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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하기는.” 나의 어릴 적부터 절친인 줄리는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아, 우리 얘기가 아니라 멜라니 얘기였다. 멜라니는 또 다른 친구이다. 멜라니가 어머니날에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랍시고 다이아몬드 박힌 롤렉스 시계를 구입하고는 우리가 연 디너파티에 와서 자기 아이들이 손수 만들어준 도자기가 ‘별 볼 일 없는 것’이라는 말을 심드렁하게 던진 날이었다. “저 시계를 팔면 시리아 난민수용소에 1년 치 식량을 대고도 남겠네.” 손님들이 모두 떠난 후 줄리가 내 부엌에 들어와 구시렁거렸다. “천박하기는.”
나는 까르띠에 시계를 찬 손목을 대리석 아일랜드 식탁 밑으로 숨기느라 어정쩡한 자세로 고개를 끄덕여야 했다. 그러면서 속으로 내 시계는 멜라니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니, 내 삶도 멜라니의 삶과 같지 않다고 나를 타일렀다. 우선, 이 시계는 내가 나를 위해 충동적으로 산 것이 아니라 커크가 결혼 15주년 기념 선물로 준 것이다. 그뿐 아니라, 나는 핀치가 어릴 때 나를 위해 선물이나 카드를 손수 만들어 갖다 주는 것을 늘 기쁘게 받았으며 이제는 그런 것들이 과거의 유물이 되어버림을 깨닫고는 슬퍼했단 말이다. --- p.7~8 “그 패션이라는 걸 소피가 빌려주더냐?” 소피는 라일라가 종종 베이비시터로 돌봐주는 꼬마 여자아이다. “그 옷은 소피에게도 너무 짧다 싶다만.” “참 재미있네요.” 라일라가 무표정한 얼굴로 말하며 한 눈으로 나를 쏘아본다. 다른 눈은 앞으로 늘어뜨린 짙은 빛깔의 곱슬머리에 가려있다. “아예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되시죠.” “그러마. 어쨌건, 라일라, 그 옷으로는 이 집에서 못 나간다.” 나는 최대한 낮고 차분한 목소리를 유지하려고 애썼다. 십 대 자녀들에게 이야기할 때는 그렇게 하라고 일러주던 심리학자의 조언을 따라서다. 최근 라일라의 학교에서 있었던 강의를 통해 알게 된 얘기였다. 우리가 소리를 치는 순간 아이들은 우리가 하는 말을 아예 무시하죠. 그 심리학자는 단조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강당에 모인 사람들을 둘러보다가 많은 부모들이 이를 받아적고 있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 이 사람들에게는 아이들과 언쟁이 벌어졌을 때 노트를 꺼내 펼쳐 들 시간이 있단 말인가? --- p.24~25 그녀는 또한 칭찬을 가장한 모욕 주기의 대가이기도 했는데, 주로 “어머나, 저런 어째”라고 말하면서 칭찬을 가장해 모욕을 주기 일쑤였다. 그녀는 내게 와서 “어머, 그 드레스 너어무 마음에 든다. 내가 잘 아는 솜씨 좋은 재봉사가 있는데 그이가 단을 좀 줄여줄 수 있을 거야”라고 하거나 아니면 스피닝 클래스가 끝나고 나를 졸졸 따라와 주차장에 세워진 내 차 뒷좌석을 들여다보고는 “세상에, 나도 너처럼 느긋한 성격이면 얼마나 좋을까! 나도 저렇게 너절하게 늘어놓고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고는 곧 이런 말이 뒤따라 나온다. “얘, 너 이렇게 땀 흘려 운동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니? 몸속에 쌓인 저 독소들이 다 빠져나갔을 거야!” 멜라니는 나더러 캐시의 말을 그저 칭찬이려니 하고 여기란다. 커크의 회사 매각과 동시에 내가 내슈빌 엘리트 사회에서 여왕벌 노릇하던 캐시의 왕위를 찬탈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그녀의 논리였다. --- p.34 그래, 그런 거였지. 커크는 정말이지 누군가 자기에게 이래라저래라하는 것을 못 견딘다. 이 점은 최근 몇 년 새 더 극심해졌다. 늙어가고 있다는 증거이리라. 나는 우리가 점점 과장된 형태로 변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크는 항상 독립적이고 강한 의지의 남자였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권력욕 때문인 것 같아 걱정스러웠다. 그런 그의 힘에 대한 사랑, 권력욕이 경제적 부를 가져왔겠지만……. 나는 최근 그가 ‘나이 든 부자 백인 남성의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면서 비난했다. 그런 인간들이 공항에서 새치기를 하거나 승무원이 전자기기를 꺼달라고 얘기하는데도 들은 척도 않고 계속 전화기에 대고 지껄이거나 또는 차선에 합류하려는 차를 보고도 일부러 모른 척한다면서. (모두 커크에게서 종종 관찰되는 행동들이다.) 그의 대답은 단순하게도 “46세는 ‘나이 든’에 속하지 않는다”였다. --- p.85 핀치는 노래하고 춤추는 걸 좋아하는 아이였다. 핀치는 음악과 미술과 요리를 즐길 줄 아는 아이였다. “계집애 같기는.” 커크는 그렇게 말하곤 했다. 그러면서 내가 우리 아들을 ‘너무 무르게’ 키우는 게 걱정이라고 했다. 나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쏘아붙이곤 했지만, 어느새 나는 결국 남편의 바람대로 따라가고 있었다. 핀치의 빈 시간은 좀 더 주류 사회의 남자아이들이 즐기는 활동으로 채워졌다. 스포츠와 테크놀로지(커크의 관심사)가 음악과 미술(내 관심사)을 밀어냈다. 