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02년 10월 31일 |
---|---|
쪽수, 무게, 크기 | 360쪽 | 658g | 153*225*18mm |
ISBN13 | 9788986361711 |
ISBN10 | 898636171X |
출간일 | 2002년 10월 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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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60쪽 | 658g | 153*225*18mm |
ISBN13 | 9788986361711 |
ISBN10 | 898636171X |
절판 된 지 10년 만에 부활하는 요절한 예술가들의 이야기 평온한 일상과 소소한 웃음 속에서 문득 '이것이 삶의 전부일까'라고 느낀 적이 있다면 이 책의 유혹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 괴롭고 고통스러워도 '그릴 수 밖에 없었던' 천재 화가들의 이야기가 삶의 다른 방식을 엿보는 우리의 심장을 뛰게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요절한 천재라 하면 고흐나 모딜리아니 같은 외국의 화가를 떠올리지만, 이 책에 소개된 화가들은 모두 우리 화가들이다. 멀리는 조선시대의 윤두서부터 가깝게는 아직도 그의 부음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류인(柳仁)까지... 모두 어떤식으로도 주변과 시대, 운명과 불화를 겪었고 미친듯이 그림에 몰두함으로써 삶을 유지해 갔던,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로 인해 이른 죽음을 맞았던 사람들이다. 서문 말미에 결연히 놓인 '저주받은 삶, 그러나 축복받은 화가, 예술만이 그들을 구원하리라'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저자는 시대순으로 나열하는 구성을 피하고, 주제에 따라 화가들을 나누었다한다. 예를 들어 애절한 사랑 끝에 자멸한 이중섭과 손상기를 함께, 여성이라는 이유로 또다른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나혜석과 최욱경을 함께, 시대와의 불화가 강했던 윤두서와 오윤, 류인을 함께 묶는 식이다. 같은 주제로 묶였으나 이를 어떻게 자기 식으로 표현했는가를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전체적으로 시처럼 아름다운 문장과 마치 그들 곁에서 평생을 같이 했던양 생생한 묘사가 글의 감동을 더한다. 풍부한 작품 도판이나 관련 자료도 반갑지만, 각각을 화가의 삶과 연결해 의미를 읽어내는 속깊은 작품분석이 읽는 맛을 더한다. |
*프롤로그 - '요절, 불꽃 같은 광태의 삶' 1. 운명, 사랑을 만나다 은지화에 각인된 자기탐닉_이중섭 공작도시의 자라지 않는 나무_손상기 2. 여성의 이름으로 영원한 신여성, 최초의 선각자_나혜석 지하생활자의 색과 소리_최욱경 3. 현실이 주인이다 현실이 주인이다_윤두서 영원한 재야_오윤 생체권력과 저항_류인 4. 시가 그림을 완성했다 개결한 소나무_이인상 바람의 역설_전기 5. 한국화란 무엇인가 야수와 표현_구본웅 향토적 서정주의_이인성 비범한 기인_김종태 *에필로그 - '모더니즘의 패색' *참고문헌 |
https://blog.naver.com/hjnabuco/222513400760
방탄소년단의 RM이 읽어서 20년만에 재출간된 책이다.
작가의 저서 <에로스와 타나토스>를 흥미진진하게 보았다. 미술 분야는 문맹이던 내가 서양미술에 관심이 생긴 것도 그 책 덕분이었다. 작가의 다른 책도 궁금해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절판되어 구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RM이 읽은 책이라며 재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방탄소년단의 영향력이 대단하다. 아름다운 청년들이다.
