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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세계로 가는 기차
그 말, 그 소리 | 기도 시간 | 엄지족 전성시대 | 웃음 박물관에서 | 오리들 감기 걸린 날 | 국제 달팽이 달리기 대회 | 우리 동네 스타 탄생 | 배달의 가족 | 매미가 고장 났다고? | 플라스틱 갑옷 | 어떤 장례식 | 사람들 대신에 | 눈만 있다 | 자라지 않는 아이 | 한쪽 눈을 가린 사람들이 | 세계로 가는 기차 제2부 나만의 별 캄캄한 염소 | 건널목을 건너온 향기 | 산책 | 첫 매미 | 엄지공주 대 검지대왕 | 구두주걱 | 똑똑똑 | 신바람 | 캄캄하다 | 호주머니 | 그리고… 남은 사람은 셋 | 나만의 별 | 하얀 | 바람의 그림자 | 오동도에서 | 꽃보다 먼저 | 봄의 플래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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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공주’를 딸로 둔 부모와 ‘검지대왕’을 아빠로 둔 아이들이 꼭 함께 읽어야 할 시집요즘 사람들이 가장 많이 듣는 소리는 바로 “카톡~ 카톡~” 노래하는 ‘카톡새’ 소리라고 한다.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그 신호에 따라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자꾸 만지작거린다. 손바닥만 한 스마트폰 화면에 하루 종일 푹 빠져 사는 사람들은 다른 곳에 눈길을 줄 틈이 없다. 나는/ 엄지공주// 사뿐사뿐 춤을 추듯/ 엄지 둘을 놀리고// 우리 아빠는 /검지대왕// 뚜벅뚜벅 독수리 타법으로/ 검지 하나만 부리니// 휴대전화 문자로/ 말씨름을 벌일 때마다/ 이 엄지공주가// 백전백승-65쪽, 시 「엄지공주 대 검지대왕」 전문 스마트폰 위에서 ‘사뿐사뿐 춤을 추듯/엄지 둘을 놀리’며 ‘입 대신에/손가락’으로 수다를 떠는 엄지족들의 전성시대, ‘뚜벅뚜벅 독수리 타법으로/검지 하나만 부리’는 검지대왕들도 ‘오늘의 주인공’인 엄지공주들처럼 나날이 새롭게 등장하는 뉴노멀을 숨 가쁘게 따라잡아야 한다. 더욱이 가까운 미래엔 인공지능과 로봇과 함께하는 세상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거라고 하니, 기대감과 더불어 다른 한편으로는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이 시집 『엄지공주 대 검지대왕』은 ‘엄지공주’를 딸로 둔 부모 세대와 ‘검지대왕’을 아빠로 둔 아이 세대가 꼭 함께 읽어야 할 책이다. “보고 싶으면 전화해!”/ 그 말 들은 지/ 참 오래됐다/ 아예 사라지고 말았다// 온 세상에/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카톡! 카톡!”/ 그 소리 가득한 뒤부터// 우리는 서로/ 보고 싶을 틈이 없다-9쪽, 시 「그 말, 그 소리」 전문 나를/ 따라오고/ 내가/ 따라가는// 내/ 발소리,// 혼자/ 천천히/ 걷는 동안/ 나는// 발로/ 숨쉬고/ 발로/ 노래하고/ 발로 생각하지.-61쪽, 시 「산책」 전문 노란 셔츠/ 분홍 원피스// 꽃보다/ 먼저/ 옷이 피었다// 새봄을/ 하루라도 빨리/ 맞이하고픈/ 마음들이 서둘러/ 화알짝// 피었다-91쪽, 시 「꽃보다 먼저」 전문 오랜만에 ‘온 식구가 상 앞에/둘러앉아’서도 ‘서로 얼굴을 쳐다볼 필요도/없’이 오로지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 하느님께/열렬히 기도하’는 가족의 모습이 가장 평범한 일상으로 자리 잡은 시대이다. 시인은 너도나도 스마트 폰에 갇힌 비좁은 틀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눈길을 돌려 온갖 생명이 숨 쉬는 아름다운 자연을 관찰하고 호흡하는 일에 마음을 설레 보라고 권한다. 그리고 나날이 마주하는 심각한 사회 현상이나 기후변화,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전 인류적 재앙에도 굴하지 말고 끝끝내 사랑과 생기를 회복할 것을 시로 응원한다. 신형건 시집 『엄지공주 대 검지대왕』에는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어른들과 아이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한 줄기 산들바람 같은 시 33편이 실려 있다. 이 시들은 초여름의 ‘첫 매미 울음소리’처럼 ‘상쾌하게 고막을 두드’려 독자들의 마음을 확 틔워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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