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21년 01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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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72쪽 | 656g | 152*225*20mm |
ISBN13 | 9791188331925 |
ISBN10 | 1188331922 |
수정 테이프
출간일 | 2021년 01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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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72쪽 | 656g | 152*225*20mm |
ISBN13 | 9791188331925 |
ISBN10 | 1188331922 |
인종적 편견은 어떻게 불평등을 고착시켜왔는가? 세계 최고 인종 편견의 전문가, 스탠퍼드 대학 교수 제니퍼 에버하트의 역작 『편견』은 미국 최고의 인종 편견 전문가이자 스탠퍼드 대학 사회심리학 교수인 제니퍼 에버하트의 저작으로, 차별을 조장하고 사회적 불평등을 고착화하는 편견의 원인과 작동 방식을 추적하는 책이다. 편견의 기원과 사회문화적 현상, 편향된 인식의 작동 방식을 사회심리학자의 눈으로 집대성한 이 책은 현대판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이 책 특유의 생동감은 대학 교육을 받은 1세대 흑인으로 미국 최고의 인종 편견 전문가가 되기까지, 소수인종 살아오며 저자가 직접 겪은 차별의 경험을 가감 없이 이야기하는 데서 온다. 또한 미 전역을 뒤흔든 인종차별의 실제 사건을 취재하고 연구하며, 그 현상의 중심에서 사례 연구를 진행한다. 블랙 라이브즈 매터(Black Lives Matter) 운동의 바탕이 된 실제 사건들을 통해 편견이 어떤 위력 속에서 작동하는지를 파헤치고, 우리가 편견으로부터 어떻게 자유로워질 수 있는지를 고민하며 실용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이 책은 출간 전부터 미 전역에서 크게 주목받았고, 출간 후 학계와 주류 언론, 정치인, 현장 활동가 등의 극찬을 받았다. 편견은 인간 삶의 모든 영역에 널리 퍼져 있다. 저자 에버하트는 편견은 인류 역사적으로 축적된 경험에 따라 작동하는 부조리한 인식일 뿐 아니라 어쩌면 사회화된 인간의 신경생리학적 반응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가진 편향된 인식의 메커니즘을 다양한 양적, 질적 연구로 실증하는 이 책은 인종차별이 만연한 오늘날의 현실을 반성하고, 피부색이 어떻게 사회적 계급화를 초래하며, 특정 인종의 인간성을 말살하는지 2020년을 사는 현재의 눈으로 고발한다. |
글을 시작하며 1부 눈에 보이는 것 1장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 2장 커지는 편견 2부 나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곳 3장 나쁜 녀석들 4장 흑인 남성 5장 우리의 생각을 자유롭게 하는 법 6장 무서운 괴물 3부 편견에서 빠져나가는 법 7장 집이 주는 편안함 8장 힘겹게 얻은 교훈 9장 고등교육 10장 마지노선 글을 마치며 감사의 글 참고문헌 |
여느 때보다 다름을 대하는 태도가 격렬해졌다. 인종을 차별하는 행위는 옳지 않음을 머릿속으로는 알지만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 앞에서는 앎이 실천으로 나아가질 못하는 모양새다. 딱히 방법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공동의 적을 설정하고 비난을 퍼붓는 행위는 나름 효과가 크다. 우선 선택이 손쉽다. 뿐만 아니라 분열된 이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도 있다. 지극히 비굴한 태도라는 생각이 드나 현실에서는 많은 이들이 이와 같은 선택을 한다. 어쩌다가 동양인들은 코로나19를 퍼뜨리는 주범으로 전락하고야 만 것일까. 아예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시민권을 지닌 이들조차도 아시아인의 생김새를 하고 있어서, 이름에서 그의 출신을 엿볼 수 있어서 배척당하는 현실을 어떻게 해야 바로잡을 수 있을까. 무지, 교양 없음, 미개 등의 단어가 떠올랐다. 교육을 통해 계몽시킬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생각이 달라졌다. 한 개인이 품은 믿음은 그리 쉬이 변하지 않는다. 그 믿음에는 그 사람이 속한 사회, 성장 배경 등 거의 모든 게 담겨 있다. 혹 그릇된 믿음이라 하여도 마찬가지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자체를 아예 인지 못하는 사람에게 교육을 실시해 개선을 도모한다는 말은 그저 막연할 따름이다.
