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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의사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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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9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332쪽 | 266g | 118*180*30mm
ISBN13 9788972758457
ISBN10 8972758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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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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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크리스트 씨는 이를 보존하기보다는 뽑아 버리는 것으로 명성이 자자하다는 것이었다. 이 지역 사람들은 그것을 마음에 딱 들어 했는데, 이를 뽑아 버리고 ‘좋은’ 의치를 해 넣는 편을 여전히 선호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치과 요금이 비싼 요즘 세상에 길크리스트 치과는 비용이 저렴했다.
여름에 그곳으로 여행을 갔던 한 관광객은 길크리스트가 이에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참호만 한 구멍을 내 놓았다고 노발대발하며 항의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치과 의사들은 최대한 많은 이에 드릴을 박는다는 부당한 평판을 얻어 온 터였다. 그렇게 해서 이문을 많이 내고 꾸준히 찾아오는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었다. 길크리스트는 스코틀랜드 사람이면서도 의료 과실이라고 여겨지는 이 오스트레일리아식 치료 방법을 시행하는 것으로 이름나 있었다. 또 동네 과부인 해리슨 부인은 마취 가스를 마셔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길크리스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야단야단을 하고 다니기도 했다. --- p.6

불길하게도 해미시의 이에 찌릿한 통증이 찾아왔다. “잠깐만요, 맥빈 부인.” 그가 말했다. “부인께서는 브레이키에 있는 치과에 가셨다고 했죠?”
“그래요.”
“길크리스트는 어떤 사람입니까?”
그녀는 무슨 영문이냐는 듯이 그를 바라보았다. “나 때문에 간 게 아니에요. 달린이 치통이 생겨서 간 거지.”
해미시는 의문을 담은 눈으로 달린을 돌아보았다. 달린은 벽에 푹 기대어 자신의 보라색 손톱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달린?”
그녀는 갑자기 입을 열더니 텅 빈 아랫니 부분을 가리켰다.
“그 사람이 당신 이를 뽑았어요?”
“당연하죠.”
“이를 살려 둘 수는 없었답니까?”
“뭐 하러요?” --- p.21~22

해미시는 사람들을 밀치며 안으로 들어가 병리학자에게 말했다. “치아 살펴보셨습니까?”
키가 크고 침울한 인상의 병리학자가 해미시를 올려다보았다. “이 사람 치과 의삽니다. 다른 사람들의 이를 들여다보며 먹고산다고요.”
“그냥 한번 봐 주세요.” 해미시가 간청했다. “사후경직이 너무 심하게 진행되기 전에 말입니다.”
“막 입을 살펴보려던 중이긴 했어요.” 병리학자는 길크리스트의 입을 비틀어 열고서 등으로 비추어 보았다. 그러고 나서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해미시를 올려다보았다. “당신 이걸 어떻게 알았습니까?”
“알긴 뭘 알아?” 블레어가 고함을 쳤다.
“이에 죄다 드릴 구멍이 나 있습니다.”
“사후에 말입니까?” 해미시가 물었다.
“그건 알 수 없어요.” 병리학자가 천천히 말했다. “얼굴이 변색되었죠. 그래요. 하지만 난 지금 저항을 했다는 표시나 멍을 찾고 있었어요.”
“자네가 어떻게 그걸……?” 블레어가 말문을 열었다. --- p.48~49

“고맙습니다.” 해미시는 그녀가 배낭을 벗는 것을 도와주고 바깥쪽으로 돌출된 창가의 바닥에 놓았다. 그녀가 머리에 쓴 울 모자를 벗었다. 찬란한 갈색 고수머리가 그녀의 어깨로 털썩 퍼져 내렸다. “여기 화장실 있나요? 이거 벗어 버리고 싶어서요. 더워 죽겠거든요.” 그녀가 입고 있던 빨간색 스키복을 가리켰다.
“저쪽 구석에 있어요.” 해미시가 말했다.
그는 그녀가 사라지기를 기다렸다가 주방 문으로 고개를 들이밀고 외쳤다. “윌리!”
윌리가 앞치마에 손을 닦으며 왔다.
“내 주문 취소해.”
“가시려고요?”
“아니, 그녀가 뭘 주문하나 보려고. 그녀에게 저녁을 사 줄까 해.”
“프리실라 할버턴스마이스 양과 데이트를 할 때도 그러실 수 있었건만. 저런 배낭족하고 노닥거리다니.” --- p.79~80

