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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1 - 외롭게 싸우다 간 그 젊은이의 흔적/ 김진균
추천사 2 - 종철이는 새뚝이다/ 백기완 새롭게 책을 내며 1. 1987년 1월 이후 2. 어린 시절 3. 1984년 4. 1985년 5. 1986년 6. 마지막 투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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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어머니.
며칠 동안 잔뜩 찌푸렸다가 어제부터 개이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꽤 더운 날씹니다. 아래쪽에는 비가 꽤 많이 온 것 같더군요. 여기 들어온 지도 그럭저럭 두 달이 됐습니다. 봄이 다 지나갔고 한여름이 돼야 나갈 것 같군요. 재판 날짜는 아직 잡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마십시오. 언제든지 나갈 때가 되면 나가겠지요. 그리고 제 처신은 누구보다도 제 자신이 잘 알아서 할 터인즉 밖에서들 안달복달하면서 걱정하지 마세요. 어머니는 이제 그만 나가시는 게 어때요. 이제 곧 한여름인데 몸도 약한 분이 정말 크게 앓기 전에 몸조리하십시오. 아버님도 먼 길 자꾸 오시지 마시고 기다리세요. 재판 날짜 정해지면 연락이 가도록 하겠습니다. 누나야 편지 받아 보았다. 높다란 흰 담벼락 너머로 휘영청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들이 한가롭게 흔들거리고 있다. 아직은 괜찮지만 얼마 후면 싸워야 할 대상이 하나 더 늘겠다. 바로 더위다. 여기는 우리들의 휴식처임과 동시에 수련장이기도 하다. 자신의 생각들을 정리하면서 나태해지려는 자기와의 싸움 그리고 날씨가 더워지면 무엇보다도 더위와의 싸움이지. 하지만 가장 큰 싸움은 이 나라를 좀먹는 도적의 무리드과의 끊임없는 싸움이다. 삼천리 금수강산 어디에도 이 크고 작은 도적의 무리들을 정치하려는 의기를 가진 사람이 없는 곳 또한 없다. 진리는 반드시 승리한다. 이 땅의 주인과 이 역사의 주체는 가난하고 핍박 받는 민중 그 이외의 어느 누구도 아니다. 도적은 결국 도적일 수밖에 없다. 이제 시험 거의 끝났겠구나. 시험은 잘 봤겠지. 희선이에게는 이 생각 저 생각에 징징 짜지 말고 마음을 편하게 먹고 스스로를 이겨낼 수 있도록 용기를 가지라고 전해라. 그 박사가 하면 아마 틀림없을 거다. 그럼 또 소식 전하마. - 유월 십구일 막내 P.S. 『한국 사회의 재인식』 『소비에트 이데올로기 I』 『소비에트 이데올로기 II』 넣어주세요. 『한국 경제의 현단계』 는 들어오지 못하는 책입니다. 찾아가세요. --- pp.177-1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