책에서 어떤 내용을 만날 수 있을지 어느 정도 짐작은 했다. 한 때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사람들이 몰려들었을 정도로 미국은 기회의 땅이었다. 모든 존재는 이 땅에서 평등하고, 자신이 노력하는 만큼 성취할 수 있다는 게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이었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사람들이 부르짖은 평등은 오로지 피부가 흰, 때론 남성들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었다. 그 시절 흑인은, 여성은 인간이 아니었으며, 인간다운 대접을 기대해선 안 됐다. 법이 차별을 금지하기 시작하면서 사정이 조금은 나아지는 듯했다. 대놓고 흑인을 차별하는 행위는 위험하다는 평을 들었으며, 사람들은 부쩍 자신의 행동을 점검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호소력은 짙어지기 마련이다. 충분히, 더 나아가 남들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았음에도 저자의 흑인으로서의 정체성은 달라지지 않았다. 박사 학위 취득을 얼마 안 앞둔 시점에서 딱히 잘못한 게 없음에도 경찰서로 연행되는 아찔한 경험을 했던 저자에게 사람들이 지닌 흑인에 대한 편견은 현실 그 자체였다. 이미 상당수의 사람들이 인종차별은 옳지 않다 여겼지만, 그들은 자신이 지닌 신념과 행동 사이의 부조화를 결코 깨닫지 못했다. 같은 조건이어도 흑인 이름을 제시하면 왠지 능력이 보잘 것 없다거나 그를 둘러싼 환경이 좋지 못하리라는 생각은 본능과도 같이 그들을 지배했다. 이 대목에서 흥미를 논해서는 곤란할 테지만, 흑인이 백인을 대할 때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은 여러모로 흥미로웠다. 경험 부족일까. 서로가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 두려움이 이후 판단을 흐리는 원인으로 작용했을까. 백인들은 흑인들을 꺼려하고, 흑인들은 그런 백인들에게 오해받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고작 십대 후반인 저자의 자녀조차도 백인에게 자신이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될 가능성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회를 과연 건강하다 칭할 수 있을지.
도처에 만연한 편견의 힘은 거대했다. 내 생각의 옳고 그름 여부를 떠나, 나와 동일한 생각을 하는 부류가 많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사람들은 일말의 확신을 얻는 듯했다. 대학 캠퍼스에서 인종차별주의 구호를 힘껏 외치면서도 아무런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이들도 아마 그랬을 것이다. 혼자일 땐 그저 궁시렁거림에 불과하나 함께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건 하나의 흐름이 되고, 이데올로기도 된다. 짧은 교육으로는 세상을 못 바꾼다. 그래도 아니 하는 것보다는 백 배 낫다. 가랑비에 옷 젖듯 조금씩 체득한 가치에 연대하는 사람이 하나둘 늘어날 때 세상은 달라진다.
이 책은 편견을 말한다. 바이든이 트럼프 정권을 겨냥해 "민주주의 퇴행"을 지적하면서, 진정한 민주주의는 편견을 조장하고,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인종주의 같은 것이라 말한다. 왜 트럼프를 지지했지, 미국시민들은 경제문제 아닌가? 아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인종주의다.
미국의 백인은 2030년 이후에는 인구의 50%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왜, 백인이 주도권을 빼앗겨야 하는가 하는 불안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든 것이 트럼프의 전략이어던 것이다.
지은이는 말한다. 편견은 우리 삶 곳곳에 침투해 있다고, 단지 심리적·인지적 문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며 교육, 거주, 경제활동, 사법체계, 사회 내 관계 등 삶을 구성하는 모든 영역에 편견이 뿌리를 내리고, 편견의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고...
편견의 피해자는 주지하듯 흑인, 유색인종, 여성 등으로 백인, 그리고 남성 중심에 사회에서 배격당해온 사회적 약자들이다. 이 현실은 ‘암묵적 편견이 역사와 문화를 통해 우리에게 스며든 결과’라고 지은이는 지적하다.
유색인종은 백인보다 고용률이 현저히 낮고, 저임금 직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교육 기회를 애초에 박탈당하며, 쾌적하고 안전한 거주 지역에 들어갈 기회가 차단되고, 법이 보장하는 사회 시스템의 경계에서 배격당하며, 사회적 빈곤 집단으로 추락한다. 이러한 사이클이 순환하며 인종이 유발한 불평등은 심화된다. 이러한 불평등은 유색인종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권력자들이 가진 ‘정상성’ 이념에서 벗어난 모든 이들을 겨냥하며, 그들의 미래와 안전을 위협한다.(이 부분은 인종주의가 문제의 본질이라는 지적이다).