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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 투 마우스

: 부자 나라 미국에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빈민 여성 생존기

리뷰 총점7.5 리뷰 6건 | 판매지수 150
베스트
사회 정치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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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1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30g | 142*225*20mm
ISBN13 9791185502595
ISBN10 1185502599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한국 독자에게 보내는 글
추천하는 글
여는 글

01 돈을 벌려면 돈이 있어야 해
02 준 만큼 받는 법
03 닭을 잡아 치료비를 내는 시대는 끝났다
04 나는 화가 났다기보다 정말 피곤한 것뿐이다
05 내가 가진 문제들은 채소 샐러드 정도로는 도저히 해소할 수 없는 골칫거리다
06 섹스에 관해 논해보자
07 복지기금을 타기 위해 애를 낳는 것은 아니다
08 빈곤은 졸라 돈이 많이 든다
09 가난한 것은 범죄가 아니다.그저 그렇게 느껴질 뿐
10 부자들에게 띄우는 공개서한

맺는 글
감사의 글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린다 티라도
린다 티라도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최근까지도 파트타임 일자리 두 개로 생계를 이어온 보통의 미국인이다. 그가 온라인에 게재한 “어째서 나는 ‘끔찍한 결정’을 내리는가, 또는 빈곤에 관한 생각”이 [허핑턴 포스트] [네이션] [포브스]를 비롯한 수많은 언론 매체에 실리며 600만 명이 넘는 독자가 읽었다. 『핸드 투 마우스』는 린다 티라도의 첫번째 책이다.
역자 : 김민수
서울에서 나고 자라 한국과 미국에서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는 스탠리 엘린의 『특별 요리』, 라즈 채스트의 『우리 딴 얘기 좀 하면 안 돼?』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해고를 당하는 것은 어이가 없을 정도로 쉽다. 우리는 자주 두 개 이상의 일자리를 뛴다는 이유로 해고를 당한다. 가슴 수술을 할 돈이 없다는 이유로 해고된 스트리퍼를 본 적도 있다. 거지 같은 일은 그 속성상 당신이 언제라도 잘릴 수 있는 그런 일이다. 동시에 당신의 노동시간은 사전 예고 없이 줄어들 수 있고, 사장은 해고수당을 줄 의무가 없다. 왜, 어떻게, 언제 당신을 자르든 간에 말이다. 그런데 가난한 사람이 왜 더 가난해지는 건지 궁금하다고?
---「준 만큼 받는 법」중에서

나는 미소를 지으라는 남자들의 말을 페미니즘의 입장에서는 별로 꺼리지 않는다. 여자들이 왜 그런 말을 기분 나빠하는지 알지만 나는 바에서 일했고 스트립 클럽에서도 일했으며 그래서 그 어떤 무엇도 상품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웃어요”라고 남자가 말하는 것은 독창적인 말은 하나도 할 게 없고 아마도 보잘것없는 놈이라는 신호이기도 하다. 내가 꺼리는 것은 계급적 차원에서 내려지는 웃으라는 명령이다. 그럴 땐 “까불지 마, 이 자식아”라고 하고 싶다. 당신들 세상을 예쁘게 꾸며주는 게 내 빌어먹을 일이 아니다. 물론, 내 일이 되기를 원한다면 웃어준다. 5달러만 내라.
---「나는 화가 났다기보다 정말 피곤한 것뿐이다」중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왜 애를 갖는 건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이유를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 부자들은 왜 아이들을 가질까? 설마 자리에 앉아 통장 잔액을 확인하고 지금이 번식하기에 좋은 때라고 판단하는 건 아닐 것이다. 당신들이 그렇게 혀를 차는, 소위 계획되지 않은 임신 대부분은 콘돔이 찢어졌다든가, 경구피임약이 안 들었다든가, 날짜를 잘못 셌다든가 하는 것이 문제였다. 그런데 이런 모든 일들은 부자들한테도 많이 일어난다.
---「복지 혜택을 받기 위해 애를 낳는 것은 아니다」중에서

우리는 담배를 피운다. 도파민을 분비시키는 손쉽고 빠른 방법이니까. 우리는 정크푸드를 먹는다. 저렴한 데다 뇌의 쾌락중추에 불을 켜주니까. 그리고 우리는 마약을 한다. 좋은 기분을 느끼거나 무언가를 잊고 도피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니까. 가난한 사람들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멋지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숙취도 극복하지 못한 주제에 설교해대는 소리를 들으면 정말로 짜증이 난다. 돈이 남아돌아서 술과 담배에 낭비할 수 있다면 그건 네 사정이지만 가난한 사람이 그런 일을 하는 건 죄악이며 부끄러운 짓이라는 논리다.
---「내가 가진 문제들은 채소 샐러드 정도로는 도저히 해소할 수 없는 골칫거리다」중에서

