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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특별한 게 아니야
두꺼비는 연못 친구들이 완벽한 자신을 좋아하는 걸 당연하게 여깁니다. ‘나만 최고야!’라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두꺼비는 ‘너는 특별하단다!’라는 사랑의 말을 들으며 자라는 우리 아이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런데 나‘만’ 특별한 게 아니고 나‘도’ 특별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순간이 찾아옵니다. 두꺼비 또한 난생 처음 자신을 싫어하는 물뱀을 만나자 당황합니다. 두꺼비는 이 순간을 어떻게 극복하며 성장할까요? 우리 아이는 내가 모두를 좋아할 수 없듯이, 모두가 날 좋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자기 자신을 너무 좋아하는 두꺼비, 우리 아이를 닮았어요 ‘마음이 자라는 다봄 그림책’ 시리즈의 동물 주인공들은 감정 성장기의 우리 아이와 많이 닮았습니다. 불을 끄고 깜깜해지면 왠지 배가 아픈 것 같은 느낌, 늘 내가 최고라는 소리만 들었는데 친구가 날 싫다고 했을 때의 충격, 제일 아끼는 장난감이라서 친구가 만지는 게 정말 싫은데 이상하게 좋아하는 친구한테는 괜찮은 마음, 배에서 뜨겁게 움직이던 뭔가가 소리를 지를 때 밖으로 튀어나오는 것 같은 기분……. 이렇게 아이가 일상에서 늘 경험하는 두려움, 분노, 자기애, 소유욕, 수줍음 등의 마음 상태를 동물 주인공들의 입과 행동을 빌려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한 단계 더 나아가 낯설고 받아들이기 힘든 감정을 나름의 방식으로 수용하고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보이지 않는 감정! 그림에서 발견하고, 이야기로 표현해요 보이지 않는 감정을 아이에게 가르치기란 쉽지 않습니다. 언어적 표현의 한계가 있는 아이의 마음을 제대로 읽고 반응하는 것 또한 어렵습니다. 이럴 때, 그림책은 가장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소통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마음이 자라는 다봄 그림책’ 시리즈는 아이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과 행동이 이야기 곳곳에서 묻어납니다. 이러한 특징은 이야기를 소리 내어 읽어 줄 때, 아이가 자신이 경험했던 유사한 기분을 떠올리게 도와줍니다. 아이가 동물 주인공의 시선과 마음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면 귀를 기울여 주세요. 아이 스스로 감정을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한 발짝 더 가까이 가게 될 겁니다. 화려한 색감과 독특한 질감 표현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그림! ‘그림책은 아이가 만나는 첫 번째 미술관’이라고 합니다. ‘마음이 자라는 다봄 그림책’ 시리즈 또한 작은 미술관을 옮겨 놓았다고 할 만합니다. 이탈리아의 주목받는 그림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림과 디자인 작업을 맡았습니다. 작가는 시시각각 변하는 주인공의 감정을 풍부한 표정과 세밀한 몸짓으로 묘사했습니다. 여러 색상의 선과 면이 겹쳐지면서 만들 낸 독특한 질감 표현과 화려한 배경 처리가 지루할 틈 없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펼쳐지는 그림을 마주하며, 미술 작품을 감상하듯 아이와 함께 또 다른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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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공감’이라고 말하는 정서적 능력은 타인의 감정이 무엇인지 알고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을 뜻한다. 상대방을 이해하려면 자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자신을 이해하려면 자신의 감정과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알아야 한다.
‘마음이 자라는 다봄 그림책’ 시리즈는 두려움, 분노, 욕심, 혐오, 부끄러움과 같은 감정을 수용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다. 혼자 있는 것이 너무 무서워 견디기 힘든 늑대, 늘 화가 나서 자신의 마음을 좀처럼 주체할 수 없는 사자, 모든 추억을 꽁꽁 싸매어 혼자만 가지려는 오랑우탄, 자신이 제일 훌륭하며 다른 친구들을 얕보는 두꺼비, 친구들이 좋으면서도 너무너무 수줍어 항상 숨고 싶은 곰…….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는 것은 꽤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나 어린 주인공들은 이 어려운 일을 의연하게 해낸다. 자신의 감정과 마음을 깨닫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게 되면서 타인의 처지를 이해하고 배려한다. 내가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면, 세상은 나를 위해 다가와 준다는 상호존중과 포용 또한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을 ‘돌봄’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돌보고, 자신의 약한 내면을 돌보면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돌봄의 여정은 때로는 익살스럽고 때로는 찡하게 다가오며 그림 작가의 손끝에서 사랑스러운 몸짓과 표정으로 찬란하게 탄생한다.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인정, 수용하며 성장하는 어린 주인공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자 우리 모두의 모습이다. 따사로운 마음으로 주인공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입가에 미소를 띤 채 ‘내 마음도 이랬지.’ 하며 내 마음 또한 자라는 것을 느낀다. - 이승하 (중앙대학교 유아교육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