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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누구에게나 한 조각 황량한 광야의 고독이 필요하다
2장 세계의 사막을 지나며 * 야생의 투르키스탄을 가로지르는 기나긴 행로 중가리아 사막과 투르판 분지|중국 (1991년) * 길도 건널목도 없는 어둡고 검은 진흙의 광야 오다다흐라운 사막|아이슬란드 (1983년) * “우리는 바람을 따라 오고 간다” 남부 사하라 사막|말리 (1980년) * 삶은 홀로 걸어가는 시간 아내 리타 모저의 글 * 부처를 만난 순례자처럼 고비 사막|중국 (1986년) * 낙타의 발걸음처럼 느긋하고 일정하게 카이수트 사막|케냐 (1996년) * 기쁨과 슬픔은 함께 온다 케냐에서의 습격, 결혼식 그리고 죽음 *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모래바다에서 춤추는 사람들 코벅 사막|알래스카 (1999년) * 하늘 바로 가까이 시나이 사막|이집트 (1987년 그리고 2004년) * 사막은 자신만으로 충분하다 사하라 사막 횡단|대서양에서 나일 강까지,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리비아, 이집트 (2008년) |
Achill Mo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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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사막이 필요하다.”
위대한 탐험가 스벤 헤딘은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가끔씩 내게는 그저 한 조각 황량한 광야의 고독이 필요하다. 내가 완전히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고, 다른 어느 곳에서도 생각할 수 없는 생각들을 떠올리는 곳이며, 때때로 상당히 부조리하게 변하는 인간 존재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인식의 절정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는 곳이다. ‘체험의 세상’인 사막이 없었다면 나는 마른 땅의 물고기처럼 말라 죽었으리라. 바람이 만들어낸 모래언덕과 기괴한 형상의 바위들, 지평선 위로 펼쳐진 새파란 하늘 사이에 섰을 때 비로소 내 마음이 편안해지니까. 그렇게 사막은 나를 움켜쥐고 놓아주지 않는다. ---- 「누구에게나 한 조각 황량한 광야의 고독이 필요하다」 중에서 걷고 걷고 또 걷고. 배낭에는 꼭 필요한 것만 들어 있다. 사막 트래킹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들. 등에 전해지는 무게의 대부분은 물이다. 12리터를 지니고 있다. 그밖에 나는 식수를 채울 수 있는 장소를 여럿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막에서 내 삶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물을 아끼는 것이다. 사막에서 제한된 양의 물을 가지고 여러 날을 지내기 위한 전제조건은 무엇보다 만족과 포기다. … 한 걸음씩 내딛는 ‘조심스런 발걸음’에서 나는 다시금 드넓은 사막을 딛고 서서 사막의 거친 환경과 하나가 되어가는 나를 느낀다. 전화도, 약속도, 텔레비전도 없다. 달리 마음을 빼앗길 일이 없다. 집에서 가져간 복잡한 일들은 거대한 고요에 부딪혀 어디선가 멈춰서버렸다. 독일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일들이 어딘가 모래 속에 파묻혔든지 아니면 모래바람에 날아가버렸다. 그토록 나를 매혹시키는 무언가가 사막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건 아마 자기 존재로 가득 채워지는 순간의 장엄한 공허, 오로지 ‘여기 그리고 지금’에 의해 결정되는 지금 이 순간의 광야다. ---- 「부처를 만난 순례자처럼」 중에서 투아레그족은 자기들 스스로를 '이모학'이라고 부른다. '자유로운 존재' 혹은 '독립인'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렇지만 현실에서 투아레그족은 오늘날 더 이상 자유롭지 않다. 그들의 자부심과 용기는 이미 오래전에 하루하루의 생존경쟁에서 닳아 뭉개져 버렸다. 