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2년 08월 31일 |
---|---|
쪽수, 무게, 크기 | 256쪽 | 338g | 128*188*20mm |
ISBN13 | 9791192143453 |
ISBN10 | 1192143450 |
발행일 | 2022년 08월 31일 |
---|---|
쪽수, 무게, 크기 | 256쪽 | 338g | 128*188*20mm |
ISBN13 | 9791192143453 |
ISBN10 | 1192143450 |
1. 고바야시 서점에 갑시다 2. 왜 서점에서 우산을 파나요? 3. 작고 오래된 서점을 물려받은 이유 4. 약점이 특별해지는 순간 5. 기쁨의 강연회 6. 고바야시, 아마존을 이기다 7. 사랑하는 이에게 배운 지혜 8. 문을 닫게 된다면 9. 마지막 이야기, 계속될 이야기 작가의 말 |
학교에서 파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건널목 신호등을 기다려면 길건너 서점의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00서림, 어린 시절 한자를 갓 배웠지만 수풀'림'을 쓴 그 책방의 간판은 멋있었다. 책의 숲이라니...서정적이었다.
서점이 사라지는 시대를 살다보니 집 근처 서점에 언제가봤나 싶을 정도다. 그래도 책의 숲에 갇혀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성정은 여전하다. 아마 나무 인간인 모양이다.
이 책의 주된 무대는 제목 그대로 일본 오사카의 변두리에 있는 작은 서점 고바야시 서점이다. 주인공인 오모리 리카는 대형 출판 유통회사의 신입직원이고 연수를 끝내고 이 서점의 담당으로 왔다. 그는 그 곳에서 사장인 유미코씨에게 서점의 내력과 서점과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를 듣는다. 이 책에서 회색 재질의 부분이 그 에피소드이 모음인데 본편보다 확실히 재미있다. 마치 어린 시절 잠들기 전 할머니에게 듣는 옛날 이야기처럼...
그리고 신입사원이지만 서점의 부흥을 위해 몇가지 마케팅 기획안을 내놓고 성사시키는데 그로인해 주인공이 다른 곳으로 영전하면서 이 책은 마무리가 된다. 그 기획안이라는 게 책을 안읽을 것 같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백권의 책이라거나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책을 매개로 미팅을 하게 하는 것이거나 책 추천 토크쇼 같은 것 말이다.
지금은 이것들이 주로 온라인 서점등에서 이뤄지는 일지만 대면이 중요한 시절엔 상당히 효과적인 마케팅이었을 것 같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허구지만 고바야시 서점과 그 서점의 주인장은 실재한다. 저자가 원래 서점을 좋아하다 보니 취재한 내용에 살을 붙여가며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인데 서점과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나도 서점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 일으키게 한다.
서점은 활자를 매개로 한다. 그리고 그것은 온라인 상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손으로 만지는 책의 무게감은 디지털로 그려내는 폰트와는 다르다. 이젠 서점의 쇠락을 막을 길이 없는 것일까? 내가 사는 곳은 서울에서 인구 많기로 손꼽히는 지역이지만 책방이라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서점이 사라지는 이유에 대하여 일본인 저자는 어떻게 이야기 할까 들어보고 싶어졌다.
따뜻한 동네서점, 고바야시 서점 이야기 『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오사카에서 떨어진 한적한 동네의 상점가를 지나 인적 드문 골목에 있는 서점 하나. 가게가 작고 곳곳에 우산이 걸려 있는 서점, 70년간 운영되어 온 고바야시 서점이다. 고바야시 서점 주인인 유미코 씨는 부모님에게 이 서점을 물려받은지 40년이 되었다. 서점의 위치가 인적이 드문 곳에 있어서 손님으로 북적이지는 않지만 매출보다도 유미코 씨가 더 중요시 여기는 건 바로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다. 운영을 위해 우산을 팔기도 하고 작은 서점들과 연대를 형성해 책을 팔기도 하는 유미코 씨.
특별한 목표없이 취업을 준비하다가 출판유통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 리카. 그녀는 연수 받은 서점에 도움을 주고 싶어 상사 동의없이 베스트셀러를 배본하려다 크게 혼이 난다. 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는 리카. 상사는 고바야시 서점에 리카를 보낸다. 고바야시 서점의 유미코 씨와 처음 만난 리카는 그녀의 따뜻함과 들려주는 이야기에 위로를 받는다. 그 후로 고민이 있거나 생각이 많아질 때마다 고바야시 서점을 찾는다. 고바야시 서점에 들러 유미코 씨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자존감이 낮았던 리카의 삶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는데....