이들은 자신이 감내해야 했던 예술적 고뇌와 번민을 선구자적 고통으로 수용했고, 시대적 폭압에 의해 기꺼이 희생당하기도 했다. 우리는 그런 고통의 삶을 그동안 방치했다. 고작 속화시킨 이중섭, 구본웅 등을 떠올릴 정도 아닌가. 이 책은 독선과 광기로 세계와 불화하며 자신의 시대를 접수하고 거침없이 예술에 순교했던 이 땅의 화가에 대한 헌사이며 비망록이다. -6쪽
작가는 한국 미술계에 섬광같이 나타났다가 잊혀진 예술가들을 새롭게 조명한다. 조선시대부터 근, 현대에 짧은 생을 살다간 미술가들이다. 열 한 명이나 되는 미술가들의 작품 세계와 그들의 삶을 새롭게 조명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다. 자료를 찾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 다양한 각도에서 미술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를 다루었다.
열 한 명의 화가들 중 내가 알고 있는 이들은 나혜석, 이중섭, 윤두서 정도이다. 이름만 겨우 아는 정도이다. 대부분 내겐 낯선 인물들이다.
윤두서의 <자화상> 그림은 워낙 유명해서 본 적이 있지만 이 <나물캐기> 그림은 처음 접했다.
두 아낙이 조형하는 좌우의 구도적 긴장, 왼쪽 상단부의 비상하는 새, 그리고 오른쪽 하단부의 관목은 서로 조응하며 화면을 대각선으로 가른다. <나물캐기>는 화면을 'X'자로 조형하여 힘의 절묘한 긴장과 조화를 연출한다. 화면은 날생선처럼 파닥인다. 정교한 화면 분할은 의도된 것이다. 현실을 순간적으로 포착한 사실적 구도에 응축된 힘의 긴장과 균형, 그리고 조화는 소재의 변화 못지 않게 중요하다. -153쪽
그림마다 작가의 해석이 돋보인다. 그림을 보아도 "와, 멋지다." 정도 밖에 표현 못하는 나같은 독자에겐 작가의 친절하고 입체적인 해설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자꾸 보아야 예쁘다'는 말처럼 어느새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화가들에게 감정이입이 되고 한국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인상과 전기, 오윤, 최욱경에 대해선 좀 더 알아보고 싶다는 바람도 생겼다. 아마 작가가 의도한 것이리라.
춤은 역동적인 탈춤의 춤사위를 표방할 때도 있으나, 대개는 뼈를 깎는 슬픔과 상처를 동반한다. 슬픔과 웃음이 동반된 굿거리 장단과 가락으로 맺힌 한을 풀어내려고 시도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은 때로는 진양조의 도저한 슬픔으로, 때로는 휘몰이와 자진모리로, 마침내 신명난 해원으로 마무리되곤 한다. 젊은 시절 민속연희판을 전전한 것이나, 이애주의 춤사위에 심취했던 것이 춤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키는 발판이 됐다.-181쪽
오윤의 작품 세계가 아주 매력 있다. 작가는 오윤의 작품에서 '한'을 여러 각도에서 풀이한다. 그 덕분에 오윤의 작품 세계가 다채롭게 다가온다.
한이란, 도저히 슬픔을 뼛속으로 사무치게 하는데 능숙해도 외부로 내색하는 데 영 서툰 심리적 공황상태이다. 그렇다. 오세영의 말을 빌자면, '한'이란 일차적으로는 좌절과 미련의 모순된 감정이 충돌하는 것이며, 이차적으로는 원망과 자책이라는 상반된 감정이 이중으로 충돌하는 미해결의 자기모순적 감정이다. 절망적 상황에서 좌절하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심리적 갈등이 타자에 대한 원망으로 향하며, 타인을 원망했다는 사실에 스스로를 자책하는, 미묘한 심리적 갈등의 상태가 바로 한이다.