나는 사람들이 당장에라도 투표소로 내달려 문을 부수고 들어가지 않는 이유도 이해한다. 그 사람은 자신의 한 표에 영향력이 있다는 믿을 만한 증거를 본적이 없는 것뿐이다. 우리 동네 학교들은 여전히 엉망이고, 도로는 덜 관리되며, 경찰은 덜 친절하다. 양적완화나 우대금리지표를 누가 관리하는지는 좆도 신경 쓰지 않는다. 돈이 없기 때문에 그런 사안들은 우리와 전혀 무관하다.
---「가난한 것은 범죄가 아니다-그저 그렇게 느껴질 뿐」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누구도 관심 갖지 않았던 빈민 여성,
미국 사회의 주목을 받다
린다 티라도는 자주 들어가던 온라인 게시판에서 ‘어째서 가난한 사람들은 자기파괴적 행동을 하는 걸까요’라는 질문을 보게 된다. 그는 이제껏 보아온 것들, 그리고 가난이라는 것이 주는 무게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정도는 설명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답글을 쓴 후 등록 버튼을 눌렀다. 글을 두세 명은 읽어줄까 싶었을 때 사람들이 그 글을 공유하기 시작했고, 〈허핑턴 포스트〉와 〈포브스〉 〈네이션〉 등이 그 글을 실으면서 600만 명 넘는 사람들이 읽으면서 미국 사회에서 주목받게 된다. 이제껏 어떤 학자도, 언론인도 설명하지 못했던 가난의 실체를, 가난한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대해 설명했기 때문이다.

어째서 가난한 사람들은 ‘끔찍한 결정’을 내리는가,
또는 ‘빈곤’에 대한 생각
가난한 백인 여성인 린다 티라도는 두 아이를 키우며 두 개의 일자리를 뛰고 밤에는 학교 온라인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는, 새벽 세 시에 잠자리에 들어 여섯 시에 일어나는 삶을 산다. 그는 이렇게 바쁘게 살아도 자신이 결코 가난을 벗어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안정적이고 괜찮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산뜻하게 보여야 하는데, 그렇게 보일 만큼 돈을 쓸 수 없기에 괜찮은 일자리에 지원하지 않으며, 한 가지 일로는 생계를 유지할 수 없기에 두세 가지의 일을 하지만 이 일들은 모두 불안정하고 낮은 임금을 주기에 늘 피곤하고 빈곤한 상태에 머물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재정상으로도 어차피 3일 후면 돈이 다 사라져버리는데 내일을 위해 오늘 자신을 행복하게 해줄, 피로에서 벗어나게 해줄 담배나 햄버거를 포기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묻는다. 결국 빈곤은 장기적인 일을 계획할 수 없게 하며, 희망을 품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게 한다고 말한다.

가난한 여성 노동자로 산다는 것

이 책은 미국 하층계급의 노동 환경을, 특히 가난한 여성 노동자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린다 티라도는 미소 지으라는 말을 여성들이 왜 기분 나빠하는지 알지만, 바와 스트립 클럽에서 일한 경험을 통해 섹스도, 가짜 사랑도, 그 어떤 것도 상품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고 말한다. 그는 20대 중반에 바에서 일할 때 20분마다 한 번씩 성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느냐 물었던 상사와 일했던 경험, 결혼 후 조금 안정되고 있다고 느꼈을 때 의사가 가능성 없다고 했던 뜻밖의 임신을 했으나 폭풍우로 아파트가 침수되어 싸구려 모텔에 살며 냉동 부리토를 사서 데워 먹어야 했던 일 등을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임신을 확인하러 병원에 갈 수 없어 교회에서 운영하는 진료소에 갔으나 진정한 산전관리는 받지 못했던 것, 출산 후 국가기관의 질문들에 제대로 답변할 수 없어 어쩌면 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경험, 아이 육아에 관한 이야기 등 가난한 여성 노동자로 살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 수 있고, 어떤 취급을 받는지 이제껏 학자와 기자도 속속들이 알지 못했던 일상을 더하거나 빼지 않고 보여준다.

