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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프놈펜 11 ★ 금아 15 ★ 하나코 19 ★ 오또상 23 ★ 렌 할머니 28 ★ 찌도은 31 ★ 기억 41 ★ 핏줄 46 ★ 낙원 53 ★ 언니 59 ★ 고향 64 ★ 금이 72 ★ 꽃분이 77 ★ 조센삐 89 ★ 사죄 97 ★ 흉터 105 [부록]청소년 독자들이 꼭 알아야 할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설 113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하여 · 일본군 성노예제란 무엇인가요? · 일본군‘위안부’? 일본군성노예? 어떤 용어를 써야 할까요? ·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지금가지 어떤 노력을 기울여 왔나요? · 일본군 성노예제의 정의로운 해결 방법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들 ▶할머니들의 삶에서 배우는 용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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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이 한 명 한 명 들어설 때마다 오또상은 일본 이름을 붙여 주었다. 아끼코, 하루코, 아야코, 기미코, 꽃분은 ‘하나코花子’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꽃의 아이’ 일본 이름 하나코의 뜻은 꽃의 아이였다.
--- p. 12 “그때는 배를 타고 왔어. 약속했던 간호부 취업이 아니라는 걸 알고 몇 번이고 뛰어내리고 싶었는데 …… 일본군이 총칼을 들고 있으니 무서워서 뛰어내리지도 못했지.” --- p. 16 낙원 위안소의 포주 오또상은 늘 군복 바지에 유카타를 입었다. 그는 위안부로 끌려온 여자들에게 자신을 아버지란 뜻의 일본말 오또상으로 부르게 했다. 하지만 그의 실체는 아버지로 부르라고 하면서 아버지로서는 도저히 못 할 일을 무수히 시키는 악마였다. --- p. 23 다음 순간 서로를 끌어안은 두 사람은 본능적으로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 순간 서로가 상대에게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흉측한 세월 칠십 년을 버텨온 한 사람에게 전하는 위로면 그만이었다. 그래서인지 두 할머니의 눈물은 쉽게 멈춰지지 않았다. --- p. 30 “가고 싶어. 진짜 내 집, 진짜 내 고향에 가고 싶어. 이 나라는 우리 고향하고 같은 게 하나도 없었어요. 산에 나무도 고향에서 보던 나무가 아니고, 들에 핀 꽃도, 짐승도 같은 게 하나도 없었어. 꼭 하나 닮은 게 해질녘 붉게 물든 하늘이야. 어릴 적 엄마 등에 업혀 올려보던 하늘. 들에서 일을 하다가도 해가 넘어갈 때 하늘을 보면 난 그냥 주저앉았어. --- p. 73 위안소 작은 방 침상 앞에 숨듯이 쪼그리고 있는 꽃분이가 보였다. 분이 할머니는 꽃분이를 보자 다급하게, 그러나 누가 들을까 두려워하며 은밀하게 소리쳤다. “뭐하고 있어? 어서 도망쳐!” --- p. 80 꽃분이 애원하듯 빌었다. 그때였다. 갑작스런 공습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다카하시와 꽃분은 동시에 침상 옆으로 몸을 숙였다. 폭격은 한동안 계속되었다. 다카하시는 귀를 막고, 폭격 소리가 들릴 때마다 짐승 같은 비명을 질렀다. 마침내 폭격이 멈추고 잠잠해지자 다카하시는 엎드린 채 울먹이다가 키득대며 웃기 시작했다. --- p. 83 “거기에 끌려가기 한 해 전에 이웃에 일본 사람이 이사를 왔어요. 그 집엔 벼라별 것들이 넘쳐났지요. 센베, 요깡, 도라야끼 …… 그 과자들이 흔하디 흔해서 땅에 떨어진 게 있어도 줍지도 않았어. …… 오오키나 쿠리노 키노시타데 …… 그 집에서 축음기 소리가 들리면 내 동생 금아하고 난 아주 홀려 버렸어. 노래 소리가 너무 고와서 …… 다른 세상이 있었지. 겨우 벽 하나 사이에…….” --- p. 93 “나도 당신들처럼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어요. 우리 아버지는 나더러 꽃보다 이쁘게 살라고 꽃분이라는 이름도 지어줬습니다. …… 당신들 일본군의 성노리개로, 공중변소로 쓰라고 태어난 게 아니란 말입니다!” --- p. 108 근데, 나는 내 동생 금아가 나를 용서해 줄라나 모르겠어요. 용서해 줄라나? 용서는 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용서를 할지 모른다고 할까나 …… 일본은 어쩔거나? 그 죗값을 다 갚지 못한 이 나라를 어떻게 할까나?” --- p. 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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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속 여성이 겪어야 했던 아픔을 생생히 재현한 소설
위안부 피해자인 한분이 할머니가 역시 위안부로 끌려갔던 동생을 찾기 위해 캄보디아로 떠난다.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일본인의 꾐에 속아 동생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분이 할머니는 동생 금아를 잃어버리고 70년 동안 죄책감 속에 살아왔다. 그런 그에게 위안부 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서인경 박사가 캄보디아에 살고 있는 렌이란 이름의 할머니가 동생 금아일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전해온 것. 기대와 불안감을 안고 도착한 캄보디아의 프놈펜 공항. 분이 할머니의 기억 속에 잊으려 했던 70년 전의 악몽이 떠오른다. 고향에서 불렸던 본래 이름을 잃어버리고 하나코라는 일본 이름으로 불렸던 시절……. ‘낙원’이란 이름의 지옥 같은 위안소에서 겪어야 했던 끔찍한 일들……. 그리고 하나, 둘 떠오르는 동생 금아의 기억…… 70년만의 상봉에서 분이 할머니는 동생을 알아볼 수 있을까? 말도 고향도 모두 잃어버린 채 이국땅에서 살아남았다는 렌 할머니는 그토록 찾아 헤매던 동생 금아가 맞을까? 우리가 아픈 역사를 되새겨야 하는 이유 2014년 창작산실 대본공모 우수작으로 당선되어 2014년과 2017년 상연되었던 희곡 〈하나코〉를 원작자인 김민정 작가가 청소년 소설로 다시 썼다. 일본군‘위안부’에 관한 기록이나 증언은 많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형상화한 창작품은 많지 않다. 이 소설을 통해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뉴스와 역사로만 접해 왔던 청소년들이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역사적 아픔을 체험하고 공감할 수 있다.소설 속 이야기는 일본군에 의해 끌려가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칠십년의 세월을 캄보디아에 살면서 한국의 가족을 찾으려했던 훈 할머니의 실제 사연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남들처럼 행복하고 싶었고 부모님이 지어준 예쁜 이름도 있었지만, 일본군에 의해 찢기고 유린당한 채 오랜 세월을 악몽 같은 기억 속에 살아야 했던 식민지 소녀들! 이 아픈 역사를 늘 새롭게 상기하고 생생한 체험으로 상기시켜야 하는 이유는 이것이 우리의 역사일 뿐 아니라 전쟁 때마다 폭력의 희생양이 되어야 했던 세계 여성들의 잔혹사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청소년들이 역사적 사실이나 시사적 문제로만 접할 수 있었던 일본군성노예제의 아픈 진실을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공감할 수 있는 소설작품이다. * 연극 원작 소설로 대사와 인물 캐릭터 위주로 스토리가 전개되므로 청소년들이 교실에서 직접 짧은 연극으로 시연해 볼 수 있다. * 독자들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역사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부록으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설”(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류지형 글)을 함께 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