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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르트와 보자를 파는 하산 악타쉬와
무스타파 카라타쉬 형제의 가계도 12 1부 1982년 6월 17일 목요일 메블루트와 라이하 17 여자애와 도망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2부 1994년 3월 30일 수요일 메블루트, 이십오 년 동안 겨울 저녁마다 33 보자 장수를 괴롭히지들 마 3부 1968년 9월부터 1982년 6월까지 1. 메블루트, 시골에 있을 때 57 이 세상이 말을 한다면 뭐라고 했을까? 2. 집 67 도시가 끝나는 곳에 있는 언덕들 3. 빈 땅에 집을 지은 진취적인 사람 73 얘야, 이런, 넌 이스탄불이 겁나는구나 4. 메블루트, 장사를 시작하다 83 거만하게 굴지 마라 5. 아타튀르크 남자중등학교 93 좋은 교육은 부자와 빈자의 차이를 없앤다 6. 중학교와 정치 101 내일 휴교예요 7. 엘야자르 극장 114 생사가 걸린 문제 8. 둣테페 사원의 높이 123 그곳에 정말 사람들이 삽니까? 9. 네리만 129 도시를 도시이게 만든 것 10. 사원에 공산주의 포스터를 붙인 결과 135 신이 터키인을 보호하시길 11. 둣테페와 퀼테페의 전쟁 147 우리는 중립이야 12. 시골 출신 신붓감 맞기 163 내 딸은 팔려고 내놓은 물건이 아니야 13. 메블루트의 콧수염 171 등기 없는 토지의 주인 14. 메블루트, 사랑에 빠지다 181 이런 우연한 만남은 오로지 신의 뜻일 때에만 가능하다 15. 메블루트, 집을 나오다 190 내일 길에서 그 애를 만나면 알아보겠어? 16. 연애편지 쓰는 법 202 당신의 눈빛은 마법의 화살 같아요 17. 메블루트의 군 복무 시절 209 여기가 니 집이냐? 18. 군사 쿠데타 220 사나이 마을 묘지 19. 메블루트와 라이하 228 여자애를 도망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4부 1982년 6월부터 1994년 3월까지 1. 메블루트와 라이하의 결혼 241 죽음만이 우리를 갈라놓을 수 있어요 2. 메블루트, 아이스크림 장사를 하다 251 그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나날들 3. 메블루트와 라이하의 결혼식 259 가련한 요구르트 장수만이 보자 장수가 된다 4. 병아리콩이 들어간 밥 270 지저분한 음식이 더 맛있다 5. 메블루트, 아버지가 되다 276 절대 트럭에서 내리지 마 6. 사미하의 도주 282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살까요? 7. 둘째 딸 292 그의 삶이 누군가 다른 사람에게 일어난 일 같았다 8. 자본주의와 전통 296 메블루트의 행복한 가정 9. 가지 마할레 311 우리 여기에 숨어 있자 10. 도시의 먼지 씻어 내기 322 세상에, 이 더러운 것들은 어디에서 오는 거야! 11. 선보이러 나오지 않는 처녀들 336 지나가다 들렀습니다 12. 타를라바시에서 349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 13. 쉴레이만, 분란을 일으키다 360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없었습니까? 14. 메블루트, 자리를 옮기다 375 내일 아침 일찍 되찾아 올 거야 15. 선지자 에펜디 384 저는 부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16. 빈봄 간이식당 397 정당한 당신 몫을 꼭 요구해 17. 직원들의 속임수 405 당신은 절대 상관하지 마 18. 빈봄에서의 마지막 나날들 411 양 2만 마리 5부 1994년 3월부터 2002년 9월까지 1. 동서지간 보자 423 명예롭고 민족적인 일 2. 두 여자와 작은 가게에서 438 다른 전기 계량기와 다른 집들 3. 페르하트, 사랑에 감전되다 447 우리 여기서 도망쳐 4. 아이는 신성하다 458 내가 죽고 사미하와 결혼하면 더 행복하겠지 5. 메블루트, 주차장 경비가 되다 471 죄책감 반, 놀람움 반 6. 라이하가 떠난 후 477 울면 아무도 너한테 화내지 않을 거야 7. 전기 소비에 대한 기억 창고 485 쉴레이만, 곤경에 빠지다 8. 메블루트, 가장 먼 마을에서 495 개들은 우리 편이 아닌 사람들에게만 짓는다 9. 클럽 망하게 하기 506 맞아? 10. 메블루트, 경찰서에 가다 517 나는 모든 삶을 이 거리에서 보냈다 11. 마음의 의도와 말의 의도 530 파트마는 아직 공부하는 학생이야 12. 페브지예, 집에서 도망치다 546 둘 다 와서 내 손등에 입을 맞추라고 해 13. 메블루트, 홀로 남겨지다 557 너희 두 사람은 천생연분이야 14. 새로운 마을들, 지인들 566 이거하고 같은 건가요? 15. 메블루트와 사미하 578 난 당신한테 편지를 썼어 16. 집 584 우리는 아주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6부 2009년 4월 15일 수요일 12층짜리 아파트 593 그 땅은 정당한 네 몫이야 7부 2012년 10월 25일 목요일 도시의 모습 613 나는 오로지 걷고 있을 때만 생각할 수 있다 등장인물 색인 636 연대표 641 작품해설: 도시화 과정 속 이스탄불의 풍경 647" |