추천사

나는 잠입 취재로 체험한 것이지만, 린다 티라도는 진짜다. - 바버라 에런라이크, 『노동의 배신』

수천만의 미국 저임금 노동자들에 대해 아주 솔직히 이야기하는 『핸드 투 마우스』는 유쾌한 어조로 우리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해준다. - 로버트 라이시, 미국 전 노동부 장관

이 나라가 별 문제없이 잘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이 읽어야 할, 매우 솔직하게 쓰인 책. - 맷 타이비, 『가난은 어떻게 죄가 되는가』

재치의 날을 세우며 권력과 돈의 불균형을 엑스레이처럼 꿰뚫어 보고 있다. - 〈뉴욕 타임스〉

웃기다. 엄청나게 솔직하다. 연구자들의 어떤 보고서보다 설득력 있다. - 〈블룸버스 뉴스위크〉

매혹적이며 경악스러운 책, 정책수립자들이 필독해야 하는 책. - 〈북 리스트〉

티라도의 생생한 글은 고난의 최전선에 서 있는 이들에게 연대의 손을 내민다. - 〈커커스 리뷰〉

언론과 화재의 담론은 종종 극단적 빈곤에 대해서만 조명하지만 이 책은 우리가 이제까지 기다려온, 중요한 보고서다. - 〈클리블랜드 플레인 딜러〉

회원리뷰 (6건) 리뷰 총점7.5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어째서 가난한 나는 더 가난해지는 결정을 내리는가"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a*****g | 2020.06.1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의 작가의 상황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어렵겠지만, 어떤 면에서는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고, 작가와 같이 짜증나고 화가 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처럼 어떤 교훈을 남기는 책이라기보다는 에세이처럼 한편으로는 공감을 한편으로는 이해를 할 수 있는 책인 듯 합니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누구라도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
리뷰제목
이 책의 작가의 상황을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어렵겠지만, 어떤 면에서는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고, 작가와 같이 짜증나고 화가 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처럼 어떤 교훈을 남기는 책이라기보다는 에세이처럼 한편으로는 공감을 한편으로는 이해를 할 수 있는 책인 듯 합니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누구라도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책은 "미국"이라는 나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미국이라는 나라가 마냥 훌륭한 나라는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믈론 전세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나라이고 평균적인 생활수준이 높은 나라인 것은 사실이지만, 의료서비스의 수준과 인종관련 이슈, 총기소지, 마약문제 등등을 고려할 때 지금까지 막연이 갖고 있었던 환상이 깨진 것 역시 사실입니다.

이 책은 그 깨어진 환상을 다시 한번 조각조각내어 주었습니다. 우리나라도 갈수록 빈부격차가 심해지고 부와 가난의 대물림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지만, 미국은 자본주의의 자율성이 더 강조되는 국가로서 그 문제가 더 심각한 국가라고 생각되며, 이 책은 그러한 관점에서 미국의 꾸미지 않은 실상을 밝혀준 책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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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핸드 투 마우스] – 저임금 노동, 빈곤에 대한 저자의 생각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f*******n | 2020.06.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활동하고 있는 모임에서 주중에 1권씩 책을 읽고 있다. 매일 분량을 정해주고 그 분량에 대해 소감이나 글귀를 써서 인증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1주일에 한 권은 읽게 된다. 읽고 그냥 끝내는 것이 아쉬워 블로그에 간략히 남긴다.   독서완전정복 6월 두 번째 주 도서 <핸드 투 마우스> 제목이 무슨 뜻일까? 입으로 향한 손? 손에서 입으로? 다 읽고 뜻이 무엇인지 찾아봤다;
리뷰제목

활동하고 있는 모임에서 주중에 1권씩 책을 읽고 있다. 매일 분량을 정해주고 그 분량에 대해 소감이나 글귀를 써서 인증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1주일에 한 권은 읽게 된다. 읽고 그냥 끝내는 것이 아쉬워 블로그에 간략히 남긴다.

 

독서완전정복 6월 두 번째 주 도서 핸드 투 마우스제목이 무슨 뜻일까? 입으로 향한 손? 손에서 입으로? 다 읽고 뜻이 무엇인지 찾아봤다.

hand-to-mouth 미국식 영국식 근근이 먹고 사는.

책을 읽고 뜻을 찾으니 제법 잘 어울리는 제목이다.

