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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을 말할 시간
구정인 글그림
창비 202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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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만화/비평/작법 top2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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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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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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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일요일 007
월요일 031
화요일 059
수요일 075
목요일 095
금요일 117
토요일 141
일요일, 오전 165
일요일, 오후 181
어느 평범한 화요일 195

작가의 말 204

저자 소개 1

글그림구정인

관심작가 알림신청
 
출판 편집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지금은 만화를 그리고 있다. 제주 바닷가 시골마을에 사는 만화가이자 엄마의 딸이고 딸의 엄마이다. 『기분이 없는 기분』 『비밀을 말할 시간』 등을 쓰고 그렸으며 『기분이 없는 기분』은 2022년 '부천의 책'으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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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368g | 153*224*13mm
ISBN13
9788936459352

예스24 리뷰

우린 정말 괜찮아 질 수 있을까?
도서2팀 김유리 (asalighter@yes24.com)
하루에도 수많은 뉴스가 쏟아지고, 우리는 그 속에서 아동 성폭력이란 말을 종종 발견한다. 뉴스의 댓글도, 여론도 모두 가해자를 비난하고 처벌을 원하지만, 여전히 솜방망이식 처벌과 피해자는 지워진 결론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기분이 없는 기분』으로 데뷔한 구정인 작가가 이번엔 아동/청소년 성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뤄냈다. 『비밀을 말할 시간』은 은서의 평범한 일상에서 시작된다. 은서는 이제 막 중학교 3학년이 되었다. 주말에는 친구들과 설빙을 가고, 쇼핑을 즐기면서 즐겁게 살아가는 청소년이다. 그러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어떤 남자로 인해 은서는 오래된 상처를 떠올리게 된다. 바로 7살 때 일어난 성폭력 사건이었다.

즐거웠던 일요일 한순간에 지옥으로 되어버리는 순간. 은서는 무서운 악몽 같은 지난 상처를 계속 떠올리게 된다. 등교하는 월요일부터 내내 자신의 비밀을 고민한다. 성실한 학교 담임 선생님에게도, 가장 친한 친구들에게도- 심지어 자신을 홀로 키워 온 소중한 엄마에게도 은서는 아무 말도 없는 상황이 된다. 모두가 자신을 피하게 될 까봐, 자신이 더러운 사람으로 소문이 날까 봐. 그렇게 피해자는 철저하게 고립된다. 스스로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가득 찰 만큼.

위로 받고 싶지만, 말하고 싶은지 말하고 싶지 않은지 알 수 없는 소용돌이 속에서 은서는 가해자에게 찾아가는 상상도 했다가, 엄마를 원망도 한다. 하지만 은서는 알고 있다. 자신이 잘못한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결국 은서를 지옥에서 꺼내 올리는 건 자신의 결심이다. 은서는 친구 지윤에게 자신의 상처를 처음으로 털어놓는다.

은서는 9년 전, 별안간 놀이터에서 마주친 그 남자가 만들어놓은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구정인 작가는 은서의 지옥 같은 1주일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어느 한 장면 과장된 부분도 없지만, 어느 한 장면도 놓칠 수 없도록 촘촘하고 세밀하게 생존자의 내면을 그려 넣었다. 이 이야기는 비단 16살 어느 중학교 3학년 ‘은서’만의 일이 아닐 것이다. 우리 곁에는 수많은 은서가 있다. 이 글을 쓰는 나도 은서였을 것이다. 은서에게 좋은 사람들이 있었듯 또 다른 ‘은서’에게도 위로가, 들어줄 귀가, 지지해줄 어깨가 필요하다.

청소년이 꼭 읽었으면 하는 만화다. 청소년이 아닌 다른 연령대도 읽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가 읽어 더 이상 생존자가 홀로 외롭게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이 글을 읽은 당신에겐 그럴 힘이 있다.

