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0년 08월 25일 |
---|---|
쪽수, 무게, 크기 | 108쪽 | 140g | 151*215*10mm |
ISBN13 | 9788937845819 |
ISBN10 | 8937845814 |
발행일 | 2010년 08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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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08쪽 | 140g | 151*215*10mm |
ISBN13 | 9788937845819 |
ISBN10 | 8937845814 |
<화장실에서 3년>은 제목만 보고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공포소설의 한 장르인가 싶었는데, 조성자 선생님의 대표작으로 불릴 정도로 유명한 성장소설이었네요.
주인공 상아는 강화도로 3학년 첫 현장학습을 떠나고, 잠시 휴게실에 들른 사이 화장실에 가다가 옆을 지나치는 다람쥐를 따라 숲속까지 들어가게 되죠.
숲속에 있는 버려진 화장실에 들어갔다 갇히게 되고, 그 안에서 사람들이 구조하러 오길 기다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화장실에 나 있는 작은 창문을 통해 다람쥐와 청솔모와 고양이가 왔다 가고, 저 멀리 개가 보이기도 하면서 상아는 각 동물과 관련된 자신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죠~
특히 화목하지 않은 자신의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하루종일 약국에서 갇혀지내다가 자유를 갈망하면서 오토바이를 샀다고 엄마랑 싸우고 집을 나가버린 아빠 생각이 간절한 상아!
상아의 추억들을 하나씩 읽다보면 저도 모르게 제 어린 시절이 떠올라서 저절로 감정이입이 되더라고요.
초등학생을 위한 성장소설이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마음 속 고민들이 하나 둘 떠오르게 쓰여진 글들을 읽으면서 조성자 선생님을 이제라도 알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 싶었네요.
어쨌든 상아가 빼빼 말랐다고 빼뺴로라고 부르던 같은 반 교휘가 상아가 사라졌다고 이야기해서 상아를 찾으러 다시 돌아온 학교 선생님과, 상아를 잃어버렸다는 소식에 아빠의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부모님 덕분에 4시간만에 화장실에서 구출된 상아~
초등학생 성장소설 답게 마무리는 해피엔딩으로~ 내내 엄마와 싸우는 모습만 기억되던 아빠의 등에 업혀 구급차로 실려가는 동안 "이 녀석, 대단해! 화장실에서 기절하지 않은 것을 보면... 역시 당신과 내 아이야..."라는 화해의 제스처로 마무리가 되네요.
똘망군은 자기는 화장실에 갇혔으면 냄새 때문에 질식해서 기절했을거라고 호들갑을 떨면서 아직 이 소설의 깊은 내면까지 이해 못한 분위기에요.ㅎ
그래서 초등 저학년보다는 중학년 이상, 남에게 말하지 못하는 고민이 하나 둘 쌓여갈 때 읽어보길 추천해주고 싶네요.
<화장실에서 3년>
가능이나 한 이야기일까?
정말 3년이나 있었다면 어쩐다?
판타지 책인가?
제목을 보고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인데
7살 막둥이가 제목을 보더니 급 읽어달라고 하고...
덕분에 목이 쉬도록 소리내어 읽어 줬더니
위로 큰 아이 둘도 엄마의 목소리로
<화장실에서 3년>을 만났다.
말수 없고 빼빼 마른 주인공 차상아!!
만화가가 꿈인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다~
체험학습 가는 날 휴게소에서 화장실에 가려다 평소 좋아하던 다람쥐를 만나자 숲길로 따라간다.
다람쥐는 가버리고 휴게소 화장실은 사람들로 분비고 마침 숲에 화장실 하나가 있길래 들어가게 되는데...
오래된 간이 화장실이라 그랬을까?
화장실 문을 항상 잠그라고 한 엄마말씀대로 잠궜던 문이 열리지않고... 그렇게 4시간을 갇혀있는다.ㅠㅠ
갇혀있는 동안 상아의 긴장되고 무서운 감정, 좁은 창문에 올라 화장실 밖으로 내뱉는 구조의 외침... 그리고 혼자만의 많은 생각들로 씌여진 이야기이다.
