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0년 06월 15일 |
---|---|
쪽수, 무게, 크기 | 147쪽 | 166g | 110*178*13mm |
ISBN13 | 9791188605149 |
ISBN10 | 1188605143 |
출간일 | 2020년 06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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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47쪽 | 166g | 110*178*13mm |
ISBN13 | 9791188605149 |
ISBN10 | 1188605143 |
아무튼 시리즈 스물아홉 번째는 산이다. 멈춘 적 없는 일상에서 벗어나려 떠난 지리산 등산, 그렇게 시작된 주말 산행, 퇴사를 불사한 히말라야 트레킹, 산을 더 가까이, 진지하게 대하고 싶어 시작한 산악 잡지 기자 생활 그리고 때로는 100KM씩 산을 내달리는 트레일러닝의 세계까지, ‘과연 산을 매우 사랑하는구나’ 결결이 전해지는 이야기 열세 편을 담았다. 목놓아 울게 만드는 장엄한 풍광과 휘파람 실실 나오는 호젓한 숲속, 이러다 죽겠다 싶은 심장의 박동과 살갗을 어루만지는 바람의 촉감. 산을 올라본 사람이라면 아는 그 뜨거움과 시원함이 저자의 이야기 속에서 고스란히 전해진다. 또 산은 오르는 것이 아니라 풍경이고 배경으로 족한 이들이라면 무언가를 열렬하게 사랑해본 사람의 마음, 그 에너지가 느껴질 것이다. |
그때는 산이 없었다 첫 산은 지리산 히말라야, 강해지고 싶어서 성덕의 날들 실패가 더 자연스러운 곳 산을 달리다 내 심장으로, 내 두 다리로 누가 신발 하나만 있으면 산에 간다고 그랬어? 산을 오르는 마음 ‘떼산’과 ‘혼산’ 내가 가장 나다운 곳 산과 함께 뒷산 클라이머 |
산 사람이 사는 법
<아무튼, 산>을 읽고
[산에 오르며] 사노라면 언젠가는 산에 오르는 일이 생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산을 오르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지만, 산은 기꺼이 우리에게 쉼터나 일터가 되어준다. 신선이 살았다 하여 신선산이라 불린 동네 뒷산을 두 발로 오르내리던 어린 시절을 지나고 나니 산은 점점 두 눈으로 밟아보는 풍경의 일부로 남았다. 그러다가 직장생활자가 되고 나서 친목 도모를 위해 다시 주말 산을 이따금 오르내리고 있다. <아무튼, 산>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태어났으나 스물 다섯까지 산을 그저 먼 산 바라보듯 했던 산 사람이 산을 가까이 하면서 문학과 철학마저 해소해주지 못한 갈증을 풀어나가며 산 사람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금도 기억한다. 대피소 앞 급수대에서 물통을 가득 채우고 뒤돌어서던 그 순간을. 하얀 구름바다 건너 지평선으로부터 오늘의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작은 열 덩어리는 점점 커지더니 하양 구름바다를 이내 홍해로 만들었다. 이토록 신비로운 풍경을, 이토록 환상적인 비경을, 이토록 아무 예고도 없이 갑자기 짠 하고 보여주다니.
(21쪽, 「첫 산은 지리산」中)
[산행중] 출판사 편집자로 변함없이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온 저자는 인생에서 산길보다는 평지 길을 택하는 사람이었다고 고백한다. 무언가 간절히 원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 삶의 목마름을 느끼던 어느 날, 산이 그를 찾아왔다. 인터넷 산악회로 입문한 그는 우여곡절 끝에 처음으로 지리산을 종주했지만 일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주말이면 일하면서 소모된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해 전국의 산을 찾아다니게 된 것을 제외하곤 말이다. 다른 산을 기대하며 언제든 산을 오를 수 있다는 기쁨을 만끽하던 그는 산이 부른 또 다른 산에서 강해지고 싶었다. 그래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네팔 카트만두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히말라야의 안나프루나를 향해 걸어가면서 자기처럼 '제 몫의 짐을 짊어지고 제 몫의 길을 홀로 걷는, 서로가 적당한 간격을 두고서 적당한 속도로 자기만의 길을 걷는' 여행자들을 만나면서 답답했던 마음에 숨통을 틔울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런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마음의 소리르 따르기로 했다. 크고 높은 산에 가고 싶다는, 언제나 내 마음 가득 차올라 있던 그 소리를. 나는 생각했다. 산은 눈으로, 추억으로, 상상으로 오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순간 심장으로, 가슴으로, 두 다리로 올라야 한다고.