세라가 포크에 파스타를 깔끔하게 말았다. “제가 당신을 도울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요.”
“무슨 말이에요?”
“그러니까 경찰서 메인 컴퓨터를 한번 해킹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봤는데, 당신이 그걸 불법이라고 생각할까요?”
해미시의 얼굴이 환해졌다. “아, 아니요. 그러니까 제 말은 제가 경찰이잖습니까. 이 사건에 어느 정도는 참여하고 있죠. 그렇게 해 주시면 골칫거리가 상당히 줄어들겠는데요. 해 줄 수 있어요?”
[…] “시작해 보는 게 좋겠군요.” 그녀가 말했다. “경찰서에 가서 커피 한잔 주시죠.”
호기심에 젖은 하일랜드 사람들의 눈이 그들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윌리는 총알같이 레스토랑 문으로 튀어 가 몸을 밖으로 빼고 두 사람이 바닷가를 따라 걸어가다가 경찰서로 가는 길로 꺾어 드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해미시와 함께 집으로 들어갔어요.” 그가 몰려든 손님들에게 발표했다. 동네 사람들이 짓궂게 웃음을 지었다. 한 명의 이방인만 빼고. 육중한 남자는 자기 아내가 아닌 여자와 저녁을 먹고 있었고, 이 동네 뒷소문이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불편한 기분이 되었다. --- p.112~116

“난 지금 제 애정사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닙니다, 앵거스.” 해미시가 딱딱하게 말했다. “치과 의사는 치사량의 니코틴에 중독되어 살해당했습니다. 이 니코틴은 증류기를 통해 담배나 시가에서 추출할 수 있었겠죠. 브레이키에서 증류소를 운영하는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그래, 우리 차부터 먼저 들지. 나는 가난한 사람이라네, 해미시. 그리고 슈퍼마켓에서 사다 먹는 양식장 연어는 자연산하고는 다르단 말이지. 그리고 난 강에서 나는 연어를 먹어 본 지가 수십 년은 된 것 같고 말이야.”
“이 늙은 거지 같으니.” 해미시가 기분이 상해서 내뱉었다.
“아이고, 남 말 하고 있네.” --- p.125~126

