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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풍경 혼자 중앙병원 1 중앙병원 2 무상리 가는 길 도루묵 소금목욕 추전 뻐꾸기 고삐가 풀려 꽃은 피는데 고목 겨울밤 봄밤에 12월 초겨울 건널목에 서다 시월 스무날 봉숭아 황지역 1 황지역 2 길 붕어들 감자를 피하는 법 어떤 장소에 대한 광순이와 광덕이 쫄닥구뎅이 1 쫄닥구뎅이 2 문득 어느 날의 식탁 저녁에 트럭 떡밥 메주 영산홍, 영산홍 기일 돼지꿈 장미 복사꽃 하루 아들과 딸 살구 애도 덤 만근 이야기 핑크 딸과의 카톡 여름 겨울, 추전리 괜찮다 |
김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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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굽은 소나무가 호박 넝쿨을 잡고 있다 굽은 것에도 기댈 곳이 있어 호박이 제 무게를 온통 맡기고 한 계절 견디고 있다 굽는다는 것은 얼마나 오랫동안 한 자세를 견딘 것일까 견딘다는 말은 또 얼마나 오래 참았다는 말일까 시간의 무게를 지고 서서히 오래 굽어 갔을 것이다 굽은 등으로 어둑하게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가 가을 밤 서늘하게 낙엽 쓸리는 소리에 섞여오면 불을 끄고 돌아눕는다 가끔 굽은 저 등에 기댄 내 무게를 가늠해 보는 밤이면 깊은 곳에서 돌풍이 인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