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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키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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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소설 10위 | 소설/시/희곡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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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360g | 126*188*20mm
ISBN13 9791168341647
ISBN10 116834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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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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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러니까 상황은 이랬다. 나는 용기를 모두 그러모아 창턱에 뛰어올라서 안을 들여다봤다. 남자는 목에 끈을 건 채 의자 위에 서 있었다. 나를 보더니 깜짝 놀란 것 같았다. 좋은 의미로 놀란 건 아니었고, 그 시선이 불길했다. 입을 잉어처럼 벌리고 나에게 뭔가 말했지만, 그는 유리 저편에, 나는 이편에 있으니 당연히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나는 눈을 깜박이기 시작했다. 인간 여러분을 위해 여기서 중요한 정보를 하나 더 말해주겠다. 고양이의 눈 깜박임은 미소와 비슷하다. 눈 깜박임은 만사 오케이, 나 기분 좋아, 이런 뜻이다. 그래서 유리창 앞에서 미친 듯이 눈을 깜박였지만, 남자는 뚱보 하인츠만큼이나 멍청한지 아무것도 알아듣지 못했다. 그는 나를 향해 팔을 마구 내저었다. 나는 ‘어이, 멋지다! 당신을 이해해’라는 의미로 오른쪽 앞발을 들었다. 끈을 가지고 놀면 원래 몸짓이 요란해지는 법이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 남자의 몸짓은 어딘지 섬뜩했다. 그래서 나는 진정하려고 두 다리 사이를 할짝할짝 핥았다. 너무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뭘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프랭키, 이제 어쩌지?’
--- p.14~15

“프랭키. 꼭 묻고 싶은 게 있어. 솔직하게 대답해줘! 내가 미쳤나? 솔직하게 말해!”
나: “아니. 으음, 내 생각에는 아니야.”
골드: “이게 바로 증거야! 누군가 고양이에게 자기가 돌았는지 물어보고 고양이의 대답을 듣는다면, 그 사람은 돈 거지! 이게 증거라고!”
그런 다음 골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안락의자에 구슬프게 늘어져 있었다. 그러다가 눈을 감더니 한 무리의 늑대처럼 코를 골았다. 그래도 어쨌든 좋은 대화를 나누긴 했다. 나는 살금살금 계단을 올라가 무진장 푹신한 침대가 있는 방으로 가서 침대에 누웠다. 하지만 너무 흥분한 상태라서 창턱에 뛰어올라, 나의 낡은 욕조가 있는 작은 언덕을 환하게 비추는 달을 올려다보며 생각에 잠겼다. ‘프랭키, 이 정신 나간 놈.’ 아무도 내 말을 믿지 못할 터였다. 나 스스로도 믿을 수 없었으니까.
--- p.39

나는 골드에게 “내 목에 줄을 묶지 마!” 라고 했다.
“아, 프랭키. 그러지 마.”
“절대 안 돼!”
“딱 한 번만 하자. 아무도 모를 거야.”
“내가 알잖아!”
“세터를 봐. 저 아이도 줄에 묶였잖아.”
“걔는 개니까!”
“그래, 알아.”
“알긴 뭘 알아! 동물에는 다섯 종류가 있어. 우리에 사는 동물, 무리 지어 사는 동물, 짐을 나르는 동물, 줄에 묶인 동물, 그리고 자유로운 동물. 거기에 몇몇 하위 유형과 잡종이 더해지지. 나 같은 자유로운 동물은 무척 존경받아. 제일 우위에 있다고. 짐을 나르거나 무리 지어 살거나 우리에 사는 동물은…… 으음, 중간이야. 하지만 줄에 묶인 동물들은 가장 하위에 있지. 자발적으로 인간의 노예가 됐기 때문이야. ‘줄에 묶인 동물’이라는 말은 심한 욕설이라고! 언젠가 지빠귀가 나더러 줄에 묶인 동물이라고 하기에 내가 곧바로 머리를 뜯어버렸지.”
--- p.82~83

