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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이 휩쓴 세계사

: 전염병은 어떻게 세계사의 운명을 뒤바꿔놓았는가

생각하는 힘 - 세계사컬렉션-17이동
리뷰 총점9.3 리뷰 19건 | 판매지수 1,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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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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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20년 05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28쪽 | 402g | 152*210*20mm
ISBN13 9788952238542
ISBN10 8952238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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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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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다!”

‘빅히스토리’의 관점으로
새롭게 쓴 전염병과 인류의 역사

국내 최고 질병사(史) 전문가인 김서형 교수가
인류의 운명을 뒤바꾼 전염병의 역사를 추적하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줄여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전 국민의 관심이 전염병에 쏠려 있다. 뉴스에서 매일같이 치솟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확인하면서, 너도나도 마스크를 쓰고 손소독제로 손을 씻어내면서, 유례없는 온라인 개학과 화상 수업을 실시하면서 일상을 뒤바꿔놓은 전염병의 위력을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느낀다. 전염병은 먼 나라에서 일어나는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을 뒤바꿔놓은 나의 일이 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실 전염병은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역사학자인 윌리엄 맥닐이 ‘인류의 역사는 곧 전염병의 역사’라고 주장한 것처럼, 전염병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늘 인류와 함께해왔다. 전염병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방증하듯, 전염병을 다룬 역사책들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앞서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총, 균, 쇠』에서 병균을 인류의 운명을 결정지은 핵심 요소로 꼽았다. 지금도 의학계나 역사학계에서는 전염병의 역사에 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국내에서 출간된 전염병 관련 역사책들은 의학사에 한정해 역사적 인물이 걸린 질병에 초점을 맞춘다거나 전염병이 세계사에 미친 영향만을 주요하게 다룬다.

하지만 이 책 『전염병이 휩쓴 세계사』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질병사(史)를 전공한 역사학자 김서형 교수는 전염병의 발생 원인과 역사에 미친 전염병의 영향뿐만 아니라, 전염병이 확산될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배경에도 큰 방점을 둔다. 빅히스토리(거대사) 분야의 탁월한 연구자이기도 한 저자는 좀 더 거시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개념을 가지고 전염병의 역사에 접근한다. 요약하자면, 인류가 이동하고 교류하면서 형성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물건이나 지식뿐만 아니라 전염병도 함께 퍼져나가면서 역사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크게 고대의 ‘아프로-유라시아 교환 네트워크’, 대항해시대와 식민지시대의 ‘아메리카 네트워크’, 산업혁명 시기의 ‘산업 네트워크’, 현대사회의 ‘글로벌 네트워크’로 나누어서 알아본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인류의 운명을 뒤바꾼 전염병의 역사를 좀 더 입체적이고 다각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더불어 역사 속에서 전염병의 도전에 인류가 어떻게 응전해왔는지 성찰해보면서, 이른바 ‘전염병의 시대’가 되어버린 21세기에 소중한 지혜와 교훈도 얻게 될 것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머리말|글로벌 네트워크의 형성과 전염병의 확산

제1장 아프로-유라시아 교환 네트워크와 전염병
01 인류의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
02 실크로드와 천연두
03 바닷길과 페스트
04 몽골제국의 등장과 유럽의 흑사병

제2장 아메리카 네트워크의 결합과 전염병
01 유럽인의 아메리카 이주와 천연두
02 콜럼버스의 교환과 매독
03 아프리카 노예무역과 황열병

제3장 산업 네트워크의 확대와 전염병
01 도시화와 콜레라, 그리고 위생 개혁운동
02 결핵이 드러낸 사회문제
03 대기근과 장티푸스

제4장 전쟁과 전염병
01 미국내전과 세균성이질
02 제1차세계대전과 ‘1918년 인플루엔자’
03 현대 전쟁과 셸 쇼크

제5장 현대사회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염병의 진화
01 아프리카의 식민화와 말라리아
02 글로벌 사회와 에이즈
03 21세기의 글로벌 전염병

