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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도고감도레알삐 가족을 소개한다냥! 8
첫 만남 10 네 이름은 삐삐 14 뜻밖의 입양 제안 18 삐삐꽃이 피었네 22 햇볕 샤워 26 우리 집 토깽이 30 못 말릴 군밤 도둑 32 볼록 배의 비밀 36 목욕도 잘해요 38 때아닌 품종 논란 42 매운맛 고양이 44 멋진 신세계 47 고양이 방 입성 50 아깽이 파워 52 꼬리잡기 놀이 55 임보의 숨은 뜻 58 합사의 달인 62 나의 첫 고양이 66 구황작물 모자 70 첫 번째 구조 74 도레미 가족 76 두 번째 엄마 78 만만한 도야 언니 84 실세를 아는 삐삐 86 감기 대잔치 90 봉다리는 내 거야 92 말괄‘냥이’ 삐삐 96 찰떡 같은 조끼 98 그 사랑 반댈세 102 중성화 수술 104 ‘패완얼’ 삐삐 108 따뜻한 랜선 이웃 112 5년차 캣맘 기록 116 지붕 위 얼룩이 120 다산 여왕, 깜이 122 달콩이의 해피엔딩 124 화장실의 파수꾼 126 구마 테레사 130 쥐돌이 사냥꾼 134 돼지토끼가 되다 138 양치질 적응시키기 140 개삐삐 142 내 껌딱지, 도야 146 우리 집 파괴왕들 148 재롱은 엄마의 몫 152 작아도 괜찮아 154 도도바라기 삐삐 158 공평한 사랑 162 24시간이 모자라 164 구마살롱 대 삐삐살롱 168 이층집이 필요해 172 깻잎이와 상츄 174 오줌싸개 시끄레야 176 털과의 전쟁 179 디디는 상추 애호가 182 칼눈과 동공 부자 186 간식의 힘 189 그건 먹는 게 아냐 192 느려도 기다릴게 194 캣휠 망나니 196 준비 없던 이별 200 ‘얼굴 천재’ 알감이 202 알감자 구별법 204 포기란 없다 206 머리 뜯는 고양이 208 엄마의 변화 212 도도의 신장병 214 엄마의 특별 훈련 217 집사도 공부가 필요해 220 디도네 네일숍 222 아홉째는 곤란해 226 깊어진 삐삐의 주름 229 갓파의 변비 탈출 232 지긋지긋한 피부병 235 이별할 준비 238 난 자리는 안다 240 캣휠 망나니의 천적 244 펭귄 앞발의 용도 248 엄마한테만 발라당 251 다묘 가정의 장단점 254 사랑에 굶주린 뇸이 258 입양 고민 중이세요? 264 순간을 영원처럼 266 에필로그 2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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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를 지켜보던 큰 아이들이 점차 주변을 둘러싸며 거리를 좁혀 왔다. 격리장 없이 직접 대면시키는 건 처음이라 긴장이 됐다. 한데 삐삐는 자기보다 대여섯 배는 덩치가 큰 언니 오빠들에 둘러싸여도 전혀 움츠러들지 않았다. 용기를 낸 레가 제일 먼저 앞발로 조심스럽게 삐삐를 툭 건드렸다. 삐삐는 콧방귀를 끼듯 그 발을 찰싹 쳐내고, 한 뼘 뒤에서 지켜보던 도의 꼬리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때 알았다. 얘는 보통내기가 아닐 거라고. 큰 아이들은 얼음이 되어 삐삐를 관찰했다. 마치 ‘뭐 저런 게 다 있지?’ 하고 놀란 듯했다. --- p.47, 「멋진 신세계」 중에서
