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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살인

도서관의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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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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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7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546g | 140*200*20mm
ISBN13 9791160070132
ISBN10 11600701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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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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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이연승
아사히신문 장학생으로 유학, 학업을 마친 뒤에도 일본에 남아 게임 기획자, 기자 등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귀국 후에는 여러 장르 분야에서 재미있는 작품을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아오사키 유고의 『체육관의 살인』 『수족관의 살인』을 비롯하여 『차가운 밀실과 박사들』 『시적 사적 잭』 『봉인재도』 『범인에게 고한다』 『그녀가 죽은 밤』 『맥주별장의 모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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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때마다 서가에 꽂힌 장서의 양에 압도당해 뭘 빌릴지를 고민하다가 결국 빵빵해진 가방을 흔들며 집에 돌아간다. 신간은 어떻게든 용돈을 아껴 되도록 서점에서 사려고 하지만 그 밖의 책은 거의 이 도서관에 의지한다. 시바타 가쓰모를 처음 만난 곳, 쥘 베른의 이름을 알게 된 곳, 교고쿠 나쓰히코에게 빠지게 된 곳도 다 이곳이다. 아리사에게 도서관은 단짝 친구이자 미지의 세계를 알려주는 선생님이기도 했다.
--- p.13

소년도 아리사, 교스케처럼 이 도서관의 단골손님이었다. 스툴 의자와 열람 테이블에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을 종종 목격했다. 싫증을 잘 내는 성격인지 아니면 읽는 속도가 다른 사람들보다 빠른지 하야카와쇼보 출판사의 『이색 작가 단편집』을 읽는가 싶더니 몇 분 뒤에는 호무라 히로시의 가집을 펼쳐놓고 있던 모습이 조금 특이한 소년. 학교 도서실에도 자주 나타나는데 그곳에서는 주로 라이트노벨이나 만화를 읽고 있을 때가 많다.
이름이 아마 우라조메라고 들었다. 옆 반이라 대화를 나눠본 적은 거의 없지만 이상하리만큼 성적이 좋다는 소문이 있다. 시험을 앞둔 오늘 같은 날에 소설을 고르고 있는 것도 그런 데서 오는 여유일까.
--- p.17

“근데 그 복원한 책이 뭐죠?”
“『인간 임종 도감』 상권이요. 종이 케이스에 든 초판이에요.”
“아아, 나시키 관장님이 제본 부분이 떨어졌다고 했던 것 같은데, 오래돼서 그랬던 건가?”
“빌려 간 분들이 난폭하게 다뤘을지도 모르죠.”
“아무튼 요즘 이용자들은 매너가 안 좋다니까요. 2층 화장실 거울에 금이 간 것도 그렇고.”
“아, 그건 데라무라 씨가 대걸레를 부딪쳐서 그래요.”
--- p.27

유노가 다니는 가제가오카 고등학교에서는 오늘 9월 11일부터 전반기 기말고사가 시작된다. 기간은 사흘. 1학년이 치르는 과목은 총 열두 과목. 국어, 고전, 수학Ⅰ, 수학A, 화학, 지구과학, 일본사, 사회, 영어 독해, 영어 작문, 체육, 가정……. 중간고사보다 과목 수가 늘어나 나열하는 것만으로 주눅이 들 정도다.
첫째 날 과목은 지구과학과 고전. 두 과목밖에 안 돼서 내일 이후 전투에 비하면 비교적 마음이 편하다. 그러나 그런 방심이 치명타를 불렀다. 별로 자신 없는 지구과학에 시간을 너무 잡아먹어 고전을 거의 훑어보지 못한 것이다. 어제 하루로 어떻게든 끝내려 했지만 그 결과는 맨 처음 한 문장에 요약된 대로다.
--- p.34

우라조메의 말처럼 아무리 가제가오카 학생들이 별나다 해도 지역 유명 수족관의 자유이용권 정도로 이토록 의욕을 발휘할 리 없다. 핵심은 기사 끝에 적힌 ‘상품권을 어떻게 쓸지는 각자의 자유’라는 한 문장이다. 자유라면 당연히 파는 것도 허용될 터이다. 즉, 수수해 보이는 ‘상품’은 말 그대로 호화로운 ‘상금’으로 바뀐다.
1등은 5만 엔. 2등은 3만 엔. 3등이라도 1만 8천 엔.
좋은 성적을 거머쥐는 동시에 용돈도 마련할 수 있다면 2학년들이 전력투구하는 것도 당연하다 할 수 있다.
“이놈 저놈 할 것 없이 우르르 달려든 게 다 그런 이유였나……. 젠장, 자본의 노예들이여.”
--- p.42

“피해자는 이 근처에 사는 대학생입니다. 머리에 상처가 두 개 있는데, 관자놀이를 향한 두 번째 일격이 치명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흉기는 옆에 떨어져 있던 도서관 장서. 최초 발견자는 이곳에서 근무하는 사서 두 명입니다. 오늘 아침 7시 30분에 출근했을 때 카운터 안쪽에서 혈흔을 발견했다는군요. 그 밖에 다른 이상은 없는지 2층을 살피러 갔다가 사체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사서가 출근했을 때 이미 사체가?”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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