맺음말|전염병의 역사를 돌아보고 오늘날의 위기를 극복하자
참고문헌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래서 역사학자들은 단순히 인간의 이동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인간과 더불어 다양한 상품과 물건, 사상, 종교, 그리고 전염병이 이동한 루트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인류 역사 속에서 발생한 수많은 현상과 변화, 이것이 지니는 역사적 의미와 교훈까지 끊임없이 성찰한다. 따라서 인간의 이동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중요한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는 20세기 이후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지구 전체가 하나로 연결되면서 나타난 현대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호모사피엔스가 전 지구적으로 이동하면서부터 이미 글로벌 네트워크는 형성되기 시작했다. 물론 당시 글로벌 네트워크의 범위는 오늘날보다 훨씬 좁았다. 그럼에도 다양한 규모의 글로벌 네트워크 속에서 인간과 함께 이동한 여러 요소를 살펴보는 것은 인류 역사를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중요한 틀을 제공해준다. _7~8쪽

몽골제국의 넓은 영토와 체계적인 도로는 교역이 활발해지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몽골제국의 도로망은 의도치 않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는데, 바로 전염병의 확산이었다. 14세기 동안에 아프로-유라시아에서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은 흑사병이었다. 흔히 ‘페스트’라고 부르는 흑사병은 원래 중국 남서부 지역의 윈난성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던 풍토병이었다. 쥐를 숙주 동물로 삼아 기생하는 벼룩이 사람에게 흑사병을 옮기는데, 발열과 통증, 림프샘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몽골제국이 윈난성을 정복하면서 흑사병은 자연스럽게 몽골제국 내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 뒤로 상인들의 교역이나 활발한 정복 전쟁과 함께 몽골제국 근처의 여러 지역으로 흑사병이 퍼졌다. _53쪽

20세기 이후 황열병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며, 강제 이주한 아프리카 원주민과 함께 아메리카로 옮겨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5세기 말 콜럼버스를 비롯한 유럽인이 건너가면서 그들과 함께 아프로-유라시아의 다양한 전염병도 함께 건너갔다. 그 결과, 당시 아메리카 원주민의 90퍼센트 이상이 아프로-유라시아로부터 이동한 전염병으로 사망했다. 말 그대로 아메리카 원주민이 멸종한 것이다. 전염병 덕분에 유럽인은 쉽게 아메리카를 식민지로 정복할 수 있었다. 아메리카의 은과 금, 사탕수수와 커피, 면화 등을 재배해 상품화하고자 새로운 노동력이 필요했다. 그래서 황금해안에 사는 수많은 아프리카 원주민을 노예로 삼아 아메리카로 데려왔다. 이들과 함께 황열병도 함께 이동하면서 아메리카에 살던 유럽인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_105쪽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전염병인 결핵은 21세기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결핵은 산업혁명 이후 산업 네트워크의 형성과 확산 속에서 장시간의 노동과 불균형한 식사로 가난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널리 확산되었다. 이러한 점에서 결핵은 빈부 격차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전염병이다.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오늘날 결핵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인도와 아프리카라는 사실에서도 이를 잘 알 수 있다. 하지만 결핵은 더 이상 한 지역이나 국가에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전염병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토대로 전 지구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결핵을 비롯한 치명적인 전염병은 결국 전 세계가 어떻게 통제하고 예방할 것인지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_131쪽

유럽에서는 프랑스 남서쪽에 있는 보르도에서 처음 ‘1918년 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 이 지역은 미국해외파견군이 도착하는 여러 항구 가운데 하나였다. ‘1918년 인플루엔자’의 발생 기원에 관해 여러 학자가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학자는 미국에서 처음 발생한 뒤 병력 이동과 더불어 유럽으로 확산되었다고 믿고 있다. 1918년 가을에는 매달 25만 명 이상의 해외 파견군이 유럽으로 이동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프랑스-영국 연합군이 독일군과 전투를 벌인 서부전선으로 파병되었다. 결국 서부전선에서도 ‘1918년 인플루엔자’가 급속하게 퍼지기 시작했다. 전염병의 원인을 밝히지 못해 별다른 치료나 조처를 취할 수 없었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곳에서 환자의 격리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1918년 인플루엔자’는 서부전선 전체로 퍼졌다. 당시 환자 수는 약 7,000명 정도였다. 뫼즈-아르곤전투에서 연합군은 최후 공세를 펼쳤는데, 이때 전투 사상자는 약 90명이었다. 반면, ‘1918년 인플루엔자’ 사망자는 450명 정도로 다섯 배 이상 많았다. _166~167쪽

