길』을 펴냈다. 2019 『하루』를 시작으로 ‘박노해 사진에세이’ 시리즈 6권, 2020 시 그림책 『푸른 빛의 소녀가』, 2021 경구집 『걷는 독서』, 2022 시집 『너의 하늘을 보아』, 2023 첫 자전수필 『눈물꽃 소년』을 펴냈다. 2024 감옥에서부터 30년간 써 온 책, 우주에서의 인간의 길을 담은 사상서를 집필 중이다. ‘적은 소유로 기품 있게’ 살아가는 삶의 공동체 〈참사람의 숲〉을 꿈꾸며 새로운 혁명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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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01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3372911

책 속으로

전향 이후 박노해는 투쟁과 대립의 시대를 지나서 포용과 상생의 시대를 꿈꾸고 있다.....또한 박노해는 사회와 역사의 장을 건너서 자연과 우주의 장으로 확대되어 나왔다. 이 양자의 세계는 인간들의 삶에 두 축을 이루는 부분인데 그가 근자로 오면서 이전에 발견하지 못했던 자연과 생명과 우주의 세계를 발견하고 탐구하는 것은 역시 바람직한 성숙의 한 여로로 여겨진다.

--- p.200-201

사랑했던 사람아
사랑했던 사람아
너는 나를 잊으라
오늘은 오늘의 나를 위해
너는 나를 잊으라

--- p.47'너는 나를 잊으라'중에서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말 것

현실이 미래를 잡아먹지 말 것

미래를 말하며 과거를 묻어버리거나

미래를 내세워 오늘 할 일을 흐리지 말 것

--- p.121

검은 산에

큰 산불이 나고
검은 바람이 불고
푸르던 나무들 불타버린
참혹한 빈 산에
검은 산에

아 그래도 풀씨는 살아
불탄 몸 쓰러져도 뿌리는 살아
여린 싹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빛나던 꽃도 열매도 아닌
희망이던 가지도 둥치도 아닌
잊혀진 땅속의 씨알 뿌리들만이
타버린 한 시절의 몸을 껴안고
푸른 싹을 조용히 피워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랬습니다.
일어서 고개 들어보면 절망이지만
허리 숙여 들여다보면 희망입니다.

--- p.34-35

출판사 리뷰

수많은 이들을 이념에서 행동으로 이끌어낸 시집 『노동의 새벽』은 박노해의 문학을 사회의 열망과 투쟁과 목소리를 대체하는 성격의 것으로 규정지었다. 그러나 박노해의 시는 이제 ‘80년대의 신화적 존재’라는 꼬리표를 넘어 뚜렷한 변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7년 만에 내놓은 세 번째 시집 『겨울이 꽃핀다』는 박노해를 쓸고 간 세월을 그대로 보여준다. 국가보안법 위반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세상으로부터 격리된 그 시간 동안 그의 시작(詩作)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고통과 자책의 세월 끝에 소리 없이 고여든 성찰과 추스름은 사노맹이라는 집단을 이끌어온 그가 자연스레 터득한 2인칭 주체 사용, 서사적·계몽적 성향을 바탕으로 한 시와 이념의 긴장된 결합 대신 서정적·명상적인 느낌의 이완된 여유로움으로 나아가게 했다.
박노해는 투쟁과 대립의 시대를 지나 이제 포용과 상생의 시대를 꿈꾸고 있다. 그가 만약 대립과 투쟁의 시대를 거치지 않은 채 포용과 상생을 말했다면 의심의 여지가 있겠지만 그는 그런 과정을 너무도 치열하게 거쳤기에 그만큼 신뢰가 간다.

박노해의 시는 분명 부드러워졌다. 그러나 그의 시가 가진 힘과 감동은 여전하다. 언어를 다루는 탁월한 능력과 대상을 투시하는 통찰력, 그리고 생에 대한 그의 진지성은 더욱 깊어졌다.

박노해의 시를 읽으면 마치 고행승의 여정을 따라가는 듯하다. 현실과 이상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그 사이를 메우기 위해 더 힘든 고행이 요구된다. 박노해의 고행에는 투혼 내지 투지라고 부를 만한 강인한 힘이 들어 있다.

겨울을 이겨내고 꽃이 피어나듯 고난의 세월을 넘어서 시인의 자리로 돌아온 박노해, 그의 내면 세계는 흰 눈밭 속에 피어난 겨울꽃으로, 폭설 속에 강건히 서 있는 소나무의 모습으로 읽는 이의 가슴속을 시리게 파고든다.
리뷰 총점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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