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3년 11월 25일 |
---|---|
쪽수, 무게, 크기 | 173쪽 | 730g | 218*240*20mm |
ISBN13 | 9788958071013 |
ISBN10 | 895807101X |
발행일 | 2003년 11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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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73쪽 | 730g | 218*240*20mm |
ISBN13 | 9788958071013 |
ISBN10 | 895807101X |
알쓸인잡에서 김상욱 교수가 소개한 책이라 흥미로워서 구매했습니다
드라마틱한 내용이라 더욱 흥미롭게 봤습니다
중간중간 사진도 함께 있어서 더 몰입할 수 있었고, 술술 읽히는 책이었습니다
리더에 대한 역할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고, 고난 앞에서 어떻게 헤쳐나가면 좋을지, 어떻게 마주하면 좋을지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니스트 섀클턴의 위대한 실패? 어떻게 실패가 위대할 수 있을까? 처참한 성공이라는 말처럼 매우 모순적인 부제였다. 특히나 634일만의 귀환한 대서사시가 극지방을 정복하는 과정이 아닌, 애초에 부빙에 갇혀 살아돌아가는 생존 그 자체가 드라마가 된 이야기. 정말 어느것 하나 셰클턴의 뜻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는, 말그대로 엉망진창같은 이야기들의 연속이었다. 아니 지옥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 순간순간이 너무 처절하고 간절했기에, 따뜻한 방안에 앉아 책을 읽는 동안에도 미안했다. 차디찬 남극의 바람과 척척한 수면백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냈을 탐험대원들의 이야기를 너무 편안하게 읽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고.
요즘 중꺽마라고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했던가.
자연앞에 무기력할 수 밖에 없었던 인간이지만, 서로 뭉치고 어려움을 이겨내서 단 한명도 남기지 않고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던 것은 가히 기적이라고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위대한 실패라고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섀클턴의 심정은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 잘 나타나 있다.
“드디어 해냈소.. 한 사람도 잃지 않고, 우리는 지옥을 헤쳐나왔소.”
- 위슬리는 섀클턴에 대해 이렇게 썼다. “상황에 따라 아주 작은 일에도 신경을 썼고…… 쓸데없는 것까지 챙기는 것을 보면 때로는 모자란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나중에야 우리는 그의 끊임없는 주의가 얼마나 중요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 새클턴이 보였던 모든 계산된 말과 행동 뒤에는 대원들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는 단 하나의 생각이 있었다. 위기 상황에서 그가 발휘했던 탁월한 리더십의 핵심에는 평범한 사람이라도 상황이 닥치면 영웅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약점과 장점은 늘 공존하는 법. 리더로서 섀클턴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힘과 인내를 대원들에게서 이끌어냈다. 그는 모든 대원들을 똑같이 존중했다.
과연 엄청난 성과 혹은 성취만을 달성하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일까?
극한의 상황에서도 구성원들을 생각하고 그들의 잠재력을 끄집어낼 수 있다면,
그것이 진정한 리더의 모습일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섀클턴은 위대했고 그것이 설령 실패로 끝났을지라도, 진정한 의미에서는 위대한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신청한 리뷰입니다.
이 책의 서평단으로 신청할 때는 남극 탐험가의 모험담을 쓴 책이라고 생각했다. 남극대륙을 탐험하기 위해서 추위와 굶주림과 싸우며 고생고생하다가 결국 남극점에 도달하지 못한 비운의 탐험가의 실화라고 생각했다.
책이 배송되어 왔다. 생각보다 두껍지 않았다. 슬쩍 넘겨본 내지의 재질이 보통 책과 달랐다. 게다가 왜 일반적인 규격이 아니지? 책꽂이에 꽂으면 튀어 나오겠네....책의 제목은 왜 인듀어런스일까. 원제를 그대로 할 것이 아니라 멋지게 번역해서 제대로 된 제목을 붙이는 게 낫지 않았을까...
이런 저런 약간의 불만족으로 시작한 책읽기는 다 읽은 후에는 대만족으로 바뀌었다. 점심시간에만 책을 읽어서 5일이나 걸렸다.