그렇다면 왜 세계보건기구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백신을 만들어서 에이즈를 치료하지 않을까? 무엇보다도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가 매우 빠른 속도로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바이러스 증식에 불리한 조건이나 환경이 되면 증식을 멈추고 인간의 몸속에 오랫동안 잠복한다. 바이러스가 진화하기 때문에 에이즈 항생제 투약도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다. 과거처럼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하는 항생제를 사용하는 경우, 바이러스는 이를 피해 더욱 오랫동안 인간의 몸에 기생하려고 한다. 이제 에이즈는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전염병이 아니라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질병이 되었다. 과거와 비교하면 훨씬 나은 상황일지 모르지만, 이는 지구상의 일부 지역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다. 다시 말해, 선진국에 사는 사람들은 항생제 투여로 에이즈를 관리할 수 있으나 가난한 나라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_203쪽

현대사회는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한 지역에서 발생한 전염병이 전 지구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전 지구적으로 발생한 전염병이 한 지역에만 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도 있다. 따라서 이제 전염병은 하나의 지역이나 국가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특히 오랜 식민지였던 아프리카처럼 정치·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있는 지역이나 국가에서는 치명적인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이를 치료하거나 통제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결국 전염병이 전 지구적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고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현대사회의 상호 관련성을 잘 이해해야 한다. 상호 관련성은 현대사회의 본질이다. 과거 어느 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전염병을 극복하고 통제하려면 전 지구적인 협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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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네트워크, 전염병을 퍼뜨리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전염병의 세계사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십수 년 전에 나온 전염병 관련 역사책이 ‘역주행’하면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 시기를 놓치지 않고 서둘러 전염병 관련 해외 역사책들이 번역되어 소개되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책들은 의학사적 관점에서 전염병 자체에만 집중하거나 결과론적으로 전염병이 역사에 미친 피해나 영향 정도만 서술한다. 하지만 이것으로 전염병의 세계사를 충분히 설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전염병은 제아무리 전염성이 강하더라도 접촉이나 교류가 일어나지 않으면 파급력 있게 확산되지 않는다. 하지만 『전염병이 휩쓴 세계사』는 역사상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 전염병이 어떻게 그런 결과를 낳게 되었는지 주된 원인 또는 배경으로 ‘글로벌 네트워크’에 집중한다.
‘글로벌 네트워크’는 빅히스토리(거대사)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개념이다. 데이비드 크리스천 교수가 제시한 ‘빅히스토리’는 민족이나 국가, 문명 단위를 뛰어넘어 전 지구적 패턴으로 세계사를 조망하는 역사관이다. 특히 빅히스토리에서 말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는 역사의 흐름을 혁명적으로 바꿀 만큼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다. 글로벌 네트워크는 16세기 대항해시대의 항로 개척이나 20세기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지구 전체가 하나로 연결되는 현대적인 현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호모사피엔스가 전 지구적으로 이동하면서 이미 글로벌 네트워크가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전염병의 확산에 주된 원인이 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시대별로 소개한다. 고대의 ‘아프로-유라시아 교환 네트워크’인 실크로드와 바닷길, 몽골제국의 넓은 영토와 체계적인 도로망은 전염병의 이동 경로가 된다. 대항해시대 이후에는 대서양 삼각무역을 비롯한 ‘아메리카 네트워크’가 전염병을 교환하는 통로가 된다. 산업혁명 시기에는 농촌에서 도시로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산업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전염병이 도시를 휩쓸면서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대두되기도 한다. 네트워크가 전 지구적으로 촘촘히 연결된 오늘날에는 전염병의 확산 속도가 무섭도록 빠르다. 최근 코로나19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국경을 폐쇄하는 극단적인 조치까지 취해야 할 정도다.