하지만 아무도 말이 없었다. 근육질 청설모가 나를 빤히 바라보고, 교수는 나지막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친구들, 왜 그래?”
“인간이랑 살고 있다고?” 근육질 청설모가 물었다. ‘인간’이라는 단어를 마치 끔찍한 질병처럼 발음했다. “프랭키, 네가 그러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 넌 자유로운 동물이었잖아!”
“지금도 여전히 자유로운 동물이야.”
“인간이랑 살면 그렇지 않아.”
“말도 안 되는 소리. 자유로운 동물이란 태도의 문제야.” 내가 대꾸했다.
“프랭키, 아니야. 인간이랑 살면 의존하게 돼. 넌 자…… 자…… 그걸 잃는다고. 무슨 말인지 알지? 그거 말이야. 자!”
“근육질 청설모는 네가 자주성을 잃는다고 말하는 거야.” 교수가 도와주었다. 그러자 근육질 청설모가 얼른 답했다.
“그래, 그거!”
--- p.151~152

“골드, 일어나. 할 이야기가 있어. 중요한 이야기야.”
“프랭키? 무슨…… 무슨 일이야……? 아직 한밤중인데.”
“나도 알아. 잘 들어. 당신, 죽으면 안 돼.”
“프랭키…….”
“내 말 잘 들으라고! 죽는 건 바보 같은 일이야. 그러니까 내 말은, 당신이 지렁이라면 나도 그런 행동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몰라. 팔다리도, 머리도 없으니까. 지렁이는 그냥 벌레잖아. 내 생각에 그건 사는 게 아니야. 하지만 나는 지렁이를 몇 마리 아는데, 그들조차 자기 자신을 죽일 생각은 하지 않아. 그냥 벌레에 불과하지만 말이야. 그런데 당신은 인간이잖아. 당신에게는 모든 것이 온전하게 달려 있어. 뭐든 할 수 있다고. 여기 집도 있고, 나도 있고, 당신은…….”
“프랭키, 그만해.”
--- p.226~227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리하르트 골드는 모든 준비를 마쳤다. 의자에 올라가 밧줄을 목에 걸고 몸을 던지기만 하면 끝이었다. 하지만 창문 밖에 앉아 흥미롭다는 듯 빤히 들여다보는 깡마른 고양이 프랭키와 눈이 마주치는 바람에 실패하고 만다. 큰 텔레비전과 무진장 부드러운 침대가 있고 제때 먹이가 제공된다는 걸 안 프랭키는 그 집에 눌러앉아버린다. 매일 티격태격하며 두 아웃사이더 사이에는 기이한 우정이 싹튼다. 골드에게 해피엔딩이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은 프랭키는 파란만장한 묘생 최대의 도전을 시작한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거친 대화와 철학적인 일화, 유머러스한 상황들이 이어진다. 인간과 동물의 끈끈한 우정을 애틋하고 재미있게 묘사했다.
- [베를리너 모르겐포스트]
비극에서 나오는 유머가 돋보인다. 저자들은 삶의 기쁨과 죽음에 대한 갈망, 안락함과 깊은 슬픔 사이의 어려운 균형 잡기를 거의 완벽하게 성공해 보인다.
- [슈테른]
때론 기이하고 무척 현명하면서도 약간 삐딱한 책. 느긋하고 당당하며 살짝 자기중심적인 수고양이 ‘프랭키’가 탄생했다.
- [고르라르셰 차이퉁]
인간의 말을 하고 삶에 지친 자를 계속 일깨우는 고양이 프랭키. 끔찍하게 실패할 수도 있는 소재이지만 이 책은 유치하지 않은 방식으로 훌륭하게 완성했다.
- [포쿠스]
프랭키와 울고 웃으며 함께한 시간을 잊지 못할 듯하다. 인생에 대해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책!
- 아마존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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