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프롤로그 달리기와 기억하기
1장 중년의 철학자가 마라톤 출발선에 선 이유 / 마이애미, 미국, 2011 준비는 끝났다? 무모한 정신과 고장 난 육체 그래도 달려야 하는 이유 삶은 내리막길이다 청년의 자유와 중년의 자유 달리기는 육체가 기억하는 방법이다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의 마술 2장 달리기의 첫 기억 / 미니드 마엔, 영국, 1976 가장 중요한 기억은 너의 피가 된 기억이다 기억 속 첫 달리기에는 이유가 없었다 달리기 젬병이 달리기에 열중했던 이유 모든 달리기는 고유의 심장박동이 있다 생각이 사유로 변하는 순간 나는 사람이 아니라 개와 달린다 3장 달려야 할 운명 / 래스모어 반도, 아일랜드, 1999 달리기의 강렬한 비트를 들어라 늑대 브레닌과의 첫 달리기 무리 지어 달리기 큰 엉덩이 영장류의 달려야 할 운명 굳이 숨차도록 달려야 하는 이유 4장 아메리칸드림 유감 / 마이애미, 미국, 2007 아직 알 수 없는 시간의 달리기 스프링클러와 아메리칸드림 일을 숭상하고 놀이를 거부하는 나라 달리기는 원초적 놀이이다 언덕을 전력 질주하는 놀이 종교는 미루고, 달리기는 경험한다 5장 에덴의 뱀들이 사는 법 / 마이애미 정글, 미국, 2009 정글에서는 삶도 죽음도 빠르게 흐른다 에덴의 뱀들 벌레의 후손들 삶은 인간에게 가장 나쁘다 염세주의가 찾아낸 삶의 희망 사랑은 재미난 작은 퍼즐이다 모든 사랑은 신에 대한 전쟁이다 6장 세월의 둑 따라 달리기 / 오브 강둑, 프랑스, 2010 시간의 범람 브레닌의 마지막 불꽃 노화는 직선으로 온다 무너져 가는 세월을 어찌 할 것인가 환희는 삶의 메아리를 타고 반복된다 내 삶에 젊음을 복원하는 법 7장 자유의 경계 / 마이애미, 미국, 2011 하프와 풀의 갈림길 ‘데카르트기’에서 ‘흄기’로 ‘사르트르기’의 신세계 아무것도 나를 멈추게 할 수 없다! 육체적 고통에서조차 자유로워지는 순간 자유의 경계에서 달리기 8장 쫓아가지 말고 그저 달릴 것 / 마이애미, 미국, 2011 42.195km, 삶의 의미와 목적이 멈추는 곳 올림포스 신들의 놀이 플라톤의 선 페이디피데스의 달리기 쾌락과 환희와 행복 사이 주어진 운명과 화해하는 법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
Mark Rowlands
마크 롤랜즈의 다른 상품
강수희의 다른 상품
|
정확히 어디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여기쯤이면 내 첫 마라톤의 첫 단계로 간주해도 되겠다 싶은 지점이 있다. 왼발을 내딛어 달리기 시작하면서 나는 ‘바로 이거다’라고 생각한다. 그래, 이제 시작된 거다. 이것이 바로 첫발을 내딛는 순간의 마술이다. (…) 첫발을 내딛는 바로 그 순간, 모든 의혹은 조용하고 단호한 확신에 밀려 사라진다.--- p.59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으면서도 집착하는 오해는 엉덩이가 앉아 있으라고 진화된 것이라는 생각이다. 오히려 엉덩이는 달리라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정해진 역사대로 살 때 가장 행복하고 건강하며 진정한 우리가 된다.--- p.106 이것은 인내의 놀이이자 내가 견딜 수 있는 한계가 어느 정도인가를 알아내는 놀이였다. 나는 항상 어제 했던 것처럼 오늘도 할 수 있을까를 알아보려고 언덕을 달렸다. 어떤 방식으로든 언덕과 한번 맞장을 떠 보는 것이 놀이 속 놀이의 핵심이었다. 그것은 앎의 놀이였다. 가끔은 최소한 이런 종류의 앎도 달리기의 일부이다.--- p.141 일단 달리기의 리듬에 최면이 걸릴 때, 즉 달리기의 심장박동이 그 행동의 특성과 자연적인 형태로부터 자발적으로 드러날 때 나는 오직 달리기 위해 달린다. 그 전까지는 사실 제대로 달리는 게 아니다. 그저 움직이는 것이다. 움직임이 달리기로 바뀌는 것은 일이 놀이가 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내 육체는 움직이지만 내 사유는 정신이 있던 그곳에서 놀이를 한다.--- pp.141-142 노화는 이처럼 운 나쁜 달리기와 같다. 한 번만 제대로 뛸 기회 따위는 다시 오지 않는다.--- p.205 젊음은 행동이 놀이가 되는 곳마다 존재한다. 젊음은 다른 어떤 것을 위해서가 아닌 그 자체로 의미 있는 행동을 하는 곳마다 존재한다. 젊음은 목표가 아닌 행위 자체에 혼신을 다하는 곳마다 존재한다. 환희는 본질적 삶의 가치를 인식하는 것이기에 이런 열정과 함께 환희가 온다.--- p.207 나는 가능한 모든 이유를 다 끌어 모아서 멈추어야 할 합당한 근거를 세워 보고자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멈추어야 할 이유들이 여전히 계속 뛰어야 할 이유와 팽팽히 맞선다. 