주말에 읽었다면 하루만에 다 읽었을 것이다. 이 책이 다른 책의 규격과 재질이 다른 이유는 책을 읽으면서 이해하게 되었다. 사진집에 가깝다고 할 정도로 사진이 많다. 그렇다고해서 사진집은 아니다. 책을 읽어 나갈수록 읽는 속도는 가속되었다. 탐험대는 남극대륙 횡단을 목표로 출발했건만 남극대륙을 밟아보지도 못했다. 부빙에 밀려 몇 개월간 바다에 떠돌다가 결국 부빙때문에 배가 난파된다. 요즘은 남극에 우리나라의 세종기지도 있다. 첨단 장비로 남극이나 북극을 겨울에도 항해하는 것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1915년의 기술로는 바다 위에 떠있는 두꺼운 얼음을 깨면서 항해할 수 있는 기술이 부족했을 것이다. '인듀어런스'는 탐험대가 타고 간 배의 이름이다. 이 탐험대를 이끈 탐험대장인 어니스트 섀클턴이 명명했다. 책표지에 엄청난 부빙과 돛단배처럼 보이는 인듀어런스호가 보인다 .
결국 인듀어런스호를 포기하고 작은 보트 3대에 28명의 탐험대원이 나누어 타고 목숨을 건 항해를 했다. 부빙을 탈출해서 엘리펀트섬에 무사히 도착했다. 작은 배에 섀클턴경을 포함한 6명이 사우스 죠지아섬의 스트롬니스 포경기지를 향해서 항해했다.
그리고.... 전원이 무사히 귀환했다. 탐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생존 드라마였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날씨가 너무 추웠다. 사무실은 난방이 잘 안되어서 발이 시렸다. 그래서 탐험대가 남극의 추위에서 고생한 것이 더 공감이 되었다. 한여름에 이 책을 읽었다면 시원했을텐데...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섀클턴은 당시의 가장 유명한 극지 탐험가들 중 한명이었다. 그가 탐험대장이 아니었다면 탐험대원은 대자연의 위력에 굴복하고 일부 대원은 살아서 귀환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부하를 먼저 생각하는 리더로 널리 인정받았다고 한다. 이전 탐험에서 그와 함께 남위 88도까지 갔다가 후퇴한 3명 중 한 명인 프랭크 와일드는 자신의 일기에 한 가지 일화를 적었다.
1909년 1월 31일 밤 비상식량과 조랑말 고기로 부실한 식사를 한 다음, 섀클턴은 자기 몫의 비스킷 4개 가운데 1개를 그에게 주며 강제로 먹였다...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수천 파운드의 돈으로도 결코 살 수 없는 비스킷이었다.
위대한 팀에는 위대한 지도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 섀클턴은 생사가 걸린 상황에서 자신보다 부하를 더 생각할 줄 아는 지도자였다. 처절한 시련을 겪은 탐험대의 대원들에게 유일한 축복이 있었다면 그건 바로 섀클턴의 부하였다는 점이라고 한다.
이 책은 주인공인 섀클턴 뿐만 아니라 프랭크 헐리, 오들리, 워디, 맥니쉬 등 여러 대원들의 일기가 바탕이 되었다. 배가 부빙에 난파당하고 물자와 식량은 떨어져갔다. 탐험대의 귀염둥이 고양이와 눈썰매를 끌기 위해서 데려갔던 개들도 죽일 수 밖에 없었다. 부빙에 갇혀서 살아서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도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그들은 일기를 남겼다. 짐을 줄이기 위해서 성경, 금화, 시계도 버려야 했던 상황에서도 일기는 버리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며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나는 책을 일주일에 2권 이상은 읽는다. 하지만 기록을 남기거나 서평을 적기보다는 다음 책을 향해서 질주해 버린다. 올해는 읽은 책에 대해서 간단한 기록이라도 남겨야 겠다.
이 책의 서평단으로 선정된 것은 행운이다. 사진사 프랭크 헐리의 예술작품 수준의 사진. 이 사진의 일부는 추위 속에서 목숨을 걸고 지킨 것이나 다름없다. 좋은 책을 읽고 소장하게 되어 기쁘다.
<YES24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