(33쪽, 「히말라야, 강해지고 싶어서」中)
반년의 히말라야 여행을 기록한 '안나푸르나 다이어리' 원고는 그를 또 다른 산으로 인도했다. 바로 월간 「사람과 산」과 인연을 맺고 산악 잡지사 기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제대로 산을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 세 계절 동안 등산학교를 다니고, 전국의 산에서 다양한 산악인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첫 해외 원정으로 알프스 몽블랑 등정에 도전해 성공보다 더 감동적인 실패도 맛보았다. 산악 잡지인이자 성덕으로서의 나날을 보내면서 산에 대한 지식은 물론 산을 향한 열정과 순수를 배우게 되었던 것이다.
어떤 방법을 택하든 정상을 오르기만 하면 된다는 등정주의(登頂主義)가 아닌 매순간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등반하는 과정에 의미를 두는 등로주의(登路主義). 어느새 산악인들은 탐험이나 모험 너머의 가치와 윤리를 향했다. 최소한의 등정 인원, 장비, 식량으로 새롭게, 다르게, 가볍게 그리고 자연적으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101쪽, 「산을 오르는 마음」中)
흔히들 산을 오른다고 말한다. 그런데 산을 달린다는 저자의 말에 걷는 것도 힘든데 뛰다니 과연 그게 가능한 일인가 싶었다. 산악계 이야기를 들어보니 체력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임을 알 수 있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산을 걷는 사람들은 산을 뛰는 사람들을 탐탁지 않게 여겼지만, 이제는 산을 오르는 각각의 방법을 인정하고 서로 소통하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여기에 더해 체력뿐만 아니라 산행의 본질을 '문제는 고도(altitute)가 아니라 태도(attitude)'라고 말한 앨버트 머메리의 말에서 유래한 머메리즘(등로주의)과 그 대척점에 있는 알피니즘(등정주의)이라는 두 가치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저자가 산을 달리기 시작한 것은 앞서의 몽블랑 등정에서 우연히 울트라 트레일 드 몽블랑이라는 산악 마라톤 대회를 알게 되면서부터였다. 우리나라도 1990년대 초반부터 북한산과 설악산 일대에서 대회가 처음 열렸고 현재까지도 전국의 명산에서 꾸준히 열리고 있다고 한다. 제주 국제 트레일러닝 대회에 참가하여 비록 꼴찌로 완주했지만, 그 후로 많은 산을 달리고 또 달리며 여러 대회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둔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산을 달릴 때는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여러 감정을 마주할 수 있으며, 산에서 내려온 삶에서도 정말 필요한 것만 소유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자기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가벼워지고 작아졌다고. 무엇보다 그에게 왜 산을 오르냐고 늘 묻는 주위 사람들에게 답해줄 수 있는 말을 어느 정도 찾은 것 같다고.
살아가는 데 그다지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 이 세계는 모두 연결되어 있으며 마음만 먹으면 나는 어디로든 갈 수 있다는 것. 그런 가능성의 마음이 바로 내가 산을 오르고 달릴 수밖에 없는 가장 근원적인 이유는 아닐까.
(82쪽, 「내 심장으로, 내 두 다리로」中)
장비의 무게가 가벼워지면 가벼워질수록 그 가격은 더 무거워지는 현실을 애써 모른 척하고 싶지만 무릇 취미란 장비발이기에 등산 장비 역시 예외일 수 없다. 등산복에서부터 등산화, 크램폰, 등산스틱, 캠핑 식기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와 가격이 모두 천차만별이다. '고수는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찰떡같이 믿었던 저자도 여름과 가을을 지나 겨울 산을 오를 때면 필요한 장비들을 구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인정한다. 텔레비전에서 세계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광고가 줄기차게 나오던 때가 기억난다. 주말이면 동네 뒷산이든 명산이든 가리지 않고 등산객의 런웨이가 된 듯한 모습들을 보면서 아웃도어 업계의 호황을 실감할 수 있기도 했다. 그때 산악 잡지도 기분 좋은 비명을 지르며 붐을 일으켰다는 사실은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찾아온 불황으로 모 산악 잡지가 폐간되었고, 재정난과 더불어 산을 대하는 마음이 흔들렸던 저자 또한 고민 끝에 이직을 결심했다.