나는 그래도 괜찮다며, 우리 아들이 자기 자신에게 충실한 사람이 되기만 한다면 괜찮다며 자신을 위로했다. 하지만 우리 아들은 어느새 자기 아버지를 닮아가고 있었다. 모든 면에서. 어쩌면 지나친 단순화의 오류인지도 모른다. 취미생활을 보고 사람을 판단할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나는 아들을 잃어버리고 말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두 사람 모두 잃어버렸다. 그리움이 사무치며 옛날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럴 수만 있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 텐데. 아이에게 물질적 소유욕을 덜 심어주고 대신 엄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해줄 텐데. 아이와 더 많은 대화를 시도했을 텐데. 아이가 엄마의 관심을 귀찮아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엄마가 더 노력했을 텐데. --- p.182~183 멜라니는 잠시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가만. 지금 이거 무슨 상황이야? 네가 어쩌다가 라일라와 한팀이 된 거지? 이해가 안 되네.” “한 팀이라니 무슨 소리야.” 내가 말했다. “착한 아이가 원치 않는 상황에 말려든 것 같아 마음이 쓰여서 그래.” “왜 마음이 쓰이는데?” “왜냐하면. 내가 라일라의 아빠라는 사람과 커피를 마셨어.” 나도 모르게 말해버렸다. 이것이 일으킬 파문과 초래할 모든 부정적 결과들이 순식간에 머리에 떠올랐다. 멜라니와 나는 정말 좋은 친구지만 그녀는 비밀을 지키는 일에는 절대적으로 무능한 사람이다. “네가?” 그녀가 되물었다. 벌써 머릿속으로 우리 집을 나가자마자 이걸 누구에게 알릴 건지 계획을 세우는 중이리라. “언제?” “어제.” 내가 대답했다. 그녀에게 비밀로 해달라는 부탁을 해서 괜한 자극을 주지는 말자. 순간적으로 내린 빠른 판단이었다. “별건 없었어. 그냥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그랬지.” --- p.213~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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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층, 인종, 부와 특권의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던져주는 소설
니나 브라우닝은 내슈빌 엘리트 남편과 결혼 후 안정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남편이 IT 회사를 매각한 뒤 엄청난 부를 이룬데다 그들의 사랑스러운 아들은 아이비리그 프린스턴 대학교에 합격한다. 하지만 소도시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니나는 과거의 자신을 잃어버리고 너무 멀리 와 있는 것은 아닌지 가끔 궁금했다. 톰 볼피는 고집 센 십대 딸을 혼자 기르느라 전전긍긍하며 투잡을 뛰어야만 하는 싱글대디이다. 그의 인생은 외롭고 기나길고, 힘들었지만 딸 라일라가 내슈빌의 최고급 사립학교 윈저 아카데미의 장학생이 된 후, 자신의 삶이 조금은 편안하게 느껴진다. 엄청난 부자들과 특권층 사이에서 라일라는 어디에도 어울릴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녀를 과보호하는 아빠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는 행복하게 잘 자라는 전형적인 십대 소녀이다. 하지만, 파티에서 취중에 찍힌 사진 한 장이 SNS에 올라오면서 모든 것을 바꾸어 놓는다. 진실된 가치와 가족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거짓말과 스캔들의 중심에는, 톰, 니나, 라일라가 함께하게 된다. 그들은 이 사건을 헤쳐나가면서 자신들의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에 의문이 들기 시작하고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 묻기 시작한다. 그리고 진정한 의미가 있는 삶을 살기 위한 용기를 찾으려 한다. 성폭력과 인종 차별, 계층 간 갈등. 이런 이슈들은 우리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모른 척해버리기 쉬운 숨은 폭력들이다. 작가는 세 사람의 서로 다른 시점을 통해 우리가 가진 여성, 인종, 약자에 관한 편견을 들춰내면서, 못 본 체하고 싶어 하는 우리들에게 가면을 벗고 당당히 이러한 문제와 마주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돈과 권력보다는 이 책이 담고 있는 ‘정의, 치유, 회복, 화해, 용서’라는 가치를 추구하고 수호하는 이들이야말로 진짜 힘과 권력이 있는 ‘가진 자’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뉴욕타임스 화제의 베스트셀러! 굿리즈 선정 올해의 소설! 저자 에밀리 기핀은 데뷔작 『섬싱 바로드』가 전미 18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하였다. 