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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명랑성
2. 군림당하는 동물의 수치심 3. 시리우스 4. 개와 늑대 사이 5. 성 크리스토퍼 6. 인간이 신에게 속하듯 개는 인간에게… 7. 비밀을 전수하라 8. 개가 우리를 길들였다 9. 반려종 선언 10. 보라, 이 개로다! 11. 개의 시간 12. 어머니 같은 동물 13. 오이디푸스와 스핑크스 14. 집을 지키는 암캐 15. 마술을 부리는 검은 개들 16. 개는 알고 있다 17. 동물의 진정한 왕 18. 거대한 울부짖음 19. 개의 손에 달렸다 20. 천사의 몸을 한 개 감사의 말 찾아보기 |
Mark Aliz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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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설명은 개들이 지배당하는 것을 즐긴다고 하는 최근의 주장이다. ‘개’라는 단어가 거의 모든 문화권에서 모욕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는 멀리서 찾을 것도 없다. 서구 문명에서 중요한 상징의 보고로 꼽히는 성경에서 왜 모든 짐승을 칭찬하면서도 개만 빼놓았을까?
--- p.18 개의 명랑성에 대해 조금이나마 파악하게 되었을 것이다. 서로 적대적인 세계를 오가며 자유롭게 활동하기 위해 개는 즐거움이 필요했던 것이다. 개는 문화와 자연, 낮과 밤, 삶과 죽음을 가르는 장벽에 구애받지 않으며, 서로 다른 존재를 이해한다. 개는 길들여지는 과정을 수치스럽게, 즉 자신이 그저 비굴하고 악한 백치가 된다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길들여짐은 개의 지위를 빼앗지 않는다. 반대로 그것은 장벽을 건너는 초자연적 힘을 부여한다. --- p.32 모든 개는 본래 ‘좋은 개’라는 점은 인간이 ‘나쁜 개’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우리는 은총에 거하지 않고 법망 속에 거하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이 주인의 마음에 들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개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개를 때리는 행위는 개가 자신보다 훌륭하다며 개를 탓하는 것과 같다. 인간은 개가 잘못된 행동을 하거나 물어뜯도록 몰아가고, ‘나쁜 개’가 되도록 부추긴다. 자기 자신이 나쁜 사람이라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렇게 한다. --- p.45 고대인들은 개가 시간과 관계를 맺는 점에 주목했다. 시간의 이행만이 아니라 밀도와도 관계 맺는 개는 아득한 옛날부터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항상 주의를 기울이며 현재를 살아가라고 알려주었다. 그 결과 개는 우리 앞에 자유로운 시간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었다. 개가 없이는 어떤 문명이나 인류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 p.75 개는 우리의 수치심에 대해 알고 있다. 개는 입을 다물고 비밀을 지킨다. 아마도 그런 이유로 우리는 종종 개를 탓한다. 개가 우리를 너무 오랜 시간 알아왔다며 탓한다. 우리가 개를 감추고 싶어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현실 어디에나 개가 있고 우리 안에도 개가 있음에도, 우리 문화는 개를 거의 드러내지 못한다. 대신 여성의 모습으로 가장하고 나오거나, 사자의 형상 혹은 위풍당당하고 이상적인 남근의 상징, 거부의 형태로 등장할 뿐이다. --- p.108 개는 진화라는 전쟁에서 자신이 있을 곳을 점하기 위해 인간을 창조했다. 개는 자연(본성)이 자신을 초월하고 그 대신 자신을 보호하도록 만들기 위해 문명을 발명했다. 원시의 개에서 길들여진 개로 전환이 이루어진 날짜가 이를 증명한다. 그것은 바로 호모사피엔스가 초기 벽화들을 생산한 시기와 일치했다. 다시 말해, 인간이 스스로 태어난 시기, 문명과 역사가 시작된 시기다. --- p.112~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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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산책자이자 여행자
개는 자기 걱정을 하지 않는다. 개는 생의 휴가를 즐기는 중이다. 개는 언제나 존재의 산책자이자 여행자처럼 산다. 이런 개를 인간이 부러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 부러움은 사랑과 경외로까지 나아간다. 물론 세상에는 불행한 개도 있고 신경질적이거나 소심한 개도 있다. 하지만 또 가장 학대받았던 동물이 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개는 어지간한 주인만 만나도 태양을 향해 자라는 해바라기처럼 언제나 즐거움을 향해 돌진한다. 저자는 바로 이런 개가 누리는 즐거움의 기적을 이해하고, 가능하면 그로부터 배우기 위해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개의 명랑성에 대한 고찰을 필두로 개와 인간과 신이 서로를 사랑하고 미워하며 만들어온 역사의 면면을 살펴보고, 인간이 신에게 속하듯 개는 인간에게 속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은 개의 신이자 주인이다. 그러므로 개를 지키고 보호하는 것은 인간의 소관이며,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개의 바보짓을 용서함으로써 인간은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법을 발견하고 또 신에게 사랑받고 싶은 방식으로 개를 사랑한다. 결국 개는 불가해한 존재이며 삼라만상의 중심이 되어 균형을 잡아준다. 개가 없이는 어떤 문명이나 인류도 불가능했다. 개는 문명의 창조자이자 인간의 창조자다. 길들임을 통해 문명을 전파하는 위대한 존재이며,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위대한 거세자이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