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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메이트북스 클래식-03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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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233g | 143*210*10mm
ISBN13 9791160022278
ISBN10 1160022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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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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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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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군주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왕위를 계승받은 것처럼 여겨지기도 하고, 빠른 기간 안에 기존의 군주보다 더 확고하고 안정적일 수도 있다. 그 이유는 새로운 군주의 행동은 세습 군주보다 훨씬 더 눈여겨보고 면밀히 감시하기 때문이다. 새 군주가 덕이 높다고 알려지면 유서 깊은 혈통의 군주보다 훨씬 많은 신뢰와 사랑을 받고, 국민들은 더 큰 은혜를 입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사람은 과거의 일보다 현재의 일에 관심이 더 많고, 현재의 행복을 찾으면 그것을 즐기면서 다른 것을 찾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군주에게 다른 문제가 없는 한 새로운 군주를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 훌륭한 법률과 군대, 동맹국과 모범을 갖추어 나라를 튼튼히 한다면 두 배의 영광이 돌아갈 것이다. 반대로 세습 군주가 신중하지 못하고 능력이 부족해 왕위를 잃는다면 이중의 수치를 당할 것이다. --- pp.46~47

우방이 아닌 나라가 군주에게 중립을 요구할 때 우방국은 무기를 들고 자신들을 위해 참전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 언제나 발생한다. 우유부단한 군주는 즉각적인 위험을 피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중립된 입장을 취하지만, 결국 파멸하고 만다. 하지만 용감하게 한쪽의 지지를 선언해 승리를 거두었을 때 군주는 승전이 강해 그들의 뜻을 따라야 할 경우에도 그들은 의무감으로라도 호의를 베풀려고 한다. 인간은 이런 상황에서 도움을 준 사람에게 은혜도 모르고 공격할 만큼 야비하지는 않다. 전쟁에서 이겼다고 해서 승리자가 정의를 무시할 만큼 완전한 승리는 없다. 그러나 군주가 지지한 편이 패했을 때 그들은 이후에 우호적이 될 것이고, 가능하면 도움을 주려고 할 것이다. 따라서 상황이 나아졌을 때 두 나라는 운명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전쟁에서 어느 쪽이 승리해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때는 군주가 한 나라를 지지하는 데 더욱 신중해야 한다. 그렇게 한쪽을 돕는 것이 현명하다고 판단하면 구할 수도 있는 반대쪽을 멸망시키기 때문이다. --- pp.54~55

어떤 군주들은 국가를 좀더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국민들을 무장해제 시키고, 또 어떤 군주들은 자신의 영토를 여러 파벌로 나누거나 의도적으로 상호 간에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반면에 또 다른 군주들은 통치 초기에 적개심을 가졌던 자들의 호의를 얻으려고 애썼다. 몇몇 군주들은 요새를 지었고, 몇몇 군주들은 기존의 요새를 허물었다. 이런 과정을 거친 국가들의 특별한 상황을 살펴보지 않고 서로 다른 전개 방식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일반적인 방법으로 이 문제를 다루려고 한다. 새 군주가 자국민들의 무장을 해제하는 일은 이제껏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이 무장하지 않는 것을 보면 그들을 무장시키고 이 방법으로 그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으며, 이전에 의심스러웠던 자들을 충성하게 만들었다. 처음부터 충성했던 자들은 계속 그러할 것이므로 군주는 신하들을 자신의 열성적 지지자로 만들 수 있다. 비록 군주가 자신의 국민을 모두 무장시킬 수는 없지만 무장시킨 자들에게 특정한 혜택을 줌으로써 다른 자들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 --- pp.59~60

군주가 필요시에 자신을 지킬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한지, 또는 방어를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항상 의지해야 하는지는 매우 중요하다. 어떤 군주는 풍부한 인력과 자금으로 잘 정비된 군대를 전장에 내보내 공격해오는 어떠한 적이라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전쟁에서 적에 대항해 싸우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군주는 성벽 뒤로 피신해 계속 숨어 있어야만 한다. 후자의 경우 군주는 도시의 방어를 강화하고 필요한 물자를 충분히 조달하며, 외곽의 영토에는 크게 신경 쓰지 말라는 것 외에 할 말이 없다.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를 완전히 요새화하고 국민들에 확고한 기반을 둔 군주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쉽게 공격받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분명 위험한 모험에는 연관되려고 하지 않으며, 요새화된 도시에 살면서 국민들의 미움을 받지 않는 왕을 공격하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 pp.69~70