삐삐의 거취를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던 어느 날, 출근 준비를 마치고 신발을 신고 있었다. 분주한 소리가 나면 고양이들이 나와 배웅을 해 주는데, 큰 아이들 사이에 조그마한 삐삐가 끼어 나를 빤히 보고 있었다. 그 모습이 꼭 “나도 이 집 가족이야” 하고 말하는 것 같았다. 갈팡질팡했던 마음은 그때 갈피를 잡았다. “엄마, 삐삐 막내로 입양하자.” 비록 많이 부족한 집사지만, 나의 부족함을 채워 줄 엄마 같은 구마가 있고, 친언니 같은 도와 레가 있고, 친오빠 같은 감자와 알감이가 있고, 삐삐가 많이 따르는 디디와 도도가 있지 않은가. 삐삐도 이런 결말을 원했으리라. 아니, 어쩌면 삐삐는 처음 왔을 때부터 이미 우리를 가족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임보는 ‘임시 보호’의 준말이 아니라 ‘임종까지 보호’의 준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임보하며 쌓이는 정이 그만큼 깊기 때문일 것이다. 두 달이라는 임시 보호의 마침표를 찍고 임종까지 보호하기로 한 삐삐. 처음 만났을 때부터 우리 사이엔 보이지 않는 인연의 붉은 실이 이어져 있었던 것 같다. --- p.59, 「임보의 숨은 뜻」 중에서 한 달에 두 번 ‘디도네 네일숍’을 오픈한다. 당일 예약묘가 여덟이나 되기 때문에 첫 고객은 가장 협조적인 구마, 감자, 알감이로 시작한다. 여느 고양이는 뒷발을 만지면 싫어하기 마련이지만 나에 대한 신뢰가 깊은 세 아이는 뒷발을 손질할 때도 얌전히 품에 안겨 있다. 금세 세 아이의 발톱 손질을 끝내고 나면 곧바로 디디와 도도 차례다. 다루기가 꽤 수월한 편인 디디와 도도는 뒷발만 오래 붙잡고 있지 않으면 금방 발톱 손질을 마칠 수 있다. 가장 까탈스러운 고객인 도, 레, 삐삐를 상대할 땐 진땀이 절로 난다. 겁이 많은 도는 품속에 파고들어 발을 꼭꼭 숨기는 바람에 어르고 달래야 겨우 발을 내어준다. 힘이 센 레는 시작과 동시에 뒷발로 내 가슴팍을 차고 멀찍이 달아난다. 얄밉게 도망가는 레를 겨우 붙잡고 발톱을 깎으면 집이 떠나가라 울어대는 통에 한쪽 귀가 얼얼하다. 마지막 차례는 가장 난이도 높은 삐삐다. 뭐가 그리 못마땅한지 내 손등을 마구잡이로 깨물어댄다. 시작은 살살 물지만 앞발을 끝내고 뒷발 차례가 되면 무는 강도가 세져서 손등에 푹 파인 이빨 자국이 선명하게 남을 정도다. 제일 까다로운 진상 고객을 내보내면서 간신히 네일숍 영업을 종료한다. 아휴, 빨리 셔터 내려야지! --- p.224, 「디도네 네일숍」 중에서 나와 엄마를 대하는 삐삐 모습이 극적으로 달라서 가끔 이중인격이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속담이 있지만 엄마에게만큼은 예외였다. 고양이는 기분이 좋을 때 배를 보이고 발라당 드러누워 애정 표현을 하는데 삐삐의 발라당은 오로지 엄마 앞에서만 볼 수 있다. “기다려” “앉아” “손” 훈련을 받은 강아지처럼, 엄마의 “삐삐, 발라당” 소리만 들으면 기우뚱 옆으로 누워 배를 보이고 “꺄옹~” 하는 희한한 소리를 내며 데굴데굴 구른다. 몸짓이며 표정이며 목소리에 밴 애교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나도 삐삐의 애정표현을 받고 싶어 엄마 곁에서 “삐삐야, 발라당~ 발라당” 하고 애타게 외쳐보지만 삐삐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 p.252, 「엄마한테만 발라당」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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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8.5만 팔로워가 사랑한 여덟 고양이, 디도고감도레알삐 가족의 유쾌발랄 입양기가 사진에세이로 출간됐다. 여덟 고양이 중 가장 큰 매력지분을 차지하는 막내 삐삐의 어린 시절은 물론, 일곱 언니 오빠들과의 케미 넘치는 하루하루, 그리고 저자의 집을 거쳐 간 수많은 임보 고양이들의 사진과 사연까지 오롯이 담아 책 보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여덟 고양이 대가족의 집사가 쓴 좌충우돌 입양 일기 길에서 엄마 없이 울고 있던 삐삐를 만났을 때 저자는 갈등했다. 