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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대하는 멸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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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270g | 135*195*14mm
ISBN13 978893232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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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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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은 더 이상 찬란하다는 수식어가 어울리지 않게 되었다. 침몰하는 배의 선장들은 키를 돌리고 짐을 버리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우리 문명의 악업은 그 정도로 청산이 불가능하다. 더 나은 시스템과 기술이 우리를 구원하리라 믿는 이 무책임한 낙관을 더 이상 지성이라 부르지 않겠다.
---「반문명 선언서」중에서

그러나 이 차는 달랐다. 이번만큼 간절한 적이 없었다. 그는 이 자동차에 향수마저 느끼고 있었다. 집에서 밤을 보내고 와서도 이 차가 그대로 있을까. 다시는 망향자가 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명휘는 그대로 아침까지 차 앞에 있었다.
---「감독님, 이 영화 이렇게 찍으면 안 됩니다」중에서

브리타와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기억은 자아의 구성 요소 중 극히 일부분이란 걸 새삼 느꼈어요. 우린 서로의 기억을 공유 하면서 자랐지만 결국은 다른 사람이잖아요. 오해는 말아요. 전 브리타가 저랑 다른 사람이라서 좋으니까요.
---「디어 브리타」중에서

이너프가 다른 제품과 달랐던 것은, 약을 복용하면 정말로 살이 빠진다는 점이었다. 그 효과만큼은 사실이었고, 그 사실이 언니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 언니는 원했던 몸을 얻었지만 우습게도 몸에 대한 통제권은 거의 잃어버렸다.
---「배부른 소리」중에서

인서는 모범생답게 캠프에 온 것을 잘 받아들이고 있었다. 심지어 나가면 부모님에게도 캠프 교정을 권해야겠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현진은 인서의 그런 순진한 태도를, 자신도 쉽게 설득되고 남들도 쉽게 설득할 수 있다는 발상을 혐오했다. 진실된 마음으로 끈기 있게 대화를 나눈다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 그게 가능했다면 두 부모에게 각각 버림받는 경험이나 시뮬레이션으로 타인의 삶을 억지로 욱여넣는 일 같은 건 있어선 안 되었다.
---「캠프 버디의 목을 조르고」중에서

마거릿은 이제야 자신의 역할을 깨달았다. 그녀는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속의 자신의 역할을 깨닫고 나서야 존재를 승인받는 기분이 들었다.
---「비행운 아래에서」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반문명 선언서」

우리는 청각으로 퍼지는 언어 바이러스를 이용해 문명에 끝을 고할 것이다.

「감독님, 이 영화 이렇게 찍으면 안 됩니다」

명희는 출근길에 파주의 길거리에 세워진 검은 자동차를 발견한다. 호기심에 자동차를 들여다보자 그 안에는 기묘한 풍경이 펼쳐져 있었는데….

「디어 브리타」

나룬 행성의 탐사인원인 ‘은’은 다른 행성에 있는 ‘브리타’에게 편지를 보낸다. 페어인 은과 브리타는 유전 정보가 같고, 매일의 기억을 공유한다. 탐사인원들의 페어 제도는 왜 있는 것일까?

「배부른 소리」

대사조절제 ‘이너프’는 배고픔을 잊게 해주는 약으로 널리 유행하고 있다. 이너프를 복용하면서 건강이 망가진 언니를 위해 ‘나’는 이너프 복용자를 위한 영양제를 파는 회사에 취업하게 된다.

「캠프 버디의 목을 조르고」

정상성 회귀 운동이 일어난 지 50년, 사람들은 차별과 혐오를 없애기 위해 교정 캠프를 만든다. 캠프에서 교화생들은 가상현실로 약자의 삶을 체험해 보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캠프에서 실종 사건이 일어나는데….

「비행운 아래에서」

마거릿은 우주 비행사인 남편을 따라 휴스턴 비행장 근처에서 살고 있다. 모두가 비행운을 바라보는 이 마을에서, 이웃집에 이사 온 스즈키 씨는 다른 이웃들과는 달리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고 수상한 행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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