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 롱스타킹'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작고 외로운 어린이를 위해 그려 낸 놀라운 상상의 세계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나라에서 보내온 초대장! "괜찮아. 어스름 나라에서는 아무것도 문제가 되지 않아." 삐삐 시리즈의 작가, 안데르센 상, 유네스코 국제도서상, 독일아동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동화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단편동화를 그림책으로 소개합니다. 다리가 아파서 걷지 못하는 작고 외로운 어린이를 위해 그려낸 놀라운 상상의 세계 『어스름 나라에서』는 아이의 욕망을 이루어 낼 용기와 지혜를 알려 줍니다. 주인공은 현실에서는 걸을 수 없지만 상상 속에서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고, 될 수 있답니다. 아름답고 서정적인 그림과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텍스트로 보는 이의 마음을 더욱 따듯하게 하는 책입니다.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읽고 싶은 그림책이었다.
삐삐 롱스타킹을 어릴 적 드라마로 알게 되었고 책으로 읽은 것은 몇 해 전이었다.
어릴 적 삐삐는 너무나 멋진 아이였는데 어른이 된 후의 삐삐는 다르게 다가와서 재미없는 어른이 되어있었음을 깨닫게 되었죠. 그러나 그것도 잠시 삐삐는 잊고 있던 내 안의 어린 아이에게 꿈을 즐거움을 통쾌함을 주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세계로 초대를 받은 후의 나는 조금은 다른 어른이 되지 않았을까? [어스름 나라에서]는 또 다른 곳으로 이어지는 세계로의 초대 같았다.
삐삐와는 또 다른 친구인 예란은 다리가 아프다. 일 년째 침대에 누워 있다. 예란은 자신의 아픈 다리가 엄마와 아빠를 슬프게 한다고 생각한다. 종일 침대에서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블록 쌓기 놀이를 하는 예란. 어스름 녂이면 백합 줄기 아저씨가 창문을 두드린다. 엄마가 예란은 다시 걷지 못할 거라고 말한 바로 그날, 백합 줄기 아저씨가 찾아온 날이었고 그 날에 대해서 예란이 이야기해 준다.
예란의 집은 3층에 있고 삼 층에 있는 집 창문을 두드린 사람은 백합 줄기 아저씨다. 아주 작은 남자인 백합 줄기 아저씨는 도시를 돌아다니며 어스름 나라에 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며 예란의 생각을 물어 본다. 나라면 삼 층 창문을 두드리고 들어 온 낯선 사람의 초대를 받아들였을까? 예란은 다리가 아파서 아무데도 갈 수 없다고 한다. 아저씨는 예란에게 다가가 손을 잡으며 "괜찮아. 어스름 나라에서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아."라고 한다. 그리고 날기 시작하는 두 사람. 창문을 열지도 않고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는 글에서 잠시 몸이 간 것이 아니라 영혼이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피터팬에서는 요정의 가루로 날게 되는데 어스름 나라로 가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날아오르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잠시 내려 않은 곳은 빨간 사탕이랑 노란 사탕이 열려 있는 나무였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먹는 사탕들, 나무에는 사탕 열매가 가득 달려 있다. 전차 운전을 시도하기도 하고, 버스 운전을 하기도 하고, 어스름 나라의 왕과 왕비를 알현하기도 한다. 어스름 나라에서는 예란은 춤을 추고, 자유를 누리는 동물들을 만나게 된다. 실수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예란은 그 세상에 맞게 작아지기도 하며 어떤 한계도 제한도 없는 것 같았다.
어스름 나라는 처음에는 피터팬과 요정, 해적들이 살고 있는 네버랜드 같은 세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두 번째 읽을 때는 집 안에만 있는 예란이 책을 읽으면서 상상하며 그려낸 세계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예란의 마음과 생각 속에서 모험을 떠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성장하고 치유받고 있음을 읽는 내내 알 수 있어서 마음이 참 따뜻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