Orhan Pamuk,Ferit Orhan Pamuk,페리트 오르한 파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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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앞에 있는 어스름한 골목을 향해 소리쳤다.“맛 좋은 보오자아아!”-1969년과 2012년 사이 이스탄불의 변화상과 거리 상인의 일생을 직조해낸 웅장한 현대 서사시1950년대, 돈을 벌기 위해 이스탄불로 수많은 이민자들이 쏟아진다. 그들은 불법으로 변방의 토지를 점거하고 집을 짓는다. 정부 또한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에서 싼값에 일할 노동자들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민자들이 숙식을 위해 공터를 공짜로 차지해도 모른 척한다. 중부 아나톨리아의 가난한 마을에 살고 있는 메블루트의 아버지도 그중 하나였다. 1969년, 열두 살이 된 메블루트는 아버지를 따라 이스탄불로 온다. 학교를 다니면서 아버지와 함께 열심히 요구르트를 팔지만 형편은 쉬이 나아지지 않는다.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정직한 메블루트는 희망을 버리지 않을 뿐이다. 터키는 그 사이에도 정치, 종교 갈등 속에서 여러 부침을 겪는다. 그러던 중 메블루트는 사촌형의 결혼식장에서 ‘라이하’라는 소녀에게 한눈에 사로잡혀 무려 3년 간 얼굴도 못 본 채 연애편지를 쓴다.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에 빠진 라이하와 메블루트는 치밀하게 계획을 짜 한밤중에 도망을 친다. 그러나 어떤 운명의 장난인지 번개가 번쩍하며 어둠 속에서 그녀의 얼굴을 처음 보았을 때 그녀는 자신이 사랑에 빠졌던 소녀가 아님을 확인한다. 하지만 메블루트는 티를 내지 않는다. 영문 모를 속임수에 화내지 않고 그저 운명을 받아들이며 심지어 그녀를 사랑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그렇게 삶이 주는 놀라운 선물들을 항상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그녀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거리에서 보자(터키 전통음로)를 팔며 살아가는 메블루트. 하지만 어느 날 라이하는 메블루트가 처음 사랑에 빠진 소녀가 자신이 아니라 여동생임을 알게 되며 메블루트의 삶은 또 다시 혼란 속으로 빠져든다.이 소설은 이스탄불의 변화상과 메블루트라는 보자 장수의 일생을 담아낸 따뜻한 장편 소설이다. 이민자 가족의 내러티브가 생생하게 살아 있는 소설을 통해 이스탄불의 다양한 사람들, 정치적인 재앙과 패배의 산증인들, 그리고 평생 메블루트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어떤 낯섦이 정교하고 방대하게 이어진다. “번개가 치면서 하늘, 산, 바위, 나무, 사방이 먼 기억처럼 밝아졌다.메블루트는 평생을 함께 보낼 아내의 얼굴을 처음으로 가까이 보았다.”-맑은 눈, 큰 키에 호리호리한 몸매, 보기 드물게 정직한 소년, 메블루트의 삶쉴레이만(사촌): 나의 형제, 어리벙벙한 메블루트. “우리는 항상 너를 가엾게 여기고 좋아했어.”페르하트(절친): 순진한 내 친구. “괴짜지만 마음은 아주 착합니다.”라이하(아내): “언니는 내가 ‘천사 남편’을 어떻게 만났는지 물었다.” 가족과 친구들은 메블루트를 이렇게 말한다. 다들 그가 순진할 만큼 착해서 돕기도 하지만 답답해하기도 한다. 그래도 그를 의심하는 사람만은 아무도 없다. 거리에서 번 돈을 한 푼도 빠짐없이 아버지에게 갖다 주는 착한 아들, 누군가의 계략에 의해 아내가 뒤바뀌었는데도 화내지 않는 남자, 친척들의 도움이 없이는 독립하지 못하는 조카, 주차장 경비원, 식당 매니저, 전기료 징수원 등 가족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하는 그는 바로 대책 없이 정직한 메블루트다. 