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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버티다
은희 에세이 양장
은희
클래식북스 2020.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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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성공에 대한 상상으로 버티다

생계형 공무원의 비애
책 읽기로 복수하기
책 읽기로 성공을 꿈꾸다
무조건 벤치마킹
왜 이걸 진작 몰랐을까?


2부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며 버티다

한계에 부딪히다
직장 폭행 사건 진술서
이순신 장군의 억울함 이해하기
우리 사회가 정의로운지 의심하다
패배처럼 보일지라도 정의는 결국 승리한다

3부
마인드컨트롤로 버티다

희망에서 절망으로
두 번째 수험생활
죽음의 수용소보다는 낫다
마음과 목숨과 힘을 다하여
미움 좀 받으면 어때!
스스로 선택한 현재의 삶을 살기


4부
지적 허영심으로 버티다

외모 콤플렉스, 책으로 버티다
일리아스에 도전하다
지적 허영의 극치, 니체
두꺼운 러시아 소설쯤 읽어줘야!
프란츠 카프카를 만나다
아무 일도 없었지만 모든 것이 벌어진 바다

5부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버티다

역사는 부동산이 결정한다
동양인과 서양인은 왜 다르게 생각할까?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문화를 생각하다
발칸반도는 왜 발칵 뒤집혔을까?
나는 오늘도 책을 읽는다


에필로그
책을 펼쳐야 할 순간

저자 소개 1

대한민국의 평범한 공무원이다. 책을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우고, 책의 내용을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책으로 버티는 삶에서, 책을 통해 즐기는 삶으로 비상하기를 꿈꾸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3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358g | 134*196*23mm
ISBN13
9791196748746

책 속으로

이상은 곤란했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했다. 내 힘겨운 상황을 위로받고 싶었다. 그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서점에서 한 권의 책을 발견한 것이다.
--- p.20

진정으로 이타적인 사람은 조금 손해 보는 느낌이 들어도 별로 불편하지 않고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매사에 억울한 기분에 시달리던 중이었다.
세상이 만들어준 ‘착한 여자’라는 가면 뒤에 숨어 두려운 일을 회피하는 나를 발견했다.
--- p.23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렇게 성공했어.’라고 세상에 당당히 말하고 싶었다. 남보다 더 성공해서 이제껏 내게 상처 준 모두에게 복수하는 상상을 했다. 나를 부러워하고 지난날 무시한 것을 후회하게 하고 싶었다.
--- p.32

나는 스스로를 좋아한 적이 없다. 작은 키, 뚱뚱한 외모, 내세울 것 없는 배경, 특출나지 않은 실력. 이런 단점들 속에 허우적거리며 살아왔다. 극복해 보려고 온갖 노력을 다해보았다.
--- p.45

기관장은 내가 하는 일마다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미운털 박힌 직원으로 하루아침에 낙인 찍혔다. 당장 사표를 던지고 싶었지만, 월급을 포기할 수 없는 형편이었기에 견뎌야 했다.
--- p.54

대한민국 전체에 차별은 일상이었다.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못된 사람은 벌을 받는 게 교과서에서 말하는 세상이었는데 진짜 세상은 그와 정반대였다.
--- p.66

공무원 시험을 다시 보기로 했다. 다른 일을 하고 싶었지만 소질 있는 분야도 없었고, 하고 싶은 일도 찾기 어려웠다. 스스로 돈을 벌어 쓰는 삶에 이미 익숙해져 남편에게 돈을 받아 살림을 꾸려갈 자신도 없었다.
--- p.86

마음의 상처로 인해 아팠고, 분노했지만,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그 노력은 오로지 책 읽기였다. 내게 책 읽기는 힘겨운 시절 마인드컨트롤의 도구였고 만만치 않은 세상을 버티는 힘이었다.
--- p.114

나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일리아스』에 도전하기로 했다. 비록 내용이 헷갈리고 복잡하더라도 그냥 읽었다. 끝까지 읽어야 읽었다는 자랑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 p.126

지적 허영심을 채우고 사람들에게 지성인으로 보이고 싶어 어렵다고 소문난 책을 나는 골라 읽었다. 그런데 원래 의도와는 달리 자꾸만 고전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중독일지도 모른다.
--- p.151

가벼운 책이 주지 못하는 그 무엇이 고전 안에 분명히 있다. 그 무엇으로부터 우리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생각이 넓고 깊어질 수 있다. 그렇게 분투하는 당신은 누구보다 빛나고 멋질 수 있다.

--- p.181

출판사 리뷰

나는 한 시간의 독서로 가라앉지 않는
그 어떤 고뇌도 경험해 본 적이 없다.

25년차 공무원, 조직 내 갈등으로 상처를 입은 저자는 생존 방식으로 책읽기를 선택한다.


