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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이 떠난 거리
코로나 시대의 뉴욕 풍경
알마 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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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빌 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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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 Hayes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태어나 스포켄에서 자랐다. 샌타 클래라 대학교에서 글쓰기를 배우고 1983년 영문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그 후 프리랜서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에이즈 정책, 불면증, 그리고 다이앤 아버스 등에 대한 칼럼과 기사들을 발표했다. 그의 책과 글은 여러 언론과 평론가들에 의해 새로운 과학 글쓰기의 전범을 보여 주는 책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05년에는 샌프란시스코 공립 도서관이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작가들에게 수여하는 도서관 월계관을 받은 바 있다. 빌 헤이스는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하며 샌프란시스코 대학교 등에서 글쓰기를 강의하고 있다.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태어나 스포켄에서 자랐다. 샌타 클래라 대학교에서 글쓰기를 배우고 1983년 영문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그 후 프리랜서 작가로서 활동하고 있다. 지금까지 에이즈 정책, 불면증, 그리고 다이앤 아버스 등에 대한 칼럼과 기사들을 발표했다. 그의 책과 글은 여러 언론과 평론가들에 의해 새로운 과학 글쓰기의 전범을 보여 주는 책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05년에는 샌프란시스코 공립 도서관이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작가들에게 수여하는 도서관 월계관을 받은 바 있다. 빌 헤이스는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하며 샌프란시스코 대학교 등에서 글쓰기를 강의하고 있다.

저술로는, 불면증에 고통받아 온 개인적인 기억과 잠과 불면증에 대한 과학적·의학적 연구를 한데 엮은 『불면증과의 동침 : 어느 불면증 환자의 기억(Sleep Demons: An Imsomniac's Memoir)』(2001년), 피를 주제로 한 『5리터 : 피의 역사 혹은 피의 개인사(Five Quarts: A Personal and Natural History of Blood)』(2005년), 19세기의 해부학자이자 현대 해부학의 기초를 닦은 헨리 그레이의 평전이자 해부학의 역사를 추적한 과학 논픽션 『해부학자 : 진짜 그레이 아나토미 이야기((伊)The Anatomist: A True Story of Gray's Anatomy(伊))』(2007년)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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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뉴욕공과대 대학원 Communication Arts 석사학위를 받았다. 다수의 텔레비전용 다큐멘터리를 제작, 연출, 촬영했으며, 단편 영화 「낚시 가다」를 연출하여 2002년 오버하우젠단편영화제 경쟁 부문에 선정되었다. 「태수는 왜?」, 「이인실」, 「방문」 등의 희곡을 썼으며, 「에어콘 없는 방」으로 6회 벽산희곡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서교동에서 죽다』, 『레이먼드 카버』 등이 있으며,번역한 책으로는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1, 2》 《레이먼드 카버: 어느 작가의 생》 《불안》 《별빛이 떠난 거리》 《나는 다시는 세상을 보지 못할 것이다》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뉴욕공과대 대학원 Communication Arts 석사학위를 받았다. 다수의 텔레비전용 다큐멘터리를 제작, 연출, 촬영했으며, 단편 영화 「낚시 가다」를 연출하여 2002년 오버하우젠단편영화제 경쟁 부문에 선정되었다. 「태수는 왜?」, 「이인실」, 「방문」 등의 희곡을 썼으며, 「에어콘 없는 방」으로 6회 벽산희곡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서교동에서 죽다』, 『레이먼드 카버』 등이 있으며,번역한 책으로는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1, 2》 《레이먼드 카버: 어느 작가의 생》 《불안》 《별빛이 떠난 거리》 《나는 다시는 세상을 보지 못할 것이다》 《스웨트》 《예술하는 습관》 《우리 모두》 등이 있고, 쓴 책으로는 《레이먼드 카버》 장편소설 《서교동에서 죽다》와 희곡 <태수는 왜?> <이인실> <방문> <에어콘 없는 방> 단편소설 <필로우 북_리덕수 약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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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222g | 120*189*20mm
ISBN13
9791159923180

책 속으로

지난 한 주 동안, 이 도시가 변해가는 모습을 내가 사는 아파트의 창문을 통해 내 눈으로 지켜봤다. 낮 시간인데도 8번 애비뉴가 텅텅 비어서, 몇몇 커플이 14번 스트리트에서 센트럴파크 남단에 이르기까지?오십 블록이 넘는 길을?손을 잡고 길 한복판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차들만 다니던 길을 스케이트보드와 자전거를 탄 이들이 달려갔다. 어떤 면에서는 꿈결 같고 사랑스러운 풍경이다. 하지만 그때 얼굴을 덮고 있는 수술용 마스크들, 사람들이 유지하고 있는 간격이 눈에 들어오고, 나는 고개를 돌려야만 한다. 이건 그냥 옳지 않다. 그냥 옳지 않다. 나는 드러눕는다.
--- p.24

