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 생각해보면 미래가 확실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어떤 환경을 맞이하더라도 그곳에서 살아남은 이들은 늘 있었습니다. 그들의 방법론을 참고한다면 더 많은 개인 투자자가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변동성과 불확실성이커지는 지금, 세계적 구루들의 방법론을 소개하려는 이유입니다. 치열한 주식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무기를 개인 투자자들에게 쥐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주로 미국이 활동무대인 이들의 전략을 한국 증시에 접목했을 때 과연 성공적일지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습니다. 펀드매니저들을 만나면 이런 얘기를 많이 듣습니다.
“미국 시장이라 그렇게 성과가 좋은 거죠. 한국처럼 변동성이 크고 안 오르는 시장에선 구루들도 별수 없어요.”
그 말이 맞을까요? 만약 세계적인 구루들이 한국에서 투자했다면 어떤 결과를 냈을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 「프롤로그」 중에서
버핏은 시장을 단기적으로 예측하려는 사람들을 ‘투기꾼’이라고 불렀다. 유가나 환율 등을 활용해 시장 움직임을 예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으며,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장기 보유하는 방식을 따랐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 같은 방식으로 1964년부터 2018년까지 연환산 18.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 「1장」 중에서
버핏의 전략에서는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종목에 주안점을 둔다. 그러다 보니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는 지주사 및 금융 업종의 비중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금융주는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로 작용하면서 저평가 매력도가 더 높아졌다. 안정적 수익을 내고 있는 지주사들이 저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 관련 지주사들은 정부 규제에 따른 우려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 「1장」 중에서
버핏은 우량기업이란 ‘해자’를 보유한 기업이라고 정의한다. 어떤 기업이 높은 수익을 내면 자본주의 역학에 따라 경쟁자들이 그 성을 끊임없이 공격하기 때문에, 탁월한 실적을 유지하려면 낮은 생산 원가나 강력한 세계적 브랜드 같은 진입장벽을 보유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서 여전히 어려움이 남는다. 기업의 해자는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 삼성전자처럼 경쟁자들에 비해 저렴한 비용으로 품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해자를 가진 것으로 봐야 하는가? 또 현대자동차처럼 신흥 개도국에 적기에 공장을 건설해 성장하는 시장에 신속하게 올라타는 기업은 해자가 없는 것인가.
--- 「1장」 중에서
그의 투자 방식은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레이엄의 전략을 토대로 종목을 선정해 모의투자를 한 결과, 누적상승률 기준으로 코스피200지수의 상승률을 앞섰다. 블룸버그 데이터 확보가 가능한 2002년 이후부터 2020년 3월 말까지 그레이엄 전략의 누적 수익률은 250.55%였다. 연평균 7.21%의 수익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는 201.44% 올랐다.
--- 「2장」 중에서
연도별로 보면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36.77%) 큰 폭의 손해를 봤지만, 2009년 54.91% 수익을 내며 이를 만회했다. 포트폴리오 변경으로 저평가된 가치주를 대량 매입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두 번째로 수익률이 좋았던 해는 2003년(53.65%)으로, S&P500지수의 수익률(28.71%)을 크게 웃돌았다. 2013년(43.27%)과 2010년(31.06%)에도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 「2장」 중에서
그레이엄은 누군가의 얘기만 듣고 투자하거나, 기업의 사업보고서 해석을 게을리한 채 투자해선 안 된다고 했다. 또한 투자자가 입수하는 산업정보는 대부분 가치가 없다고 평했다. 대개 이미 알려져서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 「2장」 중에서
린치는 1969년부터 피델리티에서 기업 분석가로 일했으며, 1977년 5월 마젤란펀드를 맡으며 인생 최고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는 PER 등 밸류에이션 지표가 높더라도 성장성이 충분하다면 매력적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으면 성장성이 있더라도 사지 않았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 그가 만들어낸 개념이 주가이익성장비율(PEG)이다. 그는 PEG가 0.5 이하인 종목을 아주 유망한 종목으로 분류했다.
--- 「3장」 중에서
그는 단순한 사업을 하는 회사를 선호했다. ‘이런 회사는 누가 와도, 심지어 바보가 와도 경영할 수 있는 회사’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 좋은 곳이라고 했다. 언제나 최고의 경영자가 회사를 운영할 것이라고 장담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회사일수록 투자자 입장에서도 어떤 사업을 하는지, 장래 수익은 어떨지 잘 알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했다.
--- 「3장」 중에서
피터 린치 전략은 이익 성장세가 양호한 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는 데 초점을 맞춘다. 앞서의 기준을 통해서 선별된 종목들을 살펴보면 IT 업종과 건강관리 업종의 비중이 높은데, 대표적인 성장주 투자의 면모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2018년 이후 미국에서는 에너지, IT, 건강관리 등 업종의 이익이 꾸준히 개선됐다. 반면 에너지, 반도체 및 IT 업종을 중심으로 급격한 가격 조정이 나타나면서 에너지 등 관련 업종에 해당하는 종목들의 성장성 대비 가격 매력도가 높아졌다. 린치의 전략을 따를 경우 2020년 미국 시장에서 담아야 할 종목으로는 아이오니스 파마슈티컬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다이오즈 등이 꼽혔다.