 

책을 펼쳤는데 아는 이름이 보인다. <노동의 배신저자 바버라 에렌라이크의 추천사이다. 노동의 배신을 읽지 못했지만 그 책이 집에 있다. 그녀는 추천사에서 말한다. 자신은 잠입 취재로 체험한 것이지만 린다 티라도는 진짜라고.

린다 티라도가 쓴어째서 나는 끔직한 결정을 내리는가, 또는 빈곤에 관한 생각이 많은 이들에게 공유되었을 뿐 아니라 언론지에도 실렸다. 이것을 계기로 그녀는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녀가 유명해진 것은 단순히 운이 좋았던 것일까? 그녀의 글이 이슈가 되었던 것은 그만큼 가난에 대해 그녀의 생각에 공감하고 비슷한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녀는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그녀가 빈민층의 대표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녀를 통해 미국에서의 빈민, 가난한 사람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이것이 이번 독서의 의미이다.

솔직히 말해보자. 나는 가난한 사람은 아닐 것이다. 현재로서 빚은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감당할 수 있고 아직까지는 주변 환경으로 인해 돈에 허덕이지 않는다. 그런 내가 가난한 사람의 삶을 이해할 수 있을까?(나는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에는 그 한계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직접 겪거나 간접적으로 아는 수밖에 없다. 린타 티라도의 이야기를 통해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이 어떠한지 왜 그들은 나쁜 결정을 하는지 그 이유를 조금을 알 수 있었다.

그들이 가난하고 이상한 것은 순전히 그의 개인적인 이유 때문일 것인가? 아니다. 사회 구조의 문제, 주변 환경의 문제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그 구조를 생각하지 보다는 그 사람이 이상한 것으로 원인을 가는 경우가 많다. 일개 개인에게 그 책임을 묻는 것이 너무나 쉽기 때문이다. 사람의 행동은 보기 쉽고 사회 구조와 환경의 문제를 밝히는 것은 어렵다.(이와 비슷하게 범죄의 원인을 게임으로 꼽는 것도 이제는 넌덜머리가 난다.) 내가 겪지 않고 내 눈에 보이지 않고, 내가 모른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이제 저임금 육체노동을 하지 않는 듯하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한단다. 저자 이름을 검색하니 최근 미국 시위와 관련된 소식이 뜬다. 저자는 취재를 하다 고무탄을 맞아 눈이 실명되었다고 한다. 이럴 때 보면 선진국과 다를 것이라 없다고 본다. 나는 서방세계를 선진국이라 칭하는 것을 되게 맘에 안 들어 한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792087

 

책을 읽으면서 공감했던 부분을 옮긴다.

-저임금 노동자에게 관심을 가지라고 촉구할 때마다 어김없이 이런 질문을 받았다. “그 사람들은 대체 뭐가 문제죠?” 여기서 그 사람들이란 노동자들을 말한다. 그들의 고용인이 아니라.

-내가 말하는 것은 그저, 당신이 변기라는 말 자체에 구역질을 느끼는 대신 그 변기를 청소해 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함면 어떠냐는 것이다. 그들이 아니라면 당신 스스로가 변기를 닦아야 할 테니까 말이다.

-저임금을 받고 일한다는 것은, 퇴근했을 때 무엇을 하며 인생을 살 수 있는지 깨닫을 수 있을 정도의 정신적 에너지만 간신히 남아 있다는 뜻이다.

-나는 가난한 사람들이 사장에게 동등한 대접을 요구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상하다. 우리에게 혜택을 주지 않는 이들에게 최소한의 의무보다 더한 헌신을 해야 한다고? 기억하자. 준 만큼 받는 법이다.

-일반적으로 건강과 가난은 양립할 수 없다. 신체적인 문제점은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부자는 그러한 문제점이 걷잡을 수 없게 되기 전에 손을 쓸 수 있다. 가난한 사람은 그러한 호사를 누릴 수 없다.

-글들이 내놓은 액수의 임금으로는 직원들은 안달복달하며 살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직원들이 그렇지 않은 척을 항상 하지 못한다는 이류로 실망하다니 어이가 없다.

-프린스턴 대학의 연구자들은 돈과 괸련된 스트레스는 가난한 사람들의 뇌에 IQ가 확 낮아지는 것과 동일한 영행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를 얻었다. 그 스트레스를 제거하면 우리의 뇌가 부유한 실험대상자에게 기대되는 수주능로 가능하다는 것을 또한 발견했다.