인류의 역사는 곧 전염병의 역사

지금까지 우리는 역사를 다룰 때 엄밀히 말해서 ‘인간에 의한’ 역사만 살펴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적인’ 활동만 역사를 형성하는 데 유의미하고 다른 것은 부차적인 요소로 치부했다. 하지만 지구의 전체 역사에서 인간이 거주한 시기는 한 점에 지나지 않는다. 더군다나 지구상에는 인간만 홀로 살지도 않았다. 인간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인간을 둘러싼 외적 요소까지 총체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전염병을 역사의 무대 위로 다시 올려놓는 작업은 매우 뜻깊다고 하겠다.
역사학자 윌리엄 맥닐도 ‘인류의 역사는 곧 전염병의 역사’라고 주장한다. 인류의 역사를 이해하려면 전염병을 알아야 하고, 반대로 전염병을 이해하려면 인류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나아가 인류의 미래를 대비하고 예측하기 위해서도 전염병을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전염병은 인류 역사의 총체적인 국면과 맞물려 있는 ‘역사적 현상’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전염병이 어떻게 세계사를 뒤바꿔놓았는지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실크로드를 따라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전파된 천연두는 거대한 서로마제국을 멸망시킨 결정적 원인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바닷길을 통해 전파된 페스트도 동로마제국을 쇠락의 길로 접어들게 했다. 유라시아에서 대제국을 건설한 몽골제국은 의도치 않게 중국에서 발생한 흑사병을 유럽에 퍼뜨렸다. 흑사병은 십자군전쟁과 함께 중세 교회를 붕괴시키고 근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힌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아메리카 식민지 개척 시대에는 아프로-유라시아에서 유럽인 개척자나 아프리카 원주민(노예)과 함께 건너간 온갖 전염병으로 아메리카 원주민이 멸종되었다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전염병 치료약 개발이 비극을 낳는 경우도 있었다. 아프리카의 풍토병인 말라리아 치료제가 개발되자 유럽의 강대국들은 너도나도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삼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식민 지배를 받은 아프리카는 지금도 전염병을 통제하거나 예방할 능력이 없다. 전염병이 전쟁에 미친 영향도 무시하지 못한다. 수많은 병력이 대륙과 대륙 사이를 이동하면서 전염병을 옮기게 되는데, 전염병 자체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기도 하고, 총칼보다 전염병으로 인한 전사자가 훨씬 더 많을 때도 있었다.
국제보건기구(WHO)는 21세기를 ‘전염병의 시대’로 규정했다. WHO는 1968년 홍콩독감과 2009년 신종플루에 이어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포했다. 세계사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를 비롯해 에볼라바이러스, 사스, 조류인플루엔자, 신종플루가 전 세계를 불안에 떨게 했듯이, 21세기에는 ‘글로벌 전염병’이라는 유령이 전 세계를 배회하고 있다. 세계는 그 어느 시기보다 가까워지고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전염병도 전 지구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전염병이 식민지를 오래 경험한 아프리카처럼 한 지역에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따라서 글로벌 전염병이 만연하는 시대에 사는 우리는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역사가 증명하듯이, 앞으로 인류의 미래는 전염병의 도전에 전 세계가 어떻게 응전하느냐에 달려 있다.

회원리뷰 (19건) 리뷰 총점9.3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염병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e*a | 2022.08.26 | 추천8 | 댓글0 리뷰제목
세계사 속의 전염병을 서술하는 방식은 대체로 비슷해보이지만, 조금만 깊이 들여다 보면 서로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질병을 중심으로 쓸 수도 있고, 역사에 더 많이 내용을 할애하기도 한다. 전염병의 병원체에도 세균과 바이러스가 있으니, 이를 구분해서 쓰는 경우도 있지만, 이를 거의 신경쓰지 않고 뭉뚱그려 서술하는 경우도 있다. 질병에 관해서도 어떤 경우에는 질병 자체에;
리뷰제목

세계사 속의 전염병을 서술하는 방식은 대체로 비슷해보이지만, 조금만 깊이 들여다 보면 서로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질병을 중심으로 쓸 수도 있고, 역사에 더 많이 내용을 할애하기도 한다. 전염병의 병원체에도 세균과 바이러스가 있으니, 이를 구분해서 쓰는 경우도 있지만, 이를 거의 신경쓰지 않고 뭉뚱그려 서술하는 경우도 있다. 질병에 관해서도 어떤 경우에는 질병 자체에 대해서 더 강조하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엔 그 질병과 관련한 사회의 반응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 질병에 대한 사회의 반응과 관련해서도, 국가나 공공기관의 대처에 더 방점을 찍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대중들의 반응을 집중적으로 쓰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전염병에 관한 책들이 그토록 많이 나오고 있음에도 또 나올 수 있다고 본다.