내 다리는 이 와중에도 계속해서 기계적으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어떤 이유도 나의 달리기를 멈출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자유롭다. 사실, 이것은 내 나이에서 가능한 가장 순수한 자유의 경험이 아닐까 한다.--- p.224 어떤 이유도 나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내가 경험한 것은 환희였다. 본질적으로 가치 있는 것을 삶에서 느낄 때 나타나는 가장 확실한 증상인 환희 말이다.--- p.231 그것은 내가 달리기의 심장박동으로 가장 깊이 가 본 순간이었다. 사르트르에게는 고뇌였지만 나에게는 환희인 이유와 행동의 간극에서 나는 본질적 가치를 가진 경험이 취할 수 있는 더 놀라운 형태를 만났다. 더 깊은 곳이 있다면 아마 언젠가는 거기까지도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p.242 본질적 가치를 지니지 않는 대상을 그런 것처럼 대하는 것은 모든 악의 뿌리가 된다. 악한 삶, 악한 정치·사회 체제, 그리고 도처의 악한 사람들. 본질적으로 가치 있는 것은 사랑할 가치가 있다. 삶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자신의 주변을 사랑할 가치가 있는 것들로 채우고 이들을 그렇지 않은 것들과 구분하는 것이다.--- p.256 나와 내 무리가 지나갈 때 태양 아래 일광욕을 즐기는 도마뱀에게 옆 바위로 좀 비켜 달라고 요구할 수 없는 것처럼 나는 과거나 미래가 다르기를 더 이상 바라지 않을 것이다. 내 운명은 이런 순간들을 지배할 수 없다. 나는 내 운명을 사랑할 수 없지만 최소한 도마뱀이 쉬고 있는 바위만큼 무감할 수는 있다. 최소한 이런 순간에 나는 내 운명과 동등하다. 모든 의미나 목적이 멈추는 이런 순간은 더 이상 뒤쫓는 것이 아닌 진정한 달리기가 시작되는 곳이다. --- p.269 |
|
읽는 순간, 먼지 쌓인 운동화를 꺼내 신고
무작정 달리게 만들 책! 늑대 브레닌과의 놀랍고도 아름다운 11년 동거기인 《철학자와 늑대》로 전 세계 독자를 감동시켰던 괴짜 철학자 마크 롤랜즈가 이번에는 달리기의 심장박동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새 책을 들고 우리를 찾아왔다. 다 읽고 나면 구석에 먼지 쌓인 채 처박혀 있는 운동화를 꺼내 신고 무작정 달리고 싶게 만들 책, 바로 《철학자가 달린다》이다. 늑대 브레닌과 프랑스 해변을 달리고 아일랜드 산악 지대를 전력 질주하던 당시만 해도 젊고 에너지 넘치던 그였지만, 이제는 어느덧 애 둘 달린 마흔여덟의 중년이 되어 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쇠락해 가는 자신의 육체를 보면서 인생의 참의미를 찾고자 생애 첫 마라톤대회에 참가한다. 이제 나는 내가 이 마라톤에 왜 나가는지를 안다. 바로 중년의 위기 때문이다! - p.43 중년의 철학자가 마라톤 출발선에 서서, 그리고 허물어져 가는 육체를 이끌고 42.195km를 꾸역꾸역 이어가는 사이사이마다, 때로는 개와, 때로는 늑대와 함께 언덕과 해변, 정글과 늪지를 달렸던,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했던 달리기 순간들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때마다 달리기의 고유한 리듬과 심장박동이 어떻게 진정한 자유와 환희를 가져다주었는지를 온몸으로 기억해내고, 이것이 바로 달리기의 핵심이자 본질이고, 인생의 고비를 돌파하게 하는 달리기의 진정한 힘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달리기의 고유한 심장박동이 들려올 때 비로소 진정으로 달리는 것이다 실제로 철학자 마크 롤랜즈에게 달리기와 철학은 평생 하나였다. 어릴 적 고향 웨일스에서 기르던 개 부츠와 하루 종일 달리던 소년이 그였다. 그때는 부츠에게도 소년에게도 달리는 데 이유가 있을 리 없었다. 청년이 되어서는 사랑하는 늑대 브레닌과 함께 프랑스의 해변을 마치 우아한 한 폭의 그림처럼 달렸다. 그리고 이제 중년이 되어서는 개 휴고와 함께 플로리다의 늪지와 마이애미의 교외를 달린다. 그런 그에게 달리기는 생각이 멈추고 사유가 시작되는 곳이다. “나는 말하지 않는 개와 달린다. … 나의 심장박동은 함께 달리는 개의 심장박동으로 인해 더 증폭되고, 나의 폐활량도 개의 폐활량으로 인해 더 증대된다. 쿵쿵대는 내 보폭은 개들의 타닥타닥 경쾌한 발걸음과 찰랑찰랑 방울 소리로 인해 더 넓어지고 빨라진다. 이것이 달리기의 심장박동이며, 이것은 내 속이 아닌 밖에서 뛰는 심장이다. 달리기가 제대로 될 때, 나는 이 뛰는 심장 속에서 사라진다. 생각이 멈추고 사유가 시작되는 이 지점에 도달하기 전에는 나는 진정으로 달리는 것이 아니다.” - p.88 저자는 말한다. 달려 보면 안다고. 