[산을 내려오며] 산은 늘 그 자리에 있었다. 누군가에게는 오르지 못할 산이기도 하겠으나 다른 누군가에게 산은 자신을 넘어서도록 무릎과 어깨를 내어주기도 한다. 나아가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들어주는 곳이 다름 아닌 산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 우리는 그를 비로소 '산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혹시 산더미처럼 쌓인 일이나 산적(같은 사람)과의 관계에 지쳤다면 산으로 도망가자. 무거워진 몸과 함께 마음의 짐을 잠시 내려놓고 휴식한 뒤 다시 씩씩하게 돌아오자. 마지막으로 일과 산이 균형을 이루는 일상을 바라면서 오늘도 꾸준히 어느 산을 오르내리고 있을 나와 그대에게 응원의 메아리를 전하고 싶다. "산 사람은 산에 살어리랏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산행은 'From Home To Home(집에서 집으로)'이라는 말이 있다. 살아 있는 동안 늘 산과 함께할 수 있는 삶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삶이 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영광스러운 삶이 아닐까.(105쪽, 산을 오르는 마음」中)
코로나로 운동을 못하게되어 앞산 산책을 시작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그것이 산행으로 이어졌어요. 이제는 주1회 좋은 루틴으로 정착했구요.
지인이 아무튼 시리즈를 이번 방학에 읽겠다고 했을때 그런 책도 있구나~스쳤는데 앞 산 산책을 갔다가 문득 생각나 도서관서 대출했어요~
표지날개에 "'아무튼'은 나에게 기쁨이자 즐거움이 되는,생각만해도 좋은 한가지를 담은 에세이 시리즈입니다."소개되어 있는 글귀를 보고 나에겐 그것이 책인듯~하며 술술 읽어 나갔어요.저는 책과 관련된 일들을 해보진 않았지만 저자는 산 잡지사의 일을 하셨드라고요.10년의 에티터 이력답게 글또한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잘 읽힙니다. 각 상황속에서 올라왔던 감정들을 잘 표현함은 그만큼 고뇌했음이 느껴집니다.
저자 장보영은 산동네에서 나고 자라다가 고등학교를 홍천으로,대학을 춘천으로 유학합니다.대학4학년에는 문학에 대한 갈망이 커 소설전공으로 신촌 대학원에 진학을 하고 이후 전공을 살려 3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사람과 산"에 취직합니다.합정역과 파주출판단지 출퇴근을 거듭하고 있을떼 산이 다가왔고 첫 산은 지리산이었어요.이후 산사람과들과 인연도 이어지고 히말라야와 알프스,아시아의 여러 산들을 취합니다.그러다 산을 달리기 시작했고,이제는 트레일러너라는 정체성이 더 애틋하다고 해요.
내안의 나를 만날 수 있다는 산,
아무 말없는 산을 혼자서 걷다보면 마음 저 아래 묻어두었던 미루놓은 생각,답없는 생각,잊어야만 하는 생각,결단을 기다리는 생각,그 밖에 수 많은 생각들이 떠오른다는 말에 깊이 공감해요.저는 혼자걷기할때 그런 시간을 갖거든요.
책을 읽으며 우리나라 사람들의 등산복이 히말라야 갈 복장이라는 말을 들을때마다 이유가 있겟다 싶엇는데 이 책 읽으며 알앗어요.산 관련의 호황에 원정에 성공한 산악인들을 모델로 광고를 만들어 브랜드를 홍보하며 그 영향으로 그렇게 되었다는것을요.
업황의 거품과 물결이 빠지면서 조용히 그림자가 드리워졌지면서 저자는 문학잡지사 제안으로 이직을 합니다.산 외의 다른 삶도 경험하지만 저자는 자신이 산을 가장 좋아한다는것,산에서의 자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고 퇴사하지만요.