-우리의 몸은 일터에서 온종일 꺼둬야 하는 뇌를 담고 있는 몸이다. 치유가 필요한 만큼 중요하지는 않다는 바로 그 몸이다. 그런데 그런 몸에 달린 성기는 그토록 열심히 보호해야 한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

-우리는 여자가 임신을 해야만 비로소 여자의 몸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

-결론은 이렇다. 당신이 소유한 물건이 얼마나 근사한가에 의해 아주 똑같은 상황과 행동은 완전히 다르게 취급된다.

-가난하기 때문에 불안정한 것이 아니라 불안정하기에 가난하다는 가정이 통용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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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핸드 투 마우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코* | 2020.02.29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어째서 가난한 사람들은 자기파괴적 행동을 하는 걸까요' 일터에서 유독 피곤한 하루를 마친 어느 날, 자주 가던 온라인 게시판을 보며 휴식을 취하던 내 눈에 들어온 질문이었다. 내가 이제껏 보아온 것들, 그리고 가난이라는 것이 주는 무게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정도는 설명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17) 이번에 읽은 책, 『핸드 투 마우스』는 바로 이렇;
리뷰제목



 '어째서 가난한 사람들은 자기파괴적 행동을 하는 걸까요'

 일터에서 유독 피곤한 하루를 마친 어느 날, 자주 가던 온라인 게시판을 보며 휴식을 취하던 내 눈에 들어온 질문이었다. 내가 이제껏 보아온 것들, 그리고 가난이라는 것이 주는 무게에 어떻게 반응했는지 정도는 설명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17)


 이번에 읽은 책, 『핸드 투 마우스』는 바로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저 질문, '어째서 가난한 사람들은 자기파괴적 행동을 하는 걸까요' 덕분에요.


 저 질문이 암시하는 의견과 글을 우리나라에서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다 이유가 있다', '가난한 사람들은 경제 공부도 안 하고 저축도 안 하고…… 비싼 이자를 내면서 돈을 빌린다', '가난한 사람들은 편의점에서 비싼 식품을 사고 비싼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다', '가난한 사람들은 어쩌다 돈이 들어와도 다 써버린다', '가난한 사람들은 세상에 불평은 많으면서 투표도 하지 않는다, 심지어 부자를 위해 투표한다' 등등……. 정말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할 만한 행동을 해서 가난한 걸까요? 그렇다면 가난한 사람들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으면 가난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나는 요리할 줄 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위해서는 가사 과목을 이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나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브로콜리는 위협적인 채소이다. 요리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작동하는 가스레인지와 냄비와 양념이 있어야 하고, 아무리 피곤해도 설거지는 꼭 해야 한다. 안 그러면 벌레가 끼니까. 하지만 많은 이들에게 이것은 완전히 새롭고 대단한 기술이다. 서글프지만 사실이 그렇다. 그리고 혹 요리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가족들이 배를 앓을 수도 있다. 중간계급이 되기 위해서 너무 열심히 애쓰는 짓 따위 안 하는 게 좋다는 걸 우리는 배웠다. 결과가 좋은 경우는 결코 없으며 노력했는데 또 실패하는 것은 언제나 기분 나쁘니까. 그러니 노력하지 않는 게 차라리 나은 것이다. 입맛에 맞는, 저렴하고 보관이 쉬운 음식을 사는 게 더 타당하다. 정크푸드는 우리에게 허락된 쾌락이다. 왜 우리가 그 쾌락을 포기해야 한다는 말인가. 즐거움이란 애초에 거의 없는 우리인데 말이다. (p.19-20)


 나는 흡연자다. 담배는 비싸다. 또한 내게 주어진 최상의 선택이다. 무슨 뜻이냐고? 알다시피 나는 언제나 ― 그렇다, 언제나 ― 기진맥진해 있다. 담배는 자극제다. 한 발짝도 더 딛지 못할 만큼 피곤할 때 담배를 피우면 한 시간은 더 버틸 수 있다. 분노가 치솟고 사람들에게 시달려 극도로 기분이 저조하고 더는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을 때 담배를 피우면 아주 잠시지만 기분이 좋아진다. 흡연은 내게 허용된 유일한 긴장해소법이다. 현명하지는 않지만 내가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내가 쓰러지거나 폭발하는 것을 막아주는 단 하나뿐인 대책이다. 다른 대책은 아직 찾지 못했다. (p.23)


