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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_006
제1장 / 2019년 6월 셋째 주 폐쇄병동 입원 _019 제2장 / 2019년 6월 마지막 주 첫 번째 면회 _035 제3장 / 2019년 7월 첫째 주 두 번째 면회 _065 제4장 / 2019년 7월 둘째 주 주치의 쌤에게 하트를 _105 제5장 / 2019년 7월 셋째 주 무서운 지훈이 _143 제6장 / 2019년 7월 넷째 주 All is Well _173 제7장 / 2019년 7월 마지막 주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_201 제8장 / 2019년 8월 첫째 주 담임 쌤과의 식사 _217 제9장 / 2019년 8월 둘째 주 엄마와 함께 요리를! _237 제10장 / 2019년 8월 셋째 주 드디어 병원 밖으로 _265 Epilogue _272 엄마의 응원 _2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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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자해가 너무 하고 싶었다. 자해는 2학년 1학기 때 시작했지만, 그처럼 간절했던 건 처음이었다. 네이버 지식인에 내 이야기를 올리기까지 했다. 다음 날 학교에서 커터칼로 허벅지 왼쪽에 가로로 5개, 오른쪽에 가로로 2개, 세로로 길게 1개를 그었다. 그 뒤로도 거의 매일 학교에서 울었다. 지금 생각하면 근 40여 일을 울었던 것 같다.
오전 9시 반경이다. 요새 내가 읽고 있는 책은 혜민 스님의 〈고요할수록 밝아지는 것들〉이다. (앞으로 책에서 읽은 인상 깊은 구절들도 일기에 써 나갈 생각이다.) 두 번째 읽는 책이지만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 글귀가 있다. “소중한 무언가를 잃는 경험을 할 때 그 아픔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기 위해 세상을 원망하면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릴 수도 있지만, 나의 존엄성을 지키며 깊은 사랑으로 응답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나의 존엄성을 지키며 깊은 사랑으로 응답’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알겠다. 나는 처음에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이면서 고생길의 거의 막바지인 고3 때 나에게 이런 시련을 줬는지 원망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나 자신을 해쳤다. 나의 존엄성을 나 스스로 무시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시련이 좋은 경험과 기회가 되었고, 주어진 시간에 내가 그동안 놓쳤던 것들을 찾아보려는 노력을 하면서 내 존엄성을 지키고 나 스스로 사랑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 같다. 이 구절을 나는 이렇게 이해하려 한다. 중학교 때까지 내 삶은 정말 평탄했다. 공부도 열심히 해서 전교 1~2등도 해 봤고, 반장과 부반장도 여러 번 했다. 교내 대회는 물론 교외 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심지어 졸업할 때는 교육감상을 받기도 했다. 이런 삶을 즐기던 나에게 고등학교 1학년 때 사춘기가 찾아왔다. 성적은 점점 내려갔다. 국영수는 못하지는 않았지만 과학과 사회 과목은 당일 공부해서 3등급~5등급까지도 나왔다. 친구들과의 사소한 문제도 있었기 때문에 학교에 적응하기가 참 힘들었다. 하지만 정규 수업만 받고 엄마와 많이 놀러 다니면서 점점 적응할 수 있었다. 2학년 1학기 때는 엄마가 공부를 조금 강요했다. 엄마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내가 공부를 정말 안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학원이 끝난 밤 10시에 학원 계단에서 가방을 던질 정도로 공부가 싫고 힘들었다. 이때 처음으로 칼로 팔에 살짝 자해를 하기 시작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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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의 학생ㆍ청소년들은 이중 삼중의 스트레스 속에서 크든 작든 마음의 병을 누구나 조금씩 앓고 있다. 드러내지 못하고 오히려 속으로는 더 곪아가고 있는 경우도 많다. 어쩌다 언론을 통해 유명 연예인이 조울증을 앓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기사를 보게 되면 마치 남의 일인 듯 혀를 끌끌 차지만, 사실은 내 주변 사람 중 누군가, 때로는 바로 내 아이가 그와 같은 마음의 병으로 극단적 선택을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안녕! 폐쇄병동은 처음이지?〉는 여러모로 충격적인 책이다. 심한 자해를 해서 폐쇄병동 속의 폐쇄병동인 ‘안전방’에 들어갔다 나온 아이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성’을 이야기하고 ‘드라마’를 이야기하는 장면은 마치 딴 나라 이야기 같다. 하지만 저자 다올이 기록한 그 아이의 내면 이야기를 듣다보면 오히려 안쓰럽고 미안해지기까지 한다. 때로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계속 만들어내는 폐쇄병동 환자들이 우리 아이 같고, 이모 같고, 조카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들이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 그만큼 생생하게 잘 그려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전히 양극성장애와 싸우고 있지만, 사회로 돌아온 저자 다올은 대학에 진학해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다.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다. 다올은 〈안녕! 폐쇄병동은 처음이지?〉를 통해 오늘도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당신의 아이는 안녕하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