어느 날 잠시 화장실에 다녀왔다가 거리에 둔 밥 수레가 없어졌다. 경찰들이 압수해 간 것이다. 몇 날 며칠을 속상해서 어쩔 줄 모르던 메블루트를 불쌍히 여겨 악타쉬 가족들은 연줄을 이용해 메블루트를 돕는다. 경찰서에 가 압수된 수레들을 보았지만 자신의 수레가 없음을 알고 메블루트는 빈손으로 돌아온다. 어차피 다 부술 거니 아무거나 가져가라고 아무리 종용해도 수레의 진짜 주인이 자신처럼 세상을 잃은 듯 슬퍼한다고 생각하니 가져올 수가 없다. 이렇게 착한 메블루트지만 이 소설 전체 맥락을 관통하는, 그의 마음속에 있는 어떤 낯섦은 그의 내적인 복잡성을 보여 준다. 메블루트가 돈이 있거나 없거나 항상 거리에 보자를 팔러 나가는 이유가 그것이다. 그는 거리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묘비와 사이프러스 나무들을 보며 자신만의 상상을 하고 후회하고 그리워하고 멋진 감정에 도취되고 때로는 좋은 사람을 만나 기뻐한다. 그는 때로 궁금해한다. 왜 자신의 머릿속에서는 끊임없이 낯선 생각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내 마음의 낯섦』에는 많은 사건들이 담겨 있다. 세계는 그가 이해하기에 너무나 복잡하지만 메블루트는 직관적으로 이 세계를 이해하고 신의 뜻에 따라 정직하기를 택한다. 출생과 죽음, 불화와 사기, 가슴 아픈 일들…… 하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가족과 사랑이 자리하고 있다. 소시민적이고 다정한 이 시대의 영웅, 응원할 수밖에 없는 메블루트의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좁은 거리에서 ‘보오자아아아’ 하고 외치는 그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오는 듯 생생하게 느껴질 것이다. “새로운 길, 철거, 건물, 거대한 광고판, 상점, 지하도, 육교 들의 등장과 함께 도시에서 그동안 알고 익숙해진 옛 얼굴들이 사라지는 것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팠다.”-동서양 문화의, 계급의, 사상의, 종교의 충돌을 간직한 세계의 중심, 이스탄불이 소설을 통해 부동산 발전의 연대기, 건축물의 변화상, 전기 소비의 역사, 정치적 재앙과 탄압 등 터키 현대사의 굵직한 역사적 사실들을 엿볼 수 있는 것도 흥미 요소 중 하나다. 급격한 현대화를 겪은 서울의 모습과도 닮아 마치 우리의 이야기처럼 공감대가 형성된다. 오르한 파묵이 즐겨 찾는 ‘충돌’이라는 주제는 이 책에서도 곳곳에 나타난다. 특히 전통과 현대의 충돌을 통해 우리는 한 매력적인 도시의 역사성을 체감할 수 있다. 자본주의가 빠르게 발전하는 탓에 메블루트와 아버지는 깨끗한 유리병에 담겨 수퍼 진열대에 놓인 요구르트에 밀려 요구르트 장사를 접는다. 메블루트가 파는 병아리콩밥은 점점 길에서 먹는 더러운 음식, 즉 가난한 사람들만의 향유물로 전락한다. 특히 주인공 메블루트에게서 떼려야 뗄 수 없는 터키의 전통 음료 ‘보자’는 1920년대에 오스만 사람들이 먹던, 그야 말로 과거의 유산이다. 메블루트는 정치적인 질문을 하는 손님들의 공세 속에서도 꿋꿋하게 보자는 종교적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이지 않다고 주장한다. 신실한 마음을 간직하고 사는 그에게 보자는 지혜 그 자체다. 이렇게 오르한 파묵은 메블루트와 가족들의 이야기와 질곡의 터키 현대사를 능숙하게 연결해 낸다. 이 책은 메블루트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의, 나아가 도시에 정착한 이민자, 즉 약자들의 이야기다. 각 인물들이 1인칭 독백을 통해 자신을 대변하기 때문에 하나의 사건에도 다양한 시선이 드러난다.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스탄불 시대상이 선명히 그려진다. 오르한 파묵의 소설적 기교, 그리고 지적 풍부함과 능숙함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따뜻하고 거대한 서사와 몰입감 넘치는 소설이 그리운 사람이라면 『내 마음의 낯섦』을 읽어 보자. 이 소설은 그의 작품을 통틀어 가장 재미있게 읽히면서도 부드럽게 몰두하게 되는 감동적인 소설이다. 이 책의 번역은 오르한 파묵을 국내에 소개하고 꾸준히 번역해왔으며, 파묵이 직접 터키 문학을 가장 잘 아는 한국 학자로 꼽은 이난아 역자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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