사진이 변화의 급박함을 기록할 수 있다는 건 이미 아는 사실인데, 또 한 가지 분명해지고 있는 것은 내가 여태 해온 거리 사진이 앞으로는 절대 전과 같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내가 진지하게 사진을 찍기 시작한 건 뉴욕으로 옮긴 직후부터였다. (…) 뉴욕의 밤은 완전히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지난 12월 말 사진으로 찍었던, 차량들로 꽉꽉 메워진 저녁 여섯 시 무렵 8번 애비뉴의 전형적인 모습, 그 빨간 불의 바다?나는 언젠가 이 풍경을 “맨하탄 거리의 타는 듯한 붉은 은하수”라고 묘사했던 적이 있다?는 이제 그 자리에 있지 않다. 지금 내가 창문으로 내다보는 8번 애비뉴의 모습은 별빛을 꺼버린 하늘 같다.
--- p.43~44

제시로부터 온 문자.

“안녕.”
“안녕.”
“당신을 잃어버리고 있는 중인 것 같아.”
“아냐. 안 잃어버렸어. 난 여기 있어.” 내가 말한다.

우린 크리스토퍼 스트리트 부두에서 만나기로 한다. 우린 어떤 규칙도 어기지 않는다. 사람들이 걷고, 운동하고, 공공장소 에서 만나는 건 허가된 일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는 한. 기다리고 기다린다. 마침내 그가 블록 저 끄트머리에서 후디에 코트를 걸쳐 입고 발을 끄는 듯한 걸음걸이로 다가오는 모습이 보인다. 정말 춥고 바람이 부는 날이다. 사랑스럽다.

자동반사적으로 제시가 날 안으려 몸을 숙이고?제시는 나보다 적어도 15센티미터는 더 크다?나 역시 그를 안고 싶지만?그를 좀 따뜻하게 해주고 싶다?부드럽게 밀어낸다. “아니, 아니, 안 돼. 안는 건 안 돼. 잊지 마. 키스도 안 되고. 아직은.” 그렇게 말하는 순간 나는 죄책감이 들고, 슬프고, 잔인한 것 같고, 예민하고, 바보 같고, 늙은이 같은 느낌이 든다. 그보다 서른세 살 더.

제시는 미소를 지으며 몇 걸음 물러서고, 우리는 부두의 끝까지 걸어가면서 만족스러운 대화를 나눈다. 하지만 어색하고 부자연스럽다. 무언가를?누군가를?너무나 가까이에 두고 싶은데, 그리고 정말 원한다면 그렇게 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 하지 않을 것이고, 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을 기회가 다시 올지 알 수 없다는 것.
--- p.113~114

백십오 년 역사상 처음으로, 뉴욕의 지하철이 이십사 시간 운행을 멈추게 됐다. 오늘부터 모든 지하철 노선이 새벽 한 시부터 다섯 시까지 운행을 멈추고 소독 작업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소식을 들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이미지는 개심술開心術이었다. 이 수술 장면을 참관할 기회가 한 번 있었는데, 매혹적이긴 했지만 몇 시간이나 걸리는 끔찍한 수술이었다. 의사들은 환자의 심장을 일시적으로 멈추고(그 기능은 기계가 대신하게 된다), 손상된 동맥에 대한 목숨을 구하는 수선 작업에 들어간다. 그때도 알고 있었고 지금도 알고 있는 사실인데, 그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었지만, 심장의 작동을 멈췄는데도 사람을 살려놓을 수 있다는 그 아이디어는 어딘가 사람을 매우 불편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었다. 그 심장은 리부팅을 하고 나면 다시 작동할 수도 있고?새것처럼 혹은 그것보다 더 잘?그렇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었다. 영원히 제대로 회복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었다.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었다.
--- p.191~192

왜냐면 지금이 어떤지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과거에 어땠던가 하는 건 지금의 뉴욕에서는 널 우울하게 만들 뿐이다.

--- p.202

출판사 리뷰

별빛이 꺼진 하늘 같은 맨해튼의 거리
빌 헤이스가 포착한 순간들에는 묘한 희망이 깃들어 있다


뉴욕에서의 생활을 담은 사진집을 출간하며 맨해튼의 갤러리에서 전시를 여는 등 사진가로도 활동해온 작가는 이번에도 팬데믹이 덮치자마자 거리로 나왔다. “별빛을 꺼버린 하늘” 같은 맨해튼의 거리,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러시아워의 지하철, 팬데믹이 시작될 무렵 이미 병원을 휩쓸고 간 코로나에 걸렸던 뉴욕대학병원의 의사들, 한순간에 동료를 잃은 야외관리업체 직원의 모습 등을 담았다. 그러나 스산한 흑백 풍경 속 사람들에게서는 우울만이 아니라 굳은 의지와 희망도 엿볼 수 있다. 한 푼도 받지 않고 문을 두드리는 사람에게 누구든 마스크를 나누어 주는 작은 약국의 약사, 위급 상황에 대비해 뉴욕으로 건너와 강변에서 개인 훈련하는 미국육군사관학교의 위생병들, 이 와중에도 공원 풀밭에 홀로 앉아 꽃잎과 잔가지로 만다라를 만들고 저 너머의 세계와 소통하려는 사람, 그리고 품에 소독제와 장갑을 지닌 채 거리에서 담요를 뒤집어쓰고 앉은 노숙인이 건네는 인사, “평화와 할렐루야.”