달리기는 저마다의 리듬과 심장박동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를테면, 저자가 휴고와 함께 프랑스 랑그도크의 초여름 아침에 달린 달리기의 심장박동은 부드러운 것이었다. 모래밭에 살짝 발이 빠지는 느낌, 휴고의 가볍게 헐떡대는 숨소리와 목줄에 달린 이름표가 흔들리며 찰랑대는 소리. 산에서 불어오는 북풍이 머리 위 플라타너스 가지와 주변의 포도 덩굴을 부스럭부스럭 흔드는 속삭임. 따뜻한 미풍 속에 춤추는 나비의 날갯짓. … 이 모든 것이 달리기의 심장박동을 만든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즉 달리기 고유의 심장박동이 들려오는 순간, 비로소 진정한 달리기가 시작된다. “삶은 언제나 내리막길이다. 그러나 환희는 반복된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무엇인가를 위한 수단으로 채워진 삶을 살고 있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 학위를 따고, 성공하기 위해 일을 한다. 그 다음에는? 또 무엇인가를 위한 뭔가를 할 것이다. 이것은 도구적 가치이다. 도구적 가치는 그 자체로 의미가 없다. 무엇인가를 위한 수단일 뿐이다. 왜 달리는가? 저마다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건강해지기 위해서. 오래 살기 위해서. 중요한 이유들이다. 하지만 이 또한 도구적 가치에 머문다. 하지만 달리기에는 뭔가 더 있다는 게 마크 롤랜즈가 달리면서 깨달은 통찰이다. 그것은 그 자체로 가치를 가지는 것, 바로 본질적 가치이다. 달리기는 본질적 가치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활동이다. 따라서 우리는 달리기를 통해 우리가 한때는 알았지만 성장하면서 잊어버리고 만 그 본질적 가치를 다시 기억해낼 수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 삶에도 도구적 가치를 줄이고 그 자리를 본질적 가치로 채울 것을 제안한다. “나는 달리기가 삶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달리기는 삶의 본질적 가치를 드러내기 때문에 우리는 달리면서 그러한 본질적 가치를 만날 수 있다.” - p.15 “다른 무언가를 좇아 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저 달리기 위해 달리는 사람들도 있다. 현세에 의미가 있다면 ‘쫓아가지 말고 그저 달려라’ 이외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겠다. 도구적 가치의 지배를 받는 삶은 무엇을 하건 그 목적이 다른 것에 있기에 늘 쫓아다니기 바쁜 삶이다. 대신 삶의 선을 찾고 사랑하며 그것으로 주변을 가득 채우고 온힘을 다해 그것을 지켜 내라.” - p.268 그럼, 달리기는 어떻게 우리 삶에 본질적 가치를 가져다주는가? 마크 롤랜즈는 달리기에서 경험하는 자유와 환희를 통해서라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장거리 달리기에서 경험하는 자유는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그런 자유가 아니다. 오히려 “그런 자유로부터 내가 얼마나 멀어지는가를 깨닫게” 될 때 얻어지는 자유이다. 살아가면서 멈추어야 할 수많은 이유들이 있고, 삶이 지쳐갈수록 그 이유들이 더 많아지고 더 거세지겠지만, “그 이유들이 아무리 거칠게 으르렁대도 나를 강제할 수 없”음을 알게 될 때 비로소 얻어지는 자유이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즉 어떤 이유도 나를 강제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유의 경계에 도달하는 순간, 환희가 찾아온다. 이때 환희는 쾌락과 달리 감정이 아니라 인식이다. 그래서 몰입과 집중, 혹은 심지어 고통도 환희의 한 형태일 수 있다. 그 형태가 무엇이든 환희는 달리기의 심장박동에서 가장 뚜렷하게 경험된다. 달리기가 이 중년의 철학자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그토록 중요한 이유이다. 이 마지막 몇 시간과 42.195km가 왜 중요한가? 그럴 만한 가치가 정말 있는가? 의미가 없다는 것, 바로 이것이 묘미이다. 가치 있는 것들이 있는 곳은 삶의 의미와 목적이 멈추는 곳이다. - p.243 자유와 환희는 삶에서 본질적 가치를 느낄 때 찾아오는 가장 확실한 증상이다. 그것은 목적과 의미가 멈춘 곳에서만 존재하는 그 자체의 가치를 느끼는 것이고, 정점에 오르는 순간부터 언제나 내리막길일 수밖에 없는 당신의 삶에 달리기가 가져다줄 최고의 선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