 


 

 

김서형의 전염병이 휩쓴 세계사는 제목이 세계사(역사)를 바꾼전염병이 아니라서 일단 마음에 들었다. 전염병으로 인해 세계사의 흐름이 바뀐 경우도 있지만, 그것만이 결정적이라는 식의 서술은 너무 단편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물론 강조하는 차원이겠고, 그래야 관심을 더 많이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것만이 전부라는 식은 좀 과정이라 생각한다. 전염병이 아니라 날씨가, 과일이, 음료가 그렇다는 식의 책들이 많은데, 그걸 다 그렇다고 하다 보면 세계사는 엉망진창이 되어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어찌 되었든 역사의 주연은 사람이니 말이다.

 

이 책은 제목만 그런 게 아니라, 내용도 전염병이 역사를 좌지우지 했다는 식으로 써나가지 않았다. 반대로 역사와 사람이 만들어간 환경 속에서 전염병이 발생하고, 전파되었다는 식으로 쓰고 있다. 물론 그 결과가 다시 역사에 영향을 미쳤지만 말이다. 나는 이 방향이 옳다고 본다.

 

특히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글로벌 네트워크의 형성과 발달이다. 실제로 어느 정도의 인구가 집중되어야만 감염 질환이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인구 집단 간의 교류가 이뤄져야만 그 질병이 퍼져나가면서 살아남는다. 그런 의미에서 글로벌 네트워크의 형성과 발달을 중심에 두고, 각 시대별로 그 네트워크를 타고 발생하고 전파된 전염병을 서술하는 이 방식 역시 상당히 마음에 든다.

 

아프로-유라시아 교환 네트워크, 즉 실크로드를 타고 천연두가 옮겨졌고, 바닷길을 통해서는 페스트가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전파되었다. 아메리카 네트워크의 결합은 유럽에서 아메리카로 천연두가 옮겨져 아메리카에 존재하던 제국의 멸망을 가져왔고, 콜럼버스의 교환을 통해서는 매독이 아메리카에서 유럽으로 전달되었다(이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아메리카 네트워크의 가장 비참한 경우에 해당하는 아프리카 노예무역은 황열병과 관련이 깊다.

 

근대 들어서 생성된 산업 네트워크는 도시화로 인해 인구의 집중을 가속화했기 때문에, 유럽의 팽창 정책으로 인해 인도로부터 도입된 콜레라의 급속한 전파가 가능했다. 결핵 역시 오래된 질병이지만 도시화가 이 질병을 사회 문제로 만들었다. 또한 아일랜드 대기근에서 보듯이 장티푸스는 그냥 단순한 전염병이 아니라 사회가 악화시킨 질병이다. 1918년의 인플루엔자, 즉 스페인 독감 역시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폭발적인 네트워크의 형성이 전 세계적인 발생을 가능하게 했다.

 

현대의 말라리아, 에이즈, 에볼라, 사스, 신종인플루엔자, 조류독감, 그리고 현재의 COVID-19이 글로벌 네트워크의 형성과 발달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이 아닌 셸 쇼크를 언급한 것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역사도 전염병도 새로운 것은 거의 없지만, 방향을 잘 잡고 일관되게 서술한 책이다.

 
댓글 0 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8
구매 약간의 세계사적 지식만 있어도 막힘없이 읽을 수 있는 교양서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y*****7 | 2021.12.2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전염병이라는 소재를 굵직한 세계사의 흐름과 함께 잘 버무려낸 책입니다.  전염병과 세계사는 둘다 딱딱하게 느껴지기 쉬운 소재인데, 이 책은 쉽고 재미있게 설명되어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약간의 세계사적 지식만 있어도 막힘없이 읽을 수 있는 훌륭한 교양서입니다. 한 가지 의문인 것은 p172 ~ p185 [현대 전쟁과 셸 쇼크] 부분입니다.  셸;
리뷰제목

전염병이라는 소재를 굵직한 세계사의 흐름과 함께 잘 버무려낸 책입니다.  전염병과 세계사는 둘다 딱딱하게 느껴지기 쉬운 소재인데, 이 책은 쉽고 재미있게 설명되어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약간의 세계사적 지식만 있어도 막힘없이 읽을 수 있는 훌륭한 교양서입니다.