--- 「3장」 중에서
마법 공식은 하락장보다는 상승장에서 큰 효과를 발휘했다. 2008년이나 2015년, 2016년처럼 국내 주식시장이 부진할 때는 마법 공식 포트폴리오의 성과가 코스피200보다 안 좋았다. 자본수익률이 높은데 이익수익률도 높다는 것은 업황이 안 좋은 상황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불황에는 이 같은 약점이 더 두드러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 「4장」 중에서
드레먼은 시장에서 몸값이 치솟는 인기주 대신 소외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전문가들이 추천하고 좋아하는 주식은 절대 사면 안 된다고 했다.3 전문가들이 개인보다 많은 정보를 알지만, 그렇다고 예측 정확도가 높은 것은 아니며 오히려 인기주에 대한 편견으로 지나치게 낙관적인 경향이 있다고 드레먼은 지적했다. 또 정보가 많다고 해서 언제나 더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도 했다. 인간은 그만큼 많은 정보를 효과적으로 처리해 판단에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 「5장」 중에서
드레먼의 전략은 다양한 가치평가 지표를 기준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내는 것으로 경기 관련 소비재, 산업재, 소재 업종 기업이 과반수 이상 포함됐다. 2019년 대형 IT 주도주를 중심으로 시장 관심이 집중되며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들의 비중이 높았다. 전체 시장을 놓고 비인기주를 담는 것이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업종별 소외주를 담는 방식도 고려할 만하다. 이때 주의할 점은 해당 업종 전체 주가의 높고 낮음은 고려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주식을 담는 것이 중요하다.
--- 「5장」 중에서
라이트가 가치투자자인 만큼 그의 전략 역시 장기투자에 적합하다. 그는 여타 가치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시장과 투자자들의 비합리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 때문에 기업의 가치가 시장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저평가된 주식을 샀다고 바로 상승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보유했을 때 인플레이션 등을 고려한 수익률은 여타 자산보다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 「6장」 중에서
스웬슨은 주식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식은 위험성은 크지만 장기적으로 압도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투자 대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자신의 투자 철학과 방법론을 설명한 책 『포트폴리오 성공 운용』에서 1925년 12월 1달러를 장기국채에 투자했다면 2005년 12월 71달러를 벌 수 있었지만 미국 대형주에 투자했다면 2,658달러, 소형주는 1만 3,706달러로 불어났을 거라고 했다.
--- 「7장」 중에서
그의 투자 전략은 한국 투자자에게도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웬슨의 전략을 토대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모의투자를 한 결과, 2002년(블룸버그 데이터 확보가 가능한 시점)부터 2020년 3월 말까지 286.12%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는 201.44% 상승했다.
--- 「7장」 중에서
꾸준히 리밸런싱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주식 가격이 내려가고 채권 가격이 올라가면 포트폴리오 내에서 주식 비중이 작아지고 채권 비중이 커지는데, 그러면 본래 목표보다 기대 위험과 수익이 낮아진다. 따라서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사서 비중을 다시 맞춰야 한다. 하지만 보통 이런 경우는 주식시장 전망이 악화되는 상황이 많아 투자자들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스웬슨은 강조했다.
그는 지금 가격이 내려가고, 인기가 없어진 자산을 사는 것이 인기가 높아 가격이 올라긴 자산을 사는 것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비중 변화에 따라 리밸런싱을 하는 것은 투자자가 투자 초기에 예상하고 계획한 위험과 수익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 「7장」 중에서
안토니치의 전략은 변동성이 크고, 한 번 손해를 보면 회복하기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손실폭은 71.79%로 최대 손실에서 원금으로 돌아오기까지는 753일이 걸려, S&P500지수(369일)의 2배가 넘었다. 듀얼 모멘텀 전략은 상승하는 종목의 추세는 지속성을 가진다는 특성을 바탕으로 리밸런싱 시점마다 지난 12개월 동안의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을 선정한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 적용했을 때의 성과는 같은 기간 S&P500 수익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 「8장」 중에서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리버모어조차 하루에 2조 원이 넘는 돈을 벌기도 했지만 네 번이나 파산하는 등 굴곡진 삶을 살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 남의 말을 듣고 단타를 하기보단 시장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리버모어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투자하는 것을 극도로 혐오했다. 그는 ‘비밀 정보’라는 것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탐욕이라기보다는 투자에 대해서 공부하고 판단하는 등 생각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게으름’ 때문이라고 비판하면서,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고 투자해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 「9장」 중에서
윌리엄 오닐의 캔슬림 전략은 기본적으로 성장주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성장주의 강세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성장주 전략으로 분류되는 캔슬림 전략은 미국 증시에 적용했을 때 벤치마크를 밑도는 결과가 나타났다. 먼저 윌리엄 오닐이 제시한 캔슬림 전략에는 시장 흐름, 신제품이나 서비스 등 정성적인 측면들도 포함되는데 이번 분석에서는 정량적 지표를 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정량적 지표에는 주당순이익과 같은 이익 측면의 지표가 주로 활용됐다.
--- 「10장」 중에서
오닐의 투자법은 오를 만한 종목을 고르기 힘든 개인 투자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바닥에 사겠다는 생각 대신 무릎이나 엉덩이쯤에서 사 어깨에서 파는 걸 노리는 게 오닐의 투자법이기 때문이다. 장기투자보다는 단기투자자에게 적합한 전략이다. 시장 흐름과 차트를 보고 매매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잃지 않는 투자를 하는 것이라고 오닐은 강조했다. 그는 좋은 판단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틀렸을 때 최대한 돈을 적게 잃는 것이라며, 개인 투자자의 경우 7% 손실이 나면 바로 매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 「10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