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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신곡

: 책 읽어드립니다, 신과 함께 떠나는 지옥 연옥 천국의 대서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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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0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22g | 143*210*19mm
ISBN13 9791157954810
ISBN10 115795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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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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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거쳐 슬픔의 나라로 들어가거라.
나는 영겁의 고통으로 가는 문
나는 영원히 버림받은 자들에게로 가는 문

정의는 지존하신 창조주를 움직여
성스런 힘과 최상의 지혜, 그리고
태초의 사랑으로 나를 이루었도다.

나보다 먼저 창초된 것이란 영원한 것(천사) 이외, 없었으니
나는 영원토록 남아 있으리라.
여기 들어오는 너희는 온갖 희망을 버릴지어다.

지옥문 꼭대기에 적혀 있는 퇴색된 글씨를 보고 단테는 두려움에 떨었다. 베르길리우스가 단테의 손에 그의 손을 얹어 감싸주자 단테는 비로소 안도감을 느끼게 되었다.
“자, 이제 신의 모습을 잃어버린 고통스런 무리들을 보러 가세.”
단테는 스승의 뒤를 따라 비밀스런 어둠 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지옥으로 가는 문」중에서

단테는 핏물이 끓어오르는 강 속에서 눈썹 언저리까지 잠겨 있는 자들을 보았다.
네소스는 그들을 가리키며,
“저들은 바로 살아 있을 때 제 마음대로 사람들의 피를 흘리게 하고 재산을 약탈하였던 폭군들이죠. 지금 여기서 자신들의 비정한 죄악 때문에 울고 있는 거랍니다. 저 혼은 알렉산더 대왕과 시칠리아섬의 폭군 디오니시우스, 그 옆의 새까만 머리털에 이마빼기만 보이는 영혼은 아솔리노, 그 옆에 보이는 금발의 주인공은 제 의붓자식에게 살해된 에스티의 폭군 오피소라오.”하고 설명하였다.
조금 더 앞으로 나가자 시뻘건 핏물에 목만 내밀고 있는 자들이 있었고, 그 다음에 보이는 자들은 가슴까지 내놓고 있었다. 이처럼 피의 강은 점점 얕아져 발목만은 뜨겁게 할 정도에 이르렀다.
안내자인 네소스에 따르면 이쪽에서 점점 얕아졌던 피의 강물은 다시 저편에서 깊어지기 시작하여 폭군들이 비탄하는 심연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 「갇혀버린 영혼」중에서

이탈리아의 동편에 여명이 밝아올 무렵, 단테는 꿈속에서 금빛 깃털을 단 독수리가 땅 위로 내려앉는 것을 보았다.
그 큰 독수리는 하늘을 몇 바퀴 선회하다가 별안간 하강하여 트로이의 왕 트로스의 아들인 아름다운 청년 가니메데스 왕자를 채가지고 천국으로 가버리는 신비로운 꿈이었다.
그런데 그 금빛 독수리는 또다시 내려와 하늘을 다시 빙빙 도는 것 같더니 또 갑자기 번개처럼 단테 앞에 내려와 그를 번쩍 안아가지고는 위로위로 날아가 마침내는 영원히 불타고 있는 세계로 데리고 가는 것 같이 생각되었다.
그러고는 자신이 독수리와 함께 불길에 가까워질수록 몸이 뜨거워 오는 것 같아 견딜 수가 없었다. 이윽고 단테는 꿈을 깼다.
꿈에서 깨어난 단테는 그가 한 번도 본 일이 없는 산에 와 있었으므로 깜짝 놀라 눈을 휘둘러 주위를 살펴보았다. 그러자 그의 곁에는 오로지 베르길리우스만이 남아 있음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하였다.
--- 「치명적인 목걸이」중에서

새벽에 빛나는 별 금성, 아름다운 비너스가 사랑의 빛을 발하면서 선회하는 별이라고 이교도들이 믿었던 그 이름을 딴 셋째하늘은 금성천에 다다랐음을 단테는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베아트리체의 모습이 더욱 빛나게 되었음을 보고 이를 알게 된다.
단테는 또한 불꽃 속의 불티가 보이는 것처럼 그리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가 번갈아 들리는 것처럼 찬연히 빛나는 광채 속에서 축복받은 영혼들의 등불들이 빙글빙글 돌고 있는 것을 보았다.
단테는 그 움직임이 영원한 직관을 쫓는 움직임처럼 느껴졌다.
이 동물들은 사랑을 강렬히 느꼈던 자들의 영혼들이었다. 이때 그 영혼들은 빙글빙글 도는 회전을 멈추고 대기의 저 높은 곳에서 내려오는 바람과 같은 속력으로 두 방문객에게 마중 나왔다. 그들이 마중 나오는 행렬 맨 앞에서 호산나 찬미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그러자 그 가운데 하나가 가까이 오며 말을 꺼냈다.
“우리는 모두 사랑의 기쁨으로 충만하답니다. 그래도 우리의 기쁨을 함께 누리게 하고 싶군요. 그대는 일찍이 세상에서 우리에게, ‘셋째하늘을 슬기롭게 움직이시는 자들’이라고 부른 바 있으니, 그대를 위해 잠시 머무는 것도 즐거움이 아닐 수 없군요.”
--- 「사랑의 기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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