집에는 이미 일곱 고양이가 있고, 그중 다섯은 길에서 구조한 상황. 고양이를 또 데려올 순 없었기에 엄마 고양이가 데려가기를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사흘째 길에 방치돼 쇠약해져 가는 새끼 고양이를 외면할 순 없었다. 저자는 결국 임보만 하자 다짐하고 데려와 ‘삐삐’라는 이름을 붙여 준다. 하지만 “피부병만 나으면 바로 입양 보낼 거야” 했던 다짐은, “나도 이 집 가족이예요” 하듯 바라보는 삐삐의 눈빛에 무너졌다. 피부병 약을 발라주고 매운맛 고양이 삐삐가 나타났다 추억 속의 드라마 〈말괄량이 삐삐〉 주인공 소녀처럼, 삐삐는 천방지축 고양이였다. 고양이 방에 처음 입성한 날, 모여든 큰 고양이들이 조심스레 내민 앞발을 탁 쳐내고 언니 꼬리를 향해 달려들었다. 집안 실세를 파악하는 데도 눈치가 빨라서 큰언니 도도와 디디에겐 유난히 살갑게 굴었다. 자기를 구해준 집사를 툭하면 물어버리는 ‘매운맛 고양이’지만, 간식 인심 좋은 저자의 엄마에겐 애교로 마음을 녹였다. 이렇게 눈치 빠르고 영민한 고양이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오래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준 길고양이들 낮에는 여덟 고양이의 집사로 헌신하고 밤에는 캣맘으로 골목을 누비지만, 원래 저자는 고양이를 무서워하던 사람이었다. 중학생 때 아버지를 여읜 마음의 상처가 컸던 탓인지 이유 모를 두통과 불면에 시달리며 힘겨운 20대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첫 고양이 디디와 둘째 도도를 만나며 뜻밖의 치유를 경험했고 십 년 넘게 먹던 약을 끊었다. 고양이를 꺼리던 엄마도, 남동생도 고양이의 매력에 푹 빠지면서, 적막했던 집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한번 고양이의 매력에 눈뜨니 길고양이들의 고단한 삶이 눈에 밟혔다. 동네 주민을 설득해 길고양이 급식소를 개설하고 TNR을 주도했다. 저자는 그렇게 캣맘 생활을 하며 마음 준 다섯 길고양이를 차례로 품에 안았다. 모자지간인 고구마와 감자, 학대 위기에 놓인 도, 레, 알까지 어느새 고양이 가족이 일곱. 여기에 막내 삐삐까지 합류하며 저자의 집에는 웃음 끊일 날이 없다. 삐삐 외에도 잠시 머물다 간 임보 고양이들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삐삐는 매서운 눈빛을 날리며 몸짓으로 경고한다. “어림없다냥! 이 집 막내는 나뿐이라냥!” 다묘가정 집사가 겪는 기쁨과 책임감 “고양이는 또 다른 고양이를 불러온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고양이가 한 마리 늘 때마다 돌봄 비용과 책임도 늘기 마련이다. 다묘가정이기에 느끼는 기쁨도 크지만 한 생명을 평생 책임지는 일 또한 쉽지 않기에, 저자는 집사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고양이의 노후가 닥칠 때를 고려해 월급의 30%를 따로 저축하고, 근처 24시간 진료병원을 찾아보고, 반려동물 장례식장도 미리 알아둔다. 고양이가 많을수록 기쁨도 커지지만, 이는 고양이의 노화를 지켜보고 떠나보내는 슬픔까지도 여러 번 견뎌야 함을 뜻한다. 그렇지만 저자는 미리 슬퍼하기보다 매 순간이 마지막인 것처럼 후회없이 사랑하겠다고 다짐한다. 다묘가정을 꿈꾸는 반려인들이라면 저자의 이런 다짐을 함께 새겨볼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