신하들의 사적인 문제에 대해 판단할 때 군주는 결정을 번복하지 않음으로써, 아무도 그를 속이거나 배신할 생각조차 할 수 없다는 평판을 얻어 권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일상적인 행동으로 이러한 여론을 형성한 군주는 막강한 명성을 얻으며, 실제로 훌륭하고 신하들의 존경까지 받는다면 모반하거나 공격하기 힘들다. 군주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신의 신하들로부터 도전을 받는 것과 다른 하나는 강력한 외세의 공격을 받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 그는 훌륭한 군대와 동맹국의 도움으로 방어할 수 있으며, 둘 중 한 가지를 갖추고 있으면 다른 것은 따라오게 된다. 또한 대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국내 안보는 음모가 없다면 동요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군주가 공격을 받더라도 잘 조직된 군대를 보유하고 제대로 다스려왔다면 어떠한 공격도 견딜 수 있다(자신이 항복하지 않는 한). 따라서 군주는 대외적으로 평화로울 때도 자신의 신하들이 비밀리에 음모를 꾸미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군주는 미움과 경멸을 받지 않고 신하들을 만족시킬 때 이런 사태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 --- pp.79~80

군주가 신중하지 못하거나 신료들을 제대로 선택하지 못하면 권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는 모든 왕실에 가득 찬 아첨꾼들 때문이다. 사람은 보통 자기 자신과 자신의 행동에 쉽게 만족하고, 그런 점에 현혹되기 때문에 아첨꾼들에게서 벗어나기는 힘들다. 그리고 그들을 피하려고 노력하다가 미움을 살 수도 있다. 따라서 진실을 말해도 화내지 않는다는 것을 주위에 보여주는 것밖에 아부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런데 모두가 군주에게 자유롭게 진실을 말하면 그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질 것이다. 따라서 신중한 군주는 중도를 지키며 신료 중 현명한 사람만을 골라 자신에게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전권을 주되, 다른 것은 제외하고 군주가 묻는 것만 대답하게 해야 한다. 군주는 모든 것을 물어보고 그들의 의견을 들은 후에 심사숙고해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군주는 자신의 조언자들이 자유롭게 말할수록 더욱 잘 받아들여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처신해야 한다. --- pp.89~90

군주는 종종 처음부터 믿음을 가지고 의지했던 자들보다 통치 초기에 불신했던 자들에게서 충성과 헌신을 발견하게 된다. 시에나의 군주인 판돌포 페트루치는 다른 신하들이 아니라 처음에 그를 의심했던 사람들의 도움으로 나라를 다스렸다. 그러나 군주는 이런 경우 환경의 영향을 받으므로 일반적인 법칙을 적용할 수 없다. 단지 집권 초기에 적대적이고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해 군주의 지지를 필요로 하던 자들은 쉽게 자신의 편으로 끌어올 수 있다. 그들이 호의를 보임으로써 군주가 초기에 가지고 있던 나쁜 인상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더욱 충성을 다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군주는 안정 속에서 자만하며 본분을 게을리 하는 자들보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더 큰 도움을 받는다. 그리고 국민들의 지지로 나라를 세운 군주들에게 어떤 이유로 그들이 호의를 보였는지 잘 생각해보라고 당부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그것이 새 군주에 대한 자연스러운 애정이 아니라, 단지 기존 정부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면 그들의 지지를 유지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왜냐하면 군주가 그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pp.93~94