2020년 5월 진행할 여행사와의 일본,중국 등산 여행 프로그램이 일본과의 관계악화 코로나로 중단되어 현재는 집 뒷산의 작고 낮은 산을 꾸준히 오르는 것이 산사람으로 사는 것이라며 신촌의 뒷산 클라이머를 한다고합니다.
저자의 생각들중 가장 인상에 남는 말은 수도없이 좌절하지만 금새 훌훌 털고 회복하는건 산에 가는것이라 합니다.산을 엄청 좋아하는 지인의 말과 똑같아서 깜짝놀라기도 했어요.
책 읽으며 드는 생각이 산은 그런 곳이다.
오롯한 나를 품어 키워주는곳!! 절대 자만해서도 안되는 곳,한없이 나를 낮추지만 저만큼 성장하게 해주는곳.
저자의 경험으로 풀어낸 산 이야기에 가지못할 히말라야 알프스에는 아쉬움을 더하고,아주 작은 산행경험이지만 조금이라도 경험 공감하며 읽을 수 있어서 참 좋앗습니다.
저자의 산사람으로 살기에 진한 응원을 보냅니다.
어릴 적에는 지금처럼 놀이공원이 많은 것도 아니고 어른들과 동물원이나 유원지 놀러 가는 것은 연중행사라 또 레 친구들과 산이나 들판에서 많이 놀았다. 학창시절 주말에도 공부하다가 해가 조금 길 때는 집 근처에 있는 산에 올라가서 마음을 다 잡기도 하고 기분 전환도 하였다. 고등학교 1학년 때로 기억하는데 소풍 가서 산에 올라가는데 힘들어서 헉헉거리며 간신히 올랐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저질 체력으로 고등학교 3년을 마치고 대학교에 가서는 친구들과 가끔 산도 오르고 하다 보니 과거만큼 힘들지는 않았다. 직장에 취직하고 나서 체육행사를 하거나 산으로 야유회를 가는데 다들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다 보니 금세 힘들어했다. 그 와중에 꾸준히 운동을 한 친구들은 산악 동호회 사람들과 함께 씩씩하게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내심 부럽기도 하였다. 차를 타고 임도를 따라가면서 단풍이 예쁘게 든 모습을 보며 '아 저 경치를 보기 위해서 산에 오르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시간 내기 어렵다는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차일 피일 미루었다.
그렇다가 정말 건강에 위기가 닥쳐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삶에 낙이 되었다.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체력이 점차 좋아졌고 산에 오르는 것도 부담이 없었다. 평지를 달리다 보니 아무래도 미세먼지 등이 신경 쓰였고 들리는 소리라고는 자동차 경적소리, 가끔씩 들리는 새소리나 풀벌레 소리 정도가 전부였지만 산에서 올라보니 새소리뿐 아니라 물 흐르는 소리, 가끔씩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 다양한 소리들을 들을 수 있었고 경치도 평지와는 달랐다. 마라톤 풀코스를 몇 번 완주하고 나니 새로운 종목에 도전하고 싶어 트레일런을 해보고 싶어졌다. 장비를 하나하나 준비하기로 하고 올해부터는 대회도 참가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마라톤을 비롯한 철인 3종, 트레일런 대회 등이 줄줄이 취소되었고 버추얼 대회가 당연한 것이 되었다. 국제 대회 마라톤의 경우 1만 명이 훨씬 넘는 참가자들과 함께 달리다 보니 많은 크루들의 응원을 받고 또 응원하며 달리기에 정말 즐기면서 할 수 있었다. 트레일런은 이번에 버추얼 대회를 처음 참가하였는데 산이라는 특성상 마라톤처럼 길거리에서 응원하고 또 응원받으며 달리기는 힘들 것이다. 어차피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인 것은 변함이 없겠지만 자연 속을 달린다는 것이 또 다른 매력이라 생각된다.
아무튼 시리즈가 40권 넘게 나왔다는 것을 보며 내가 좋아하는 달리기에 대해서도 책이 나온 것을 알게 되었다. 가볍게 읽을 수도 있지만 내가 가장 관심 있는 주제를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의 경험담을 담았기에 나와 비슷한 취미를 가진 누군가의 이야기를 공감하며 읽게 되는 재미난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