출판사 리뷰

9년 동안 말하지 못한 상처
이제는 ‘비밀을 말할 시간’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놀고 돌아오던 날, 은서는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당하고 어린 시절 겪었던 성추행 사건을 떠올린다. 9년 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비밀이다. 친구들에게도 선생님에게도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이야기에 은서의 마음은 점점 무거워져만 간다. 가해자에 대한 복수를 꿈꾸지만, 가해자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황. 피하지 못한 자신을 탓하고 자신을 돌보지 못한 엄마를 원망하기도 하며 은서는 무겁고 어두운 마음의 길을 지나오는데…….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기까지 주변의 도움은 은서에게 큰 힘이 되어 준다. 은서는 고민 끝에 가장 친한 친구인 지윤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지윤은 가해자를 향한 마땅한 분노를 표출하면서 은서를 위로한다. 하지만 아직 걱정은 모두 해결되지 않았다. 지윤은 혹시 은서의 몸에 남아 있을지 모를 후유증을 걱정하면서 은서에게 함께 병원에 갈 것을 제안한다. 지윤이 전한 정확한 공감과 이해로 힘을 얻은 은서는 두렵지만 용기 있게 발걸음을 내딛는다.

일곱 살 때 성추행을 당한 은서가 스스로 ‘괜찮다’고 말하기까지 넘어서야 했던 자책과 복수심, 원망과 후회와 두려움의 문턱들이 섬세하게 담겨 있다. 우리 내면에 묻혀 있는 ‘괜찮다’는 감정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주변에서 비춰 주는 따뜻한 빛이 필요하다. 『비밀을 말할 시간』은 우리에게 그와 같은 빛이 될 것이다. ― 최진영 (『이제야 언니에게』 작가)

우리의 경험, 우리의 이야기
더 많이 공유되어야 할 숨은 기억들


『비밀을 말할 시간』은 성공적인 데뷔를 알린 전작 『기분이 없는 기분』에 이어 또 한번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다양성만화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구정인 작가만의 장르를 구축했음을 입증했다. 전작에서 아버지의 고독사로 우울증을 겪고 다시 삶을 되찾아 가는 주인공 혜진의 내면과 성장을 차분히 따라가던 작가의 시선은 이번 작품에서 “이 나라에서 여자로 살면서”(121면) 누구나 듣고 경험했을 법한 보편적인 주제로 확장되었다.
아동 성폭력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주인공 은서의 내밀한 감정을 파고들며 작가가 우리에게 제시하는 것은 개별적인 사건이 품은 공동체의 보편적인 기억이다. 친구 지윤의 말에서도 드러나듯, 한국에서 자라난 여성이라면 은서가 겪은 사건과 비슷한 경험을 했거나 보고 들은 바 있을 것이다. 작가는 여성들에게 공유되는 기억을 동네의 놀이터나 엘리베이터와 같은 일상적 공간에 소환한다. 흑백의 담백한 그림체는 특별할 것 없는 공간들을 여백과 함께 담으면서 그 사이에 숨은 말들을 정확하게 포착한다. 담담하면서도 눌러 담은 감정을 느끼게 하는 ‘구정인 만화’만의 매력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피해를 마주하고 정의하는 과정을 통해 여성들은 내 몫이 아닌 것들과 비로소 이별한다. 그 이별의 시간에서 주인공이 좋은 여성들을 만날 수 있어 무척 다행이었다. 사회는 여전히 더디게 변하지만 우리는 안다. 너의 눈물이 나의 눈물임을, 우리는 “잘못되지 않았”음을. ― 김보라 (영화 「벌새」 감독)

“나는 이제 안다.
내가 잘못하지 않았고 잘못되지도 않았다는 걸.
나는 괜찮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그 누구도 사과를 구하거나 책임지지 않는 사건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갈수록 선명해지는 피해의 기억은 가해자에게 죄를 물을 수도 없다는 사실 때문에 은서를 더욱 괴롭힌다. 대상을 찾을 수 없는 분노는 자신을 괴롭히기도 하고 자신을 지켜주지 못한 엄마에게 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은서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문제의 답을 분명히 알고 있다. 모든 것은 가해자의 잘못이고, “나는 잘못되지 않았다”(193면)는 것.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까지 은서를 지탱한 것은 다름 아닌 은서 자신이다. “벗어나야 해.”(113면) “도움이 필요하다. 이야기하고 싶어. 위로받고 싶어. 들어 줄 사람이 필요해.”(113면) 은서는 “나는 내가 아니었으면 좋겠”(111면)다는 생각을 분연히 떨쳐 내고 도움의 손길을 찾아 일어선다. 병원으로 떨리는 발걸음을 옮기는 은서와 지윤을 열렬히 응원하게 되는 까닭은 두 사람이 스스로 답을 찾아 행동하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을 향해 자기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은서는 반가운 청소년 서사의 등장을 알리는 건강하고 미더운 주인공이다. 어느 혼자만의 비밀이 아닌 우리 모두가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 은서로부터 발화되는 비밀에 우리의 마음을 내어 줄 시간이다.