점점 힘들어지는 출판업계와 동네서점의 고충이 고스란히 알 수 있었다. 유미코 씨는 서점 운영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그런 유미코 씨를 본받아 리카 역시 책을 영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유미코 씨가 리카를 토닥이는 위로가 특별하게 느껴졌다.
■ 책 속 문장 pICK
고바야시 서점을 나오니 온몸에서 기운이 흘러넘쳤다. 무슨 느낌일까. 에너지가 충전된 것 같았다. 회사에 들어와서 처음 맛보는 기분이었다. 시간은 벌써 1시 반을 넘기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점심 식사도 아직이었다. 그때 저쪽에서 나카가와 계장님이 천천히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P.91)
그러다 보니 어느샌가 따돌림 같은 건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사실 흉터는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그런 신체적 특징을 가지고 사람을 괴롭히다니, 악질 중의 악질이야. 괴롭히는 사람이 나쁘다는 걸 깨달은 거지. 그리고 그런 쓸데없는 일을 복잡하게 고민했던 나 자신도 바보 같았어. 냉정해진 거야. (P.108)
"왜 금방 '나 같은 거'라고 말하는 걸까."
"대답은 나왔어?"
"저는 그냥 저를 지키고 싶은 것 같아요."
"지키고 싶다?"
"상대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처음부터 자기를 낮게 말해서 방어벽을 치는 거예요……. 참 약았죠."
"약았다고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내가 보기엔 좋은 대학을 훌륭하게 졸업해서 큰 회사에 입사한 걸로 충분히 대단한 걸."
(…)
유미코 씨와 대화하면 살아 있어도 괜찮다는 마음이 생긴다, 이런 나여도. 어느샌가 고바야시 서점은 나의 오아시스가 되었다. (p. 115)
"이 업계에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 하지만 세상을 둘러보면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압도적으로 소수야."
"그렇긴 해요."
"그렇다면 리카 씨는 다수의 마음을 안다는 뜻이지."
맞는 말이었다. 지금까지 책을 읽지 않았던 내가 '독서가' 흉내를 내 봤자 대단한 이야기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대신 독서량이 압도적으로 적기 때문에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다. (p. 142)
사실 마음을 깊이 울리는 힐링포인트가 있을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극에 달하는 깊이 울리는 감정(내가 원했던)은 적었지만(이건 분명 개인차!).. 잔잔하게 읽기 좋았다. 무기력한 시간을 보내고 있거나 이제 막 사회초년생들 혹은 방황하는 이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조금의 위로와 용기를 받을 수도 있는 따뜻한 이 책, 답답한 마음에 조금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줄 수도 있을 것 같다. :D
이런 서점이 우리 동네에도 있으면 정말 좋겠다. 매일 가고 싶은 서점이... 가면 마음이 트이는 아지트같은 서점이... :)
#오늘도고바야시서점에갑니다 #가와카미데쓰야 #현익출판 #장편소설 #일본소설 #소설추천 #서점이야기 #어른이들을위한책 #힐링책 #추천도서 #추천책 #내돈내산
* 본 리뷰는 직접 구매하여 읽고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따스함이 전해져 오는
책 표지에서부터 나의 마음을 끌었다.
"유미코 씨와 대화하면
살아 있어도 괜찮다는 마음이 생긴다.
이런 나여도.
어느샌가 고바야시 서점은 나의 오아시스가 되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낯설고, 마음대로 되지 않고,
기죽었던 처음의 나날들.
책을 읽으면서
아주 오래전,
내가 처음 사회생활을 하였을 때가 생각났다.
목표하던 것이 좌절되고
어쩔수 없이 다니게 된 회사.
그 당시에는 너무 하기 싫고,
나랑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p.91에 나오는 것 처럼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는데
하루의 대부분을 괴롭게 보낸다면,
그 시간들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좋은점들을
하나씩 찾으면서 나의 방황은 끝났다.
나는 꽤 시간을 흘려보낸 뒤에야 깨달았지만
고바야시 서점 같은 곳이 있었다면
좀더 빨리 깨닫고 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답답하고 힘이 들 때마다 달려갈 수 있는,
다시 살아갈 용기를 주는 서점.
고바야시 서점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