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인생은, 대략적으로 80세까지 산다고 치면 약 4,160주를 살아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복잡한 것일수록 나누어 단순하게 만들어보면 그 핵심을 쉽게 알 수 있다. 즉 인생 관리는 결국 4,160주의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이다. 길고 복잡할 것 같았던 사람의 삶은 실제로는 이처럼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의 합에 불과하다. 내가 대충대충 또는 불만족스럽게 보낸 한 주의 시간이 실은 내 인생의 4,160조각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면, ‘시간 관리=인생 관리’라는 말에 어렵지 않게 수긍할 수 있을 것이고, 종전과는 다르게 시간 관리를 해야겠다는, 어쩌면 비장한 마음까지도 들 것이다.
--- 「시간을 다르게 써야 인생이 바뀐다」 중에서
달력이나 다이어리를 떠올려보자. 달력이나 다이어리의 빈칸들에 이번 달에 해야 할 일들이나 약속 같은 것을 적어놓고 있지 않은가? 여기서 달력이나 다이어리는 시간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둔 것이고, 내가 그 달력 또는 다이어리 속에 일정을 써 넣는 것이 바로 시간이라는 공간 속에 ‘일’이라는 물건을 배치하는 것이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져 있기 때문에 결국 일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가 시간 관리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가 된다고 할 수 있다
--- 「시간 관리에 대해 생각하는 순서」 중에서
수치화와 구체화가 되지 않은 계획은 좌절감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도 문제가 있다. 수치화되지 않고 구체적이지 않은 계획은 장차 이렇게 하고 싶다는 ‘다짐’에 불과한데, 그런 다짐은 아무리 좋은 의도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로 어떻게 해야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한 것이 없기 때문에 결국 이루어지는 것이 별로 없게 된다. 그 결과 다른 사람보다 더 경건하고 강하게 다짐을 한 사람이 더욱 큰 좌절감을 맛보게 된다. (…) 다짐이라는 것은 수치화되고 구체적인 계획이 존재할 때 그것을 어느 정도의 강도와 끈기로 지속시킬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것, 말하자면 시간 관리의 에너지 내지는 동력에 불과하고, 수단이나 방법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잘못이 반복되면 나도 모르게 무기력함을 학습하게 된다.
--- 「다짐과 계획을 구별하라」 중에서
몇 번 언급했듯이 사람의 기억력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내 머릿속에 넣을 것을 정리하는 것이 매우 의미가 있다. 그리고 만약 재정리를 하지 않은 것을 기억해야 한다면 머릿속에서 앞서 거친 과정을 사실상 다시 거치는 결과가 된다. 일의 목록을 떠올리고 우선순위를 매기는 것이 말로는 쉽지만 조금만 일이 복잡해도 절대로 머릿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딱 요것만 보면 된다’ 싶을 정도로 깔끔하게 최종적인 계획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나는 아무것도 없는 빈 종이 또는 빈 다이어리를 펼쳐서 왼쪽 페이지에서는 떠오르는 일을 모두 적어 우선순위 분류작업을 하고, 오른쪽 페이지에서는 그것을 재정리한다. 즉 하루 계획으로 왼쪽과 오른쪽 두 페이지를 쓰는 것이 기본이다
--- 「우선순위에 따라 계획 재정리하기」 중에서
‘그래 5분 정도 유튜브 보는 것은 괜찮겠지’ ‘한 번 정도 예외 만드는 것 정도야 뭐’라고 생각을 할 경우, 정말 그 한 번의 일탈 내지 예외는 큰 문제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일탈, 예외들이 쌓일 경우 애초에 목표를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처럼 개별적으로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결과들이 누적되면 목표 달성을 어렵게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서양에서는 이를 ‘닥터이블 게임’이라고 부른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악당이 나를 조종하여 안 좋은 결과가 일어나게 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시간 관리에 있어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악당을 잘 이겨내는 것이 중요하다. 한 번 한 번의 예외에 관대하지 말고, 한 번의 예외는 열 번의 예외로 이어질 수 있고 결국 계획을 망가뜨린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 「방해물을 미리 제거하여 최적의 환경을 만들라」 중에서
시간 관리를 할 때에는 1시간이 아니라 15분이나 30분 단위로 쪼개서 관리를 해야 한다고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 이유를 알지 못한 채 껍데기만을 따라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실제 일 처리에 사용된 시간을 기록하는 이유는 시간 감각을 기르기 위해서다. (…) 시간 감각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면 스스로 특정 일 처리에 걸리는 ‘평균시간’을 직접 통계를 내어 계산해봐야 한다. 이를 위해 반복되는 일의 처리시간을 모두 기록한 후 일주일 단위, 월 단위로 평균을 내본다. 그리고 그 시간이 전체 업무에서 몇 퍼센트 정도 비중을 갖는지 확인해보자. 이를 통해 ‘평균시간’도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그 일을 할 때 걸리는 시간을 예측할 수 있게 되면서 계획실행에서의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그에 비례해 스트레스가 감소하는 이점도 있다.
--- 「문제점 파악이 전체 결과를 좌우한다」 중에서
지나치게 일의 효율만을 높이기 위해 아예 휴식을 취하지 않는 방법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쩌면 ‘일 중독’이라고 불러도 좋은, 일의 해결 또는 완성이 주는 성취감 내지 쾌감에 중독된 사람들인 것이다. 이 사람들은 일을 곧 휴식이라고 여기기도 하고, 실제 거의 쉬지 않고 있는데 스스로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당장은 일을 끝내고 성과가 나오는 것이 더 만족스러울 수 있으나, 육체나 정신의 건강을 잃으면 그것에 투입될 시간과 노력은 과도한 일을 통해 얻은 이익을 훨씬 초과하게 된다. 따라서 재충전도 시간 관리의 일부라는 생각을 의식적으로 하면서, 비록 좋은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을지라도 중간중간 스스로의 상태를 점검해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휴식 또는 재충전은 당장은 쓸데없어 보이지만 그것이 결국에는 진정한 효율, 즉 유효함을 불러온다. 즉 ‘유효한 쓸데없음’인 것이다.
--- 「재충전이 시간 관리의 일부인 이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