마키아벨리와의 첫 만남은 1980년대 초반 학창 시절이었다. 과제 때문에 『군주론』을 읽게 됐는데,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경직된 이념이 휩쓸던 당시의 분위기에서 그 책은 매력이 없었고, 무엇보다 현실 경험이 전무했던 학생이 마키아벨리의 관점을 이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악당’ 정도로 생각했던 마키아벨리에 대한 오해는 일부 풀렸지만, 그를 제대로 이해하기에는 시간이 좀더 필요했다. 학업을 마치고 사회에서 조직생활을 시작했다. 학교는 내가 돈을 내고 다니는 곳이므로 내가 고객이지만, 회사는 내가 돈을 받고 다니는 곳이므로 회사가 나의 고객이다. 따라서 요구 조건이 많은 것이 당연했다. 게다가 학창 시절의 일차원적 인간관계와 달리 기업조직의 관계 설정은 상하 관계와 이해관계 등이 얽혀 다차원적으로 전개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조직 내부의 복잡하고 섬세한 역학 관계를 보는 눈이 생겨났고, 무엇보다 표면적인 명분에 현혹되지 않고, 그 뒤에 숨어 있는 현실적 이해관계를 직시할 수 있게 됐다. 인간 군상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복잡다기한 삶의 양상을 이해하도록 하는 경험들이 모이고 세월은 흘렀다. 그리고 마키아벨리를 다시 만났다. 어린 시절 헤어져 진가를 몰랐던 친구를 다시 만나보고, 새삼스레 탁월한 점을 발견하는 격이었다. --- pp.118~119

『군주론』은 마키아벨리가 외교의 최전선에서 축적한 경험이 유감없이 발휘된 역작이다. 특히 대항해 시대의 개막과 중앙집권적 영토국가의 부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해하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배경과 능력까지 갖춘 체사레 보르자와의 만남은 전통적 통치술과 아울러 새 시대의 지도자가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한 마키아벨리의 사상을 정립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 집필 목적이 자신의 공직 복귀를 위해 젊은 실력자인 로렌초 메디치에게 헌정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장차 조국 피렌체를 이끌어갈 젊은 지도자에게 새로운 시대의 도래와 필요한 역량을 당부하는 경험 있는 선배의 마음도 충분히 나타나 있다. 『군주론』의 위대한 점은 현실의 정치를 추상적인 윤리와 분리시킨 점에 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서양에서의 정치는 곧 윤리였다. 정치 이론이란 천상에 존재하는 가상 현실 국가에서 정치가의 고귀한 행동과 덕목을 논의하는 것에 불과할 뿐 현실 세계에 대한 논의는 실종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 pp.132~133

『군주론』을 읽어보면 마키아벨리가 ‘선악을 가리지 않는 목적지상주의자’로 폄하되는 것이야말로 단세포적 오해의 산물임을 깨달을 수 있다. “완벽한 선을 추구하지 말고 악해지는 법도 배워야 한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선을 추구하는 사람은 악한 사람들 속에서 파멸하기 쉽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을 지키려는 군주는 악해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라면 선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단, 군주가 선함을 유지하려면 악함을 이해하고, 때로는 이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실제로 악함이 겉으로 드러나는 악인은 악인보다는 차라리 바보에 가깝다. 진짜 악인은 선함을 가장한 교활함이 있다. 선(善)으로 포장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한 악인은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선인으로 위장해, 진정한 선인을 공격하고 파멸시키는 일이 실제로 종종 일어난다. 따라서 지도자는 이런 악에 대처하기 위해 악을 이해하고, 충분히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 pp.135~136

마키아벨리의 탁월함은 지도자가 표면적인 선악에 집착하는 단순한 통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설파하는 데 있다. 일반 대중들에게 선으로 받아들여지는 덕목도 결국 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군주에게는 관대하다는 평판 대신 인색하다는 평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군주는 관대하다는 평판을 얻고자 국민에게 큰 부담과 과한 세금을 부과할 수밖에 없으며, 이 때문에 국민에게 미움을 사게 되고, 결국에는 가난해져 모두에게 멸시를 당할 것이다. 따라서 군주는 인색하다는 평판을 감수해야 한다. 그가 절약해서 나라의 세입이 높아지면, 전쟁이 발발해도 국민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도 된다. 그 사실이 알려지면 왕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대하다는 평을 받게 될 것이다.” “관대함만큼 군주를 빨리 파멸시키는 것도 없다. 관대하다는 평을 얻기 위해 강탈하면서 증오와 불명예를 얻기보다는, 비난은 받지만 미움을 사지 않고 인색하다는 평을 듣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다.” 마키아벨리가 지도자가 진정으로 관대해지기 위해서는 인색하다는 악평을 감수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지도자란 대중의 인기에 울고 웃는 연예인이 아니라 올바르게 인정받는 리더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 pp.137~138