특별히 상아는 아빠 이야기를 많이 들려준다.
엄마와 사이가 안 좋아져서 집을 나간지 3년...
아빠가 곧 올꺼라는 희망을 가지고 기다린지 3년...
'화장실에서의 3년'은 그렇게 '아빠를 기다린 3년'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실제로 갇혀 있었던 4시간 동안 상아는 참 기특하다.
너무 무섭고 끔찍한 시간이었을텐데 상아는 그 시간 '이해'를 배운다.
할아버지께 선물 받은 다람쥐 줄이가 쳇바퀴를 잘 돌린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거였다는 것...
엄마가 그렇게 싫어하는 오토바이를 아빠가 왜 굳이 타려고 했는지도 이해한다. 하루종일 좁은 약국에만 갇혀있으니 답답했던 아빠...
그리고 강아지는 싫어하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엄마...
자기를 멍청이라고 놀리는 같은 반 남자 친구 교휘...
그리고 외할아버지의 말씀을 떠올린다.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면 그것이 이뤄진단다."
그리고 가방에 있던 수첩을 찢어 종이비행기를 만들어 창밖으로 날리면서 외친다.
"지금 나는 밖으로 나가고 싶어!...나는 밖으로 나가고 싶어!... 밖으로 나가고 싶어!"
엄마가 읽어줘서 더 재미있고 귀에 쏙쏙 들어왔다는 아이들~~ ㅎㅎ목이 아픈 보람이 있었다.
주인공 상아를 통해 누군가를 <이해하는 마음>과 <꿈을 향한 간절한 마음>을 배워보는 책이었다. 실제 상황이라면 나는 상아처럼 할 수 있었을까? 상아는 말수는 없는 대신 생각이 참 깊은 아이임에 분명하다^^ 그리고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온 아빠엄마의 따뜻한 품에 안기게 되어 정말 다행스럽고 기뻤다!
책소개 문구 그대로 "현실과 가상 세계를 탁월한 문학성으로 표현한" 생활판타지 동화였다.
화장실에서 3년...일각이 여삼추?
조성자 작가는 그리스 크레타섬 박물관 화장실에 갇혔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 동화는 초등학교 3학년인 차상아란 소녀가 강화도 현장체험 학습을 가던 중 휴게소에 들린 사이 다람쥐를 쫓아가다 그만 고장난 화장실에 갇혀 4시간을 머무르는 동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3년이란 시간이 차상아에겐 다양한 형태로 다가온다. 엄마 아빠의 불화로 집나간 아빠도 3년을 기약했고, 만화를 좋아하는 상아에게 3년 동안 용돈을 모아 그 후에 학원을 다니라고 조언하는 엄마.
화장실에 갇혀 있는 동안 다양한 생각을 하게된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은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일(P.31)이란 것과 애완용 다람쥐인 ‘줄이’가 쳇바퀴를 돌리는 건 외로움을 달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는 것. 아빠가 집을 나간 건 바로 닫힌 공간을 싫어하여 오토바이를 통해 하늘을 나는 것처럼 마음이 뻥 뚫리는 걸 만끽하려는 마음이었으며, 청설모의 애타는 눈빛은 먹이에 대한 간절함이었고, 평소 고양이를 좋아했던 엄마의 마음도 이해하고, 개 ‘비글’을 싫어하는 엄마의 마음 역시 알게된다. 한편, 말 수가 적어 오해를 한 ‘거미손’ 교휘는 축구공을 보물1호로 아끼는 마음도 이해하고, 할머니가 말씀하신 좋은 생각을 많이 하면서 절망보다 희망을 품으며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라는 말이 켜켜이 와닿는다.
화장실에서 있었던 네 시간이 내게는 삼 년 같았다(P.101). 세상을 살다보니 내가 선택한 공간이 아닌 갇힌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야 할 때가 있고 그곳에서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훗날의 삶이 많이 달라지는(P.105) 작가의 체험이 고스란이 녹아 있다.
별난 아이 상아의 특별한 경험을 통해 소통,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는, 그리고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교훈 등을 얻을 수 있는 값진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