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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우다 세트

제주도우다 세트

[ 전3권/초판 한정 작가 사인 인쇄본 + 초기작 특별 부록 책자 + 인터뷰수록 ]
현기영 | 창비 | 2023년 07월 0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6 리뷰 43건 | 판매지수 9,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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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1104쪽 | 128*188*80mm
ISBN13 9788936439194
ISBN10 8936439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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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순이 삼촌〉 현기영의 제주 4·3 대하소설] 비밀로 오래 묻혀 있었던 1948년의 제주. 그 진실에 가닿기 위해 현기영 소설가가 4년의 집필 기간 동안 제주의 과거와 역사를 원고지 3500장 분량의 대하소설로 담아냈다. 일제강점기부터 1948년 겨울까지 소설 속 수많은 제주 사람들을 다시금 기억할 수 있도록 해주는 뜨거운 소설. - 소설/시 PD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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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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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작가가 되고 싶었는데, 이 만년필로 글을 쓰고 싶었는데, 아아, 글을 쓰고 싶었는데 그만 벽에 부딪히고 말았주. 글을 쓸 수가 없었어. 먼저 그 참사에 대해서 쓰지 않고서는 다른 글을 쓸 수가 없다는 걸 깨달은 거라. 아아, 영미야, 창근아, 이 할아비는 육신은 살아 있지만 영혼은 죽은 거나 다름없다. 그 사건 이후론 모든 것이 헛것으로 만 보이는 거다. 모든 것이 헛것이고 그 사건만이 진실인데, 그 이야기를 써야 하는데, 그건 당최 무서워서 엄두가 나질 않았던 거다…… 그래, 오냐오냐, 이제 그 얘길 해보자! 영미야, 창근아, 이 만년필을 줄 테니 받아라. 정두길 선생이 나한테 이 만년필을 줄 때는 내가 살아남아서 그 참사에 대해 써주기를 바랐을 것이다. 그래, 나를 대신해서 너네들이 해보거라, 내 자세히 말할 테니. 자, 그럼 그 얘기를 해보자! 모진 세월 내 가슴을 썩여온 그 얘기를 해보자. 그 얘기를 내가 얼매나 말하고 싶었던고!”
--- pp.24~25

포구 밖 바다에 잠시 정박한 군대환에 거룻배 네댓척이 오고 가며 분주히 승객과 화물을 실어날랐다. 낡은 트렁크와 고리짝, 륙색, 보따리와 이불짐 들이었다. 떠나는 청년들의 짐 속에는 무명천에 곱게 싼 고향 땅의 흙 한줌도 들어 있었다. 그들은 항해 중에 그 흙냄새를 맡으면서 심한 뱃멀미를 견뎌냈고, 낯설고 서러운 타국 땅 노동판에 떨어져 애옥살이를 할 때도 그 한줌의 흙은 버리지 않고 부적처럼 방 한구석 짐짝 속에 보관했다. 떠난 자들에게는 언젠가 반드시 돌아가야 할 곳, 그 땅은 그들 자신이었고 그들은 그 땅의 일부, 한줌 흙이었다
--- p.119

2권

상옥이 너 자꾸 사상, 사상 하는디, 사상은 너 같은 멋쟁이나 하는 놀음이여. 사상이 뭐 밥 먹여주나? 곡식은 사상이 키우는 게 아니여. 곡식을 키우는 건 그런 거창한 사상이 아니라 적당한 햇빛과 비, 그리고 사람의 손이여. 장발이 성님, 그렇지 않우꽈?
--- p.163

난 장발이 성님의 무정부주의가 마음에 들어. ‘우리는 북조선도, 남조선도 아니고 제주도다’라는 말이 난 좋아. 작년에 삼팔선이 그어진 직후에 일본에서 귀향민이 들어올 때 맥아더 사령부가 물었주, 남과 북 중에 어느 쪽으로 가겠느냐고. 그때 우리 제주 백성들은 이렇게 대답했주. ‘우리는 북조선도, 남조선도 아니고 제주도다!’
--- p.164