 나는 재정적으로 잘못된 결정을 많이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어차피 내가 가난하지 않을 일이 결코 없는데 이번 주에 내가 한 가지가 아니라 한 가지 반에 대한 돈을 내지 않는다고 해서 잘못될 일이 대체 뭐란 말인가. 희생한다고 상황이 나아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 훗날 비싼 것 하나를 사기 위해 소소한 즐거움이 사라져버린 황폐한 삶을 살아야 하는 그런 삶은 내게 가치 없다. 내게는 앞으로 기대하고 바랄 수 있는 커다란 즐거움 따위는 결코 없다. 그래서 호주머니에 돈이 있을 때 별것 아닌 인생이지만 조금이라도 즐기자고 생각한다. 내가 얼마큼 책임감이 강하든 어차피 3일 후면 돈이 다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돈을 충분히 가질 일이 전혀 없다면 돈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돈이 많아도 마찬가지일 것 같기는 하지만. (p.23-24)


 책을 읽으면 바로 느낄 수 있지만, 저자는 처한 상황에 비해 똑똑하고 교육도 잘 받았으며 종종 운도 따르는 편이었습니다. 이 책을 내기 전까지도 말이에요. 그럼에도 저자의 삶은 늘 고단했고, 온갖 스트레스가 들러붙었고, 불합리한 일 투성이였습니다. 해고는 일상이었고, 부유한 고객들은 진상을 부려댔고, 투잡을 뛰면서 열심히 일해도 여전히 가난했습니다. 월세를 내고 들어간 집은 집주인이 굳이 비용을 들여 관리하지 않아 배수관이 막혀 침수되었고, 이에 대해 환경위생과와 언론에 연락해봤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한 해에 푸드스탬프로 몇천 달러를 받는 것이 기업 구제금으로 몇조 달러를 받는 것과 어째서 신기할 만큼 다른 취급을 받아야 하는 건지 이해를 못 하겠다. 2013년에 푸드스탬프에 764억 달러가 쓰인 반면, 은행에는 수조 달러가, 아마도 수백 번은 쓰였을 것이다. 그것은 사회 상류층에게 주는 공짜 혜택의 '한 가지' 예일 뿐이다. 연방 정부가 은행에는 현금을 건네고 다른 부자들한테는 야생지대에서 알아서 살라고 내버려두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p.129)


 나는 단정하게 보관할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많은 물건을 갖고 있다. 언제나 그렇다. 돈 없이 살아본 사람은 나의 이 상황에 공감할 수 있다. 뭔가가 언젠가는 필요할지 모르는데 그때는 살 돈이 없을지 누가 아는가. 그래서 미래에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물건은 일단 보관해놓고 버린 적이 거의 없다. 얼룩진 셔츠는 내 인생의 어느 한순간에 가구광택제와 청소 의욕이 동시에 생긴다면, 걸레로 유용하게 사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낡아빠져서 못 입는 티셔츠들은 쌓아놓았다가 우리 애들이 아기일 때 기저귀로 아주 잘 썼다. 망가진 커피메이커 두 대를 분해해서 작동하는 커피메이커 한 대를 만든 적도 있었다. 부속이 하나라도 작동하면 절대 버리지 않는다. 그 부속이 필요한 날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p.218)


 린다 티라도는 이 책 내내, 가난한 사람들이 대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역설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 오히려 그들이 얼마나 합리적으로 행동하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 시스템이 약자에게 얼마나 잔인한지, 그리고 수많은 책임들을 그들에게 전가하는지도요. 그래서 이 책을 읽는다고 뭐가 좀 바뀌냐고요? 글쎄요, 제가 매번 책을 읽을 때마다 스스로에게 던지는 회의적인 질문이긴 하지만 저도 여전히 답을 모르겠습니다. 그렇더라도 이 책을 통해 어떤 이들은 자신의 오만을 깨달을지 모르고, 어떤 이들은 자신의 삶이, 그리고 자신의 선택이 본인의 잘못이 아님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책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고, 더 널리 읽혀 이 사회에 또 하나의 중요한 목소리로 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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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6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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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다른 사람의 가난을 무턱대고 비난할 수는 없어요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플래티넘 R*1 | 2020.06.08
구매 평점5점
가난을 가난한 사람들의 탓으로 여기는 이들에게 꼭 읽으라 말하고 싶어요.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코* | 2020.01.18
평점5점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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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귀***끼 | 2019.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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