한 가지 의문인 것은 p172 ~ p185 [현대 전쟁과 셸 쇼크] 부분입니다.  셸 쇼크는 전염병은 아니기에 이 부분은 서적의 전체적인 구성이나 흐름과는 다소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전반적으로 본서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지만, 이 점 때문에 편집/구성에서 별 4점으로 평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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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김서형 「전염병이 휩쓴 세계사」 (살림, 2020)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l******y | 2020.06.1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인류의 역사는 곧 전염병의 역사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천연두, 페스트, 콜레라, 등. 지금은 백신과 치료제가 있어 이런 전염병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코로나19 감염병으로 다시금 전염병의 위력 앞에 공포를 느낍니다. 전염병이 인류 역사를 어떻게 바뀌어 놓았는지 진지하게 알아보고 싶은 때에 매우 시의적절한 책이 나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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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곧 전염병의 역사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는 요즘입니다천연두페스트콜레라지금은 백신과 치료제가 있어 이런 전염병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코로나19 감염병으로 다시금 전염병의 위력 앞에 공포를 느낍니다전염병이 인류 역사를 어떻게 바뀌어 놓았는지 진지하게 알아보고 싶은 때에 매우 시의적절한 책이 나왔습니다.



김서형의 전염병이 휩쓴 세계사는 수렵 채집 시대에서 농경 시대로 이동하면서 인류는 필연적으로 전염병에 노출될 수밖에 없음을 지적함으로전염병이 어떻게 세계의 역사를 바꾸어 놓았는지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놓습니다실크로드를 따라 165년 로마 제국에 퍼진 역병(천연두로 추정됨)은 전체 인구의 3분의 1을 사망에 이르게 하였다고 합니다동로마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1세 때에도 치명적인 전염병(페스트로 추정됨)이 돌았습니다이로 인해 인구가 감소했을 뿐 아니라 실크로드와 바닷길을 통해 아프로-유라시아의 많은 도시 사이에 있었던 활발한 교역도 중단됩니다동로마제국의 군사력도 감소했습니다이로 인해 정복 전쟁은 끝났고동로마는 더 이상 강력한 제국이 될 수 없었다고 합니다또 중세 유럽을 휩쓴 흑사병으로 반()유대주의가 두드러졌다고 합니다의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환자로부터 소위 사회적 거리두기’ 밖에 없었고검역도 시행되었습니다당시 유럽에서는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흑사병으로 사망했습니다그래서 이때 카르페 디엠’(carpe diem,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이란 말이 유행하게 되었다죠오늘날 코로나19로 인해 나라들 사이의 교류가 심각하게 단절되었고전 세계가 경제적 추락을 겪고 있습니다인종차별과 혐오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이 책인류 역사 속에 등장하는 전염병들을 거의 모두 언급합니다유럽인의 아메리카 이주로 인한 천연두와 매독의 전염아프리카 노예무역과 황열병산업혁명과 콜레라의 발병조선 시대의 염병(染病장티푸스), 아일랜드 이민과 미국의 장티푸스미국의 내전과 세균성 이질, 1차 세계대전과 1918년 인플루엔자(이 전염병 예방을 위한 첫 번째 조치가 마스크 착용이었다고 함), 아프리카 식민화와 말라리아(말라리아 치료제 키니네의 발견으로 강대국들은 아프리카의 식민화를 더욱 대담하게 추진함), 지금 우리에게도 익숙한 에이즈에볼라샤스조류인플루엔자인류의 역사는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환경(세균과 바이러스를 포함)의 상호 작용으로 일어나는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전염병과 함께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을 아주 쉽게 이해하게 해주는 이 책세계사의 흐름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너무나 흥미롭습니다읽어보세요실망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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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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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잘 보고 있어요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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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c********8 | 2021.10.17
구매 평점5점
적절한 이야기 양, 창궐에 대한 이유도 설명이 잘 되어있어서 단숨에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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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w******k | 2020.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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