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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나이들 줄 알았더니

우아하게 나이들 줄 알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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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6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410g | 135*200*30mm
ISBN13 9788932320632
ISBN10 893232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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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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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확대경 코너를 돌아다니다가 그 악마의 도구 중 하나를 들여다보는 실수를 범했다. 내가 고른 제품은 우연히도 가장자리에 형광등이 달려 있었고 ‘열두 배 확대합니다’라고 쓰인 스티커가 자랑스레 붙어 있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좋은 생각이 아님을 진작 알았어야 했다. 사진을 작게 뽑을수록 더 예뻐 보인다는 걸 이미 오래전에 배우지 않았던가. (……) 하지만 나는 내가 하려는 짓이 과연 옳은지 미처 생각해보지도 않고 코를 거울 가까이 들이밀었고, 엄청나게 확대된 얼굴이 눈앞에 나타났다. 살면서 그만큼 공포에 얼어붙었던 적이 없다.
--- p.29

내일은 술 안 마실 거야. 그냥 하루 종일 술을 안 마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다 5시가 넘어가면(늘 그렇듯 정확히 이때만 되면 와인 한 잔이 간절해졌다) 변명의 수도꼭지에서 물이 콸콸 쏟아지기 시작했다. ‘있지, 내가 뭘 꼭 증명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 술은 나한테 별문제가 아니야. 취하려고 마시는 것도 아니고, 술이 집이나 일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잖아. 음주운전도 절대 안 하고 말이지. 게다가 나는 열심히 일하고 끝내주게 멋진 엄마고 무엇보다도 오늘 짜증나는 집안일을 더럽게 많이 했다고! 젠장, 나는 한두 잔 마실 자격이 있어! 술 안 마시는 건 내일 할 거야, 그게 더 좋은 생각인 것 같아. 게다가 나는 원하면 언제든 술을 끊을 수 있어. 어쩌다 보니 지금 이 순간에는 술을 끊고 싶지 않은 것뿐이지.’
--- p.93

한 여성은 이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게 해준 결정적 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제 성인이 된 아들이 그녀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면 뭘 하겠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그녀는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의사가 되겠다고 대답했다. 아들이 웃으면서 왜 지금 의사가 되면 안 되냐고 물었고, 그녀는 지금 자기가 의대에 들어가면 졸업할 때 쉰두 살이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자 아들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의대에 안 가도 쉰두 살이 되는 건 마찬가지예요.”
--- p.198

그때 나는 할머니가 이렇게 잠에 예민한 것이 할머니들 특유의 별난 행동 중 하나인 줄 알았다. (……) 하지만 최근 나는 내가 태어났을 때 할머니 나이가 지금 내 나이보다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할머니는 한밤중의 소리에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수면 장애가 있는 괴짜가 아니었다. 할머니는 그저 중년의,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지친, 남편이 코를 고는, 그리고 어쩌면 밤새 잘 자고 나서 눈 밑에 커다란 다크서클 없이 상쾌하고 푹 쉰 느낌으로 깨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환상을 매일 품고 살았던 사람일 뿐이었다. 할머니는 바로 나였다.
--- p.206~207

자녀나 부모님이 즐겨 듣는 음악을 싫어하는 건 우리가 원해도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생물학적 현상으로 밝혀졌다. 과학자들은 10세에서 25세 사이가 기억이 형성되는 핵심 기간이며 그중에서도 16세에서 20세 사이가 특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10대 시절 들었던 음악이 여전히 우리 플레이리스트 꼭대기에 있는 것은 신경학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그 노래들이 우리의 기억 속에 단단히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한 실험에서 연구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과 영화, 책을 세 가지씩 골라달라고 요청하자 압도적인 수의 참가자들이 이 핵심 시기에 들었던 음악을 골랐다.(반면 책과 영화는 최근에 읽거나 본 것이 훨씬 더 많았다.)
--- p.238

“두 씨앗이 어떻게 만나는데?” 딸아이가 물었다.
“아, 그건…… 아빠가 자기 씨앗을 엄마 몸속에 심는 거야. 그러면 그 안에서 씨앗이 자라서 아기로 태어나는 거지.” 질문의 답은 해주되 애들이 물어보지 않은 정보까지 주지는 말 것. 이런, 나 진짜 잘하잖아. 강연을 다녀도 되겠어! 부모들은 분명히 다른 사람한테 돈을 주고서라도 자기 대신 얘기 좀 해달라고 부탁할 거야. 물론 나는 안 그렇지만 말이지. 난 알아서 잘할 수 있어. 딸애는 고개를 끄덕이며 내 씨앗 이야기를 받아들였다. 어쩌면 음경과 질 이야기는 안 해도 될지 몰라!
“그런데 아빠가 가진 씨앗이 어떻게 엄마 몸속으로 들어가?” 딸애가 밀어붙였다.
이런, 애야. 법조계에서 일해볼 생각 없니?
--- p.285

