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bara O'con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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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 소녀 찰리와 떠돌이 강아지 위시본의소원이 기적이 되는 순간아이는커녕 자신의 삶조차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무책임한 부모 아래서 자란 찰리는 틈만 나면 수다를 쏟아내며 모든 일상을 함께 나누려는 이모와 자신을 ‘콩알’이라고 부르며 갓난아이 취급하는 것 같은 이모부가 탐탁지 않다. 그뿐인가. 제대로 된 레스토랑 하나 없는 시골 마을도, 다섯 형제가 다닥다닥 모여 사는 후줄근한 이웃집과 빨간 머리 엉뚱 소년 하워드까지, 싫은 것 투성이다. 이모의 성화에 마지못해 간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은근히 따돌림을 당하고, 담임 선생님마저 찰리를 반기지 않는다. 찰리는 이 모든 것에 화가 나 있다. 걸핏하면 꾀병을 부려 양호실에서 땡땡이를 치고, 자신을 놀리는 새침데기 친구를 들이받아 교장선생님 앞으로 불려간다. 하지만 그런 찰리와 진심으로 친구가 되고 싶어 하는 하워드와 찰리를 ‘이 집의 축복’이자 ‘천사’라고 말하며 찰리를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는 이모부, 엄마 노릇이 익숙지 않더라도 이해해 달라고 조심스럽게 양해를 구하는 이모 곁에서 찰리는 차츰 상처를 회복하고 사랑스러운 본래 모습을 되찾아간다. 불행하게도 아이들은 이따금 잘못된 부모를 만난다. 하지만 깊은 이해심과 포용으로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받아들이는 어른과 이웃이 있다면 이른바 ‘역기능가정(부모의 갈등, 부정, 자녀 방임이나 학대가 지속적이고 정기적으로 일어나는 가정)’ 안의 아이도 충분히 사랑받고 보호받으며 제대로 자랄 수 있다. 『소원을 이루는 완벽한 방법』은 그 과정을 바바라 오코너만의 방식으로 유쾌하고 생생하게 풀어낸다. 이 소설에는 이렇다 할 악역도 큰 갈등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으면서 몇 번이나 눈물이 나는 이유는 경험한 적 없어 사랑을 주고받는 일에 서툴렀던 어린아이가 자신에게 향하는 무한한 사랑을 천천히 깨닫고 마침내 그 사랑을 다시 주변에 나누게 되는 과정을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찰리가 이모와 이모부를 자신의 ‘진짜’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두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안기는 모습은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미성숙한 어른의 잘못된 태도와 행동으로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순간이 많아지는 지금, 『소원을 이루는 완벽한 방법』이 성인 독자와 청소년 독자 모두에게 깊은 위로와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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