데뷔작 『섬싱 바로드』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브리짓 존스의 일기』『쇼퍼 홀릭』『섹스 앤 더 시티』와 더불어 5대 칙릿의 하나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책이다. 에밀리 기핀은 실제 있을 법한 상황에 놓여진 고군분투하는 등장인물을 창조함으로써 독자들의 마음을 매료시킨다. 특히 『우리가 원했던 것들』에서는 소셜미디어 문제점이 대두되는 현대사회에 우리가 논의해 봐야 할 이야깃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그녀는 이 책에서 고등학교 학생들의 잘못된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스캔들을 둘러싼 이야기를 훌륭하게 전개하면서, 인종, 권력, 부, 빈부 격차, 남녀차별 등의 문제점들을 제기한다. 이 소설은 SNS 스캔들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다른 성격을 가진 세 명의 캐릭터의 관점으로 들려준다. 희생자인 16살 소녀 라일라, 그녀의 초라하고 방어적인 홀아비 톰, 그리고 부와 특권을 가졌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아이의 엄마인 니나가 그들이다. 또한 이 소설은 부모가 되는 것의 복잡성과 어려움, 그리고 자식이 도움이 필요할 때 아이의 옆에 서있기 위한 고통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요즘 성적에만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인성에 대한 교육을 소홀히 하고 있진 않은지 부모들과 학교에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부유한 특권층의 삶이 보여주는 민낯을 흥미진진하게 전개해 나가며, 몰입도 높은 서사를 선사하는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재미와 동시에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는 작품이 될 것이다. 소셜미디어, 특권층, 인종 차별, 자아존중감 등 여러 주제에 대해 많은 생각할 거리를 주었던 올해 최고의 소설. - 굿리즈 서평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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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놓을 수 없다. 시의적절하고 시사하는 바가 많은 스토리. 감히 에밀리 기핀의 최고의 소설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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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다. 기핀의 소설은 스타일리쉬하고 본질을 꿰뚫어 본다. - [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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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특권층의 삶이 보여주는 민낯. 흥미진진하다. -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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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대단히 몰입도 높은, 사회의 다양성과 가족에 대한 미묘하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이야기. - [퍼플리셔스 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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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기핀의 거부할 수 없는 ALL WE EVER WANTED는 당신이 소설의 흥미로운 마지막 부분을 읽을 때까지 당신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 잘생긴 남편, 아이비리그에 합격한 10대 아들, 내슈빌 교외에 있는 큰 집. 부유한 내슈빌의 가정주부 니나, 하지만 그녀의 사랑하는 아이가 올린 생각지도 못한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있다면, 이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을까? 계급, 돈, 인종 문제를 다루는 “우리가 원했던 것들”은 모두가 이야기할 책이다. - [POPSUG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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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부모가 되는 것의 복잡성과 그것이 어떤 일이든 도움이 필요한 아이 옆에 서기 위한 고통에 대해 이야기한다. 만약 그 아이가 당신의 아이가 아닐지라도. -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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