산업화, 비행기, 그리고 쉴 새 없이 화물차들이 무거운 짐을 나르는 도로와 우회로의 건설은 투아레그족에게서 사하라 횡단 무역이라는 존재의 토대를 앗아가고 말았다. 투아레그족은 이렇게 말하며 수천 년을 이어온 유목민의 전통을 고집했다. 그렇지만 우기가 점점 더 불규칙하게 변하고 건기가 더욱 맹렬한 위력을 떨치게 되면서 많은 투아레그족이 가축을 잃게 되었고, 결국 상당수가 팀북투 주위에서 일자리를 찾아야 했다. 그곳에서 그들은 아무런 위생 수단도 없는 아주 원시적이고 열악한 주거조건에서 살아야 했기 때문에 곧 국가 사회적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 「우리는 바람을 따라 오고 간다」 중에서 가끔씩 남편 아킬과 나의 역할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몰아닥쳐 어깨를 짓누르는 중압감으로 휘청거릴 때면, 사막 한가운데 일인용 천막에 앉아 혼자만의 휴식을 누리는 남편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신경을 박박 긁는 아이도 부모도 없고, 환자를 돌보는 일도 장을 보는 일도 필요 없고, 덜컹거리다 멈추는 세탁기도 망가진 자동차도 없이 혼자만의 시간, 내 주위에는 그저 고요만이 있겠지… 딱 한 번만이라도 내 자리에 아킬이 있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면 아마 놀라서 말하게 될 겁니다. 사하라가 아무리 크고, 고비가 아무리 건조하고, 시나이가 아무리 돌투성이이고, 나미브가 아무리 모래뿐이어도, 대도시에서 '혼자인 시간'을 살아가는 삶은 그 무엇에도 뒤지지 않는 고난이라고. ---- 「삶은 홀로 걸어가는 시간」, 아킬 모저의 아내 리타 모저의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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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홀로 건너본 사람만이
자신에게 도달하는 법을 찾을 수 있다” 전세계 사막 25개를 홀로 건넌, 여행자 아킬 모저가 들려주는 지금 우리에게 사막이 필요한 이유 ‘밤하늘의 별을 보고 길을 찾던 시대는 얼마나 행복한가.’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의 첫문장이다. 사람들은 대개 정신없이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피곤함을 씻고 자기 자신을 추스르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은 떠들썩하며, 피곤해 지친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는 또 하나의 바쁜 일상의 연속이 되곤 만다. 여기 전 세계 25개 사막을 홀로 건너며 자기 내면으로의 여행을 통해 자신에게 도달하고자 한 사람이 있다. 독일의 유명한 탐험가이자 여행가 아킬 모저다. 이번에 출간한 『당신에게는 사막이 필요하다』는 아킬 모저가 사막여행을 통해 얻은 인생의 깨달음과 감동의 기록을 적은 글이다. 이 책은 단순히 사막을 여행한 탐험기나 에세이가 아니라, 한 여행자가 거대한 자연 앞에서 깨달은 영혼과의 대화를 기록한 이야기다. 저자 아킬 모저는 유럽에서 매우 유명한 탐험가이자 저널리스트, 강연가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30년이 넘게 전세계의 거의 모든 사막을 여행하였는데, 이번 책에서는 8개의 사막이 등장한다. 중국의 중가리아 사막과 투르판 분지, 아이슬란드의 오다다흐라운 사막, 말리의 남부 사하라, 중국의 고비사막, 케냐의 카이수트 사막, 알래스카의 코북 사막, 이집트의 시나이 사막, 사하라(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리비아, 이집트) 등이다. 지구상에서 버려진 땅, 사막과 광야. 하지만 아킬 모저가 만난 그곳은 생명이 태동한 곳이며, 모든 종교의 근원지였다. 그는 그곳에서 최고의 행복감은 물론, 최악의 절망감에 이르기까지 감정의 글과 극을 경험하면서, 동시에 일상에서 상처받은 영혼의 치유를 경험했다. 그리고 그 황홀한 치유의 경험을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했다. 그는 말한다. “삭막한 광야를 걷기 위해서는 오로지 자신의 내부로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며, 또한 우리 모두의 내면에도 공허한 광야와 사막이 있다.” 