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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은 아기의 언어
아직 언어로 의사소통하기 어려운 아기에게 울음은 일차적이고 적극적인 언어입니다. 아기들은 울음으로 불안과 두려움, 낯섦, 배고픔, 슬픔 등 다양한 감정과 의사를 표현하지요. 주위 관심을 끌고, 자신의 뜻을 전달하고, 욕구를 해결하고, 감정을 해소해요. 아기는 울음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성장합니다. 낮잠 자던 아기가 선잠이 깨어 울음을 터트려요. 동물들은 아기를 살피고 제 나름대로 아기의 울음을 이해하고 달랩니다. 아기와 소통을 하는 거예요. 그 과정에서 아기는 위로받고 안심하고 마음을 가라앉혀요. 그랬기에 딱따구리와 서로 장단을 맞출 수 있어요. 잉, 잉 하면 딱, 딱, 이잉 하면 따닥. 따닥따닥은 이잉이잉, 따다닥은 이이잉. 이렇게 주거나 받거니 하면서 울음이 놀이가 되는 마법이 일어납니다. 우리 아기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섬세한 연필 선으로 정성스레 그려진 아기는 우리 주위에서 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아기들을 꼭 닮았어요. 아기에게 관심과 사랑을 퍼붓는 동물들은 아기 방에 놓인 장난감 인형들을 닮았고요. 덕분에 어린 독자들이 책 속 상황을 자신과 동일시하기 쉽지요. 또한 이 책은 아기가 왜 울었는지 답을 맞추려하기보다 아기의 울음이 응답받는다는 사실에 주목해요. 충분한 관심과 보살핌을 받는다는 걸 느끼는 아기들은 울다가도 이내 진정하고 감정을 추스를 수 있어요. 장난감을 가지고 혼자 놀기도 하고, 스스로 양육자를 찾아 나서기도 해요. 안전하다고 느끼고, 사랑받고 있다는 걸 아는 아기들은 울음 끝이 그리 길지 않지요. 이 이야기는 아빠가 등장하면서 비로소 끝이 납니다. 아빠는 아기를 안아 올리며 낮잠 잘 잤냐고, 언제 깼냐고 다정하게 물어요. 이 책은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자연스럽게 오가요. 어린 독자들은 이 책을 보면서 배우지요. 한바탕 시원하게 우는 아기를 보면서, 내 부름에는 응답이 있을 것이고 양육자는 언제나 돌아온다는 사실을, 그러니 안심해도 좋다는 걸 배워요. 아기와 눈을 맞추고 소통하며 함께 나아가는 그림책 이 책은 어린 독자를 든든하게 지지하고, 따뜻하게 다독이며, 길잡이가 되어 줍니다. 정서적인 안정감과 감각적인 즐거움과, 세상에 대한 믿음을 안겨 줍니다. 우리 아기를 꼭 닮은 아기가 울고 찌푸리고 징징대요. 뿌루퉁했다가, 호기심에 기웃거리고, 흥이 나서 들썩이고, 마침내 우리와 눈을 맞추며 생긋 웃습니다. 관찰력 뛰어난 작가들의 애정 어린 시선과 손길 속에서 아기의 표정과 몸짓과 감정이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이 책을 보는 아기들은 마치 거울을 보듯 책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거예요. 주인공 아기와 눈을 맞추고 공감하겠지요. 같이 찌푸리고, 징징대고, 갸웃거리고, 들썩거리다가, 마침내 생긋 웃을 거예요. 우리 아기에게 공감과 위로와 카타르시스를 안겨 줄 그림책입니다. 지은이의 말 “울음은 원초적이고 적극적인 언어입니다. 곁에 가만히 있어 주기만 해도 충분했을 이 언어에 왜 “뚝 그쳐!”로 다그쳤을까요? “뚝 그쳐!”에 굴하지 않고 울음으로 제 의사를 밝히며 건강하게 자라 준 아이들에게 빚졌습니다. 덕분에 이 책도 쓸 수 있었지요. 오늘도 꿋꿋하게 울어 대고 있을 지구상의 온 아이들을 응원합니다.” - 홍인순 “아이의 울음 속에서 살그머니 새어 나오는 호기심과 웃음과 사랑을 찾는 일이 즐거웠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내내 잊었던 육아의 기억을 되살려 준 나의 어린 친구 로운이에게 사랑을 보냅니다.” - 이혜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