김지하의 경우처럼, 한이란 생명의 에너지가 현실적 억압에 눌려 있어서 좌절괴고 이 좌절의 반복과 연속 속에서 발생하는 독특한 정서의 형태이며 비애의 응어리이다. 따라서 한은 현실적 장애로 인한 정서적 공황상태가 억눌린 채 가슴 속에 또아리를 튼 것이라 하겠다. 이를 크고 밝은 긍정의 세계로 신명나게 풀어낼 때 바로 신명이라고 칭한다. -180쪽
화가이자 시인이었던 최욱경의 실패한 사랑이 안타깝다. 이 책의 백미는 글을 읽는 틈틈이 시를 접할 수 있다. 덕분에 화가의 삶과 작품을 가슴으로 읽게 한다.
버릴 것 모두 버리고
잊을 것 모두 잊어도
버려야 할 마음 잊지 못하니
정든 것들의 어둠이나 움켜쥐고
다시 저 강가 지날 때
버린 것들 중에서
어떤 것을 잊을 것인가
(중략)
허공에 묶여 있는
빈 넋이여,
아, 이제 네 속을 지나가자.
나 좀 그냥 내 마음 가지고
가자, 가자.
불망제:별제 3, 이명자
고람 전기는 30세에 요절한 천재 화가다. 24세 때 <계산포무도>라는 작품을 그렸다고 한다. 매화를 좋아하고 중인 신분이었지만 고매한 인품을 지녔다고 한다. <매화초옥도> 에 드러난 오경석과의 우정이 눈부시다.
만물은 흔들리면서 흔들리는 만큼
튼튼한 줄기를 얻고
잎은 흔들려서 스스로
살아 있는 잎인 것을 증명한다.
바람은 오늘도 분다.
수만의 잎은 제각기
잎을 엮는 하루를 가누고
들판의 슬픔 들판의 고독 들판의 고통
그리고 들판의 말똥도
다른 곳에서
각각 자기와 만나고 있다.
피하지 마라
빈 들에 가서 비로소 깨닫는 그것
우리도 늘 흔들리고 있음을.
만물은 흔들리면서, 오규원
문명과 문명, 일생과 일생을 아울러 개개인의 이야기들을 총체적으로 엮어낸 것이 역사라고 한다. 우리 역사를 돌아보면 온통 수난과 비극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런 역사 속에서 개인의 삶은 온전할 수 없다. 특히 감각적으로 민감하고 감성 뇌가 발달한 예술가들이 어떤 시대를 사는 가는 보통 사람이 체감하는 것보다 훨씬 영향력이 클 것이다.
일제 식민지에 활동한 구본웅, 이인성,김종태 같은 작가들이 천재적 재능을 지녔으나 인격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삶을 살았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처럼 요절한 화가들의 삶이 평탄치 못한 것은 질병, 가난, 불구와 같은 한 개인의 불행을 넘어 같은 시대, 같은 역사를 가진 우리 모두의 불행이다. 편견과 극단적인 가치판단을 넘어 개개인이 있는 그대로 존중받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
한 문장안에 주보다는 객이 넘치는 느낌...
딱 그거다.
한 문장안에 형용사들의 남발...
더이상 집어넣고 싶어도 집어넣을 수 없을 때까지 넣어
헉헉...
읽으면서 지치는 글
여자로 치면
제일 예쁜모자, 제일 예쁜 장갑, 제일 예쁜 구두, 제일 화려한 옷
반지,목걸이, 귀걸이,팔찌
보석이란 보석 주렁주렁
딱 그것...
자아도취와 흥에 빠져 밤1시에 써내려간 글같은 책이
밝은 형광등아래 요절한 예술가들에 대한 깊은 고찰을 읽고자 책을 든 나에겐
넘 버겁다.
적어도 남앞에 내놓을 글을 쓰려거든 절제의 미학을 저자가 좀 알았으면 한다.
이런 일기장에나 쓸 글.. 정말 별로다.
역시 책은 오프라인에서 사야하는건가... -.-
이번에 산책은 다 실패..
돈이 아까워서라도 웬만한 책은 다 읽는데
정말 이 책이랑, 같이 산 번역서는 넘 손발이 오글오글
좀 책 좀 신경써서 만들라고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