우리 안의 그 광야와 만나는 것, 그것이 바로 아킬 모저가 사막을 하염없이 걷는 이유이자 바쁘고 지난한 일상에서 매몰된 우리에게 지금 사막이 필요한 이유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그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사막에서의 삶은 근본으로 축소된다” 끝없는 모래바다에서 깨달은 진정한 삶의 기쁨과 행복 그는 사막이라는 새로운 길에서 완전히 다른 종류의 삶을 배워나갔다. 하이테크 일상에선 너무나 당연하게 대했던 것들을 포기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집, 샤워기, 전화기, 텔레비전, 자동차, 가스레인지. 현대 세계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되는 이런 것들 없이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했다. 인류의 진보를 평가하는 기준이 기술적인 성취가 아니라 인류가 함께 걷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과 방식을 발견했는지 하는 것임을 알았다. 그리고 그는 무엇보다 사막에서 혼자 지내는 법, 거기서 살고 살아남는 법을 배웠다. 황야의 정적을 두려워하는 대신에 황야의 일부가 되는 법, 올바른 야영지를 찾는 법, 물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어떻게 두려움을 이겨내야 하는지도 배웠다. 낙타 타는 기술과 낙타를 일어나게 하는 법, 고삐는 어떻게 잡아야 하며, 천천히 걷는 낙타를 빨리 걷도록 하려면 어떤 소리를 내야 하는지도 배웠다. 걷기도 했고 대상 행렬에 동행하기도 하면서 별을 보고 방향을 찾을 줄 알게 되었다. 천막을 치고 아니면 아예 하늘을 이불 삼아 잠을 잤으며, 오트밀 죽과 오트밀 빵 그리고 낙타 젖으로 배를 채웠다. 사막의 주민들이 살아가는 단순하고 검소한 삶을 함께 했다. 그는 사막여행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사막에서의 삶은 근본으로 축소된다. 사막이 내뿜는 절대적인 고요와 고독 속에서 인간은 그가 본래 속했던 곳, 바로 자기 자신에게로 되돌아간다. 익숙했던 삶에서 벗어나고, 동시에 유목민의 삶으로 흡수되어가는 과정에서 진정한 삶의 기쁨을 얻을 수 있다. … 사막에서 3일을 지내자 어김없이 그것이 찾아왔다. 바로 단순한 삶을 위한 진짜 느낌. 근본적인, 보통은 아주 단순하지만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느낌 말이다. 모든 존재하는 것들이 근원적인 것, 말하자면 호흡하고 냄새 맡고 바라보는 그 느낌으로 축소되면서 다가오는 행복.” 흥미로운 에피소드로 가득찬 아름다운 글과 48장의 깊고 생생한 사진들을 통해 진정한 사막을 만나다 그의 이야기들은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고 있는 듯 생생하게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사방에 아무것도 없는 사막을 걷고 있는 여행자의 이야기라고 생각되지 않을 만큼, 그의 이야기 속에는 흥미로운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또한 책 곳곳에 실려 있는 여러 장의 사진들은 저자의 아름다운 글을 통해 상상했던 사막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줌으로써, 읽는 이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준다. 좁다란 사구 등성이를 따라 고비사막을 걷고 있는 필자의 모습, 세찬 고비사막의 모래폭풍 속에서 격렬하게 펄럭거리는 텐트를 간신히 붙들고 있는 저자의 모습, 살바도르 달리의 추상화를 떠올리게 하는, 사하라 사막에서 찍은 낙타의 그림자들, 지구 최대의 용암 사막인 오다다흐라운 사막,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어 건너는 사하라의 모습, 광대한 하늘과 그 아래 끝없이 펼쳐진 사하라의 장엄하고 아름다운 풍경 등 각각의 사진들은 읽는 이에게 광활한 모래바다의 위를 홀로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게 하며,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황량한 사막 속에서 완전한 행복의 순간들을 저자와 함께 체험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