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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22년 01월 11일 |
|---|---|
| 쪽수, 무게, 크기 | 432쪽 | 540g | 140*210*30mm |
| ISBN13 | 9788932321882 |
| ISBN10 | 8932321884 |
- 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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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가 멸망했을 때 인간 세계에는 구멍이 하나 뚫렸고, 그 구멍은 기억으로 메울 수밖에 없다. 트로이와 함께 우리 자신의 일부를 잃지 않으려고 시인들은 그 이야기를 노래하고 또 노래하여 자손 대대로 물려준다.
--- p.13
“이 여인은…… 누구…… 누구죠?” 그는 겨우 이 말을 뱉었다. “그녀의 이름은 헬레네야.” 아프로디테가 말했다. “사과를 내게 주면, 그녀는 너의 것이 될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두 사람을 엮어줄게. 너희 둘을 보호해주고 둘의 결합을 언제까지나 지켜줄 거야. 내가 너에게 하는 서약이니 절대 깨질 수 없어.”
--- p.77
쉬익 하고 거품을 일으키며 모래밭으로 올라오는 1,000여 척의 배, 그 뱃머리에서 씩 웃거나 노려보거나 인상을 쓰고 있는 조각상들을 떠올려보라. 수만 명의 전사들이 검으로 방패를 두드리며 지르는 함성을 떠올려보라. 벌써부터 간담이 서늘해지지 않는가.
--- p.191
올림포스 신들은 느닷없이 불타오르기 시작한 전쟁에 깜짝 놀랐다. 그 오랜 세월 지지부진하더니 이제 두 진영의 병사가 서로 죽일 듯이 싸우고 있었다. 검이 휙휙 허공을 가르고, 전차가 굉음을 내며 달리고, 화살과 창이 날아다니고, 부상당하고 죽어가는 병사의 비명과 함성이 천지에 진동했다.
--- p.233
아킬레우스는 빙긋 웃었다. “내가 트로이와 대적해 싸운다면, 천하제일의 영웅으로 내 이름이 영원히 남으리라는 건 나도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오디세우스. 제 어머니가 그렇게 말씀해주셨으니까요. 또 이런 말씀도 하셨지요. 이 전쟁을 외면하면 행복하고 풍요롭게 오래오래 살 거라고.” “하지만 무명의 삶이겠지. 아무도 노래하지 않는 무명의 인생.” 오디세우스가 말했다.
--- p.247
충격과 놀라움 속에 목마를 올려다보고 있는 프리아모스와 트로이인들은 말의 거대한 입이 벌어져 있는 이유가 야만성과 무시무시한 힘을 과시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진짜 목적은, 입에서 목을 지나 배 속까지 쭉 이어진 비밀 통풍관으로 신선한 공기가 흐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발굽들에는 청동 고리들이 붙은 거북딱지가 씌워져 있었다. 쫑긋 세워진 귀부터 힘차게 휘날리는 땋은 꼬리까지 너무도 생생하여, 마치 날쌔고 위풍당당한 말이 살아 있는 듯 느껴졌다.
--- p.336
분노, 정욕, 질투, 자존심, 탐욕…… 인간의 죄악과 결함은 트로이에서 펼쳐진 모든 극적 사건을 끌고 가는 원동력이지만, 사랑과 명예, 지혜, 친절, 용서, 희생 또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 p.13
“이 여인은…… 누구…… 누구죠?” 그는 겨우 이 말을 뱉었다. “그녀의 이름은 헬레네야.” 아프로디테가 말했다. “사과를 내게 주면, 그녀는 너의 것이 될 거야.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두 사람을 엮어줄게. 너희 둘을 보호해주고 둘의 결합을 언제까지나 지켜줄 거야. 내가 너에게 하는 서약이니 절대 깨질 수 없어.”
--- p.77
쉬익 하고 거품을 일으키며 모래밭으로 올라오는 1,000여 척의 배, 그 뱃머리에서 씩 웃거나 노려보거나 인상을 쓰고 있는 조각상들을 떠올려보라. 수만 명의 전사들이 검으로 방패를 두드리며 지르는 함성을 떠올려보라. 벌써부터 간담이 서늘해지지 않는가.
--- p.191
올림포스 신들은 느닷없이 불타오르기 시작한 전쟁에 깜짝 놀랐다. 그 오랜 세월 지지부진하더니 이제 두 진영의 병사가 서로 죽일 듯이 싸우고 있었다. 검이 휙휙 허공을 가르고, 전차가 굉음을 내며 달리고, 화살과 창이 날아다니고, 부상당하고 죽어가는 병사의 비명과 함성이 천지에 진동했다.
--- p.233
아킬레우스는 빙긋 웃었다. “내가 트로이와 대적해 싸운다면, 천하제일의 영웅으로 내 이름이 영원히 남으리라는 건 나도 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오디세우스. 제 어머니가 그렇게 말씀해주셨으니까요. 또 이런 말씀도 하셨지요. 이 전쟁을 외면하면 행복하고 풍요롭게 오래오래 살 거라고.” “하지만 무명의 삶이겠지. 아무도 노래하지 않는 무명의 인생.” 오디세우스가 말했다.
--- p.247
충격과 놀라움 속에 목마를 올려다보고 있는 프리아모스와 트로이인들은 말의 거대한 입이 벌어져 있는 이유가 야만성과 무시무시한 힘을 과시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진짜 목적은, 입에서 목을 지나 배 속까지 쭉 이어진 비밀 통풍관으로 신선한 공기가 흐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발굽들에는 청동 고리들이 붙은 거북딱지가 씌워져 있었다. 쫑긋 세워진 귀부터 힘차게 휘날리는 땋은 꼬리까지 너무도 생생하여, 마치 날쌔고 위풍당당한 말이 살아 있는 듯 느껴졌다.
--- p.336
분노, 정욕, 질투, 자존심, 탐욕…… 인간의 죄악과 결함은 트로이에서 펼쳐진 모든 극적 사건을 끌고 가는 원동력이지만, 사랑과 명예, 지혜, 친절, 용서, 희생 또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 p.37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박진감 넘치고 아름다운 이야기. 신화와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는 마지막 부분이 인상적이다.
- [데일리 메일]
이야기는 딱딱하지 않고 생동감 넘친다. 인물들은 우스꽝스럽고, 재치 넘치고, 안쓰럽다.
- [월스트리트 저널]
유머는 예술적이고 디테일은 풍부하다. 오늘날의 언어, 예술, 문화를 신화와 연관시켜 오래된 이야기에 숨결을 불어넣는다.
- [가디언]
프라이는 친절한 그리스 신화 가이드이다.
- [텔레그레프]
가벼우면서도 우아한 문장으로 복잡한 계보를 쉽게 안내한다.
- [더 타임스]
그리스 신화에 대한 프라이의 열정이 생생한 문장으로 그려진 책.
- [인디펜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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