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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 007
1. 쓸쓸하지만 슬프지는 않아 ─ 015 잼 · 22세 · 암컷 · 믹스 2. 일상의 모든 것이 보물 ─ 027 원더 · 17세 · 수컷 · 잭러셀테리어 차무 · 15세 · 수컷 · 잭러셀테리어 3. 마지막 대화는 발바닥 젤리로 ─ 041 미샤 · 21세 · 암컷 · 믹스 하비 · 20세 · 수컷 · 믹스 4. 즐거웠던 일을 떠올리며 웃고 싶어 ─ 055 몬타 · 19세 · 수컷 · 비글 5. 맞추는 것도 아니고 그 반대도 아니야 ─ 067 미카 · 19세 · 암컷 · 믹스 쇼 · 17세 · 수컷 · 믹스 6. 그날이 올 때까지 자기 페이스대로 ─ 079 사쿠라 · 17세 · 암컷 · 믹스 마루 · 19세 · 암컷 · 믹스 7.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 ─ 091 고가네 · 19세 · 암컷 · 믹스 8.‘먹고 싶다’는 곧 ‘살고 싶다’는 뜻 ─ 103 클로버 · 19세 · 수컷 · 미니어처닥스훈트 9. 고양이는 오직 살기 위해 살아가는 거야 ─ 117 우란 · 20세 · 수컷 · 믹스 10. 마지막까지 목숨을 소진한 그 아이 ─ 129 루비 · 18세 · 암컷 · 믹스 11. 분명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 143 리리 · 19세 · 암컷 · 믹스 12. 외줄타기 같은 위태로운 날들도 사랑스러워 ─ 155 유파 · 19세(추정) · 수컷 · 토이푸들 13. 몸은 영혼의 그릇 ─ 165 텐 · 23세 · 암컷 · 믹스 14. 조용히 너처럼 떠나고 싶어 ─ 177 제이크 · 17세 · 수컷 · 와이어폭스테리어 15. 목숨의 길이를 정할 수는 없어 ─ 189 사이 · 16세 · 수컷 · 믹스 16. 고생했어, 고마워 ─ 203 차코 · 17세 · 암컷 · 래브라도레트리버 17. 내 중심을 찾아준 존재 ─ 217 냥 · 25세 · 암컷 · 믹스 18. 살기 위해 애써줘서 고마워 ─ 229 다쓰노스케 · 18세 · 수컷 · 시바견 19. 사랑했어, 앞으로도 사랑해 ─ 241 카푸치노 · 19세 · 수컷 · 믹스 20. 먼저 가서 날 기다려줘 ─ 253 하나 · 18세 · 암컷 · 미니어처핀셔 옮긴이의 말 ─ 26 |
Yukiko Ishiguro,いしぐろ ゆきこ,石黑 由紀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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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는(그 외 대부분의 동물들도) 인간의 몇 배나 되는 속도로 ‘삶’이라는 과정을 보내게 됩니다. 우리에게는 오늘이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매일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삶의 속도를 생각하면 동물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귀중한지,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온 힘을 다해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물론 오래 사는 것만이 행복인 것은 아니지만요.
--- p.08 “당연한 일이지만 ‘삶’은 목숨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이어지는 거죠. 마지막 순간까지 열심히 살아준 두 개에게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배운 것 같아요.” --- p.39 “엄마와 개, 고양이의 죽음을 지켜보면서 느꼈던 건 이거에요. 목숨을 가진 존재가 죽음을 향한 비탈길을 내려가기 시작하면 그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는 거죠. 그래서 세상에 ‘절대’란 없다는 걸 늘 마음 한구석에 두고 무의식적으로 의식하고 있어요.” --- p.88 고양이의 생사를 여러 번 지켜보는 동안, 아카이 씨는 살아있는 것과 죽는 것 사이의 경계선이 희미해졌다고 해야 할까, ‘삶과 죽음은 이어져있다. 죽음은 삶의 일부로 늘 존재한다’라고 생각하게 됐다. --- p.100 “클로버는 태어난 지 사 개월 만에 저에게 와서 개구쟁이 소년이었다가, 저를 마구 휘두르는 정신 나간 남자 친구가 됐다가, 그 후에는 자애 넘치는 아버지, 할아버지처럼 제 곁에 있어주면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고 떠났어요.” --- p.115 고양이는 오직 살기 위해 살아간다. 이렇게 조그맣지만 야무지게 장수하는 고양이에게서는 인간도 배울 점이 존재하는 것이다. --- p.126 리리를 떠나보낼 때 시노자키 씨는 ‘분명 다시 만날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아버지와 어머니를 보낼 때 느낀 것보다도 강한, 의심할 여지가 없을 정도의 확신이었다. 지금은 리리가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죽음도 그다지 무섭지 않게 느껴진다. 삶이 끝날 때 또 리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기대된다. --- p.152 고양이의 수명에도 한계가 있다는 건 물론 알고 있었지만 ‘눈앞에서 사라질 날이 온다’는 것을 사루타 씨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평생 이렇게 많이 운 것은 처음이었다. 계속 울었다. 냥이 있는 당연함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을 때 느낀 슬픔과 허무함은 지금껏 경험한 적이 없는 것이었다. --- p.225 지금까지 무언가 하나의 신념을 관철해왔다는 자신감은 없지만, 적어도 ‘개에게는 언제나 거짓 없이 대했다’는 자부심은 있다. 하나 덕분에 인내심이 강해지고 다른 이를 더욱 배려할 수 있었다. “개는 인간을 성장시키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닌가 싶어요. 저도 하나에게 정말 많이 배웠어요.” --- p.2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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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외롭지만 슬프지는 않아.