아이들 방학 일정도 똑같고, 어쩌면 그 집에서 우리 애들을 대신 봐주거나 하교를 맡아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부부를 엄청 좋아하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그냥저냥 괜찮은 정도이기만 하면 주기적으로 만나는 사이가 될 확률이 높다. 이런 간편하고 편리한 관계는 저항하기 쉽지 않으니까. 하지만 그것도 음식 문제가 없을 때의 얘기다. 나는 음식 문제가 거짓말, 절도, 중상모략, 가장 아끼는 스웨터 빌려 가서 망가뜨리기, 뒷담화를 다 합친 것보다 더 쉽게 우정을 망가뜨린다고 확신한다. 얼마 전 내 친구 폴라는 그래놀라 바 몇 개 때문에 30년 우정에 종지부를 찍었다.
--- p.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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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나이 들 줄 알았더니』는 우리가 한 권의 책, 아니 가까운 친구에게 원하는 모든 것을 갖췄다. 직설적이고, 진실하며, 엄청나게 웃기다. 제나 매카시는 중년에 찾아온 예상 밖의 변화를 전혀 주눅 들지 않고 예리하고 위트 있게 직시하며, 메뉴판을 읽기엔 갑자기 팔이 너무 짧아진 것 같은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라는 위안을 준다.
- 젠 랭커스터
제나 매카시는 그 자체로는 전혀 즐겁지 않은 사건에서 코미디를 끌어낼 줄 아는, 현대인의 삶을 기록하는 재능이 놀라울 만큼 뛰어난 작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자문했다. ‘내가 왜 웃고 있지? 이게 현실인데!’ 이 책을 스스로에게 선물해라. 우리 모두의 삶엔 더 많은 유머가 필요하다.
- W. 브루스 캐머런
정말 웃기고 예리하다! 이 책을 읽다가 대폭소하고 말았다. 코믹한 치고 빠지기와 독특한 통찰이 이보다 뛰어날 수 없다!”
- 실리아 리벤바크
이 책에서 제나 매카시는 집 안에 굴러다니는 잡동사니나 노화의 현실, (점점 더) 힘없이 늘어지는 신체 부위처럼 사소한 주제로부터 너무나도 재미있는 에세이를 뽑아낸다. 영리한 유머와 언니 같은 따뜻함, 날카로운 통찰로 이미 다 가봤고, 다 해봤고… 마트에서 반짝거리는 상품을 몽땅 사봤음을(세일 중이었기 때문에!) 증명한다. 이 유쾌하고 공감 가는 책의 단어 하나하나가 마음에 쏙 들었다. 당신도 그럴 것이다.
- 애나 골드파브
매카시는 시시한 사건(이 책에서는 중년의 고뇌)으로 독특하고 배꼽 빠지게 웃긴 이야기를 만드는 재주가 있다.
- 앨리슨 윈 스카치
자동차 열쇠를 어디에 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면, 나이에 맞게 옷 입기를 거부한다면, 일주일에 마시는 술의 양이 대학 시절보다도 더 많다면, 이 책은 당신이 웃음을 터뜨리며 여섯 잔째 와인을 들이켜게 해줄 것이다. 자기 세대의 시대정신을 대담하게 포착해 모든 진실을 상세하게 까발린 놀라운 책이다.
- 에밀리 리버트
나이 먹는 것은 재미있지 않다. 오히려 피할 수 없는 암울한 비극이다. 하지만 제나 매카시의 눈으로 바라본 노화는 유쾌한 여정이다.
- 질 스모클러
제나 매카시는 똑똑하고 믿기 힘들 정도로 솔직하며 언제나 재미있다. 그동안 ‘웃기다’는 작가들의 책을 읽고 웃은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 책은 읽으면서 몸에 무리가 올 정도로 웃어댔다.
- 캐스린 미숑
재나 매카시는 나를 헐떡거리며 눈물을 줄줄 흘릴 때까지 웃게 만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가 중 하나다. 실제로 책을 읽다가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동생한테 보내기도 했다. 당신도 이 책을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
- 로빈 오브라이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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