3권

집단 총살 뒤, 그 떼주검 속에서 죽지 않고 살아나오는 자들이 더러 있었다. 한 청년이 떼주검 가운데서 살아나왔다. 일차 사살 후 확인 사살까지 했음에도, 총알을 맞아 턱이 부서졌지만 용케 목숨만은 건졌다. 계속 시신 더미 속에 있다가 밤이 되어 어두워지자 자기 몸 위에 엎어진 시신을 밀어내고 일어났다. 자기 피에 남의 피까지 뒤집어써 온몸이 피투성이였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로 가야 생명을 부지할 수 있을 것인가? 물로 뱅뱅 둘린 섬이라 밖으로 탈출할 수도 없고, 산에 다시 올라가도 언젠가는 죽을 것이고, 집에 숨어 있어도 오래지 않아 발각될 터였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빛나는 거라곤 군 주둔소의 불빛뿐이었다. 너무도 큰 충격에 넋이 나간 그가 허청허청 군 주둔소 천막으로 걸어갔다.
“나 살았수다. 날 죽여도 안 죽어졌으니, 다시 죽여줍서. 여기서 죽이든지 그 밭에 데려가 죽이든지, 날 다시 죽여줍서!”
--- p.296

“그래, 우리가 죽으면 이 조그만 굴은 우리 두 사람의 합장묘가 되는 거라.”
“아아, 그래, 합장묘!”
“대림아, 이 굴을 우리의 무덤이 아니라 대지의 자궁이라고 생각해보자. 우리는 대지의 자궁 속에 들어와 있는 거야. 따뜻한 자궁! 아아, 따뜻하고 아늑하구나!”
그렇게 말하면서 두길은 두 무릎을 안고 가슴팍으로 끌어당겨 자궁 속의 태아처럼 몸을 말았다.
“대지의 자궁! 멋진 말이네. 역시 시인은 달라.”
“우리는 죽지만 다시 태어날 거다. 대지의 자궁은 죽음 속에서 새 생명을 잉태하니까. 모든 것이 불에 타고 모든 사람이 죽었지만, 그러나 어머니 대지는 죽은 자식들을 끌어안을 거여. 땅속 혈맥들이 고동치는 소리가 지금 내 귀에 들려. 대지가 자기의 자궁 안으로 죽은 자식들을 받아들이고 있는 거라. 낭자한 피와 총성과 비명도, 죽창, 철창에 묻은 살점도 대지는 남김없이 받아들이고 있어. 아, 그리고 마침내 그 자궁에서 새 생명들은 솟아나 대지 위에 다시 번성할 거여.”
--- p.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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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현기영은 「순이 삼촌」 한편으로 한국 현대문학사에서 움직일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장편소설 『제주도우다』를 펴냄으로써 마침내 이것이 4·3의 진실이고 이것이 어처구니없는 역사적 사건 속에서 순박하기 그지없는 민초들이 겪은 아픔과 슬픔이고 이것이 제주의 현대사임을 증언하는 우뚝한 거봉(巨峯)으로 불쑥 솟아올랐다.
- 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
읽는 내내 숨이 뜨거워지면서 거장의 숨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분명 소설을 읽고 있음에도 눈앞에 스크린이 펼쳐진 것처럼 생생한 영상이 떠오른다. 그러나 압도적인 역사의 장면을 냉정하고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동시에 그 역사를 만들어내는 수많은 개인들의 삶과 목소리와 내면을 담아내는 섬세하고 인간적인 시선은 오히려 영상의 한계를 넘어선다. 4·3을 이토록 장대하면서도 세밀하게 그려낸 작품은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나오기 힘들 것이다. 정치권력에 의해 노골적인 역사 부정과 기만과 왜곡이 자행되는 오늘, 현기영의 『제주도우다』는 그 무엇으로도 지울 수 없는 거대한 진실의 암각화를 새겨놓았다.
- 이창동 (영화감독)