작가의 시선은 대학병원 의사부터, 군인, 환경미화원, 노숙인까지 다양한 계층을 아우른다. 세심한 인터뷰어로서 사람들이 각자 처한 상황을 듣고, 저마다의 고통 속에서도 도시의 이웃을 위해 자기 일을 해나가는 모습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솔직하고 담백하게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감사는 엄중한 상황에서 ‘뉴욕적인 것’이란 무엇인가를 떠올리게 한다. 이 뉴욕적인 순간들, 작가는 현재를 기록하는 페이지 사이사이에 뭇 사람들이 그리워하는 팬데믹 이전의 아름다웠던 시간들도 불러낸다. 허드슨 강변의 여유로운 연인들과 골목마다 거리마다 모여든 사람들의 행렬과 축제 같은 과거의 시간들은 현재의 모습과 번갈아 배치된다. 이러한 병치는 우리를 둘러싼 것들이 얼마나 빠르게 변할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삶의 이런 다양한 모습들을 얼마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는지 극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연인이자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했던 올리버 색스와의 추억들과 그가 생전에 남긴 삶에 대한 통찰들은 팬데믹의 무기력한 우울을 극복하는 데 힘이 되어준다.

지금 뉴욕이 지나고 있는 희망의 연대 속으로
“나는 이 거리의 증인이 되고자 길을 나선다”


존엄한 죽음을 기대할 수 없는 이 시간, 뉴욕에서는 저소득 노동자들이 몰려 있는 구역에서 특히 더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찾아가는 이가 없는 시신은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인근의 섬에 집단 매장되고 있다. 상황을 회피하는 대통령의 태도를 두고 작가는 “죽음은 감추기 어렵다”고 일갈하며, 코로나로 숨진 이들이 급격히 늘기 시작한 날로부터 두 달여 동안의 사망자 통계를 늘어놓는다. 게다가 2020년 봄 미국은 팬데믹이 절정인 상황에서 격렬한 진통을 예고하는 또 다른 문제를 맞닥뜨린다. 경찰의 폭력에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이후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일어난 것. 9/11 사태 때도 버틴 사람들이 이번에는 ‘뉴욕 탈출’ 운동까지 벌이는 지금, 어떤 이들은 뉴욕에 남아 코로나의 슬픔에 빠져들 새도 없이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연대로 거리를 메우고 있다.

팬데믹부터 대규모 인종차별 반대 운동까지, 뉴욕은 지금 거대한 변화의 한복판에 있다. 코로나 시대 풍경을 담으려 거리로 나왔던 작가는 이제 웅장하게 한 목소리로 외치는 시위대의 함성 소리를 따라 다시 카메라를 들고 집을 나선다. 늦은 오후, 통금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의 시작과 함께 사랑에 빠지게 된 연인에게 눈물 가득 고인 눈으로 한 통의 문자를 보낸다. “넌 나한테 소중한 존재야?이걸 잊지 마.” 그리고 지금 뉴욕이 지나고 있는 희망의 연대 속으로 그는 다시 걸어 들어간다.

추천평

이 책은 사랑 이야기다. 팬데믹의 시대가 시작된 것과 동시에 사랑에 빠지게 된 한 사내를 위한 사랑 이야기다. 여태 겪어본 적이 없는 충격의 시절을 감당해내고 있는 뉴욕시와 거기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사랑 이야기다. 언어가 할 수 있는 일, 흑백으로 포착한 그림자와 빛을 담은 거리 사진을 위한 사랑 이야기다.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마주치고 목격하는 일, 한 도시의 진정한 시민이 된다는 일과 거리를 사는 사람이 된다는 일을 위한 사랑 이야기다.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서 물러서야 하는 바로 그 순간에조차 이 책은 사람들을 향해 손을 내밀고 있다.
- 리베카 솔닛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저자)
텅 빈 거리와 지하철의 이미지들은 헤이스의 사랑 이야기와 그가 만난 동료 뉴요커들에 대한 아기자기한 이야기들과 나란히 놓이면서 놀랍도록 강력한 대조를 이뤄내고, 코로나 이전의 세계가 얼마나 갑작스럽게 오늘날의 ‘뉴노멀new normal’의 세계로 바뀌었는지를 보여준다.


- [퍼블리셔스위클리]
이 책의 사진들은 지금껏 겪어본 적이 없는 시간에 대한 강렬한 기록이다. - [커커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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