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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구름 한형석
희망을 노래한 예술가
정재운
호밀밭 2020.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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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역사/인물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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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만나는 부산정신

책소개

목차

1. 우리나라에도 오페라가 있었다고?
2. 전쟁의 참화를 치유하는 자유아동극장(1953~1955)
3. 항일가극 [아리랑]이 울려 퍼지다(1940)
4. 소용돌이치는 역사의 한가운데 태어나다(1910~1915)
5. 조국의 어제를 들여다보다(~1910)
6. 그렇게, 소년은 성장한다(1915~1929)
7. ‘의학공부’냐 ‘예술’이냐, 갈림길에 서다(1929)
8. 청년, 예술구국의 길을 걷다(1930~1937)
9. 사선을 넘어 애국청년들과의 감격적인 만남(1937~1940)
10. 조국의 품에서 새로운 꿈을 꾸는 어떤 광복군(1940~1953)
11. 가까운 구름 말고 저기, 저 먼 구름…
작가의 말
한형석 연보

저자 소개 1

부산에서 태어났다. 동아대학교에서 철학과 문예창작학을 공부했다. 2022년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소설 「레이니데이」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는 청소년 소설 『먼구름 한형석 : 희망을 노래한 예술가』가 있다. 동아대학교에서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사)부산민예총 월간지 [함께 가는 예술인]을 비롯하여 각종 지역문화 예술지에서 예술비평과 칼럼 등을 써왔다. 민중미술의 전시큐레이터 및 작가로도 활동했다.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작품의 필요성을 공감하며, 애정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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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288g | 133*225*20mm
ISBN13
9791190971072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책 속으로

“선생님, 겨우 초딩인 제가 어떻게 들었다는 게 그리 중요한가요?” “뭐? 초, 초딩? 그게 뭔지는 모르겠다만, 네가 어떻게 들었느냐 하는 건 매우 중요하지. 어느 누구의 목소리보다 중요하단다.”
--- p.29~30

아버지의 뜻을 저버리면서까지 선택한 예술이었다. 그는 알고 있었다. 식민지배와 전쟁이 무서운 건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기 때문만은 아니다.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빼앗는 것이다. 내일이 있는 오늘을 사는 한, 예술은 어떤 시절 속에서도 중요한 것이었다.
--- p.43

아버지의 얼굴에서 흘러나오는 비장함에 더 물을 수 없었다. 형석은 조심스레 받아들고는 보자기를 풀었다. 그 속엔 곱게 접힌 명주천과 작은 상자 하나가 나왔다. 형석이 명주천부터 펼쳤는데, 그곳엔 태극기가 그려져 있었다. 붉고 푸른 태극무늬를 보자마자, 형석의 가슴은 불을 붙인 듯 확 데워졌다. 그는 떨리는 손으로 상자를 열었다. 귀중품이라도 들어있을 줄 알았던 함 속엔 한 줌의 흙이 전부였다. “아버지, 태극기의 의미는 알겠습니다만, 이 흙은 무엇인지요?” “조국의 흙이다.”
--- p.97

유안의 두 눈엔 눈물이 떼구루루 흘러내렸다. 꼭 잡은 형석의 손은 숱한 고생 끝에 꺼칠하게 마르고 굳은살이 단단하게 박여 있었다. 누가 그의 손을 음악인의 손이라고 생각하랴! 유안은 갓 태어난 아기 형석이 자신의 손가락을 꼭 쥐고 있던 것이 엊그제만 같았다.
--- p.125

형석은 아이들을 위해,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 직접 기둥을 세울 목재를 이고 지고 날랐다. 바로 자유아동극장을 세우기 위해서였다. 그가 이 같은 꿈을 공상에 그치지 않고, 설계부터 건설까지 현실화시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광복군에서의 쌓아왔던 예술구국의 경험 덕분이었다.
--- p.142

“선생님은 언제까지 흘러가실 건가요?” “그건 모르겠다. 예술구국을 끝맺는 날이 아닐까?” “선생님께서 살아 계시는 동안, 그날이 오지 않으면요?” “그럼 유안이가 대신 이어주면 되지 않니? 나야, 먼 구름이 되어 내려다보고 있을 테니까.” “…선생님, 그럼 우리 곁을 떠나간 사람들은 아예 사라진 것만은 아닌가요?”
--- p.149

역사가는 사실(史實)만을 추종하는 노예가 아니며, 사실을 입맛대로 주무르는 주인도 아닙니다. 역사란 역사가에 의해서든, 힘 있는 자들에 의해서든… 그 어떤 시도에 의해서든 완결될 수 없는 것이지요.

--- p.158

출판사 리뷰

열한 살 소녀 유안이와 함께 떠나는 시간 여행

『먼구름 한형석』은 열한 살 소녀 유안이의 시간 여행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는 한형석 선생님의 일대기 순으로 진행되지 않고, 유안이가 이동하는 시간에 따라서 비선형적으로 흘러갑니다. 우리의 시간 역시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요? 그저 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시간들이 문득문득 지금의 시간 속으로 흘러들어오기도 하니까요. 그러므로 지나간 시간으로 보이는 역사는 계속해서 다시 쓰일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현재의 위치에서 과거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역사의 시간은 계속해서 재구성될 수 있으니까요.

역사란 미래에 대해서 개방되어있는 만큼, 선행하는 세계에 대해서도 열려 있습니다.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 유명한 E.H.카의 대답(“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이 나온 맥락도 바로 여기에 존재합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유안이는 한형석 선생과의 만남을 통해 역사에 대해 배우면서 동시에 시간에 대해서도 배우게 됩니다. 사라져버린 이들, 지나간 시간들은 그것을 기억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언제든 다시 도래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 책을 읽는 많은 독자들에 의해서도 한형석 선생님이 살았던 시간들은 기억되고 다시금 우리가 있는 이곳에 되살아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염두에 둔 것처럼 선생님은 우리에게 당부의 말씀을 하나 남기십니다. ‘예술구국’을 계속해서 이어달라고, 자신은 먼 구름이 되어 당신이 꿈꾸던 세계가 오는 것을 기다리겠다고 말이죠. 오래전부터 선생님께서는 우리를 기다리고 계셨던 게 틀림없습니다. 자, 유안이가 그랬던 것처럼 이제 여러분도 선생님과 대화를 나눠보시지 않겠어요?

인물로 만나는 부산정신 시리즈

도서출판 호밀밭과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기획한 이 시리즈는 인물을 통해 부산을 들여다보고, 부산 곳곳에 남아있는 그 인물의 자취를 기록하고자 합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던 역사적 인물, 예술을 꽃피운 인물, 교육?언론?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길을 개척한 인물들을 조명함으로써 우리가 기억하고 이어가야 할 가치와 방향성을 탐구하고자 합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서 박재혁, 박차정, 안희제, 이종률, 최천택까지 총 5권으로 구성된 ‘부산의 독립운동가’ 편을 발간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물로 만나는 부산정신] 시리즈는 업데이트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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