마키아벨리의 관점에서 군주란 인간과 동물의 본성을 모두 활용할 줄 알아야 하고, 선을 추구하기 위해 악을 사용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군주는 실체와는 무관하게 타인들에게는 항상 자비롭고 인정 많은 사람으로 비춰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치의 핵심을 상징과 외양으로 파악한 마키아벨리는 군주도 상징과 외양에서 일반 도덕군자의 행동 방식과는 달라야 한다고 접근한다. 실제 정치에서 이미지가 실체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자주 경험하는 일이며, 특히 미디어가 발달한 현대에서는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군주는 자비롭고, 신의 있고, 인정이 있으며, 신앙심이 깊고, 공정하게 보여야 하는데, 이러한 자질을 다 갖출 필요는 없지만 그것들을 모두 지닌 것처럼 보이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감히 말하건대 이를 갖추고 계속 실천하는 일은 해가 되지만, 가진 것처럼 보이는 것은 유용하다.” --- pp.141~142

피렌체는 강력한 군대가 독재자 출현의 배경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전통적으로 정규군 없이 안보를 용병과 외교에 의존하고 있었다. 이는 정치적 분쟁의 범위가 이탈리아반도 내의 도시국가에 국한돼 있었던 르네상스 시대에는 유효했지만, 프랑스와 스페인과 같은 중앙집권국가 중심으로 재편되는 새로운 시대에는 맞지 않았다. 마키아벨리는 피렌체의 생존을 위해서는 무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자신의 구상을 30대 현직 시절에 실행에 옮기기까지 했다. 그는 피렌체 주변의 농민들을 규합한 피렌체 정규군 창설을 추진했고, 1506년 2월 15일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에서 보병 400명의 행진을 성사시켰다. 이어 같은 해 12월 6일 피렌체공화국 국회는 정규군 창설을 공식 승인했다. 마키아벨리가 주도한 농민군은 실제 전승까지 거두었다. 1509년 6월 마키아벨리가 만든 정규군을 주축으로 하는 피렌체군은 피사를 재점령하는 데 성공한다. --- pp.145~146

현실과 동떨어진 백면서생들이나 도덕만을 앞세우는 정치적 사기꾼들은 물리적 힘이 없이도 관대함과 자비로움으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강변할지 모르지만, 조금이라도 현실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이러한 언사의 허구성을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다. 마키아벨리는 위선과 가식을 버리고 현실에 존재하는 군주가 가져야 할 힘에 대해 정면에 맞서 용감하게 진실을 이야기한다. 이런 점에서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고 말한 모택동이야말로 저급하지만, 가장 충실한 마키아벨리의 제자인지도 모른다. 조선시대 성리학자들도 도덕정치를 내세웠지만, 자신을 지킬 힘도 없었던 나라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수많은 전란의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도덕군자를 자처하는 성리학자들이 벌였던 당파싸움의 추악함은 현실에 무지한 가운데 명분에만 집착하는 정치를 경계했던 마키아벨리의 교훈을 되새기게 한다. --- pp.147~148

『군주론』을 읽기 위한 전제조건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싶은 자세’다. 로마의 위대한 정치가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은 누구나 모든 것을 보지 못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보고 싶어 하는 것밖에 보지 못한다.” 선과 악이라는 단순한 이분법의 구도에 매몰되어 현실을 보지 않으려는 사람이 『군주론』을 읽는 것은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 이해는커녕 오해만 깊어질 뿐이고, 어쭙잖은 반감으로 마음만 불편해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자기가 보고 싶어 하는 것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이해할 자세가 마련돼 있는 사람에게 『군주론』은 인간이 살아가는 현실에 대한 귀중한 통찰력의 원천이 될 것이다. 특히 조직에 대한 경험이 일정 부분 뒷받침돼 있다면 이해를 넘어서 마키아벨리와 폭넓은 공감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군주론』은 인간이 살아가는 현실에 대해 시공간을 뛰어넘는 보편적 진리를 담고 있다. 마키아벨리 이전에도 다른 사람들이 현실에서 느껴왔던 부분이지만, 통찰력이 결여됐거나 용기가 부족해 감히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했던 부분을 당당하게 짚고 있다.
--- pp.15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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