어릴 때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의 목소리는 많이 전해지지 않는다. 폭력의 피해자가 겪는 힘듦에 공감한 경험이 늘어날 때 가해는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가해자가 자신의 폭력을 자랑할 수 없는 사회가 되는 데 이 만화는 힘을 보탠다. ― 송승훈 (광동고 국어 교사, 전국국어교사모임 독서교육 분과 물꼬방 교사)

작가의 말 중에서

나는 꽤 잘 지낸다. 은서도 지윤이도 은서 엄마도,
또 다른 은서들도 모두 잘 지냈으면 좋겠다.

추천평

“너는 잘못되지 않았어. 괜찮아.”

내 잘못이 아닌 것을 내 잘못이 아니라고 쉽게 말할 수 없을 때 삶은 그늘진다. 『비밀을 말할 시간』에는 주인공 은서가 성폭력 피해로 인해 그늘졌던 일상을 다시 회복해 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개새끼. 쓰레기 같은 놈.” 은서의 친구 지윤이 대신 발화해 준 ‘어설픈’ 욕은 참 상쾌하다. 피해를 마주하고 정의하는 과정을 통해 여성들은 내 몫이 아닌 것들과 비로소 이별한다. 그 이별의 시간에서 주인공이 좋은 여성들을 만날 수 있어 무척 다행이었다. 사회는 여전히 더디게 변하지만 우리는 안다. 너의 눈물이 나의 눈물임을, 우리는 “잘못되지 않았”음을. 작가의 전작 『기분이 없는 기분』에서 담담하게 아려 오는 이야기 방식을 사랑했던 독자들이라면 이 책 역시 그러하게 되리라. - 김보라 (영화 「벌새」 감독)
일곱 살 때 성추행을 당한 은서가 스스로 ‘괜찮다’고 말하기까지 넘어서야 했던 자책과 복수심, 원망과 후회와 두려움의 문턱들이 섬세하게 담겨 있다. “이 나라에서 여자로 살면서 성추행 안 당해본 게 더 신기”한 우리들에게 은서는 담담하게 말한다. 우리는 잘못하지 않았고 잘못되지도 않았다고. 자기가 겪은 일을 부정하거나 그 일에 자신을 가두지 않으면서 소중한 일상을 살아가는 은서를 보며 우리가 원하는 이해나 위로는 거창하지도 멀리 있지도 않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우리 내면에 묻혀 있는 ‘괜찮다’는 감정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주변에서 비춰 주는 따뜻한 빛이 필요하다. 『비밀을 말할 시간』은 우리에게 그와 같은 빛이 될 것이다. - 최진영 (『이제야 언니에게』 작가)
어릴 때 당한 성폭력의 기억이 얼마나 피해자에게 오래 남는지는 아직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많이 전해지지 않아서 그렇다. 폭력의 피해자가 겪는 힘듦에 공감한 경험이 우리 사회에서 두 배로 늘어난다면, 가해자는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성폭력은 다른 폭력과 마찬가지로 강한 놈이 약자를 상대로 저지르는 비겁한 짓이다. 자기보다 지위가 높은 상대 앞에서 폭력은, 빛 앞에 선 어둠처럼 움츠러든다. 폭력 예방 교육을 할 때 우리는 피해자가 겪는 아픔에 공감하게 한다. 가해자가 재미로 하는 행동이 상대에게는 어떻게 고통이 되는지 알면 알수록, 사람은 약한 사람을 괴롭히지 않게 된다. 그리고 가해자를 추하게 보게 된다. 가해자가 어디 가서 자신의 폭력을 자랑할 수 없는 사회가 되는 데 이 만화는 힘을 보탠다. - 송승훈 (광동고 국어 교사, 전국국어교사모임 독서교육 분과 물꼬방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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