클북에서 출간해 온 인문학과 삶 시리즈(Liberal Arts and Life)가 어느 새 6번째 책으로 독자를 찾아간다.
인문학은 삶의 효율을 따지는 실용서와 달리 삶의 근원적 지혜를 추구하는 학문이다. 문학을 통해 굳어져 가는 상상력을 일깨우고 철학 서적을 펼치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캐묻는다. 역사가의 문서로는 과거를 돋보기로 들여다보며 무엇이 옳은지 생각해 본다. 인간이 그리는 삶의 궤적, 그 질서와 원리를 톺아보는 것이다.
인문학을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 전문가의 강의를 듣고 고개를 끄덕이는 인문학은 진정한 인문 정신, 곧 지혜에 이르기 어려울 수 있다. 강의하는 이의 해설이나 견해에 묶일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인문학은 오로지 홀로 고독하게 문장을 읽고, 그 문장을 사색하고 자신의 문장을 글로 써 보는 행위와 이렇게 얻은 자기 생각을 타인과 나누는 토론을 통해 몸으로 익힐 때 비로소 지혜로 승화시킬 수 있다.

고단한 세상, 책으로 버티기
안정적이고 편안해 보이는 공무원, 그 조직 내에도 갈등은 있다. 순종적인 여성으로 자란 저자는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조직 내 갈등 상황을 속으로 삭이며 고통을 받는다. 이때 책을 통한 위로를 경험하고, 책으로 현실을 극복하는 삶을 선택한다.
책을 읽으며 괴롭히는 사람들에게 복수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동료와의 갈등을 이겨내고 성공하는 모습도 꿈꾼다. 못된 여자로 변신해 할 말 다 하는 사람이기를 바라기도 하고, 한비자의 사상을 읽으면서는 진작 이런 지혜를 몰랐던 자신의 무지를 후회하기도 했다.
학연, 지연, 혈연이라는 대한민국 3대 인적 네트워크 속에서 저자는 아웃사이더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에서 인정받고 싶었던 그녀는 빈번하게 발생하는 조직 내 갈등으로 깊은 상처를 입는다. 하지만 이 상처 역시 책으로 치유할 수 있었다.
『칼의 노래』를 읽으며 이순신 장군과 동병상련을 느끼고, 『한강』에서 혼란스러운 시대를 용감하게 살아간 서민의 모습을 보며 힘을 얻기도 했다.
저자가 두 번째 공무원 시험을 비밀리에 준비할 때가 있었다. 이 시기에는 책 속 문장으로 마인드컨트롤을 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죽음의 수용소보다는 낫다고 스스로 위로했다. 마음과 목숨과 힘을 다해 살아본 적이 있었나를 자신에게 물으며 고통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도 있었다.
세상을 잘 살아내기 위한 방법으로 그녀는 책 읽기를 선택했고, 문장들을 통해 세상살이가 힘겨울 때마다 용기를 얻었다. 지적 허영심과 호기심에 불이 붙은 저자는 더 이상 책으로 버티는 삶이 아닌 책과 더불어 즐기는 삶으로 변하려 노력 중이다.

〈책으로 버티다〉는 25년 동안 공무원 생활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여성 공무원이 쓴 솔직한 독서 에세이다. 조직내 갈등에서 엿본 더러운 세상의 역겨운 모습이나 개인적 삶의 결핍 등으로 겪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저자는 책 읽기를 선택하고 독서 모임에 참여하며 삶의 문제를 책으로 풀어가는 지혜를 연마한다.
직장 내에서 일만 벌이는 무책임한 상사와 늘 경쟁심을 느끼고 질투에 사로잡힌 동료 여직원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처음으로 책을 집어 들고, 책 속에 길이 있음을, 책을 읽을 때 그 문장들 안에서 삶의 고뇌들이 소멸하는 경험을 한다.
당장 눈 앞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자기계발서로 시작한 독서는 점차 발전해 마침내 〈일리아스〉라는 거대한 고전의 장벽을 뛰어 넘고, 러시아 대 문호들의 작품들을 섭렵하며 그 어렵다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거쳐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 흠뻑 빠져든다.
허영심 충족을 위해 시작한 고전 독서는 책을 읽는 새로운 시야를 활짝 열어주었고, 고전을 붙들고 씨름하며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고, 이를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유가 단단해지고 확장하는 기쁨을 경험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호기심으로 책을 읽으면 텍스트는 문자에서 영상으로 변한다. ‘왜?’라는 질문을 품고 읽으면 책은 수수께끼 덩어리다. 저자가 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일까를 생각하며 읽으면 책은 한 편의 이야기다. 저자는 왜 이렇게 표현했는지에 집중하면 책 읽기는 보물찾기 게임이다."
한 시간의 독서로 가라앉지 않는 그 어떤 고뇌도 경험해 보지 못했노라고 자신있게 독서를 권한 몽테스키외의 말처럼,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험난하고 고단한 세상을 책으로 버티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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