작가의 몸속에 들어와 자리 잡은 채 강하게 요구하는 강력한 무언가가 이 소설을 쓰게 했을 것이다. 그 비참하고 끔찍한 죽음에 대해서 쓰지 않고는 다른 글을 쓸 수 없게 하는 막막함, 절박함, 사무침, 애통함, 몸속에 갇혀 있던 그런 것들이 눈물처럼 반짝거리면서 줄줄이 흘러나와 이 소설을 쓰게 했을 것이다. 빙의라고 해도 좋고, 아룬다티 로이의 어법으로 표현하자면 현기영이 4·3을 소설로 쓴 것이 아니라 4·3으로 죽어간 참혹한 영혼들이 현기영을 선택해 『제주도우다』를 쓰게 한 것이다. 자기들이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 하게 한 것이다.
- 도종환 (시인)
어떤 진실도 영원히 묻을 수는 없다. 드러나지 않은 진실은 누군가의 한숨이 되고 슬픔이 되고 사무친 한이 되어 대대손손 이어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 활화산처럼 분출한다. 제주 사람 현기영은 제주의 입이다, 제주의 말이다. 1978년, 그의 소설을 통해 누구도 차마 말하지 못했던 4·3의 한순간이 세상에 드러났다. 서슬 퍼렇던 군사독재 시절, 정보기관에 끌려가 고초를 당할 줄, 그는 짐작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목구멍까지 차오른 제주의 한을 더는 참을 수 없었으리라. 제주 인구 십 분의 일 이상이 죽임을 당한 4·3 사건의 토벌대 최고 지휘관 로스웰 브라운은 말했다. “사태의 원인에는 흥미가 없다. 나의 사명은 오직 진압뿐이다.” 고통스럽다는 이유로, 혹은 지나간 일이라는 이유로, 귀 막고 입 닫은 우리가 그와 무엇이 다른가? 죽은 자의 아우성이 바람이 되어 휩쓸고 다니는 제주에서 살아남았어도 이미 죽은 제주 사람들의 무거운 침묵을 여행자의 들뜬 웃음으로 짓밟았던 우리가 그와 무엇이 다른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내일은 없다. 『제주도우다』는 진실을 외면할 수 없는 소설가이자 제주의 한을 옴팡 뒤집어쓰고 세상에 나온 제주 사람 현기영의 평생에 걸친 역작이다. 이 소설을 위해 현기영은 83년의 세월을 견뎌냈다. 이제 부디 자유로워지기를……
- 정지아 (소설가)
문(文)이란 무엇인가? 돌이나 마음에 뜻을 새김이 아니런가? 광풍을 가르고 노도(怒濤)를 헤치며 삶으로 나아간 제주 사람들. 여기 그 영구한 의지를 알알이 새겨놓은 거비(巨碑)를 보라.
- 강요배 (화가)
4·3의 역사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동아시아를 살고 있는 우리들 삶의 일부였다. 아름다운 바다 함덕을 품은 조천리에서 일본 군국주의 전쟁 말기 제주도를 향한 미군기의 폭격으로부터 해방정국의 흉년과 콜레라, 그리고 강제공출과 양과자 강매에 이르기까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이 작품에 담겨 있다. 일제강점기 야학에서 배운 노래에는 “피도 조선, 뼈도 조선/이 피 이 뼈는 조선 것이네/살아 조선, 죽어 조선, 조선뿐이네”라는 가사가 있었고, 해방 이후 귀국한 강제징용자들은 “북조선도 남조선도 아니고 제주도”라고 외쳐야 했다. 4·3은 그 과정에서 왔고 그렇게 지나갔지만, 『제주도우다』는 이 역사가 잊힐 수 없는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 4·3은 지금도 우리 삶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 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사람보다 더 잔인한 동물이 있을까? 없다. 이 질문과 답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도록 만드는 고통스러운 역사 제주 4·3. 너무나도 아프기에 마주하기 두려운 역사. 그러나 이 책은 내 안에 아픈 역사 역시 너와 나, 그리고 우리의 역사라고 조곤조곤 알려주며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용기를 준다. 마침내, 남도 북도 아닌 ‘제주도’가 보인다.
- 최태성 (역사 강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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