“무슨 말이에요?” 웰링턴 부인이 우렁우렁 야단을 했다. “그러니까 이게 다 함정을 판 거란 말이야?”
“제 생각에 카일리는 얼마 입지도 않은 저걸 찢고서 비명을 지르려고 한 것 같네요. 그리고 그녀가 준비해 둔 목격자들은 내가 그녀를 덮쳤다고 맹세할 거고요.” 해미시가 말했다.
“이걸 다 알았다면,” 웰링턴 부인이 진노했다. “그럼 지원 병력을 데리고 왔어야죠.”
텔레비전에 나오는 그 온갖 경찰 드라마 때문이야, 해미시는 생각했다. 누구나 다 경찰들끼리 쓰는 은어를 입에 올린다.
“하지만 이왕 내가 왔으니,” 웰링턴 부인이 말했다. “나는 당신네 젊은이들이 앉아서 내 얘기를 듣기를 바라겠어요. 나는 목사 부인이고, 자네들이 사는 방식의 잘못된 점을 알려 주는 게 그리스도교도로서 내 의무예요. 앉아!”
그들은 온순하게 앉았고, 그녀는 젊은 세대에 만연해 있는 도덕심 부족에 대해 일장 연설을 전개했다. 해미시가 그녀의 말에 끼어들었다. “이 아이들도 잘 알아들은 것 같습니다.” 그가 말했다. “카일리, 당신과 길크리스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 봐요.”
--- p.227~228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살인이라니요?”
“저기요, 원장님. 이 통증만 멎게 해 주시면
뭐든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어느 쌀쌀한 가을날, 로흐두 마을의 해미시 맥베스 순경은 지옥 같은 고통 속에서 눈을 뜬다. 범인은 치통. 가장 가까운 치과는 무조건 이부터 뽑는 것으로 유명한 브레이키 마을의 길크리스트 치과뿐이다. 해미시는 일단 관할 구역에서 발생한 호텔 절도 수사에 집중하며 고통을 잊으려 하지만, 다시 시작된 치통에 굴복해 결국 길크리스트 치과를 찾아간다. 그런데 진료실에 들어서자 순경을 맞이한 것은, 치아에 온통 드릴 구멍이 뚫린 채 진료 의자 위에 누워 있는 치과 의사의 시신이었다! 수사에 나선 해미시는 치과 의사를 둘러싼 온갖 추문과 오랜 원한 관계, 그리고 스코틀랜드 고지에서 은밀히 이루어지던 불법적인 사업의 존재들을 알게 되며 혼란에 빠진다. 낭비벽이 심한 50대 바람둥이, 수많은 이들의 치료 가능한 치아에 사망 선고를 내렸던 치과 의사, 길크리스트. 그렇게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할 만큼 그를 증오한 이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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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10점이 만점이라면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는 만점에 10점을 더 받을 만하다.
- [버펄로 뉴스]
어딘가로 달아나고 싶은가? 100년에 한 번만 나타난다는 스코틀랜드의 마을 브리가둔을 기다리다 지쳐 가고 있는가? 그렇다면 M. C. 비턴이 해미시 맥베스 순경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묘한 매력을 지닌 미스터리 소설의 배경으로 만들어 낸, 스코틀랜드의 나른하고 아름다운 마을 로흐두로 여행을 떠날 시간이다.
- [뉴욕 타임스 북 리뷰]
비턴의 해미시 맥베스 이야기는 언제나 훌륭하지만, 최근작들은 더욱 뛰어나다. 플롯은 이전보다 훨씬 좋고, 캐릭터는 더 매력적이며, 심지어 대체로 시무룩하고 심각한 모습을 보이는 지금의 이 해미시마저 여느 때보다 더 웃음을 자아내고 호감을 준다.
- [북 리스트]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아늑한 코지 미스터리 시리즈. 마을의 순경과 주민들이 얼마나 현실적으로 그려지는지 머지않아 관광객들이 로흐두 마을을 찾기 시작할지 모른다. 그리고 셜록 홈스의 존재를 믿듯 해미시 맥베스의 존재를 믿게 될 것이다.
- [덴버 로키 마운틴 뉴스]
해미시 맥베스는 갈수록 정감 가는 주인공이다. 독자들은 그의 소박한 외면 안에 모든 터무니없는 헛소리를 단번에 뭉개 버리는 기지가 숨어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 [시카고 선타임스]
맥베스의 매력은 계속 더해질 뿐…… 재미있고 엉뚱하며 잘 만든 스콘처럼 말랑말랑하다. 이 시리즈의 책이라면 단 한 권도 놓치지 않을 것이다.
-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최고급 몰트위스키처럼 풍부하고 따뜻한 맛이 느껴지는 최고의 오락물.
- [휴스턴 크로니클]
따뜻하고 아늑한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독자들을 위한 작품. 물론 비턴의 작품에서라면 그 장밋빛 유리잔은 언제나처럼 어두운 빛으로 물든다.
-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비턴은 스코틀랜드 북부 지방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그려 내며 간결한 언어로 그 지방의 정취를 포착해 낸다.
- [라이브러리 저널]
이 시리즈는 진정한 축복이다.
-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션]
스코틀랜드 북부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로흐두 마을을 다시 찾는 일은 언제나 특별한 기쁨이다.
- 메릴린 스타시오 ([뉴욕 타임스 북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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