분명 우린 다시 만날 수 있을 테니까.” 첫 만남의 순간은 다양하다. 고양이 새끼가 태어났다는 지인의 집에 갔다가 얼떨결에 집사로 간택되거나, 구조된 길냥이와 눈이 맞았거나 유기견을 임시로 보호하다가 임종까지 보호하게 되거나, 공원에 버려진 종이 상자 안에서 꼬물거리는 강아지들과 눈을 마주치고 만 이도 있다. 아무것도 모른 채 냥줍을 한 사람도 있고 키우기 전부터 브리딩이며 키우는 방법을 상세히 조사해 철저히 준비한 다음 입양한 사람도 있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은 이 순간이 언젠가 끝나고 말 것이란 사실을 염두에 두고 마지막을 준비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것은 이별이 찾아오는 그 순간이 상상도 하기 싫을 만큼 괴롭고 슬프기 때문이기도 하며,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사랑스러운 모습들에서 끝을 연상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때문에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알고 있었던 이별을 맞이하면서도 상실감에 괴로워한다. 개와 고양이의 평균 수명은 15세, 인간보다 네다섯 배 빠른 속도로 삶을 살아가는 작은 친구들을 떠나보낼 때 느끼는 상실감과 슬픔은 그래서 이따금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크게 다가온다. 열네 살인 시바견과 아홉 살인 고양이를 키우며 ‘일상에 숨겨진 작은 행복’을 테마로 글을 쓰고 있는 저자는 그런 상실감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반려동물과의 이별을 겪은 사람들을 직접 취재해 그들이 간직한 아름다운 추억들과 함께 슬픔을 이겨내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냈다. 개와 고양이는 일반적으로 일곱 살을 넘기면 ‘시니어’라고 불리게 되고, 반려인으로서는 이때부터 아이의 남은 수명과, 노화와 함께 변해가는 건강 상태가 신경 쓰이기 시작합니다. 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우리 아이의 ‘건강과 장수’를 바라겠지요. 저도 같은 마음이라 최대한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실 목 숨이라는 것은 어떻게 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지요. 그래서 ‘뭔가 참고가 될 만한 것이 없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장수한 개와 고양이를 떠나보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이 평소 어떤 생활을 해왔는지, 작별의 순간까지 어떤 하루하루를 보내왔는지, 그리고 이별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말이지요. 이 책에 등장하는 스무 분은 앞으로 자신이 겪은 것과 같은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를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개와 고양이와의 나날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주셨습니다. 그 이야기 속에는 저마다의 방황과 고민, 슬픔, 그리고 기쁨이 담겨있었습니다. -작가의 말 중에서 개와 고양이는(그 외 대부분의 동물들도) 인간의 몇 배나 되는 속도로 ‘삶’이라는 과정을 보내게 된다. 우리에게는 오늘이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매일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삶의 속도를 생각하면 동물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귀중한지,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온 힘을 다해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이 책에는 반려동물의 죽음이라는 가슴 아픈 경험을 겪은, 혹은 앞둔 이들을 위한 자그마한 공감과 위로, 다독임이 담겨있다. 뿐만 아니라 노견과 노묘를 키우며 겪게 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현실적인 대책과 대안들, 그리고 누구나 맞이할 수밖에 없는 순간에 준비해야 할 것과 그 이후 아픔을 딛고 일어서기 위한 마음가짐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각기 다른 반려인들의 경험을 통해 우리에게 일러주고 있다. 때문에 나이가 든 반려동물들과 함께 지내고 있는 반려인뿐만 아니라, 아직 어린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들에게도 이 책은 ‘반려동물과 오랫동안 건강하게 함께 지내기’ 위한 좋은 지침이 돼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