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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과 캐서린은 저녁 식사 내내 접시 하나에 포크 하나만 가지고 캐서린이 아기 먹여주듯 제이슨을 먹여주고 자신도 먹었다.
와인도 잔 하나를 가지고 서로 번갈아 가며 마셨다. 별나다고 생각할까 봐 그러는지 표정을 살피던 캐서린이 빙긋 웃어 보이며 말했다. ― 우리 부부는 모든 걸 하나만 장만하면 돼요. 칫솔도 하나, 커피잔도 하나, 포크도 하나, 의자도 하나면 다 해결돼요. ― 돈이 많이 절약되겠네요. 나는 웃으면서 농담조로 받아주었다. ― 돈만 절약되는 게 아니에요. 사랑도 절약되지요. ― 사랑이 어떻게 절약되는데요? 의아하기도 하고 내가 모르는 비법이라도 있나 해서 나도 모르게 툭 튀어나온 말이다. --- 본문 중에서 나는 한국과 미국의 두 나라 국적을 소유한 이중국적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나라는 한국이고 그다음으로 사랑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한국에서 6개월 살고 미국에서 나머지 세월을 산다. 한국에서의 삶과 미국의 삶은 같을 수 없으므로 한국에서 글을 쓸 때와 미국에서 글을 쓸 때, 나도 모르게 다른 생각을 하면서 쓰게 된다. 장소를 옮기면 인식과 분별이 달라지기도 한다. 문학도 사람 따라 이민 간다. 사람 따라 이민 간 이야기를 쓰고 싶고 비행기 타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이야기도 쓰고 싶다. 단일 문화권에서 겪는 경험과 다양한 문화권에서의 체험은 그 폭과 깊이가 다르다. 한 민족의 문화가 몸에 배어있는 상태에서 다양한 문화와 부딪칠 때 파생되는 생경한 느낌을 그려 보고 싶다. 시간은 하나님이 주시는 가장 위대한 선물이다. 단편소설을 여러 편 썼지만, 책으로 묶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쓰기만 했지 덜어내지 않으니 더는 진전이 없는 것 같아서 단편집으로 묶어내기로 했다. 창작집을 내는 게 처음이어서 두려움이 앞선다. 두렵고 막막한 것은 처음 가는 길이어서일 것이다. 그래도 책으로 묶어내고 싶은 까닭은 미국 이민 세대의 애환과 삶이 녹녹지 않았다는 걸 말해 주고 싶은 이유도 있고, 그보다도 한 시대를 살고 가는 미국 동포의 삶에서 애환, 고민,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기록하고 싶었다. --- pp.267~269, 「후기」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